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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타키나발루 #여행 으로부터 느낀 것

#동남아여행 #코타키나발루 #가족여행 #여행일기 #K-CULTURE, #차은우

2024.03.04 | 조회 6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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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케이레터

Life, Book, AI

세계 3대 석양 중 하나인 코타키나발루 선셋 모습
세계 3대 석양 중 하나인 코타키나발루 선셋 모습

안녕하세요, 구독자님 잘 지내셨나요? 벌써 2024년의 두 달이 지나가고, 3월이 찾아왔어요. 날씨가 따뜻했다가 다시 추워지기도 하고 날씨가 우리와 밀당을 하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드는 요즘입니다.

저는 아이 초등학교 입학을 위해 2월 초부터 휴직을 하게 되었어요. 다행인지 불행인지 휴직을 하고 얼마 되지 않아 허리 디스크를 다쳐 제대로 움직이지도 못하고 '밥-약-누움'을 반복하며 지냈어요. 중간중간 물리치료도 성실히 받았고요. 밥 먹고 약 먹고 누워있고 며칠을 반복하다 보니 일주일 만에 살이 3kg가 붙더라고요. 조금 걱정이 되긴 했지만, 몸 회복이 먼저라고 생각하며 눈을 질끈 감았습니다. 다시금 건강이 제일이라고 생각했어요. 

2월 중순 이후, 아이의 졸업식 날에 맞춰 코타키나발루 여행을 계획했는데요, 다행히 여행 가기 이틀 전부터 움직일만 하더군요. 약 5시간 반 정도를 꼬박 비행기에 앉아있어야 하니, 걱정이 됐었는데 다행히 큰 무리 없이 다녀왔어요. 오늘은 코타키나발루 여행에서 느꼈던 생각을 구독자님과도 나누려 합니다. 

그 전에, 드릴 말씀이 있어요. ▼


컨셉없음이 컨셉!

드디어 비케이레터의 컨셉을 찾았습니다. 사실 1년 여 동안 뉴스레터를 발행하고, 운영하면서 '컨셉'에 대한 고민이 무척 많았어요. 

특정 컨셉을 정하고 주요 키워드 위주의 정보 전달형 콘텐츠가 좋을지, 

혹은 내 이야기와 가치관을 전할 수 있는 서사 형태의 콘텐츠가 좋을지, 

또는 책 속에서 발견한 주옥같은 문장들을 발췌하여 전달하는 콘텐츠가 좋을지 

뉴스레터를 쓰는 순간뿐만 아니라, 걸을 때도, 운전할 때도, 잠에 들기 전에도, 비케이레터의 컨셉에 대해 고민 또 고민했습니다. 특정 컨셉이 있어야 할 것만 같았거든요.

그런데 생각을 바꾸기로 했어요. 

컨셉없음을 컨셉으로! 하고 싶은 말을, 쓰고 싶은 콘텐츠를 다 해보려고요.

제가 좋아하는 박막례 할머님의 명언 중에, 이런 명언이 있어요.

출처 : YouTube '박막례 할머니 Korea Grandma'
출처 : YouTube '박막례 할머니 Korea Grandma'

내가 70년 넘게 살아보니께 남한테 장단 맞추지 말어

북 치고 장구 치고 니 하고 싶은대로 치다보면 그 장단에 맞추고 싶은 사람들이 와서 춤추는겨

비케이레터를 구독해주시는 구독자분들이 한 분 한 분 늘어갈 때마다, 어떻게 하면 좀 더 유용한 콘텐츠를 전달할 수 있을까 고민하면서, 주요 키워드와 특정 컨셉의 기준을 빠른 시일 내에 명확하게 정해야겠다 고민했었는데요.

트렌드나 인공지능에 관련한 정보 전달형 콘텐츠나, 개인적 이야기와 생각이 담긴 에세이형 콘텐츠, 주옥같은 책 속 문장들을 전달하는 콘텐츠 모두 비케이가 잘 (?) 할 수 있고, 즐(!)겨 할 수 있는 것들이니 박막례 할머님 말씀처럼 하고 싶은 것을 해보려 합니다. 특정 컨셉은 없지만, 여러 가지를 아우를 수 있는 것도 비케이레터에 특징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 

그러므로,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하고 싶은 대로 북도 치고, 장구도 치고, 꽹과리도 치면서 하고 싶은 것들을 아울러 보겠습니다. 지금까지 함께 해주시는 180명의 구독자님들 모두 제 장단에 맞춰 함께 춤 춰 주시는 분들이시니, 앞으로도 함께 해주실거죠? 주변에 비슷한 결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면 널리 소문도 내주시면서, 우리 같이 북 치고 장구 쳐봐요! (감사하고, 애정합니다.♥)

그럼 이제, 코타키나발루 여행에서 느낀 점을 전해드릴게요. ▼


코타키나발루 여행으로부터 느낀 것 

탄중아루 비치에서, 2024.02.22
탄중아루 비치에서, 2024.02.22

#세계3대석양

세계 3대 석양은 그리스의 산토리니, 남태평양의 피지섬 그리고 코타키나발루의 탄중아루 비치라고 한다. 이번 여행지를 코타키나발루로 정한 것은 세계 3대 석양에 속하는 탄중아루 비치의 석양을 두 눈으로 담고 싶어서였다.

일출이 아니라 일몰이 보고 싶었던 것은 떠오르는 해를 챙겨볼(?) 만큼 부지런한 성정이 아니기도 하거니와 일과 육아를 병행하던 삶에서 잠시 쉼을 택한 만큼, 지는 해를 바라보며 그간의 종종거리던 삶을 위로받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하루에 몇 번이고 스콜처럼 갑작스러운 비가 내리는 동남아 지역이었지만, 다행히도 여행 내내 비 한 방울 맞지 않았고, 머물렀던 매일 저녁마다 멋진 석양을 선물로 받았다. 그중에서도 마지막 날 마주한 석양이 GOAT(Greatest Of All Time)!!!!!였는데, 그날의 석양이 바로 본 레터의 썸네일이다.

(스쳐 지나간 분들을 위해 다시 한번 더! ▼) 

코타키나발루의 석양, 2024.02.24
코타키나발루의 석양, 2024.02.24

사진에는 다 담기지 않았지만, 옆쪽, 뒤쪽으로 보라색 하늘과 핑크색 하늘이 뒤엉키며 입이 떡 벌어질 만큼의 멋진 경관을 만들어냈다. 가히, 세계 3대 석양이라 칭송받을 만하다. 


#코타키나발루 

1. 한국인들이 사랑하는 관광지? 

말레이시아와 주변 국가 지도, 출처 : 나무위키
말레이시아와 주변 국가 지도, 출처 : 나무위키

말레이시아는 크게 서말레이시아와 동말레이시아로 나누어져 있는데, 코타 키나발루(Kota Kinabalu)는 동말레이시아에 있는 사바 주의 주도로서 말레이시아에서 관광지를 담당(?)하고 있다. 사계절 내내 코타키나발루의 해변에는 한국인, 중국인, 싱가포르인 등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고 한다.

그중에서도 한국에서 오는 단체 관광객들의 수가 늘고 있다고 하는데 실제로 코타키나발루 공항에 갔을 때 한국인 줄 알았다. 앞에도 한국인, 뒤에도 한국인, 좌우에도 한국인이 있었으며, 틈틈히(?) 중국인들이 있었다. 

2. 동남아 물가? 코타키나발루는 예외! 

한국인들이 많이 가는 여행지 중 하나는 동남아시아다. 가까운 비행거리와 저렴한 물가 덕분에 제주도 대신 동남아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코타키나발루는 예외다. 

이번 여행에 동행했던 가이드님의 의견에 따르면, 코타키나발루는 말레이시아에서 코딱지만한 시내를 가진 시골(그래서 가이드님은 코타키나발루를 코딱지나발루라고 했다.)인데, 수도인 쿠알라룸푸르보다 물가가 훨씬 비싸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 비유하자면, 서울보다 제주도 물가가 훨씬 비싼 격이다.

아무튼, 동남아시아의 물가를 기대하고 오는 관광객들은 코타키나발루의 물가를 보고 실망할 수 있다. 나 역시도 동남아시아의 물가를 기대하고 갔건만, 우리나라 물가와 비교하여 엄청난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 (그래도 우리나라보다 싸긴 싸다.)


#말레이시아

말레이시아 국기 
말레이시아 국기 

1.  말레이시아 사람들을 만나고 느낀 점

말레이시아를 여행하면서 느낀 것 중 하나는, 말레이시아 사람들의 느긋하고 여유로운 성정이었다. 본디 더운 나라 사람들은 부지런함과 거리가 멀다 지만, 공항에 도착한 날 입국 수속을 할 때부터, 기다리고 또 기다려고 어지간히 줄지 않는 대기줄 때문에 복장이 터진 것은 나뿐만이 아니었다.

성미 급한 한국인들은 이곳저곳에서 대기줄을 한 발짝씩 벗어나 고개를 쭈욱 쳐들고 도무지 줄어들지 않는 대기줄 속도에 한숨을 푹푹 내쉬기 일쑤였다. 몇몇 아저씨들은 한껏 여유롭게 일처리를 하는 공항 직원을 노려보기도 했다. 그러거나 말거나 그/그녀는 느긋하게 자기 일을 자신의 속도에 맞춰 할 뿐이었다. 

공항 입국 수속은 시작에 불과했다. 편의점에서 계산을 할 때도, 호텔 룸서비스를 요청했을 때에도, 그들은 아주 느긋했다. 처음에는 좀 답답하다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내가 너무 급한 것에 익숙해져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오죽하면 우리나라 국어사전에 '빨리빨리 증후군'이 등재되었을까. 

출처 : 네이버 국어사전
출처 : 네이버 국어사전

초고속 인터넷, 빠른 일처리, 로켓/새벽 배송이 너무도 당연한 나라에서 살다 보니 조금의 느긋함 또는 여유로움도 답답하다고 느끼는구나 싶었다. 우리는 점점 더 빠른 것에 익숙해져서 이제는 몇 분짜리의 영상도 끝까지 시청하지 않고 넘겨 버리거나, 배속을 돌려버리거나, 애초에 수 초 짜리의 쇼츠만 선택 시청하기도 한다. 

한국에서는 잠들기 전, 몇몇 물건을 장바구니에 담아 결제를 마치고 나면 다음 날 아침, 현관문 앞에 떡 하니 놓여있다. 살림을 하는 주부로서 더할 나위 없이 편리해진 장보기 시스템에 엄지 척을 들어 올리고 싶지만, 어쩐지 '점점 더 빨리! 빨리'를 외치는 세태에는 왠지 모를 걱정과 두려움이 앞선다. 

성미 급한 한국 사람이 느~긋하고 여유로운 말레이시아 사람을 만나보니, 처음에는 조금 답답할지언정, 결국 느긋하고 여유로워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걸 깨달았다.

우리도 느긋하게, 여유롭게 살아도 된다는 뜻일 거다. 

2. 평생 잊지 못할 원주민 체험 

마리마리 민속마을 공연사진, 출처 : 마리마리 민속마을 홈페이지
마리마리 민속마을 공연사진, 출처 : 마리마리 민속마을 홈페이지

이번 여행에서 가장 좋았던 것은 이제껏 경험해 본 적 없는, 원주민 체험을 경험해 본 것이다. 코타키나발루에는 '마리마리 민속마을'이라는 원주민 체험 지역이 있는데, 우리나라로 치자면 용인에 있는 '한국민속촌'과 비슷한 곳이다.

말레이시아 사바 주의 대표적인 5개 부족(바자우, 룬다예, 무루트, 룽구스, 두순)의 마을을 소규모화하여, 그들이 지냈던 집을 체험하고, 그들이 먹었던 음식을 맛볼 수 있게끔 조성했다. 원주민을 담당하는 직원들이 원주민 옷을 입고 나무로 직접 불을 피우는 모습도 보여주고, 원주민들이 실제로 먹었던 음식과 술을 만들어 제공하기도 한다. 

결혼식과 같은 큰 잔치 때에 원주민들의 행사 의식 중 하나였던, 트램폴린을 원주민(을 담당하는 직원들)과 함께 손을 잡고 직접 널뛰어 보기도 했다. 나는 뒤로 물러서 있었지만 남편과 아이는 원주민들이 사냥했던 방식과 같은 방식으로 입화살을 쏘아보기도 했고, 손등에 원주민들이 했던 헤나 문양을 새겨 넣기도 했다. 

매표소에서 표를 구매하면, 15명 내외로 그룹을 만들어 현지 가이드가 말레이어 또는 영어로 민속마을 구석구석을 함께 돌며 원주민 생활과 관련된 이야기를 전해주는데, 꽤 재밌고 유용했다. 

15명 내외로 그룹이 편성되는 것은 임의로 지정이 되기 때문에 다른 나라 사람들과 한 그룹이 되어 민속마을 투어를 경험하게 되는데, 중간중간 다른 나라 사람들과 스몰토킹을 나누는 것도 꽤 즐거웠다. 또한, 투어가 끝나면 간단한 요깃거리를 제공한다고 했는데, 실상은 뷔페 수준의 현지식 밥상이어서 아주 배부르게 뜯고, 씹고, 즐겼다.

볼 거리, 먹을 거리, 체험 거리가 상당해서 관광객들뿐만 아니라 현지인들도 즐겨 찾는 곳이라고 하는데, 관심있으신 분들은 꼭 한번 가봤으면 좋겠다. 앞으로 지인들이 코타키나발루에 대해 관심을 갖고 묻는다면, 이곳을 추천할 계획이다.

마리마리 민속마을 홈페이지


#K-Culture

1. 한국인으로서 '자부심'이란 것이 폭발한다! 

말레이시아에는 첫 방문이었는데 여행 내내 이곳 저곳에서 한국의 높은 위상을 느낄 수 있었다. 

이마고 쇼핑몰(Imago Shopping Mall), 출처: 네이버
이마고 쇼핑몰(Imago Shopping Mall), 출처: 네이버

네이버에서 '코타키나발루에서 가장 크고 세련된 쇼핑몰'이라고 설명하고 있는 이마고 쇼핑몰(Imago Shopping Mall)에 방문했을 때 삼성전자, 설화수, 후(Whoo) 등 한국 브랜드들이 프리미엄 매장 위치에 입점하여 고급스러움을 뽐내고 있었다. 그뿐만 아니라 로제, 제니, 차은우 등 케이팝 스타들의 사진이 쇼핑몰 이곳저곳에서 멋진 용안을 뽐내며 자리 잡고 있었다.

실제로 말레이시아에서 한국인들에 대한 호감이 상당하다고 한다. 여행 첫째 날, 호텔에서 말레이시아인과 대화를 나누었는데, 한국에는 와본 적 없지만 K-Drama는 수십 번을 봤다며, 언젠가는 꼭 한국에 와보고 싶다고 했다. 그가 가장 즐겨본 드라마는 '사랑의 불시착'이라고 했는데, 나는 그 드라마를 본 적이 없어서 그와 관련된 대화를 나누지 못한 게 조금 아쉽다. 

다음 날, 야시장에 갔을 때도 옆 테이블에 앉았던 말레이시아인들과 대화를 나누게 되었는데, 한국에는 와본 적이 없지만 K-Drama와 K-POP을 매우 즐겨 보고, 듣는다고 했다. 가장 좋아하는 K-Star를 물었는데 그녀들의 대답은? 

차은우!!!!!!!!!!!!!!!!!!!!!!!!!!! 

2. 말레이시아에도 최최차차, 차은우! 

'최최차차'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최최차차는 '최애는 최애고, 차은우는 차은우!'라는 말의 줄임말로서 모두에게 최애(최고로 애정하는 사람)는 있지만, 최애는 최애고, 차은우는 절대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을 지녔다는 뜻이다.

우리 집 여자들도 최최차차에 해당한다. 서른 중반인 나도, 서른 초반인 내 여동생도, 이제 막 8살이 된 내 딸에게도, 최애는 최애고, 차은우는 차은우다. 그런데 이 법칙이 말레이시아에서도 여실히 증명됐다. 

차은우 디올 화보, 출처: VOGUE
차은우 디올 화보, 출처: VOGUE

남녀를 불문하고 말레이시아에서 만난 말레이시아 사람들과 K-Culture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을 때, 정말 모두! '차은우' 이야기를 했다. 호텔, 해변, 야시장, 편의점 등 이야기를 나눈 장소도 다르고 이야기를 나눈 성별도, 대상도 달랐는데, 모두 차은우를 언급하는 것을 보면, 사람들 보는 눈이 다 똑같은 것 같다.

대한민국은 차은우 보유국이다. 자랑스럽다.............♡


오늘은 비케이레터의 향후 컨셉과 최근 다녀온 코타키나발루 여행에서 느낀 것들을 전해드렸는데요. 어떻게 느끼셨는지 궁금합니다. 같은 생각 혹은 다른 생각 어느 것이어도 좋으니 자유로이 의견 전달해 주시면 기쁠 것 같아요. :) 

 

덧, 지난 레터에서, 개인 뉴스레터를 시작하고 싶은 분들에 관련해 여쭤봤었는데요, 몇몇 분께서 관심 의사를 밝혀주셨어요. 효율적이고 유용한 방법으로 '뉴스레터 시작하기' 방법에 관해 고민해보겠습니다. :) 

 

우리, 각자의 트랙에서 즐겁고 씩씩하게 지내다가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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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myg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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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months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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