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선택"은 평화와 커먼즈의 관점에서 현실을 조망하는 언론 <더슬래시>가 2021년부터 2023년까지 발간한 글들을 담은 전자책 <교차하는 말들>의 열 번째 챕터입니다. 서로 다른 일상과 활동 속에 살아가는 여러 필진들의 눈으로, 교차하고 변화하는 우리의 삶들을 발견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교보문고와 알라딘에서 전자책을 구매하실 수 있어요:)
2022년 6월, 윤석열 대통령은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했습니다. 한국 대통령 최초로 나토 정상회의에 참여하게 된 그는 “특별한 마음가짐” 없이 각국 정상들과 “얼굴 익히고 간단한 현안들이나 좀 서로 확인하고 다음에 또 보자는 그런 정도 아니겠나”라며 참석에 앞선 소감을 밝혔는데요. 나토 정상회의 참석에 앞서 국가안보실은 가치 규범의 연대, 신흥 안보 협력의 강화, 글로벌 네트워크의 구축이라는 세 가지 목표를 공유했습니다. 첫째, 가치 규범의 연대라는데, 무슨 ‘가치 규범’인지는 명료하게 설명하지 않아요. 둘째, 신흥 안보 협력의 강화라는데 신흥 안보 협력에 대응하기 위한 노력이 매우 전통 안보 중심이라는 아이러니가 있어요. 신흥 안보 emerging security 개념은 보건 안보, 생태 안보, 사이버 안보, 에너지 안보 등 근래 새롭게 출현하는 복합적이고 융합된 위협들을 모두 포함하는 개념으로 사용되고 있거든요. 물론, 신흥 안보라고 말하면서도 군사 안보 중심의 전통적 안보관을 넘지 못하는 한계는 비단 한국 정부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셋째, 글로벌 네트워크의 구축이라는데, 글로벌이라는 단어를 잘못 해석하고 있는 것 같아요. 글로벌은 이 지구 전체를 의미하는 것이지 미국과 유럽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거든요. 212 서로의 이해관계가 복합적으로 얽혀 있는 현실에서 개별적인 선택의 결과는 결코 개별적으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모든 선택이 상호적이라는 사실은 알프스의 무너져 내리는 빙하와 열대우림의 일상 속에서 이미 모두가 경험하고 있는 현실이기도 하지요. 나 하나의 선택이 무슨 큰 힘을 가지겠는가, 무력하게 느껴지는 순간들도 왕왕 있지만, 나의 선택을 바꾸는 것 말고는 딱히 다른 대안도 없구나 싶어 그 선택의 힘을 재확인하게 되기도 합니다. 나를 바꾸는 건 결국 나일 뿐, 누구도 남을 바꾸지는 못하니까요.
"당신의 선택"에 담은 글
-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한반도식 해법: 평화와 정의가 함께 갈 수 있는가?/ 구갑우
- 한반도 위기와 복합위기의 시대 / 성다인
- 두 번의 분단과 대한민국의 선택 / 김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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