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가 끝났습니다.
이 즈음이면 회사에서 꼭 하는 것이 있죠. 바로 상반기에 목표를 얼마나 달성했는지 "중간 공유"하는 것입니다.
이 시기에 팀장님은 관련 수치를 모으고, 문서를 쓰느라 바쁩니다. 팀원들은 팀장이 원하는 데이터와 관련 결과물을 내놓기 위해 분주해지죠. 원래 하던 일도 바쁜데, 성과 정리까지 하려니 이런 생각도 자연스럽게 듭니다.
💭목표는 윗 사람들한테 보여주기용일 뿐이지.
목표 세우기부터 결과 보고까지 의례적인 일처럼 느껴졌습니다. 저에게 목표는 높은 분들을 위해 준비된 보기 좋은 떡이었죠. 그랬던 제가 "목표 설정"이 업무를 넘어 삶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스킬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 계기가 생겼습니다.
🏋️♀️열심히만 하는 사람들의 비극
중간 관리자를 거쳐 팀장이 되었을 때, 이상한 일이 생겼습니다. 모든 팀원들이 열심히 일하고 있고, 리소스도 낭비되지 않는데 성과는 미미했습니다. 작년에 설정 해놓은 목표보다 더 상향 달성하면 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당연한 성과"정도로 인정될 뿐, 매력적인 어필은 되지 않았습니다. 회사가 사업 방향성을 이해하지 못한 목표 설정은 소위 말하는 "삽질"이 될 뿐이었던 것이죠.
🎯성과로 이어지는 목표를 만드는 3가지 질문법
성과를 내는 일을 해내고 싶다면, 팀장을 비롯하여 팀원들은 훌륭한 골 메이커(Goal Maker)의 자질을 갖추고 있어야 합니다. 이 자질은 세 가지의 질문으로 획득할 수 있는데요.
1️⃣ 우리 팀에서 나는 어떤 정체성을 갖고 일하는 사람인가?
먼저 직장에서의 자신에게 할당된 역할에 대해 먼저 확실한 이해가 필요합니다.목표를 설정할 때는 자신의 역할을 기준점으로 잡아야 합니다. 예시를 들어보겠습니다.
중간 관리자, 리더와 팀원들 간의 중간 커뮤니케이션 역할 및 소규모 파트를 관리하며 팀의 요구 조건 이상의 수치 성과를 달성해야 함.
정체성을 쓸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원하는 역할이 아닙니다. 회사 또는 팀이 원하는 니즈를 바탕으로 쓰는 것이 핵심입니다. 직장에 소속되어 있다면 분명 우리는 "누군가의 니즈"에 의해 그 자리에 있을 테니까요. 조직의 니즈에 대한 이해 없이 내가 회사에서 구현하고 싶은 역할은 "진짜 해야 할 일은 안하고 한 눈 파는 사람"으로만 보일 뿐입니다.
만약 명확한 정체성을 쓰는데 어려움을 겪는다면, 팀장에게 가벼운 면담을 요청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팀장 입장에서는 '팀에 기여하기 위해 자기 일을 더 고민하는 팀원'으로 보여질 거예요. 목표 설정 뿐 아니라, 좋은 이미지 메이킹에도 도움이 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2️⃣내 역할을 통해 회사/팀이 달성하고 싶어하는 비즈니스 모델은 무엇인가?
내 역할을 구체화 했다면, 이 질문은 좀 더 쉽게 작성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이 질문에 회사와 팀으로 나누어 답변을 했습니다.
회사 : 매출 성장을 명확한 지표를 통해 보여줄 수 있는 중간 관리자. 다음 중간 관리자를 육성할 수 있는 매니지먼트 스킬을 갖춘 시니어 실무자.
팀 : 조직 내 다른 팀을 서포트 할 수 있는 협업 능력, 팀워크를 긍정적으로 성장 시킬 수 있는 팀장-팀원 사이의 메신저.
제가 중간 관리자였던 시기의 일을 들려드리고 싶습니다. 갑작스러운 조직 개편으로 인해 팀워크가 매우 좋지 않았습니다. 그 당시 저는 팀장은 아니었지만, 주니어 팀원들과 팀장 사이의 의견을 조율하는 역할을 많이 맡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팀장님이 "팀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하는 팀원들이 많아지길 바란다"는 니즈를 캐치할 수 있었죠. 이 니즈를 중간관리자인 제 역할에 대입하여 성과를 낼 수 있는 일을 찾아냈습니다.
팀워크 관련한 소규모 워크숍과 자연스러운 스몰톡 주제의 네트워킹을 제안하고 수행했습니다. 이후 설문조사 결과 팀워크 개선에 긍정적인 기여로 평가를 받게 되었습니다.
누구도 제게 "팀워크를 발전시켜봐!"라고 먼저 KPI를 제시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다만, 지금 제 역할을 인지하고 팀의 니즈에 맞는 저만의 비즈니스 모델을 만든 결과 새롭게 매력적인 결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3️⃣회사의 일이 내 인생과 연결되는 목표는 무엇인가?
"일과 삶의 균형"을 의미하는 워라밸은 역설적이게도 일과 삶의 분리를 꿈꾸게 됩니다. 하지만 인생의 많게는 50% 이상을 차지하는 일을 삶에서 분리한다면, 우리는 반 쪽짜리 삶만을 남겨두게 됩니다.
회사에서의 성과와 나를 분리하지 않고, 내 성장에 회사의 일이 기여할 수 있게 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해 일-삶의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커넥션 포인트를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게 가능해지면 삶에서 일을 굳이 마이너스 하지 않고 곱하며 내 성과를 배로 만들어 나갈 수 있습니다.
단기(1년 이내) : OO 직무 관련 포트폴리오를 만드는데,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를 활용하기.
장기(3~5년 이내) : 현재 하고 있는 업무 지식을 바탕으로 할 수 있는 1인 창업 아이템 발전시키기. 2027년 이내에 독립을 목표로 하며, 관련 레퍼런스 쌓아가기.
예시에서 보여지듯이, 세번째 질문의 포인트는 지금 회사에서 하는 일을 나에게 최대한 도움되는 방법은 무엇인지를 고민하는 것입니다. 아무리 단순하고 별 것 아닌 일이라고 하더라도, 설레는 목표로 바꿀 수 있는 방법은 '나'에게서 나옵니다.
🚀지루한 목표를 가슴 뛰는 목표로 리뉴얼 하면 생기는 일들
이미 한 번 커리어를 전환한 경험이 있던 저는 심각한 번아웃과 업무 권태기가 왔을 때 커리어 좀비 상태를 벗어나기 위해 목표를 '리뉴얼' 하는 방법을 선택했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제가 목표를 재밌어하자 다른 사람들이 제 업무에 관심을 갖고, 놀라워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때 깨달았습니다. 나를 WOW 시키지 못하는 목표는 다른 사람들도 놀랍게 할 수 없다는 것을요.
동기부여가 되지 않고, 하루하루 좀비처럼 회사를 다니던 동료 또는 팀원들에게 이 세가지 질문법을 활용할 것을 조언한 경험이 있습니다. 그 결과는 제 자신에게 일어난 변화 만큼이나 놀라웠습니다. 모두가 한 번에 가슴 뛰는 목표를 찾게 된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목표를 자신을 기준점으로 삼아, 회사 또는 타인의 니즈를 연구하는 과정 자체를 흥미롭게 받아들여, 일과 삶에 활력을 되찾았습니다. 이윽고 이 활력은 크고 작은 가시적인 성과로 연결되었습니다.
마무리하며
열심히 일은 하고 있는 것 같지만, 나를 포함해서 그 누구도 내 성과를 빛나게 여기지 않는 것 같나요? 목표를 위한 세 가지 질문법을 통해 Goal Maker가 되어보세요. 분명히 성과로 가는 길을 의미 있고 즐겁게 만들어줄 나만의 방법을 찾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주에도 새로운 성장으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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