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안녕하세요.
지난 여름 꽃다발 추천은 재밌게, 유용하게 보셨나요?
여름에는 종류 상관 없이 전체적으로 꽃 수명이 짧아요. 꽃 냉장고에 보관해도 장미는 금방 만개하고, 여리여리한 소재들은 축 쳐지고요.
그래서 최대한 신선한 꽃을 준비해드리기 위해서 꽃 시장에서 예약 건 위주의 꽃을 구매하고 있어요. 당일, 하루 전 연락을 주시면 원하시는 꽃이 없을 가능성이 다른 계절보다 높습니다. 꽃 양도 최소한으로 유지하기에 당일 주문으로 연락주셨는데 꽃을 준비해드리지 못한 경우도 요즘 자꾸만 발생하네요😓 저도, 손님도 안타까운 상황이죠..
2-3일 전 미리 연락 주시는 게 베스트지만 늦어도 하루 전에는 예약해주시면 최대한 예쁘고 오래 보실 수 있는 꽃을 준비해드릴 수 있으니 참고해주세요.
🎬
오늘은 조금 색다르게 영화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여러분은 영화 좋아하세요?
저는 편식이 심해서 좋아하는 영화가 정해져 있어요. 음악-배경-메시지까지 다 갖춘 영화가 많지 않지만, 그런 영화를 좋아해요.
꽃 일을 하다 보니 길을 가다가도 꽃집이 보이면 눈이 번쩍,
엽서가 가득한 가게에 가서도 꽃 사진이 있으면 눈이 번쩍,
영화를 볼 때도 꽃이 나오면 '오와 저건 무슨 꽃일까? 꽃 너무 예쁘다!' 눈이 번쩍 뜨이게 되더라고요! 재밌죠?
그래서 오늘은 영화 속에 등장한 꽃을 찾아봤어요.
여러분이 아는 영화도 있는지, 제가 소개한 영화 말고도 영화 속에서 꽃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영화가 더 있다면 알려주세요.
사랑을 고백할 때, 노란 수선화
<빅피쉬>

저는 영화 속 꽃과 관련된 장면으로 바로 <빅피쉬>가 떠올랐어요. 주인공 에드워드가 산드라의 마음을 얻기 위해 그녀가 좋아하는 수선화를 모아 청혼하는 장면인데요.
"끝없는 수선화 들판을 보여주기 위해
5개 주에 걸쳐 가능한 모든 곳에서 수선화를 주문했다.
내가 결혼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이것뿐."
여주인공이 <로미오와 줄리엣>처럼 2층 집 창문을 열었는데 눈 앞에 노란 수선화가 끝없이 펼쳐져 있어요. 황홀하다고 표현해도 좋을 정도입니다. 물론 청혼은 성공했겠죠? 이런 정성과 사랑(그리고 재력😂)을 보여주는 청혼을 어떻게 거절할 수 있을까요?!
실제로 영화에 등장하는 꽃은 모두 생화라고 합니다. 컴퓨터 그래픽으로 처리할 수도 있었겠지만 1만 송이의 수선화가 피어있는 꽃밭에서 촬영을 했대요.
🎇 간단한 줄거리
매번 허풍이 가득해 믿기 어려운 이야기만 늘어놓던 아버지 에드워드를 싫어하던 아들 윌리엄. 아버지가 암에 걸려 건강이 악화되자 아들은 아버지가 그동안 들려준 이야기를 토대로 아버지의 흔적을 찾아 떠나는 내용이에요.
판타지 영화의 대가 팀 버튼의 작품답게 엉뚱하고, 신비로운 내용인데 동화처럼 예쁜 장면이 많아서 재밌게 보실 있을 거에요.
+노란 수선화
꽃말은 '나를 사랑해주세요', 국내에서는 보통 3-4월에 많이 핍니다!

이승과 저승을 이어주는 메리골드
<코코>

개인적으로 애니메이션을 즐기지 않는데 이번에 애니메이션 영화를 2개나 소개하게 되었네요. 먼저 영화 <코코>에서는 이 꽃이 워낙 자주, 중요한 순간마다 등장합니다.
영화 <코코>를 인생 영화로 언급하는 분들이 많죠? OST도 좋고, 배경이 멕시코이다보니 컬러풀한 색감도 예쁘고요.
🎇 간단한 줄거리
멕시코에 사는 음악을 좋아하는 소년 미구엘이 있어요. 하지만 가족들 몰래 음악을 하는데 그 이유는 고조 할아버지가 음악을 위해 고조 할머니와 딸 코코를 버리고 떠나면서 가족들은 음악을 싫어하게 되었거든요. 미구엘이 치는 기타도 부숴버려요.
그러던 어느 날 미구엘은 전설적인 멕시코 국민 가수 델라크루즈의 기타를 손에 넣게 되고, '죽은 자의 날'에 우연히 죽은 자의 세계로 가게 됩니다. 여기에서 이미 돌아가신 집안 조상들과 델라크루즈도 만나면서 엄청난 비밀을 알게 되고, 우당탕탕 에피소드가 펼쳐지지만 결국엔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가족영화에요.

영화에 나오는 멕시코 최대의 명절인 '죽은 자의 날'은 세상을 떠난 가족과 친지를 기리는 날이에요. 슬픔 대신 노래를 부르고 해골 분장도 하면서 축제처럼 즐기는 날이고요. 고인의 재단에 사진, 촛불, 음식과 함께 올리는 꽃이 바로 메리골드에요.
포스터에도 나와있는 이승과 저승을 잇는 길에 노랗게 뿌려진 저 꽃잎도 메리골드고요. 메리골드는 태양처럼 짙은 주황색과 특유의 강렬한 향기가 죽은 자들의 영혼이 가족을 찾아올 수 있게 도와준다고 한대요.
인생 영화로 손꼽는 사람이 많을 정도로 재미와 감동까지 갖춘 영화이니 아직 안보셨다면 추천합니다!
+메리골드
꽃말은 '반드시 오고야 말 행복', 꽃말이 정말 멋진 꽃이에요. 요즘 메인 시즌이고, 가을까지 구매 가능합니다! 영화 속에 나오는 오렌지 색 말고도, 노랑, 버터노랑 컬러도 있어요.
친구들의 작별 선물, 스위트피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도입부에 치히로가 차 속에서 꽃다발을 하나 들고 있어요. 투명 비닐 포장에 분홍색 꽃. 바로 스위트피랍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꽃] 첫번째 레터 혹시 기억하시나요? 바로 겨울 꽃, 스위트피 소개였어요!
영화가 시작하자마자 등장하는 치히로는 이사를 가는 중인데요. 동네 친구들에게 꽃을 선물 받은 것 같아요.
꽃다발에 붙어있는 카드에 "치히로 건강하게 지내. 또 만나자!" 라고 써있거든요.
스위트피의 꽃말은 '나를 기억해주세요'와 '추억'이에요.
작별 선물로 더할나위 없이 완벽하지 않나요? 스위트피는 겨울 꽃이라 지금은 만날 수가 없어요. 12월 즈음, 이제 정말 겨울이다 싶을 때 시장에 스위트피가 등장하거든요.
스위트피는 향기도 좋고, 컬러도 예쁘고, 화형도 특별해서 제가 정말 좋아하는 꽃이에요.
겨울이 오면, 꼭 스위트피를 만나보시면 좋겠어요.

🎇 간단한 줄거리
주인공 치히로는 이사하던 날 길을 잘못 들어 신들의 세계에 들어섭니다. 신들의 음식을 먹고 돼지로 변한 부모님을 구하기 위해, 마녀 '유바바'가 지배하는 온천장에서 '센'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얻고 일하며 성장해 나가는 이야기에요.
+스위트피
꽃말 '나를 잊지 마세요' , 12월 말-3월 초까지 구매 가능.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장식하는, 서양난
<위대한 개츠비>

제가 좋아하는 소설 중에 하나가 바로 <위대한 개츠비>인데요. 영화도 여러 번이나 봤어요. 무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주인공입니다.
🎇 간단한 줄거리
1920년대 미국을 배경으로 백만장자 개츠비가 첫사랑 데이지를 되찾기 위해 벌이는 맹목적인 사랑과 비극을 담은 이야기에요. 데이지를 향한 순수한 열망과 물질 만능주의가 뒤섞인 아메리칸 드림의 허상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작품.
'물질 만능주의' '백만장자' 키워드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영화 정말 화려합니다. "당신의 눈동자에 치얼스"하는 개츠비 이미지는 한번쯤 보셨을 걸요?
바로 이 영화에 등장하는 유명한 짤이에요.

개츠비가 돈이 없던 시절 사랑하던 여자 데이지. 개츠비는 무조건 부자가 되겠다고 다짐했고, 그 당시 불법인 일도 마다하지 않으며 마침내 부자가 되었어요. 하지만 그토록 사랑했던 데이지는 다른 남자와 결혼해 아이도 있었죠. 데이지를 우연히 만나려고, 데이지 집이 잘 보이는 으리으리한 저택을 마련하고, 매일 파티를 열었어요. 자연스럽게 데이지에게 자기 소식이 전해지길 기다리면서요. 아주 철두철미한 사랑입니다..
그렇게 개츠비는 친구이자 데이지의 친척인 닉의 도움을 받아 닉의 집을 꽃으로 가득 채웁니다. 닉의 집에서 데이지를 다시 만나기로 했거든요.
숲 속의 작은 오두막 같은 닉의 집이 말 그대로 꽃으로 가득 찹니다. 풀 종류는 거의 없이 흔한 장미도 아닌 서양난으로 집을 꾸며요. 저는 꽃 중에 장미보다 화려한 게 저는 서양난이라고 생각해요. 가격도 물론 훨씬 비쌀 뿐더러 화형도, 컬러도 고급스럽고 우아해요.
덴드로비움, 심비디움, 팔레놉시스 등 지금도 값비싼 이 꽃들은 당시에도 상류층만이 즐길 수 있는 사치품이었고, 개츠비는 자신의 재력을 과시하기 위해 서양난을 선택한 것 같아요.
새하얀 양복을 입고, 긴장감에 초췌한 얼굴의 개츠비와 정말 꽃처럼 아름답고 여유로운 데이지가 만나는 장면은 덩달아 긴장될 정도.

여주인공 이름과 같은 데이지 꽃은 우리가 잘 아는 '계란 꽃'이에요. 들판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소박한 꽃이죠. 화려한 서양난 안으로 들어온 데이지와의 만남이 모순적인 이유에요. 쉽게 어울리지 않는 조합인데,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것 같아요.


화려한 볼거리, 시대상을 반영한 메시지와 배우들 보는 재미까지 제가 좋아하는 영화의 모든 요소를 갖춘 <위대한 개츠비> 아직 안보셨다면, 꼭 한번 보시길 추천합니다.

+필레놉시스(호접란)
꽃말 '당신을 사랑합니다', 1년 내내 구매 가능.
📸
오늘은 영화 속에서 꽃을 찾아보았는데 어떠셨나요?
원래 모르던 것도 조금 알게 되면, 금방 눈에 띄고 신기하게 눈에 쏙 들어오잖아요.
여러분이 아는 영화 속 꽃이 등장하는 장면이 있다면 저에게도 알려주세요😍
반응이 좋다면 드라마나 책에 나온 꽃도 열심히 찾아서 2탄으로 돌아와볼게요.
다음주에 만나요!
☀️ 오늘의 콘텐츠
"통상적으로 수국의 꽃말은 '변하는 마음'인데 그건 꽃의 색깔이 자주색에서 파란색으로, 또 빨간색으로 바뀌기 때문이다. 그런데 다른 꽃말도 있으니 물이 없으면 금방 꽃이 시들었다가도 물을 주면 되살아나는 습성 때문에 '진짜 마음'이라는 뜻도 있다.
'변하는 마음'과 '진짜 마음'은 서로 반대되는 마음이라 흥미롭다, 라고 떠들었다."
김연수 <너무나 많은 여름이>
오랜만에 책에서 채집한 아껴둔 문장을 가져왔습니다. 김연수 작가님은 여름을 좋아하시는 것 같아요. 책에서도, 제목에서도 여름이 자주 등장하더라고요. 변하고, 진짜인 마음은 때로 우릴 고민하게 만들지만 변하기도, 그대로이기도 해서 앞으로의 날들이 재미있는 거겠죠?
🧸 오늘의 꽃집 순간


저 지난주에 예고했던 갸루 꽃다발 만들었어요! 지난 주말에 릴스로 올렸는데 보셨을까요?
꽃은 핑크, 노랑색 꽃을 메인으로 사용했고요. 꽃에 반짝이를 붙여서 더 화려하게 만들어봤어요. 핑크색 안스리움은 도화지처럼 사용해서 그동안 모은 태닝 키티나 호피 무늬 스티커를 잔뜩 붙이고 땡땡이 리본도 둘러봤고요.
핑크 호피무늬 속지에 민트색 포인트, 겉지는 블랙 포장까지. 리센느 원이님이랑 미나미님이 거제 갔을 때 블랙 츄리닝이랑 민트색 옷 조합이 생각나서 그 컬러 고대로 반영해봤답니다. 오때요? 과연 갸루 꽃다발을 찾는 분이 있을지! 기다려볼게요❤️❤️ 갸루 꽃다발이 필요하시다면 연락주세요~~
🦋 지난주 레터 피드백의 피드백
👉 그동안 보던 레터는 대부분 경제 관련이었는데 꽃으로도 이렇게 다양한 정보를 접할 수 있다니 신선하고 새롭습니다. 지금처럼만 계속 글 써주셔요!
↪️갹! 신선하게 보고 계시다니 감사합니다. 레터를 시작할 때 나만 할 수 있는 게 뭘까 생각하다가 도전했는데 많은 분들이 꽃이랑 관련된 레터로 꾸준히, 다양하게 글을 쓸 수 있는 게 대단하다고 해주셔서 너모나 뿌듯해요! 앞으로도 꾸준히, 재미나고 신선한 이야기 써볼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
🎉 구독자 이벤트 🎊
하단 [오늘 레터는 어땠나요?]에 참여하신 분들 중 한분을 뽑아 스텔링의 내맘대로 꽃다발을 선물로 드립니다. 많은 참여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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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레터는 어땠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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