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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6일, 1003.61원까지 가파르게 올랐던 엔화는 이번 11월 6일 867원대까지 떨어져 15년 1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엔화 가치가 크게 떨어지며 엔저 현상이 한국 경제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한국과 일본의 수출구조의 유사도가 약해져 있는 지금, 엔저로 인하여 한국 수출 기업에 피해가 가는 일은 적다는 의견도 있지만, 일본 내외부 사정으로 인하여 한국의 몇몇 수출 품목과 여행수지 등에서는 부정적인 영향이 적어질 것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이번 뉴스레터에서는 엔저 현상이 생기는 원인과, 엔저가 한국 경제에 불러일으킬 영향 그리고 엔화의 전망에 대해서 다루겠습니다.
15년 10개월 만의 최저치… 엔저의 원인
엔저에는 다양한 이유가 존재하지만, 일본 은행이 금리를 유의미한 정도로 올리지 않으리라는 전망이 엔화 약세에 큰 영향을 준 것 같다는 분석이 있습니다.
일본은행은 지난달 31일 장기금리의 목표치를 1%로 제시하였습니다. 하지만 이 수치는 여전히 완화적인 수준으로 엔화에 대한 기대가 더 하락하였습니다.
금리가 크게 오르지 않으며, 동시에 일본의 물가 상승률이 오르고 있다는 점도 엔화 시장에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이지평 한국외대 특임교수는 설명했습니다.
엔저 장기화… 한국 경제에 타격은?
원화 강세와 엔화 약세가 오랜 기간 지속되면 우리나라의 수출에 피해가 갈 것이라고 받아들여집니다. 엔화 가치가 하락하게 되면, 국제 시장에서의 일본 수출 상품에 대비하여 국내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시로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도요타 주가 흐름이 현대차 주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원인에 엔저 현상이 일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했습니다. 도요타 자동차의 반기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2.2배에 달하지만, 현대차는 좋은 실적을 이뤄냈음에도 불구하고, 자동차 산업의 경쟁 심화와 실적 둔화 우려로 주가가 크게 하락했습니다.
또한, 적자를 보고 있는 여행수지가 더 나빠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엔저 심화로 인하여 우리나라 국민의 일본 여행 수요가 증가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엔저가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그리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있습니다. 한국은행은 지난 엔저에도 불구하고, 지금은 과거와 다르게 수출 가격보다 제품 경쟁력이 더 중요할 것이고, 엔저 지속 기간이 길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기에 영향이 제한적이라 설명했습니다. 특히 하반기 이후에는 반도체 경기가 살아나고, 전반적인 수출이 회복되면서 엔저에 따른 피해가 상쇄될 것이라 분석했습니다.
떨어진 엔화의 전망은?
다만, 엔화에 대한 전망은 다소 엇갈립니다.
박상현 연구원은 엔화가 추가 하락하기보다 900원대로 수렴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반면, 전규원 하나증권 리서치센터 글로벌투자분석실 연구원은 2024년에도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수정 강도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엔화의 상승 폭이 제한적일 것이라 분석했습니다.
요약
약 1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엔화는 낮은 금리를 택하는 일본은행의 통화정책에 이유가 크다는 분석이 있습니다.
자동차 산업과 같은 특정 수출 품목과 여행 수지에서 한국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엔화의 전망에 대해서는 확실한 결론을 내릴 수 없기에 현재의 엔화 상태에 따라 개인, 기업과 정부가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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