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달 space T 요약
- 트윈웨이브🌊는 트윈 친구들이 어떤 경험을 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조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했어요.
- 이도✏️는 재개관 후 오래 기다린 트윈 친구들로 북적이고 있어요.
- 우주로1216🚀는 트윈운영단과 함께 콜렉션 만들기를 한창 진행하고 있어요.
- 그린대로🎨는 포켓존 전면배가 공간에 신착도서, 꼬리책 등 새로운 큐레이션을 시도하고 있어요.
- 사이로🤸♀️는 일요일 오전 영화를 함께보는 사이로 시네마를 오픈했어요.
기획콘텐츠: 데이터! 데이터! 데이터!
1516세는 어떤 책을 읽을까 (2편)
1516세는 다른 연령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복잡한 내용을 선호하는 경향성을 보입니다. 일례로 1213세의 인기 주제인 "일상", "취미덕질" 등의 주제는 1516세의 경우 선호도가 떨어져요. 두 주제의 도서 소비 비중을 보면 1213세는 70% 이상인 반면 1516세는 7% 이하입니다. 1516세의 복잡함 선호 경향성은 인기, 비인기 상관없이 모든 주제에서 전반적으로 나타납니다. 2편에서는 1516세가 선호하는 책이 다른 연령과 어떻게 다른지 인기 주제와 비인기 주제를 나누어서 소개합니다.
*본 편에서는 모야 소장 도서, 동사 서가의 책은 분석에서 제외했고, 스토리스튜디오와 스토리라이브러리의 책분류를 통합하여 재분류하여 분석했습니다.
인기 주제에서 1516세가 좋아하는 책의 특징은?
<제3의 시간> 누적 도서소비데이터(2020년~현재)에 따르면, 인기 주제 top 5는 1위 판타지/모험, 2위 아포칼립스, 3위 로맨스/사랑, 4위 동물, 5위 스포츠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5개 주제의 도서 소비량을 합산했을 때 전체 소비량의 66%에 달합니다. 인기 주제에는 <귀멸의 칼날>, <스위트 홈>, <이번 생도 잘부탁해>, <환생동물학교 >, <슬램덩크> 등 익히 알려진 베스트 셀러가 포함되어 있는데, 이런 책들은 연령무관한 인기를 자랑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516세에서 구별되게 나타난 인기 주제 소비 경향을 전합니다.
1. 판타지보다는 아포칼립스
1516세의 도서 소비중 판타지/모험은 10.17%, 아포칼립스는 15.25%로 아포칼립스 주제의 책을 5% 이상 더 많이 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다른 연령에서는 모두 판타지/모험에 대한 소비가 더 많이 나타난 것과 대비되는 지점입니다. 아포칼립스 주제에서 1516세가 가장 많이 본 책은 전연령 베스트 셀러인 <스위트홈>입니다만, 주제 선호도가 다른 연령보다 높게 나타난 것은 <스위트홈> 외에도 <좀비 서바이벌 가이드> <좀비 썰록> 등의 소설까지 다양한 책을 읽고 있는 것의 영향으로 볼 수 있습니다. 판타지/모험 주제에서도 1516세가 <내일>, <곰탕> 등 현실의 어려움이나 죽음 등과 맞닿아 있는 작품을 선호한다는 것이 다른 연령과 구별되는 특징입니다.
2. 동물 주제에서도 보다 복잡한 것을 선호
<개를 낳았다> <극한견주> <뽀짜툰> 등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일상을 그린 웹툰은 1213세에게 인기가 굉장히 많은 책이지만 1516세는 이 책들을 전혀 보지 않았습니다. 동물 주제에서 1516세에 인기가 있는 책은 대부분 복합 서사를 그리고 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다. 예를 들어 <슈퍼시크릿>처럼 판타지, 로맨스가 섞여 있다거나 <내 어린 고양이와 늙은 개>처럼 일상을 그리더라도 이별, 관계 등 보다 복잡한 내용을 그린 책 등을 1516세가 다른 연령보다 많이 봤습니다.
한편 1516세만 본 책도 있었는데, <심해> <사로잡는 얼굴들>처럼 동물의 실사를 색다른 시선으로 담은 사진집이나 <사라진 동물들을 찾아서> <사계절 자연수업>처럼 자연/환경이라는 총체적인 맥락 안에서 동물에 대해 그린 책이 그 것입니다. 요약하자면 복잡한 내용을 선호하는 경향성이 친숙한 동물 주제에서 두드러지게 드러났다고 할 수 있습니다.
3. 다양한 형식의 사랑 이야기 소비
로맨스/사랑 주제에서는 1516세의 특별한 선호 경향이 두드러지지는 않습니다. <이번생도 잘부탁해> <유미의 세포들> 등 대표적 인기 작품을 1516세도 많이 소비하고 있었습니다. 다만 웹툰 뿐 아니라 로맨스/사랑을 주제로 한 소설, 그래픽 노블 등 다양한 형식의 책을 소비하고 있었다는 것은 특징적입니다. 일례로 <이 사랑은 처음이라서> <이별과 이별하는 법> <그래서 우리는 사랑을 하지> 등의 책은 1516세만 봤습니다. 형식이 다양해짐에 따라 자연스럽게 이별, 퀴어 등 보다 폭 넓은 로맨스/사랑에 대해 접하게 되는 모습입니다.
비인기 주제 중 1516세가 특별히 관심있는 주제는?
소비 비중이 2% 미만인 비인기 주제 중 죽음, 추리/미스터리, 직업의 세계 세 가지 주제의 책은 1516세가 다른 연령보다 많이 봤습니다. 전체 도서 소비에서 1516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13% 수준인데 반해, 이 세 가지 주제에서 소비된 도서의 30% 이상을 1516세가 봤다는 점이 대비됩니다.
<제 3의 시간>에서 읽힌 죽음 주제의 책 중 63.64%를 1516세가 읽었습니다. 이는 앞서 살펴봤던 복잡한 내용에 대한 관심의 연장 선상으로 해석할 수 있겠죠. <죽음에 관하여> <유서의 일부로부터> 등 죽음, 유서 등이 제목에 전면으로 등장한 책을 1516세에서만 소비했다는 것이 특징적입니다.
추리/미스터리 주제의 책은 1516세가 34.38%를 소비했습니다. 이 주제의 경우 인기 주제인 판타지/모험과 달리 모든 연령에서 인기 있는 대표 도서는 없습니다. 다시 말해, 작품의 인기라기보다는 “추리/미스터리” 주제 자체가 1516세의 흥미를 자극하고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죠. 구체적인 책을 봤을 때 만화보다는 글밥책이 더 많은 것도 특징적입니다. 1516세만 본 추리/미스터리 주제의 책으로는 <셜록 홈즈의 책>, <헤더브레 저택의 유령>, <황제의 코담뱃갑> 등이 있습니다.
끝으로 직업의 세계 관련해서 소비된 책 중 34.21%를 1516세가 봤습니다. 진로에 대한 고민이 다변화되는 시기라는 것을 생각하면 이해하기 쉬운 결과죠. 추리/미스터리에서와 마찬가지로 직업의 세계 주제로 특정한 인기 도서가 있다기 보다는, 직업의 면모를 보여줄 수 있는 책들이 다양하게 읽히고 있었습니다. 구체적으로 <비트주세요! 2017 고등래퍼의 아이들>과 같이 또래의 이야기를 담은 인터뷰집과 <직업으로서의 소설가> <사서, 고생합니다> 등 특정 직업을 가진 사람들의 에세이 등이 있습니다.
1516세가 어떤 책을 좋아하는지 힌트를 좀 얻으셨나요? 2편을 종합하자면 1516세는 생각보다 글밥책을 많이 읽고, 비슷한 소재를 다루더라도 여러 장르를 혼합하여 복합적으로 다루거나, 단편적인 관점이 아닌 총체적인 관점에서 다루는 책을 좋아합니다. ‘죽음' ‘직업의 세계’ 등 현실 세계의 어려움과 맞닿아 있는 복잡한 주제에 대한 관심도가 다른 연령보다 높은 것도 특징적입니다. 1516세 이용자가 상대적으로 적은 것을 고려할 때, 이들이 한 번이라도 읽은 책을 활용해 맞춤형 큐레이션 해보신다면 좋은 반응을 기대할 수 있을지도요!
💪운영자의 힘
이도 리뉴얼: 맞춤형 공간에서 마음껏, 제대로, 다양하게!
공간경험개선을 마친 이도가 지난 7/9 드디어 재개관했습니다.
공간경험개선은 2-3년 정도 운영한 space T 공간을 그동안 쌓인 이용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리뉴얼하는 프로젝트예요. 본래 인기 있던 경험은 더 촉진하고, 공간이 정체되지 않도록 새로운 경험을 투입하는 한편, 잘 사용되지 않던 공간은 쓰임새를 찾아줍니다.
3번째로 공간경험개선을 진행한 이도의 경우, 개선방향을 콘텐츠랩에서 제안하는 것이 아닌 이도 운영자와 함께 기획했다는 점에서 특별합니다. 공사 마치기를 기다렸던 친구들이 문을 열자마자 찾아와 감탄했다는 후문이 있는 걸 보면 방향이 적중한 듯 하죠! 과연 무엇이 어떻게 바뀌었을까요? 많은 변화 중 가장 드라마틱하게 변한 공간 세 가지를 소개합니다.
1. 만들기부터 전시까지 보다 본격적으로, 창작존
개선전 이도에는 재료바가 2개 있었어요. 재료가 2배니 만들기를 더 마음껏 할 수 있었을까요? 물론 그런면도 있었죠. 하지만 작업의 퀄리티를 높이기 보다는 재료가 낭비되는 경향이 더 컸고, 구매 및 관리를 위한 운영 부담은 2배였어요. 또 인기 대비 좌석이 부족하다는 것도 창작존의 고질적인 문제였죠. 특히 1,2인용 테이블이 부족해 다른 공간을 침범하기도 했어요. 중간 작업물을 보관하거나, 완성된 작업물을 다른 친구들이 감상할 수 있도록 전시할 수 있는 공간도 넉넉하지 않았고요.
그래서! 과감히 재료바를 1개로 줄이고 작업공간 및 전시공간을 전반적으로 확충했습니다. 기존에 재료바가 있던 공간엔 바느질 특화 테이블이 들어갔고, 그 옆으로 1인이 작업하기 알맞은 바테이블이 추가됐습니다. 중앙에는 기존 곡선형 작업테이블 대신, 공간 활용도가 높고 작업할 맛 나는 초대형 사각테이블을 두었죠. 친구들이 이도의 꼬불꼬불한 길을 돌아 들어왔을 때 드넓게 펼쳐진 매력적인 작업 공간을 만나 무엇이든 하고 싶어지길 바라면서요.
작업의 마무리 또한 제대로할 수 있도록 신경 썼어요. 기존에 ‘임시' 느낌이던 포토부스를 매립하여 작품 사진을 제대로 찍을 수 있는 정식 공간을 마련했고, 중간작업물을 보관하거나 작품을 전시할 수 있는 평대와 선반도 추가했어요. 추가로 창작존 주변 책장의 밀도를 낮춰 작업물을 전시할 수 있는 여유공간도 확보했습니다. 이를 위해 이도팀은 기존 3900여권의 도서 중 600여권을 보존서고로 보내기 위한 선별 작업을 해주셨어요.
더해 왕점토와 같은 특별한 재료, 분도기, 롱노우즈 니퍼, 재단용 자 등 새로운 도구까지 탐색할 거리도 잔뜩 늘었습니다. 구경하고, 만져보다 보면 작업할 맛 나겠죠?
2. 글쓰기를 좋아한다면? 제대로 해보렴! 글쓰기존
이도에는 본래 글쓰기존이 따로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글쓰기는 이도 탐험가들이 좋아하는 작업이었죠. space T 최초로 트윈 친구들의 글을 엮어 문집으로 낸 것도 이도였으니까요. 글쓰기를 제대로 하고 스스로 책도 만들어볼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할지 고민하다, 실험을 먼저 했습니다. 용도가 불분명했던 ‘실험존'에 북바인딩 재료, 미니 지류함, 글쓰기 관련 콘텐츠를 비치하고 반응을 보이는지를 23년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살폈습니다.
그 결과 이번 공간경험개선을 통해 실험존이 본격적인 글쓰기 공간으로 완전히 재탄생했습니다. 지류함, 다양한 두께의 펜 등 글쓰기 공간에 꼭 투입되는 재료/도구를 넣는 것 외에도 공간 마법사님들(콘텐츠랩 황혜지, 이나연 매니저)은 창작존과 확연히 구별되는 아우라를 만드는 일에 신경을 많이 쓰셨습니다. 완전히 새로운 공간이 생겼다는 것을 탐험가들이 인지할 수 있도록요! 일례로 창작존에서 글쓰기존으로 통하는 문에는 신비로운 느낌의 오간자 커튼을 달았고, 구불구불한 길을 오가며 볼 수 있는 간판도 만들었습니다. 글쓰기 존으로 활용될 공간 곳곳에는 초록색이 매력적인 스탠드를 두어 통일감을 주었죠.
끝으로, 조도를 낮춰 몰입을 돕기 위해 조명을 직접 리메이크하기도 했어요! 조명 전체를 천으로 감싸고, 책을 여러 종류의 종이에 복사해 조명 주변부를 두르셨죠. 그 덕에 글쓰기 존에 꼭 맞는 이야기로 가득한 단 하나 뿐인 조명이 탄생했답니다.
3. 시선을 차단했을 뿐인데, 감상에 꼭 맞는 아늑한 공간이! 음악존1
이도가 있는 세종시립도서관 3층에는 종합자료실, 브라우징 데스크 등의 공간이 함께 있는데, 다른 열람실과 마주하고 있는 이도의 주출입구는 유리문으로 되어 있습니다. 해서 입구 바로 앞에 있던 ‘탐색존'은 도서관 이용자들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어 잘 사용되지 않던 공간이었습니다. 탐색존을 살리기 위해 ‘시선 차단용 전시벽'을 설치했을 때 친구들이 탐색존을 이전보다 편하게 생각했다는 점, 이도에 음악을 들으며 편하게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이 생각보다 부족하다는 점에서 ‘탐색존'개선의 힌트를 얻었습니다. 시선을 차단해 음악을 들으며, 책을 볼 수 있는 아늑한 공간(음악존1)을 만드는 것!
먼저, 건축팀이 이도의 곡선, 루버 모티브를 그대로 담아 맞춤제작한 가구 덕에 시선이 차단된 안정적인 공간이 탄생했습니다. 여기에 러그, 쿠션 등을 활용해 아늑한 분위기를 더했고, 평소 잘 읽히지 않던 웹툰과 글밥책 등을 배치했습니다. LP를 전면배가 하고 낮은 테이블에 LP 플레이어를 두어 공간의 매력을 더했습니다. 특별히 k-pop이 많은 기존의 음악존2와 달리, 아델, 오아시스 등의 팝 음악 LP를 두어 음악존1만의 정체성을 강화했습니다. 재오픈 후 찾아온 중학교 친구들이 이 공간을 굉장히 맘에 들어 했다는 후문! 앞으로 아늑한 휴식 공간으로 자리잡는 걸 기대해도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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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대로 람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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