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디지털화 속 소외되는 노인들, 이대로 괜찮은가.

태일연구재단 조성연 연구위원

2023.11.21 | 조회 1.26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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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일연구재단

태일[太一], 혁신의 시대를 이끌다. 매일매일 그날의 사회 현안에 관한 콘텐츠를 발행합니다.

디지털화 속 소외되는 노인들, 이대로 괜찮은가.


최근 야구 예매를 둘러 싼 노인들의 현장 예매 문제가 불거지며 여러 언론에서 노인들의 디지털 소외 문제가 조명받고 있습니다.

디지털 시대로 전환되면서 각종 서비스가 온라인 속에서 제공되다보니 디지털 기기에 익숙하지 않은 노인들은 계속해서 소외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오늘은 디지털화로 인한 노인들의 소외 문제가 어떻게 발생하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온라인 세상 속 소외된 노인들

우선 앞서 말한 야구 예매의 경우를 알아보고자 합니다.

이번 한국시리즈 경기는 온라인에서 사전 예매를 받으며, 취소된 표들은 현장에서 구매할 수 있는 방식을 채택했습니다.

하지만 취소된 표가 없으며, 표가 취소되어도 해당 표는 온라인으로도 풀리기에 1만 단위의 인원이 열광하는 한국시리즈 경기의 특성상 현장에서 구매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온라인 예매를 할 수 없어 현장 예매를 위해 발걸음을 한 노인들은 표를 구경하지도 못한 채 발걸음을 돌려야 했습니다.

일부 노인 팬들과 이 소식을 접한 사람들은 10%의 표를 현장 판매로만 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지금의 야구 문화가 존재하도록 옛부터 팀을 응원해온 어르신 골수팬들이 소외받지 않도록 아날로그의 방식을 남겨두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외에도 온라인 세상 속 노인들의 소외 문제는 다양한 분야에서 나타납니다.

가장 많이 알려진 디지털 소외 문제는 식당 내 키오스크 이용일 겁니다.

현재는 대면 주문이 아닌 키오스크만을 통한 주문을 받는 식당과 카페가 대다수입니다.

키오스크 이용에 적응하기 어려운 노인들은 혼자 주문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흔하며

일부 어르신의 경우 주변의 청년에게, 혹은 직원에게 도움을 구하지만

주변에 도움을 구하는 행위가 어려운 소극적인 어르신의 경우 주문하지 않고 발걸음을 돌리는 경우도 많은 편입니다.

현재는 키오스크에 관한 정보와 연습할 수 있는 장소가 많아졌지만, 아직도 어려움을 겪는 노인들은 적지 않습니다.

노인들의 이동에 있어서도 디지털화는 여러 소외를 발생시킵니다.

버스터미널 혹은 기차역의 승차권 매표소에는 승차권 자동 발매기보다 현장 발권 창구를 이용하는 줄이 더 깁니다.

언제 어디서든 인터넷과 어플을 통해 예매할 수 있는 승차권이지만 노인들에게는 어려울 뿐입니다.

또한 디지털화로 창구의 인력을 줄이는 요즘의 분위기 상 노인들은 대면 발급의 시간이 오래 걸리고, 아예 발급받지 못하는 상황도 벌어집니다.

요즘은 택시 이용 또한 노인들에게는 문제가 되는데요.

한국소비자원의 한 실태조사에 따르면 카카오 T와 같은 택시 플랫폼을 이용하는 비율은 절반을 넘는 수치를 보입니다.

청년들은 실내에서 모바일로 택시를 예약하여 오고 가지만, 그것이 어려운 노인들은 춥고 더운날에 도로변에 서서 지나가는 예약이 빈 택시를 붙잡아야 하는 겁니다.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위의 사례가 아니더라도 아날로그에 익숙하여 디지털에 적응함에 있어 어려움이 있는 노인들은 많은 문제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초고령 사회로의 전환을 앞두고 있는 지금 우리는 노인들의 소외를 경시하면 안됩니다.

나이가 들고 노화가 찾아오는 것은 그들만의 일이 아니라, 미래의 우리에게도 무조건적으로 해당하는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현재는 노인 복지관에서 디지털 교육이나 스마트 경로당의 도입 등으로 노인들의 스마트폰 어플과 각종 디지털 서비스를 경험하고 연습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이러한 교육은 결코 전체 노인들에게 주어질 수 없으며, 언제나 정보나 접근에 있어서 소외되는 사람이 있기 마련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노인들을 위한 디지털 교육의 장의 존재를 알리고, 쉬이 접근하기 위한 홍보정책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이제 곧 초고령 사회로 접어듭니다. 또한 이를 위해서는 세대 간의 공존이 필요합니다.

기업에서도 이를 인지하고 디지털화만을 고집하면 안됩니다.

가까운 미래의 고객은 노인층이 대부분일 겁니다.

노화가 찾아와 새로운 방식에 적응하지 못하고 과거의 방식에만 익숙한 고객들을 위해 기업은 공존의 방안을 제시해야 할 것입니다.

한국시리즈의 현장 티켓처럼 아날로그의 방식을 일부 채택하거나 노인들이 디지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교육 및 지원을 하는 등의 움직임이 필요합니다.

그저 나이가 들었을 뿐인데, 어느새 세상으로부터 뒤쳐진 사람이 되어버렸습니다.

변화를 막을 수는 없는 만큼, 변화에 따라가기 어려운 이들이 소외되지 않도록 하는 것은 우리의 몫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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