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젠트리피케이션, 도시 개발의 그림자

태일연구재단 김현정 연구위원

2023.11.21 | 조회 29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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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트리피케이션, 도시 개발의 그림자


구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오늘은 지난 106일자 경향신문의 기사로 시작해보려고 합니다.

서울 시내 재개발, 도시형 제조업의 위기

지난 106, “청계천·을지로서 문래동으로, 다시 서울 외곽으로제조장인, 고달픈 서울살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경향신문의 창간 기획으로 실렸습니다.

기사는 서울 지역의 재개발로 인해 뭉쳐야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제조 생태계가 무너지고 있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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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 생태계란 을지로, 청계천, 문래동을 중심으로 하는 제조단지에 최초 재료부터 가공, 조립, 제품 완성까지의 단계별 전문가들이 밀집해 있는 모습을 뜻합니다.

그러나 최근 이 지역들의 재개발과 미흡한 이주대책으로 인해 밀집된 제조단지가 분절돼 제조 기술이 소멸되고 있습니다.

기사는 서울 지역의 재개발로 인해 높아진 임대료를 감당할 수 없는 장인들이 점점 떠나게 되면서 서울 시내에서는 더 이상 제조업을 할 수 없다는 장인들의 애환을 담고 있습니다.

(여기를 누르면 해당 기사를 볼 수 있어요. 기사에는 문래동 제조업 장인들의 심층 인터뷰가 담겨 있으니 꼭 한 번 읽어보시기를 추천합니다!)


젠트리피케이션

이처럼 낙후된 도심 인근의 재개발로 인한 높아진 임대료를 감당할 수 없는 원주민들이 밀려나는 현상을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이라고 합니다.

바로 오늘 소개드릴 용어인데요. 젠트리피케이션은 지주계급, 신사계급을 뜻하는 'Gentry‘에서 파생된 용어로 1964년 영국의 사회학자 루스 글라스가 처음 도입한 개념입니다.

낙후된 도심 인근에는 주로 저소득층이나 영세 기업이 주를 이룹니다.

하지만 이 지역이 개발되는 과정에서 고급 상업 및 고급 주택이 새로 형성돼 기존에 살던 사람들이 내몰리게 되는데요.

앞서 살펴본 기사에서 제조 생태계가 사라져가는 모습 역시 젠트리피케이션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성수동, 지난해 대비 임대료 42% 상승

우리 사회에서 눈에 띄게 젠트리피케이션이 나타난 지역은 서울 성수동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지난 81일 성동구 자체 빅데이터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성동 지역 상가 임대료 2020년 대비 42% 상승했다고 합니다.

이는 서울 시내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입니다.

이른바 뜨는 상권인 성수동 일대의 임대료가 급격히 올라 기존에 상인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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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트리피케이션, 지역 경제 활성화·안정화 이끌어

하지만 젠트리피케이션은 지역의 사회·경제적 변화를 부정적인 시선에서 바라보는 사회학 용어는 아닙니다.

젠트리피케이션이 발생하면 낙후된 건물과 인프라가 개선되고, 부유한 사람들의 유입으로 인해 지역 경제가 활성화되는 효과가 있습니다.

부동산 가치가 상승하면서 세수가 늘고, 쇠퇴하던 지역이 안정화 되는 점 역시 젠트리피케이션의 장점입니다.

획일화된 상권과 쫒겨난 거주민

하지만 이로 인해 발생하는 부작용 역시 고려해야 되는데요. 쫒겨난 세입자나 상인들은 갈 곳을 잃게 됩니다.

서울 지역의 전반적인 재개발로 인해 부동산 가격이 상승해 값싼 주택들이 사라져가게 되어 이들을 홈리스로 내몰고 있습니다.

또한 대형 프렌차이즈와 같은 거대 자본에 밀려 지역 특유의 모습을 살린 상권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프랑스 파리, ‘보호 상업 가로

젠트리피케이션은 도시와 사회가 발전함에 따라 마땅히 나타날 수 있는 현상이며, 어쩔 수 없이 발생하는 현상입니다. 이미 세계 여러 국가에서는 피할 수 없는 젠트리피케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여러 정책을 시행하고 있는데요.

프랑스 파리의 경우 보호 상업 가로(街路)’를 지정해 소규모 음식점과 전통 식당을 보호하고 있습니다. ‘보호 상업 가로로 지정된 상업 시설은 건물 1층에 입점한 기존 소매 상업과 수공업 공간을 다른 용도로 바꿀 수 없게 제한됩니다.

또한 파리시는 보호 상업 가로에 매물로 나온 건물을 사들여 수리한 후 지역 소상공인과 수공업자에게 값싼 가격에 빌려 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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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트리피케이션은 피할 수 없는 현상입니다.

하지만 젠트리피케이션의 수혜자와 피해자는 명확히 갈려 있습니다. 도시 발전 이면에 나타나는 피해를 막고 모두가 잘 살기 위한 방법을 모색해야 합니다.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라는 말처럼 피할 수 없는 현상인 젠트리피케이션을 대응할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출처

1. 경향신문

https://m.khan.co.kr/national/national-general/article/202310060600025#c2b

2. 경향신문

https://m.khan.co.kr/economy/real_estate/article/202308011402001#c2b

3. 조선일보

https://www.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6/13/201706130130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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