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 기지들은 2000년대 초반부터 차례로 반환이 이루어져 올해 초 기준으로 총 66곳이 반환되었다. 작년 말에는 용산 미군기지 일부가 반환되면서, ‘시민의 품으로’ 돌아왔다고 하는 미군기지들에 관한 관심이 높아졌다. 하지만 진즉 반환되어 16년간 방치되었던 춘천 캠프페이지에 다시 쏟아지게 된 관심은 조금 달랐다. 잘 정화하여 반환했다는 캠프페이지 터에서 오염된 기름통이 수십 개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오염물질을 확인하기 위해 땅을 파 보니, 미군이 주둔했을 당시 활주로로 사용했던 아스콘층도 지표 아래 그대로 남아있었다.
캠프페이지는 왜 오염된 채 반환되었을까? 캠프페이지를 돌려받았다는 ‘시민’은 왜 10여 년이 흐른 뒤에야 이 사실을 알게 되었을까? 반환된 기지에서 ‘시민’은 어떤 자리에 있을까? ‘시민’에게 돌려주었다는 미군 기지의 주인은 과연 ‘시민’일까? 캠프 페이지는 과연 반환된 것이 맞을까? 반환받았다는 ‘시민’은 대체 누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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