🥑구독자 잠시만, 우리 Gen Z 정도는 알고 시작하기로 해

🥑
구독자찹찹, 잘 지냈나요?
소보카도입니다.
저는 연초에 괜히 트렌드나 미래전망을 담은 책을 찾아 읽습니다.
그러면 괜히 한 해를 잘 보낼 수 있을 것 같거든요.
(저는 FOMO라서요..🫥)

그렇게 2월 안에 읽거나 훑거나 읽다 만 책이
[영화를 빨리 감기로 보는 사람들], [Z세대 트렌드 2023], [이코노미스트2023 세계대전망], [웹3.0 넥스트 이코노미], [도쿄 리테일 트렌드], [부동산트렌드2023]인데요,
특히 맨 앞의 두 책은 Z세대에 대한 인사이트와 재미가 엄청나게 좋았습니다!
(사실 재미있었던 순서대로 적었습니다 헤헷)

그래서 오늘 준비한 레터에서는,
1. [영화를 빨리 감기로 보는 사람들]과
2. [Z세대 트렌드 2023]에서 제가 공감하고 놀랐던 핵심내용을 뽑아봤고
3. 부산의 작은 카페들을 돌아다니면서 수집했던 '훔치고 싶은 디테일'과 함께
4. 마지막으로 찹찹 스크랩했던 소소한 소식들을 담아봤습니다.

오늘도 각자 계신 곳에서 후두리찹찹 되셔요!

구독자찹찹 잠시만, 우리 Gen Z 정도는 알고 시작하기로 해

도대체 왜 영화를 빨리 감기로 보냐구?

1. 볼 영상은 많고 시간은 없기 때문이다. 이제는 시간 가성비를 따지며 콘텐츠를 소비하는 시대가 온 것. 유투브와 OTT의 확산으로 영상의 개수 자체가 많아졌을 뿐 아니라, 화제성 있는 수많은 콘텐츠를 놓치지 않고 제때 봐야하는 의무도 생겼다. 이제는 '작품을 감상'한다고 하지 않고 '콘텐츠를 소비한다'고 인식한다. 깊이보다는 양이 더 중요해진 것이다.

2. 그래서 실패하고 싶지 않다. 낭비는 곧 죄악. 전문가 추천 리스트를 참고하거나 유투브의 패스트 무비 혹은 리뷰 사이트에서 줄거리를 먼저 읽고 본 영상을 보는, 일명 스포일러 소비를 반긴다. 이제는 예고편에서 하이라이트를 아낌없이 보여주고, 노래 후렴구를 도입부에 먼저 들려주어야하는 시대가 왔다. 예상 외의 반전이나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는 콘텐츠는 점점 관심 밖으로 밀린다.

3. 하지만, 그러다 놓치는 중요한 부분이 있으면 어떡하나. 괜찮다. 어려운 부분의 해석은 검색해서 알아보면 된다. SNS에 친숙한 Z세대는 인터넷에서 누군가가 엄격하게 비판받고 비웃음을 사는 모습을 지겹게 목격해왔다. 정답이 아니면 두드려 맞는 세상에서, 나의 불완전한 해석은 쉽게 시도하지 않는다.

4. 작품에는 관객의 해석으로 남겨두는 빈틈이 있다. 하지만 관객은 이 자유를 '불친절'로 생각한다. 배우의 표정이나 몸짓이 아니라 대사로 모든 것을 친절하게 설명해주길 원한다.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곧 '노잼'으로 이어진다. 티비 프로그램에서 점점 자막이 많아지는 이유이다.

5. 이런 콘텐츠 소비자의 특성이 산업계에 던지는 메세지는 명확하다. 이제는 최단시간, 최소의 노력으로 콘텐츠를 얻고 싫으면 금방 넘겨버리는 시대다. (릴스와 틱톡처럼 말이다.) 우리의 콘텐츠가 실패 없는 소비일 것임을, 안심시켜야하는 큰 과제가 생긴다. 기승전결의 구도가 아니라 도입부터 임팩트를 주며 숨막히는 속도의 전개로 관객을 사로잡는 전개방식이 필요하다.

갓생사는 나를 봐 갓생살아 !

1. 트렌드가 없는 것이 지금의 트렌드. 그 어느 때보다도 개인의 존재감과 캐릭터가 중요한 시대이다. 거침없는 표현으로 주목받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으며(인플루언서블), 다양한 모습의 부캐를 스스로 만들어가는(멀티플리스트) Z세대는 하이퍼 퍼스낼리티, 다시 말하면 '극개성과 초개인화'의 세대이다. 이 모습은 Z세대의 콘텐츠, 소비문화, 그리고 직업관에서 명확히 보인다.

2. 과거에는 얼마나 인스타그래머블한지가 콘텐츠의 핵심이었다면, 지금은 얼마나 숏포머블한지에 주목해야한다. 잘 차린 테이블의 모습보다 친구들과 잔을 들고 건배하는 영상이 더 숏포머블하다. 완벽하게 정제되지 않은 날 것의 느낌이 더 사랑받는다. 바이럴되는 콘텐츠의 포인트는 매력적인 캐릭터와 하이퍼 리얼리즘의 찐-공감 포인트이다.

3. 최근 몇 년간 소비의 기준은 즉각적인 만족이었다. 욜로와 홧김비용, 예쁜 쓰레기 수집 등의 소비문화가 그것이다. Z세대의 소비는 일시적인 만족에 그치지 않고, 장기적으로 나의 성장과 닿은 소비를 지향한다. 욜로의 시대를 지나 갓생의 시대가 온 것이다. 비건, 무설탕, 제로칼로리 식품소비와 '오운완'이 유행하고, 위스키 등 고가의 취미를 디깅하며, 좋아하는 분야의 디깅을 위해 뉴스레터를 구독한다. 결과물에 연연하기 보다 그 과정에서 조금씩 성장하는 나의 모습에서 성취감을 느낀다.

4. Z세대는 셀프 브랜딩과 커리어 포트폴리오의 세대이기도 하다. 승진과 같은 수직적 성장이 아니라, 다양한 경험으로 나만의 커리어를 확장하는 수평적 성장을 지향한다. 그 차원에서 직장은 자기계발을 위한 플랫폼일 뿐, 원하는 경험을 쌓기 위하여 스마트한 이직에도 거리낌이 없다.

5. Z세대를 사로잡는 마케팅 코드 중 하나는 '공간'이다. 엔데믹과 함께 성수, 삼각지, 북촌 등 거리가 붐비고 팝업스토어가 우후죽순 오픈하고 있다. 셀프 브랜딩에 적극적인 Z세대를 사로잡는 비결은, 브랜드가 아닌 Z세대가 스스로 주인공이 되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그들의 니치한 취향을 파고들어 디깅할 수 있는 '과몰입 경험'요소 또한 중요하다. 계획 단계부터 후기를 남기는 것까지 전 과정을 방문경험이라고 받아들이는 만큼 방문 전후의 과정까지 디테일하게 컨셉을 이어나간다면 금상첨화이다.

훔치고 싶어, 당신의 디테일

작은 카페는 늘 정성이 넘친다.
넘치는 마음으로 만들어내는 사장님의 디테일을 부산에서 훔쳐왔다. (aka.디테일루팡👻)

늘 햇살 가득한 공간의 비결, (얼룩AWLUK)

실내 가벽에 유리창을 크게 만들어 바깥쪽 복도에 식물과 패브릭포스터를 걸어두었다. (복도는 창고 혹은 스탭룸으로 쓴다.)
그 덕에 밖은 우중충한 겨울이지만, 실내는 따뜻한 햇볕과 푸른 식물이 하늘거리는 감성을 만들어낸다. 진짜 좋았던 것은, 그렇게 만든 창 옆으로 테이블을 배치하고 심지어 걸쳐두기도 한다는 점. (치앙마이 온 줄 알았지 뭐야!)

노랑노랑 빨강빨강 파랑파랑, 달콤한 색조합 (코펜하겐CPH)

이곳이 왜 아늑한지 단번에 알아 차리기는 쉽지 않다. 구석에 앉아 '이 시각적 편안함은 무엇인지' 지켜보다 보면, 이내 작은 디테일들이 서로 합을 이루는 동시에 그 자체로 오밀조밀 귀엽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무엇 하나가 톡 튀면서 제 주장을 하기보다 전체적인 가구와 조명, 집기, 색들이 하나같이 잘 어우러진다. 무엇보다 천장은 파랗고 바닥은 빨갛다. 그리고 그 사이에는 노란 톤의 나무 가구가 촌스럽지 않게 잡아준다. 사장님은 어떻게 바닥에 붉은색을 선택하셨을까. 붉은 바닥이라니..

내 이름석자 박힌 참여요소, 그런데 컨셉에 완전 잡아먹힌.. (33게이트)

공항 컨셉의 카페. 33번 게이트 앞에서 비행기를 기다리며 마시는 커피라는 컨셉이다. (인스타그램에는 '여권 챙겨오세요'라고 적혀있다..)
33게이트 전광판이나 노래 사이에 흘러나오는 승무원 안내방송, 진짜 공항 대기석 의자 같은 것은 덮어두더라도.. 커피를 시키면 비행기 티켓을 준다..?! 심지어 내 이름과 지금 시간까지 넣어서!

🍪 쿠팡플레이의 대표 프로그램인 SNL 지코 편에서 '무신사 냄새'가 언급되며 밈이 되었죠

"정황상 쿠팡이 무신사를 눌러야 했던 이유는 충분했다는 겁니다. 그리고 그 공격(?)은 어떤 마케팅보다 효과적이었습니다. 대중들을 동요시키는 데 성공했으니까요. 한 패션 브랜드 업체 관계자는 "무신사의 가장 아픈 부분이 이번에 공개적으로 드러나 버린 꼴"이라고 말했습니다."

🍪 챗GPT가 집어주는 부동산 투자지역은 여기입니다.

"서울·경기 등 수도권에서 집을 구매할 만한 지역을 추천해달라고 요청했을 때에는 챗GPT가 구체적인 지역명을 거론하기도 했다. 챗GPT는 “AI 언어 모델로서 개인적인 의견이나 선호도는 없다”면서도 “서울에서 강남, 서초, 송파 등이 고급 주거환경, 쇼핑, 편리한 교통으로 인기가 많고, 노원, 은평, 도봉은 조용한 거주환경과 상대적으로 낮은 집값으로 인기가 많다”고 했다."

🍪 프로젝트 렌트의 가나초콜릿하우스 팝업 시즌2가 부산에서 오픈했습니다.

작년 성수동 프로젝트 렌트에서 진행했던 가나초콜릿 팝업이 올해 발렌타인 데이에 맞추어 부산 전포동에 오픈했습니다. 서울 팝업 성공 이후 다른 지역에서 시리즈 형식으로 팝업을 진행하는 사례가 종종 있는데, 팝업의 확장성을 보는 것이 아주 흥미롭습니다. 이를 테면 기존 콘텐츠에 로컬 파트너와의 협업 콘텐츠까지 더해지는 식이죠 😎

🍪 로플랫에서 상권분석 2022 레포트를 발간했습니다.

시작하며 말했던 것처럼 연초에 트렌드 디깅을 하면서 기업에서 발간하는 레포트를 찾아보기도 해요. 그 중에서 가장 괜찮았던 22년 상권분석 레포트입니다. 로플랫은 위치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플랫폼인데요, 그러다보니 위치기반 데이터로 상권을 분석한 내용입니다. 저는 성수동 베이스로 일을 하다보니 특히 성수상권 상세분석을 재미있게 봤어요. 요즘 가장 핫한 지역이지만, 생각보다 외지인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지 않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