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신사'는 왜 이리도 오프라인에 공격적일까

🥑
안녕 구독자,
벌써 봄입니다(?)
2월이면 발빠른 브랜드들의 SS시즌드롭이 시작되는데요,
출퇴근길엔 여전히 롱패딩 장착이지만
무신사 장바구니는 가벼운 봄 옷들로 채워지고,
29cm에서도 SS 룩북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구요
🫧

그래서 오늘은,
1. 무신사의 오프라인 확장세를 디깅하였고
2. 1월 한 달동안 제가 읽고 들은 콘텐츠로그와
3. 팝업스토어와 관련한 흥미로운  스크랩을
쿠키 콘텐츠로 준비하였습니다. 

오프라인도 무신사랑해

무신사의 오프라인 확장세가 무섭습니다.
이제 심심치 않게 무신사 간판을 길거리에서 볼 수 있는데요.
작은 신발 커뮤니티 '무진장 신발 사진 많은 곳'로 시작한 무신사, 어떤 목표를 바라보며 24년을 '오프라인 진출의 원년'으로 선포하게 되었을까요.

1. 온라인 점령은 이미 끝났습니다

MZ세대의 스트리트 패션을 주도하는 패션 플랫폼 무신사는 타 플랫폼과 비교해서도 단연코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높은 거래액과 매출액, 영업이익에 이어 최근에는 MAU까지 1위를 거머쥔 소식이 들려왔죠.

무신사는 2019년, 2조 2천억원 가치를 인정받고 국내 열 번째 유니콘 기업이 되었습니다. 계속해서 성장해야하는 스타트업의 숙명대로 다양한 형태로 영역을 넓혀가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무신사의 현재 기업가치는 3조 중반입니다.

무신사는 카테고리와 고객 시장을 확장하며 성장하고 있습니다. 럭셔리, 골프, 뷰티, 키즈 등의 카테고리 확장과 더불어, 스타일쉐어와 29cm를 인수하며 다소 부족했던 여성 유저를 확보하였습니다. 한정판 중개 플랫폼 솔드아웃과 지속가능한 라이프 플랫폼 CQR 서비스 또한 운영 중이고요. 작년 시리즈C단계 투자금으로 미국, 일본 등 해외 진출과 스니커즈 카테고리 부문 확장까지 시도하고 있어요.

무신사는 우리가 알고 있는 패션 커머스 외에도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 활발히 플레이 중입니다.  패션 브랜드 및 스타트업에 전문적으로 투자하는 벤처 캐피탈, 패션물류 전문 로지스틱스, 브랜드 매니지먼트 및 트레이딩, 패션전문 MCN, 무신사 페이먼츠, 부동산 개발법인 PFV 등 다양한 분야의 계열사를 설립 혹은 M&A하며 서로간의 유기적인 사업 전개를 도모하고 있어요.

특히 흥미로운 지점은 바로 무신사 PB인 '무신사 스탠다드'의 확장세입니다. 무신사 스탠다드는 가성비템으로 입소문을 타며 인기를 얻기 시작했는데요. PB 상품이다보니 비교적 높은 이윤을 가져오며 탄탄한 기초 체력을 확보하고, 수익구조를 다각화하는 것에 큰 도움이 됩니다. 실제로 오프라인 매장 오픈에 있어서도 무신사 스탠다드가 선두에 선 모습을 볼 수 있죠.

2. 오프라인 확장, 이제 시작입니다

무신사는 2024년을 오프라인 진출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포부를 밝혔는데요. 2019년 홍대 무신사 테라스를 시작으로 홍대,성수,대구 등 MZ의 핫플레이스 핵심상권을 위주로 계속해서 깃발을 꽂아나가고 있습니다. (특히나 성수동에서 활발하게 부동산을 매입하고 매각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한때는 성수역을 무신사역으로 만드려하는 이야기도 있었죠. 👀)

무신사는 왜 이렇게 오프라인에 공격적인가 살펴보면 그 이유는 역시 지속적인 성장에 있습니다. 치열해지는 온라인 플랫폼 시장에서 오프라인에서의 경쟁력으로 돌파구를 마련하고자 하는 것인데요. 가두상권 진출을 통해 기존 1020 고객을 더욱 락인시키고, 3040 고객층까지 넓히려는 마음도 있고요. 향후 기업공개(IPO)를 대비하여 기업가치 제고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는 시선도 있습니다.

이런 오프라인 확장은 무신사와 함께 하는 국내 패션 브랜드에게도 이점이 있어요. 무신사 플래그십 등 스토어에 입점하여 오프라인 노출 채널을 늘리기도 하고요, 스퀘어 등의 팝업 베뉴를 활용하여 시즌 드롭을 선보이기도 합니다. 브랜드는 단순한 공간이용을 넘어 무신사 플랫폼 내 브랜드관으로 자연스레 연계시켜 고객 락인을 노릴 수 있어요. 뿐만 아니라 무신사 채널이 가진 집객력 덕에 브랜드 자체 모객력보다 더 효과적인 노출이 가능하죠.

방문객 또한 즐겁습니다. 온라인에서 쉽게 스크롤하던 제품과 브랜드를 직접 만지고 입어보는 경험을 통해 쇼핑이 다채로워지죠. 무신사 기획전이나 팝업, 전시, 행사를 통해 재미있는 경험소비까지 가능하고요. 

3. 모바일 앱을 넘어선 스트릿 스토어를 경험하세요

모바일 앱에서 스크롤하던 브랜드와 제품을 이제 길을 걷다가 핫플레이스에서 만납니다.
무신사의 스토어와 팝업 베뉴를 살펴보아요.🧐

(1) 무신사 스탠다드

무신사 PB 전문 스토어로, 현재 가장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어요. 강남과 홍대, 성수, 대구 동성로와 부산 서면까지 매장을 단기간 가장 빠르게 오픈하고 있죠. 처음에는 입점 브랜드와 함께 받쳐입는 티셔츠 등의 기본템을 선보이다가, 입소문을 타면서 그 카테고리를 늘리고 있는데요. 온라인에서만 볼 수 있던 아이템을 직접 만져보고 착용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고객들이 반기고 있습니다. 온라인에서 구매한 제품을 매장에서 픽업할 수 있는 등, 온라인과 연계된 서비스도 마련되어있습니다.

(2) 무신사 플래그십 스토어

무신사 온라인 스토어 경험을 그대로 오프라인으로 옮겨온 플래그십 스토어입니다. 무신사 사이트에서 보듯 다양한 브랜드가 입점하고 있어요. 무신사에 입점한 스몰 브랜드들이 쉽게 오프라인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하는 교두보의 역할을 톡톡이 하고 있죠. 몇몇 브랜드의 전체 콜렉션을 숍인숍으로 만나볼 수도 있는데요, 홍대에서는 스탠드오일, 대구에서는 스탠드오일과 유스, 디스이즈네버댓의 콜렉션이 있다고 해요. 제품 택의 QR을 찍으면 온라인 회원 등급 별 할인 혜택과 적립금 사용까지 모두 가능하다고 합니다. 한문일 무신사 대표는 수도권보다 지방을 위주로 무탠다드와 플래그십 오프라인 매장을 30호점까지 늘리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어요.

(3) 솔드아웃

무신사의 자회사, SLDT에서 운영하는 솔드아웃은 한정판 리셀 중개 플랫폼이에요. 주로 신발 리셀이 많은 편이죠. 현장에서 판매와 구매가 모두 가능하며, 스트리트 언더독스 컬쳐와 어울리는 아티스트 전시 등 다양한 콘텐츠가 함께 진행되기도 해요. 솔드아웃 성수매장에서 보이는 무한 증식 신발 거울 앞에서 사진 찍는 게 국룰이고요.

(4) 엠프티 E(  )PTY

엠프티는 무신사 트레이딩이 만든 편집숍이에요. 실험적인 작업을 선보이는 국내외 디자이너 브랜드를 만날 수 있는 독창적인 셀렉트숍이죠. 무신사 트레이딩의 브랜드 유통 및 마케팅 역량을 바탕으로, 비교적 인지도는 낮지만 자신만의 디자인 철학과 정체성을 가진 브랜드를 큐레이션하고 온오프라인을 통해 고객과 연결하고 있어요. 엠프티라는 이름은 빈 공간을 개성있는 브랜드로 채우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고요. 변화무쌍한 옥외광고면과 실내 벽 전면을 가득 채우는 미디어월로, 성수동의 랜드마크가 되고 있습니다.

(5) 29성수와 TTRS

무신사에서 여성 고객층과 잡화, 리빙 카테고리를 확장하며 인수한 29cm에서도 오프라인 공간을 가지고 있습니다. 29cm에 입점한 브랜드를 만날 수 있는 29성수와 프리미엄 리빙 셀렉트숍 TTRS가 그것이죠.

29성수에서는 시즌마다 주제를 잡아 29cm에 입점한 다양한 브랜드의 스토리를 풀어내고 있어요. 매번 감도 높은 공간구성과 스토리텔링, 찰떡 같은 브랜드 조합의 제안으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푹 빠져 구경하는 경험을 할 수 있어요. 뿐만 아니라 매뉴팩트 커피가 공간에 함께 있어 여유롭게 머물다 갈 수도 있죠.

TTRS는 '프리미엄 리빙 카테고리'를 전문으로 다루며 '라이프세터를 위한 고감도 리빙 브랜드'를 큐레이션하는 플래그십 스토어입니다. 하이엔드 리빙 브랜드의 제품을 전시하며 체험하고, 더불어 일대일 세일즈 컨설팅 서비스를 통하여 프리미엄 인테리어 시장 고객층을 공략하고 있어요. TTRS는 테트리스의 약자로, 나를 완성하는 나만의 취향 조각조각을 만나보라는 메세지를 담고 있죠.

(6) 무신사 테라스와 스퀘어 성수/한남

무신사에서 운영하는 팝업 베뉴도 있습니다. 무신사의 첫 오프라인 공간이었던 무신사테라스 홍대점은 다양한 행사와 팝업을 활발히 운영하다가, 성수동에 무신사 스튜디오와 함께 테라스 2호점까지 오픈하였어요. (현재 홍대점은 운영이 종료된 상태입니다.) 그 외에도 스퀘어 성수1,2,3과 스퀘어 한남이라는 팝업베뉴도 있습니다.

이 베뉴들은 무신사에서 자체 행사를 진행할 때 사용하기도 하고, 무신사에 입점하지 않은 브랜드 또한 대관의 형식으로 공간 사용 가능한데요, 피팅룸과 캐셔, 창고까지 미리 구획되어 있어 일반 유휴공간 대관에 비해 비교적 편리하게 팝업이 가능합니다. 웹사이트에 캘린더 형식으로 대관가능일정이 잘 정리되어있어요.

4. 의외로 이런 공간까지 있다구요

우리가 길에서 마주치는 매장 뿐만이 아니에요,
무신사에선 의외로 이런 공간까지도 운영하고 있다구요.

(7) 무신사 스튜디오

무신사의 큰 가치 중 하나는 바로 '동반성장'입니다. 특히 브랜드와 함께 성장하는 플랫폼이 되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요, 그 중 하나가 바로 무신사 스튜디오입니다. 무신사 스튜디오는 패션 비즈니스 특화 공유오피스에요. 촬영스튜디오와 워크룸, 창고를 비롯하여 재봉실, 패턴실, 패킹존 등의 시설과 클래스, 네트워킹 등의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어요. 자율 데스크부터 독립 오피스까지 좌석의 형태에 따라 다양한 가격정책으로 운영 중입니다.

(8) 아즈니섬

무신사MUSINSA를 거꾸로 읽으면 아즈니섬ASNISUM이 됩니다. 아즈니섬은 성수에 위치한 무신사 오피스(무신사 캠퍼스) 1층에 위치한 카페로, 일반인에게도 개방되어있는 곳이에요. 직원들이 휴식하거나 미팅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죠.

(9) 무신사 개러지

이건 정말 의외인데요, 무신사에서 홍대 작은 공연장까지 운영하고 있는 걸 아시나요? 오랫동안 영업해온 '무브홀'을 새롭게 단장하여 개관하여 운영 중인데요. 몽니, 조광일 등 다양한 아티스트의 공연이 활발히 이어지고, 홍대하면 빠질 수 없는 라이브클럽데이 또한 함께 하고 있어요.

5. 신발에서 신축이 되기까지

무신사의 의미가 이제는 '무진장 신축건물 사는 곳'으로 바뀌었다는 조크도 있지만, 구독자찹찹도 알다시피 원래는 2001년 '무진장 신발 사진 많은 곳'이 그 시작이었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모인 약 25만 명의 패션피플과 그들의 문화를 바탕으로 매거진 콘텐츠를 시작했고, 이후 커머스 기능을 붙이며 2009년 스토어로 확장했죠.

개인적으로는 무신사가 지금의 국내 패션산업 입지에 크게 기여했다고 봐요. 00년대 당시만 해도 '보세'와 '라벨 갈이'라는 오해 속 성장의 한계가 있던 국내 패션 브랜드가, 무신사 콘텐츠 덕에 '브랜드'로 인지되고 그 팬덤을 형성하며 점점 국내 패션산업 또한 고퀄리티로 탄탄해지는 선순환을 이뤘다고 생각합니다. 무신사는 다양한 산업 부문 확장 과정에서도 브랜드와의 동반 성장 가치를 놓치지 않아요. 국내 작은 브랜드의 성장, 생산, 물류, 유통, 마케팅 등 곳곳에 필요한 서비스를 도와주고 있죠. 편집숍, 팝업, 오피스 등의 형태로 나타나는 오프라인 확장 또한 마찬가지고요.

신발이 신축건물이 되기까지,
작은 PC통신 커뮤니티가 유니콘이 되기까지,
문화가 사업을 거쳐 산업이 되기까지,
24년차 무신사가 계속해서 만들어 갈 패션월드가 더욱 궁금해집니다.

* DBR에서 무신사의 행보를 아주 잘 정리해두어 함께 덧붙입니다.
험난하고 길었던 무신사의 성장과정에 관심있으신 분들은 읽어보셔요.

1월6일(토) 책 '부동산 자산운용사에서는 이런 일을 합니다'를 읽었습니다.

1월15일(월) 롱블랙 '노승훈 : 아우어에서 나이스웨더까지, 문화를 붙잡아 브랜드에 새기다'를 읽었습니다.

1월23일(화) 책 '젊은 건축가 : 질색, 불만 그리고 일상'을 읽었습니다.

1월25일(목) 클로즈업 줌 라이브 'VOL.10 공간을 기획하다: 브랜드를 경험하는 팝업 스토어(오토매틱 전아름 디렉터)' 온라인 세션을 들었습니다.

1월28일(일) 롱블랙 '스테이폴리오 : 머무름이 여행이 되는 시대, 파인 스테이를 제안하다'를 읽었습니다.

1월29일(월) 김종율 상가투자강의를 (드디어) 다 들었습니다.

1월30일(화) 고병기 기자가 들려주는 상업용 부동산 이야기 팟캐스트 '지금 물류센터 시장은 어디를 지나고 있는가(전용민 우유니 대표)'편을 들었습니다.

1월31일(수) 고병기 기자가 들려주는 상업용 부동산 이야기 팟캐스트 '다시 찾아온 명동의 봄(남신구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이사)'편을 들었습니다.

🍪 월간 디자인 2024.2월호의 주제는 <트렌드 히치하이커를 위한 팝업 스토어 안내서>입니다.

🍪 팝업계에서도 부익부빈익빈 현상이 일어날거라는 시선도 있어요.

🍪 팝업스토어 방문객들은 콘텐츠형 팝업스토어에 대한 관심이 가장 높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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