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써사클레터 008. 2025년 써사클 명예의 전당

마케팅, F&B, 콘텐츠 업계 사람들이 전하는,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

2026.01.14 | 조회 1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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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의 꿈을 응원하고 함께 이뤄가는 커뮤니티 써니사이드클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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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구독자님! 2026년의 첫 달, 1월도 어느덧 중순을 지나고 있네요. 새해를 맞이하며 세웠던 다짐과는 조금 친해지셨나요?

 

써사클은 지난 며칠간 2025년의 일기장과 사진첩을 천천히 되짚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나만의 공간을 채웠던 물건, 일상을 풍요롭게 만들어준 소소한 소비 기록을 중심으로요. 한 해를 돌아보니 결국 그 조각들이 모여 지금의 우리를 만들었더라고요.

 

혼자 간직하기엔 아까운, 지난 한 해 우리를 채웠던 소중한 영감들을 한데 모았습니다. 새로운 목표를 향해 달리는 것도 좋지만, 가끔은 지나온 시간을 잘 보내주는 과정이 더 큰 에너지가 되기도 하니까요. 구독자님의 2026년을 더 기분 좋게 채워줄 2025 써사클 명예의 전당, 지금 시작합니다.

 

이번 호 미리보기

[일상] 2025년 써사클 명예의 전당

[기타] 써사클이 관심 있게 지켜본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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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2025년 명예의 전당 : AI, F1 더 무비, 제니 등

 

01. 2025년의 뉴스: <ChatGPT 지브리풍 이미지 생성>

올해 나에게 가장 강렬했던 거시 담론은 역시 ‘AI’였다. 몇 년 전만 해도 영화 속 이야기 같던 기술이 어느새 일상 깊숙이 자리를 잡았다. 주변에 AI 모델을 서너 개씩 구독해 쓰는 사람들을 보며 세상이 변하는 속도를 체감한다. 특히 ChatGPT의 지브리풍 이미지 변환 유행은 AI 대중화의 방점을 찍은 사건이었다. 저작권 같은 씁쓸한 논의도 뒤따르지만, AI로 만든 캐릭터를 신기해하며 카톡 프로필로 설정해둔 어른을 뵐 때면 묘하게 마음이 따뜻해졌다. 기술은 차가운 숫자와 코드일지 몰라도, 그것을 향유하는 방식은 이토록 다정할 수 있다는 걸 배운 한 해였다. 2026년에는 또 어떤 거대한 파동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까.

 

02. 2025년의 영화: <F1 더 무비>

올해 인생의 조언을 구하던 중, 한 스타트업 창업자분께 이 영화 티켓을 선물 받았다. 영화 속 주인공 소니 헤이스(브래드 피트)는 말한다. "나는 운전하는 게 아니야. 나는 날아. 아주 잠깐이지만 모든 게 사라지는 그 순간을 나는 쫓고 있어." 그분은 내게 어떤 일을 할 때 ‘하늘을 나는 기분’인지 상상해 보라고 하셨다. 사실 아직도 그 기분이 정확히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나를 믿어주는 사람들과 함께 성장하고 있다는 확신이 들 때, 그 답에 조금씩 가까워지는 기분이 든다. 이 영화를 보고 용기를 내어 소피, 스르와 함께 ‘써니사이드클럽’을 시작했다. 2025년은 나만의 비행을 시작한 해로 기억될 것 같다.

출처: formula1.com
출처: formula1.com

03. 2025년의 가수: <제니 (JENNIE)>

지난 3월 정규 앨범 <Ruby> 발매 이후 코첼라와 월드투어로 쉴 틈 없는 행보를 보였던 제니가 연말 국내 시상식 무대를 찾았다. 월드스타가 되면 국내 무대를 멀리하는 것이 일종의 관례처럼 여겨지기도 하지만, 제니는 압도적인 퍼포먼스로 모든 우려를 잠재웠다. 그녀에게서 아티스트를 넘어 K-POP이라는 시스템과 산업 전체를 움직이는 혁신가의 면모를 보았다. 그저 무대 위의 주인공이 아니라, 자신의 브랜드를 주체적으로 만들고 증명해 나가는, 참 대단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출처: MMA 2025
출처: MMA 2025

04. 2025년의 행사: <2025 서울국제도서전>

이토록 독서 열풍이 뜨거웠던 적이 있었나 싶다. 애독가로서 무척 반가운 현상이다. 출판사 ‘무제’를 세운 박정민 배우부터 사진작가 요시고, 그리고 작가로 변신해 다시 만난 옛 파트너사 본부장님까지. 마음속으로 동경하던 이들을 한자리에서 만난 귀한 시간이었다. 한편으로는 AI가 주는 정보가 피로하기도 하다. 데이터의 질이 평균으로 수렴하는 AI를 뒤로하고, 다시 책이 주는 깊은 통찰을 채우고 싶어졌다. 그런 의미에서 내년엔 ChatGPT 유료 구독을 종료해보려 한다. 편리함보다는 깊이를 선택하는 나만의 작은 저항인 셈이다.

 

05. 2025년의 소비: <카스 레몬 스퀴즈 제로(0.0)>

사람들이 잘 모르는 제품을 힙하게 소개하고 싶은 욕심도 있었지만, 결국 나에게 가장 큰 위로를 준 제품을 선정하기로 했다. 퇴근 후 지친 몸으로 돌아왔을 때 나를 반겨주던 논알코올 맥주다. '헬시 플레저' 문화가 확산되면서 전체적인 주류 소비는 줄고 있다지만, 논알코올 시장은 오히려 활기를 띠고 있다. 예전에는 취하기 위해 술을 마셨다면, 이제 술은 어색한 분위기를 풀거나 하루를 부드럽게 매듭짓기 위한 매개체로 변해가는 듯하다. 앞으로 논알코올 와인이나 위스키 같은 선택지들이 우리의 일상을 또 어떻게 채워갈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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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2025년 명예의 전당 : 리코, 퀴어, 뮤즈, 블랙핑크 등

 

01. 2025년의 소비: <리코 GR3X 카메라>

지난 9월, 오랫동안 위시리스트에 있던 리코 카메라를 드디어 샀다. 가격대가 꽤 있어서 “뽕을 뽑겠다”는 마음으로 특별한 날마다 꼭 들고 다닌다. 스마트폰 카메라로는 담기 어려운 미세한 질감과 리코 특유의 부드럽고 깊은 색감 덕분에 결과물을 볼 때마다 행복하다.

 

02. 2025년의 영화: <퀴어>

작년 한 해는 결혼 준비로 바빠 영화를 많이 보지 못했지만, 그중 가장 인상 깊었던 작품은 <퀴어>였다.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아이 엠 러브>에서 아름다운 영상미와 녹진한 감정 묘사로 관객을 흔들어 놓았던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의 신작으로, 윌리엄 S. 버로스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다소 기괴한 장면도 있고 모호한 상징이 많이 등장해 호불호가 갈릴 만한 작품이지만, 나에게는 분명히 ‘호’였다. 너바나, 프린스 등 전설적인 가수들의 OST가 적재적소에 쓰인 것도 큰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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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2025년의 공연: <뮤즈>와 <블랙핑크>

2025년에 공연을 20번 넘게 갔는데, 하나만 고르기 아쉬워 두 개를 선정했다. 록밴드 ‘뮤즈’와 걸그룹 ‘블랙핑크’는 장르, 나이, 국적이 모두 다르지만, 탁월한 재능과 끊임없는 노력으로 최고의 무대를 만든다는 점은 같았다. 두 공연을 보며 “이러려고 돈 버는 거지!”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미래의 소망이 있다면, 돈을 아주 많이 벌어 그들의 공연을 더 가까이서 보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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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 2025년의 농담/유머 : <내 나이 00세, 이제는 돈 생각뿐이다>

인터넷상에서 꽤 유명한 아래 '밈'은 루이 말 감독의 1981년작 <앙드레와의 저녁식사>에 등장하는 장면이라고 한다. 요즘 내가 가장 자주 인용하는 대사이기도 하다. 아직 서른여섯은 아니지만, 20대 때와 비교하면 친구들과의 대화 주제가 많이 달라졌다는 것을 느낀다. 나이가 들수록 ‘먹고 살 걱정’부터 하게 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수순일 것이다. 이럴 때일수록 더욱, 좋아하는 것들에 대한 감정이 닳지 않도록 취향을 지켜가는 것이 2026년의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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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2025년 명예의 전당 : 바디로션, 비요리, 정릉천, god 등

 

01. 2025년의 소비: <바디로션 로사가데니아> ㅣ 산타마리아노벨라

악건성 피부라 매일 바디로션을 듬뿍 바르는 편이다. 그래서 늘 가성비 제품을 골라왔는데, 이 로션은 분명한 터닝포인트가 됐다. 발림성, 향의 지속력, 인위적인 향이 아니라 시간이 지나면 마치 살 냄새 같아 자연스럽다. 향수가 부담스러운 사람이라면 충분히 향수 대용으로 사용할 수 있을 정도의 지속력이다. 은근히 용량도 넉넉해 6개월 넘게 사용 중이며 가격은 6-7만원 선이지만 매일 아침의 기분을 끌어올리는 선택이다.

출처: 걍밍경 ㅣ 강민경 · 이해리의 향수(로사가데니아) 추천 영상
출처: 걍밍경 ㅣ 강민경 · 이해리의 향수(로사가데니아) 추천 영상

 

02. 2025년의 식당: <비요리> ㅣ 용산 · 삼각지

토마토나베탕과 꼬치구이, 맛은 기본이고, 친절한 응대에 다시 찾고 싶어지는 집이다. 하루 전 예약 문의 당시에는 풀 부킹이라 어렵다는 안내를 받았지만, 이후 한 번 더 연락을 주셔 가능한 날짜들을 한 번 더 체크해주셨다. 메뉴는 식사 대용으로 충분할 만큼 양이 넉넉하고 헤비한 편이라 1차에도 좋을 것 같았다. 오랜만에 비음으로 내는 '맛있어'라는 말이 나왔던 곳. 캐치테이블로 예약이 편리해 매년 6~8명 규모의 송년회 자리를 고민할 때, 자연스럽게 예약하고 싶어지는 곳이었다.

대표메뉴인 닭고기 토마토나베와 모듬꼬치구이
대표메뉴인 닭고기 토마토나베와 모듬꼬치구이

03. 2025년의 공간: <정릉천> ㅣ 서울 성북구

올해 나갔던 세 번의 마라톤을 가능하게 만든 곳. GPT로 10km 완주를 목표로 한 훈련 프로그램을 세우고, 정릉천에서 청계천까지 이어지는 코스를 수없이 오가며 몸을 단련했다. 올해의 여름은 정릉천의 비릿한 물냄새가 대부분이었다. 목표를 향해 체력을 쌓고, 성취를 몸과 시간으로 쌓아 올린 시간과 공간이다.

 

04. 2025년의 공연: <god콘서트> ㅣ 서울 · 부산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지금까지, 오랜 기간 좋아해온 노래를 직접 귀로 듣는 경험. god 콘서트에서 20년에 걸쳐 발매된 곡들을 따라가다 보니, 내 인생의 기억들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기분이 들었다. 옆 집 언니와 놀던 초등학교 1학년 때, 쉬는 시간마다 pmp로 노래를 듣던 고3 시절. 콘서트 한 번으로 나의 20년이 아련해지는 경험이었다. 10년 전, 20년 전 좋아했던 노래를 다시 찾아보는 것도 한 해를 마무리 하기에 좋은 방법이란 걸 알게 됐다. 

 

05. 2025년의 대화: <수백가지의 미묘한 방식으로 도시는 나에게 메시지를 보낸다> ㅣ 써사클

써사클 두 번째 오프라인 모임에서의 이야기. ‘폴 그레이엄’의 도시와 야망의 상관관계에 대한 설명은 올해 내내 머릿속에 남아 있다. 지금 내가 사는 도시, 일하는 공간은 과연 나에게 어떤 메시지를 보내고 있을까. 지금 있는 공간에 익숙해질 때마다, 혹은 새로운 공간에 방문할 때마다 이 질문을 되뇌이게 된다. 써사클에 참여해주신 분들 덕에 가능했던 대화라 더 감사한 기억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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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르's PICK

01. [서비스] 탈팡, 현실적으로 가능할까요?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이슈 이후, 대부분의 제조사들은 실제 매출 감소를 체감하고 있지만, 모바일인덱스 기준, 12월 쿠팡 앱 설치 수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MAU도 전월 대비 1.2% 증가했다. 개인정보 이슈에도 소비자 접점에서 쿠팡의 편의성은 여전히 강력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내년 1월에도 지금의 점유 구도와 비슷하지 않을까 예상을 해본다. 


02. [콘텐츠]당근 경도가 쏘아올린 공

최근 당근 동네생활을 살펴보면 '경찰과 도둑'이 메인 콘텐츠로 자리 잡은 모습이 눈에 띈다. 경도는 신체 활동의 비중이 큰 활동이라는 점에서, 혼자 하는 운동보다 같이 하는 게임으로 에너지를 소비하려는 사람들의 수요와 맞닿아 있다. 커뮤니티, 게임 요소, 신체활동을 결합한 적당한 거리에서 함께 즐길 수 있는 게임형 신체 활동들이 점차 다양화되어 나타날 것으로 생각된다.


☀️ 케이's PICK

01. [마케팅] 식품도, 유통도 이제는 문화 마케팅

런던 피카딜리 서커스에 농심 신라면 광고가 걸리고 있다. 90년대 타임스퀘어에 입성하던 삼성의 모습이 겹쳐 보인다. 그러나 상징적 공간에 거대 광고를 송출하는 행위 자체를 진정한 의미의 '문화 마케팅'이라 정의하기엔 부족함이 있지 않을까? 이제는 'Made in Korea'라는 라벨을 넘어, 독보적인 문화적 선망성을 어떻게 구축할 것인지 고민이 필요하다.

 

02. [비즈니스] 젠틀몬스터는 소송에서 이길 수 있을까

젠틀몬스터가 제품 및 공간 연출의 유사성을 근거로 블루엘리펀트에 부정경쟁행위 금지 소송을 제기하며 'K-아이웨어' 간의 법적 분쟁이 심화되고 있다. 패션 디자인은 보호 범위가 좁고, 모방과 영감의 경계가 모호해 법적으로 독창성을 인정받기 까다롭다. 젠틀몬스터 고유의 '공간 경험'과 '브랜드 자산'을 법적으로 어디까지 보호받을 수 있을지가 이번 소송의 핵심 쟁점이 될 듯하다. 


☀️ 소피's PICK

01.[콘텐츠] 파주 영화관 명필름아트센터(MPAC), 2월 1일까지만 운영

<접속>, <공동경비구역 JSA>, <건축학개론>의 제작사 ‘명필름’이 2015년 설립한 영화관 명필름아트센터(MPAC)가 오는 2월 1일을 끝으로 운영을 종료한다. 심재명 대표는 이번 폐관이 한국 영화계의 불황과 무관하게, 파주라는 입지 특성상 접근성이 낮았던 점이 가장 큰 이유라고 언급했다.

MPAC는 4K와 돌비 애트모스 사운드를 구비해 기술적으로도 멀티플렉스에 지지 않을 뿐더러, 한국 영화사에 길이 남을 영화를 제작한 영화사에서 운영하는 상징적 의의가 컸기에, 영화 팬들의 아쉬움이 크다. 폐관일까지 기획전을 진행 중이라고 하니, 겨울의 파주로 드라이브 겸 영화관 나들이를 가보는 것도 좋겠다.

 

02. [기타] T Magazine 아티클 ‘What Is Gen X’s Legacy(X세대가 남긴 것은 무엇인가)?’

뉴욕타임스가 발간하는 라이프스타일 잡지 ‘T매거진’의 편집장 한나 야나기하라(Hanya Yanagihara)가 쓴 아티클으로, 2025년 12월 7일호에 실렸다. (참고로, 야나기하라는 베스트셀러 <리틀 라이프>를 쓴 소설가이기도 하다.)

1965년부터 1980년 초 사이에 태어난 사람들을 가리키는 ‘X세대’의 일원으로서, 자기 세대가 문화에 남긴 영향과 태도를 돌아보는 글이다. 겉으로 보면 ‘세대론’에 관한 이야기이지만, 동시에 취향이 자동으로 분류되고 추천되는 시대에 대한 낯섦과 거리감이 담겨 무척 와 닿았다.

SNS의 ‘좋아요’, 스포티파이와 넷플릭스의 알고리즘처럼 취향을 표현하고 정리하는 일이 너무나 쉽고 기계적으로 변한 지금, X세대가 가졌던 ‘직접 찾고, 만들고, 공유하던 문화’가 무엇이었는지를 되짚는다는 점에서 MZ세대에게도 충분히 유효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마치며

2026년의 첫 써사클레터는 여기까지입니다. 다음 뉴스레터는 독자분들의 피드백을 반영해 개편될 예정입니다. 많은 관심과 지속적인 사랑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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