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산업기상도 전망 발표, 반도체ᆞ배터리 다음은 신약개발?
세계 경제가 어지러워지면서 한국 경제도 시련 시기를 겪고 있습니다. 기름값이 뛰고, 원화 환율도 떨어지는 등 매우 거센 풍랑이 몰아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발표한 ‘2024년 산업기상도 전망 조사’에 따르면, 2024년 주요산업 전반에는 수출회복세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번 뉴스레터에서는 2024년 산업기상도 전망을 낱낱이 살펴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산업기상도 전망이란?
대한상공회의소는 10개 주요 업종별 협ᆞ단체 등과 함께 ‘2024년 산업기상도 전망 조사’를 실시했습니다.
제약ᆞ바이오, 반도체, 자동차, 조선, 기계, 디스플레이, 철강, 석유화학, 2차전지, 건설로 나뉜 업종은 내년도 긍ᆞ부정 요인을 종합적으로 분석하여 기상도로 표현되었습니다
* 맑음(매우 좋음) 구름조금(좋음) 흐림(어려움) 비(매우 어려움)
이렇게 종합 분석을 하였을 때 가장 전망이 좋은 것으로 밝혀진 업종은 제약ᆞ바이오였으며, 가장 전망이 어려운 업종은 건설 업종으로 나타났습니다.
제약ᆞ바이오 업종은 신약 파이프라인 개발의 빠른 증가세에 힘입어 업황이 가장 좋은 것으로 분석되었습니다.
[제약ᆞ바이오] 신약 후보물질 개발 증가에 따라 ‘맑음’ 예상
신약을 도출해내는 후보물질인 신약 파이프라인 개발의 빠른 증가세와 함께 제약ᆞ바이오 업종의 전망은 ‘맑음’으로 분석되었습니다.
현재 국내 1,800여개 이상의 신약 후보물질이 개발 중이며, 기업들의 공격적 R&D투자와 함께 2024년 신약 후보물질 또한 증가세가 예상됩니다.
한국의 신약 개발 속도가 빨라지면서 FDA 승인을 받는 한국 신약 역시 21년에 1건, 22년에 2건, 23년에 3건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며 앞으로도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바이오헬스혁신위원회 출범, K-바이오 백신 펀드 결성, 한국형 ARPA-H 추진 등 전부의 산업육성 기조가 강회되면서 제약ᆞ바이오 업종은 더욱 활기를 가질 것으로 보입니다.
[반도체, 자동차, 조선, 기계, 디스플레이] 수출 회복세 기대 ‘구름 조금’ 예상
반도체, 자동차, 조선, 기게, 디스플레이 등의 업종은 수출 회복세에 힘입어 모두 ‘구름 조금’으로 예보되었습니다.
반도체산업은 업황 개선이 뚜렷할 것으로 보입니다.
반도체 산업 전문기관들은 새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이 모바일ᆞ서버 등 IT 전방 수요 회복으로 올해보다 13.9% 성장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더하여 반도체 공급기업들의 감산ᆞ수급조절 노력에 따른 메모리 단가 상승에 힘입어 내년 수출이 금년 대비 15% 내외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자동차 업종의 경우 미국, 유럽 등 주요시장의 수요 정상화와 하반기 금리 인하로 인한 소비심리 회복 등을 통해 올해 수출량이 보다 증가한 275만대 수준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또한, 친환경차, SUV 등 고가 차량 수출 증가도 수출액 상승에 호재가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다만 중국의 전기차 저가 공세와 일본의 하이브리드 차량 선전은 국내 자동차 업계의 글로벌 시장 공략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내수의 경우 경기부진으로 인한 가계 가처분소득 감고, 고금리 등의 영향으로 금년 대비 1.7%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조선업은 글로벌 환경 규제 강화로 인해 LNG선 등 친환경선박의 추가발주가 호재요인으로 꼽혔습니다.
전세계 친환경선박 발주량 중 45.3%가 한국 수주이며, 2년사이 LNG선 발주량이 20년에 4.5(빽만 CGT)에서 22년에 15.5(백만 CGT)로, 3배 이상 증가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친환경선박의 경쟁력은 인정받고 있습니다.
다만 세계적인 경기 불확실성과 해운시황의 더딘 개선 등이 하방 리스크로 꼽힙니다.
일반기계업종 역시 주요국과 신흥국이 경기부양책 일환으로 대규모 인프라 투자를 늘리면서 국내 산업용 기계류 수요 증가라는 호재를 맞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최근 수출흐름도 7개월 연속 ‘플러스’를 기록 중이며, 내년에는 금년 대비 1.1% 증가하는 등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나타납니다.
다만, 2022년 기준 한국의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의 경기회복 둔화, 자국산업 보호 정책은 불안요소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디스플레이산업도 자동차·IT제품에 적용되는 OLED 수요가 확대되면서 해당분야 경쟁사 대비 높은 기술력을 가진 국내 업체들이 수혜를 받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실제로, 새해 IT분야 글로벌 OLED 시장은 올해 대비 148.8%, 자동차분야의 경우 72.4%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철강·석유화학·이차전지] 철강·석유화학은 공급과잉 우려로, 이차전지는 수요위축 우려로 ‘흐림’
새해에도 국내 전방산업의 수요가 부진한 가운데 중국산 철강의 국내 유입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어 내년도 철강산업은 ‘흐림’으로 전망됩니다.
중국은 세계 철강 생산량의 절반이상을 차지하는 가운데 국내시장 유입도 확대되어 2023년 기준전년대비 중국산 수입이 34.6% 급증했습니다.
또한, 가장 큰 수요산업인 건설의 경기침체 등 전방산업 부진에 따른 국내 수요 정체와 높은 수요성장이 예상되는 인도, 아세안 지역에 우리나라를 비롯한 경쟁국들의 수출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어 수출시장의 경쟁 심화가 우려된다.
석유화학업종 또한 ‘흐림’으로 예보되었습니다.
중국 중심의 공급과잉 지속으로 인해 유화산업의 쌀이라고 불리는 기초원료인 에린텔의 글로벌 공급과잉 규모는 최근 10년간 최고수준을 기록했습니다.
국제유가 상승 및 국내 생산시설 가동 정상화는 긍정 요인이지만, 여전히 공급과잉과 경제성장률 둔화로 인해 극적인 업황 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됩니다.
그동안 높은 성장세를 시현한 이차전지 분야는 ‘흐림’으로 전망되었습니다.
고금리 기조와 경기침체, 내연기관차보다 비싼 전기차 가격, 국내외 전기차 보조금 폐지·축소 움직임 등이 결합돼 전기차 수요가 둔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메탈가격 하락으로 인한 배터리 가격 하락은 단기적으로는 부정적인 영향을 주겠지만, 이것이 전기차 가격 하락으로 이어져 다시금 수요 증가를 견인하는 등 긍정적 효과를 낼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건설] 부동산 경기 침체 우려로 ‘비’ 진단
부동산 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건설산업은 ‘비’로 예보되었습니다.
부동산 가격하락에 따른 건설경기 부진이 지속되고 있고, 특히 민간 건축을 중심으로 수주실적 감소가 전망됩니다.
실제로 경기 선행 지표인 건설수주액이 2023년 9월까지 전년동기대비 26%가량 감소했다.
대한건설협회는 고금리 상황이 계속되면서 건설금융 비용부담이 증가했고, 부동산 PF 자금 유동성 경색에 따라 공사비 조달 어려움이 가중되면서 건설산업의 부진을 예상했다.
다만 내년도 주요 SOC 예산 증가에 따라 공공부문 공사 수주가 확대되면 숨통이 트일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타냈다.
앞으로 국내산업은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가
이제 한국은 반도체와 자동차·배터리를 이을 경제 기둥을 자체적으로 찾을 수밖에 없습니다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과학기술·지식 기반의 새로운 미래 먹거리를 발굴해야 합니다.
그런 점에서 신약은 성장률과 시장점유율이 모두 높은 ‘스타상품’에 해당하는데, 혁신 신약 개발은 한국 경제를 이끌 새로운 견인차로 손색이 없습니다.
미국과 영국·독일 등 과학기술 강국들이 국가과학기술 역량을 총동원해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면서 얼마나 많은 경제적 이익과 함께 국가적인 자부심을 높였는지를 보면 알 수 있을 겁니다.
신약을 하나 내놓으면 상당 기간에 걸쳐 매년 조 단위의 매출을 올릴 수 있지만, 연구비가 평균 1조원 정도 들며 10~15년 개발 기간이 필요하다는 점이 고질적인 한계입니다.
또한 연구 성과가 산업계로 연결되는 간극이 데스밸리또한 여전히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신약 개발을 한국의 미래 먹거리로 키우려면 이를 개선하고자 하는 국가의 거시적인 지원 전략과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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