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근해서 만든 작업물은 다 지울게요."
처음으로 같이 일했던 매니저님은 야근을 극혐하는 사람이었어요. 그 분은 야근해서 만들어낸 성과는 성과로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인정만 안 해주었으면 차라리 다행이죠. 작업 시간을 보고, 퇴근 후에 작업한 건인지 살펴보기 위해 시간 기록까지 확인한 후, 퇴근 후 작업한거라면? 작업을 모두 삭제해버렸으니까요!😲
'아니, 그러면 일이나 많이 주지 말던가. 어떻게 하라는 거야?'
불만이 일었지만, 한편으로는 투지가 솟았습니다. 그래, 제한 시간 내의 완수 해야하는 게임이라고 생각하고 어디 한 번 해보자.
그렇게 다짐한 후, 제가 하고 해오던 모든 업무의 히스토리를 분석했습니다. 그리고 이내 깨달았습니다. 하루 하루 엄청 바쁘게 일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실상은 그때 그때 주먹구구식으로 일하느라, 효율성은 빵점이었다는것을요.😱
❌ 혼자 몰입할 시간은 부족하고
❌ 협업 업무는 고민하느라 의사 결정이 더뎌지고
❌ 자동화할 수 있는 일도 계속 수작업으로 반복하고...
효율은 바닥인 채로 정신없이 일하고 있었던 거예요. 그런데 말입니다. 칼퇴하지 않으면서 업무 효율을 높이는 게 정말 가능한 걸까요?🤔
"야근하지 않고 어떻게 일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지?"
오늘은 30년째 칼퇴를 유지하면서 전 세계 10명 뿐인 아디다스 글로벌 브랜드 디렉터를 지낸 강형근님에 대해 소개하려고 합니다.
직장생활 30년동안 자신 있게 지켰던 루틴이 있습니다. 바로 칼퇴입니다. (...) 정말로 저는 칼퇴를 지켰습니다.
강형근, 「변화의 시대, 생존을 넘어 성장하는 방법」, 세바시
강형근님은 '칼퇴'를 신념처럼 지켰다고 말합니다. '칼퇴'가 신념이 될 수 있다니, 의아하지 않나요? 워라밸을 그만큼 소중하게 여긴다는 뜻일까요?
그에게 칼퇴란 단순히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추고자 하는 것 그 이상입니다. 그것은 행복한 삶을 위한 일에 대한 태도이자 철학인 것이죠. 그가 볼 때, 내일의 열정과 체력을 미리 끌어다 쓰는 것은 중장기적으로 엄청난 손해입니다. 하루에 사람의 체력은 한정되어 있습니다.
이 한정된 체력 안에서 최고의 플레이를 해내야 하죠. 그런데 내일 체력까지 끌어다 오늘 경기를 이겨봤자, 장기적으로는 선수를 소모하게 만들어, "왜 이 이렇게까지 내 인생도 없이 경기를 해야 하는 거지?" 회의에 빠지게 할 것입니다. 즉, 습관성 야근은 일에 대한 의미를 말려 죽이는 괴롭힘이자, 결국은 자신을 소진시키는 행위인 것입니다.🎩
"성과를 내려면 이 2가지를 관리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칼퇴 없이 성과를 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요? 강형근님은 성과를 내기 위해서 반드시 관리해야 할 2가지 자산의 중요함을 이야기합니다.
자기 관리와 시간 관리. 그런데 이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도 있나요? 사실 제가 중요성을 정말로 제대로 알고 있었다면, 야근을 그렇게까지 오래 하다가 결국 번아웃에 빠져 허우적대지 않았을 것입니다. 저는 열정으로 일이 재밌어서 하는 것과, 일에 빠져 호흡곤란이 오는 것은 전혀 다르다는 것을 몰랐습니다.
강형근님이 말하는 지가관리와 시간관리는 업무를 단순히 잘하기 위한 액션이 아닙니다. 이것은 성장하고 싶어하는 나를 지켜내는 가장 효율적인 방어책으로, 일에 대한 열정을 지속할 수 있게 해주는 근간입니다.
그래서 그는 말합니다. 지금 당장 칼퇴하라고. 지난 번 뉴스레터에서 시간관리의 중요성을 이야기했기 때문에, 오늘은 '자기관리'에 대해서 깊이 있게 짚고 가려 합니다.
자기관리의 기술1 : 나만의 셀프 동기를 만들자.
자기 관리를 위해서 강형근님이 가장 먼저 제안하는 것은 일에 대해 열정을 지속할 수 있는 셀프 동기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여러분들은 열정이나 동기부여와 같은 것들은 어떻게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마치 아름다운 누군가와 사랑에 빠지듯 드라마틱한 우연이나, 운명적인 끌림처럼 만들어진다고 생각하신다면, 강형근님의 이 말이 상당히 재미있는 포인트가 있다고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
성장에 관심이 많은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불어 넣어준 『그릿』의 저자 앤젤라더크워스에 따르면, 어떤 일에 대한 열정은 마치 불이 피워 올리려면 자극이 있어야 하는 것처럼 열정은 외부의 상호작용과 그것을 유지하려고 하는 개발에 가까운 행동으로 만들어질 수 있다는 점을 이야기합니다.
이렇듯 셀프 동기는 가만히 있다고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내가 직접 세상과 대면하며 경험한 것들을 통해서 나의 자극점을 찾아내는데서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강형근님은 조언하는데요. 나만의 셀프 동기가 없는 사람은 일에서 열정과 재미를 느끼지 못하니 결국 지속적으로 오래 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이런 의문이 듭니다. 처음엔 재밌어서 선택했는데, 나중에 그 일이 재미 없어지면 어떻게 하나요? 더욱이 번아웃까지 온 상태라 아무런 의미도 못찾고 있다면? 강형근님은 이 때 필요한 두 번째 기술을 말해줍니다.
자기관리의 기술2 : 스스로 HR매니저가 되자.
HR 매니저는 이미 있는데요? 라는 분도 있고, 회사 규모가 크지 않아서 그런 거 없는데요? 하시는 분들도 있으실 것 같습니다. 강형근님은 어떤 상황이건 상관없이 우리는 스스로에게 HR매니저가 되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우리를 한 걸음 떨어져서 우리의 경력을 주도하고 개발해줄 역할을 가장 잘 해줄수 있는 사람은 결국 '나 자신'입니다. 만약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해서 어떠한 의미도, 재미도 느낄 수 없다면 HR 매니저가 되어 새로운 의미 부여를 해줄 시점입니다.
당신이 지금 하고 있는 일의 정의를 새롭게 세워보세요. 저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저는 오랜 시간 동안 퀄리티 있는 오퍼레이션 조직을 만들기 위해 일해왔습니다. 그런데 5년 이상 이 일을 하다 보니, 결국 모든 오퍼레이션 조직은 '생산성'이 주요 KPI였었고, 생산성을 끌어올리는 방법은 몇 가지로 정해져 있었습니다.
우리가 하고 있던 업무에서 더이상 성장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면, 바로 그 순간이 새로운 성장에 대해 질문이 필요한 순간임을 알려주는 상황일 수도 있습니다.
강형근님은 1년에 한 번 업무를 리뷰해서, 마치 건강검진을 하듯이 매년 체크해볼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이때 체크해야 하는 목록은 아래와 같아요.
기계적으로 하는, 평가를 위한 문서 작성이 아니라 나 자신과 일의 관계의 건강을 측정하는 주요 지표라고 생각하고 작성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휴식은 충전의 기술입니다."
칼퇴 한 후에는 내일의 일을 위해 우리는 휴식 해야 합니다. 또는 회사에서 채울 수 없었던 니즈를 사이드프로젝트를 통해서 채우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회사에서 하는 일이 근무시간 안에 끝마쳐야 하는 일종의 '게임'이라고 생각해보세요. 그리고 그 게임에서 이겼다면 당당히 칼퇴하시면 됩니다. 우리에게는 회사 이외에도 재미있는 다음 스테이지들이 너무 많잖아요? 우리가 좋아하는 다른 것들을 위해 회사에서 로그아웃 하세요.
다시 제 이야기로 잠시 돌아올게요. 전에는 일이 많은데, 자꾸 야근하지 말라고 했던 매니저님이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신종 괴롭힘인가? 솔직히 그렇게도 생각했어요. 그런데 야근하지 않고, 어떻게든 일을 끝내려고 하니, 평소에 하지 않던 업무 방식으로 일을 해야만 하더라구요.
✅ 핵심만 담은 간결한 미팅노트
✅ 꼭 내가 아니어도 되는 일 배분하기
✅ 급하지 않은 일 우선순위 조절하기
스스로 업무에 기한를 걸어 놓지 않으면, 사람은 습관적으로 편한 방식으로 일을 하게 됩니다. 따라서 프로야근러였던 저는 이전의 업무 방식을 바꾸는 것은 없던 습관을 만드는 것처럼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점차 이전보다 훨씬 업무에서 해방되어감을 느낄 수 있어서, 이 길이 맞다는 것을 의식적으로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마무리하며
스마트하게 일한 사람에게 칼퇴는 신념입니다. 전략적 사고와 탁월한 실행을 잘 하려면 일과 휴식의 균형은 매우 중요합니다.
강형근, 「성과 없이 야근하는 업무와 칼퇴 하면서 성장하는 업무의 차이」, 세바시
내일의 전략을 세울 수 있는 에너지는 칼퇴 후에 충전될 수 있습니다. 다음 주에는 여러분들의 업무에서 승리한 후 거며 쥘 칼퇴를 응원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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