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시는 잊혀도 OO는 내 책상에 남아요

What’s in my [뮤지엄 쇼핑백]

안녕하세요, 오늘의 썰풀러 에디터 사이프🐝입니다.

얼마 전, 태어나서 처음으로 유럽 여행을 다녀왔어요. ‘여행=휴식(호캉스 또는 선베드에 누워있기)’ 라는 나름의 공식을 고수해온 저에게 여러 성당과 미술관, 박물관을 중심으로 하는 여행은 매우 특별한 경험이었는데요! 동시에 제 자신과 치열한 싸움의 연속이기도 했습니다.

수많은 소장품과 예술품을 따라 걷다 보면 마지막에는 늘 굿즈샵이 있었고, 사악한(?) 가격의 상품들 앞에서 ‘절대 큰 돈은 쓰지 않겠다’ 고 다짐했지만.. 어느새 두 손에는 어여쁜 굿즈가 한가득 들려 있더라고요. 😂

요즘 들어 박물관이나 미술관 굿즈를 소장하거나, SNS에 자랑하는 사람들이 부쩍 눈에 띕니다. 한 때는 딱딱하고 고루하게만 느껴졌던 기념품이 어쩌다 이렇게 모두가 갖고 싶어하는 아이템이 된 걸까요?

오늘은 박물관 및 미술관의 쇼핑백을 채우고 있는 이 ‘굿즈’ 열풍, 그중에서도 국립중앙박물관의 브랜드 ‘뮷즈(MU:DS)’의 성공 신화를 통해 우리가 왜 이토록 굿즈에 열광하게 되었는지 함께 살펴보려 합니다. 그럼 레츠 기릿! 🏃‍♀️

오늘의 주절주절

'뮷즈(MU:DS)'가 뭐길래? 국립중앙박물관 굿즈 열풍

국립중앙박물관은 2019년 ‘MU:DS(Museum + Goods)’라는 이름의 브랜드를 론칭했습니다. 기존의 ‘고루한 기념품’ 이미지를 걷어내고 누구나 ‘갖고 싶게’ 만드는 디자인 굿즈로 방향을 틀었죠. 그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2020년 약 38억 원이었던 MU:DS의 연 매출이 2024년 약 213억 원까지 가파르게 성장했는데요. 단 5년 만에 5배 이상 뛰었다니.. 정말 놀랍지 않나요? 이제는 전시를 보기 위해서가 아니라, 굿즈를 사기 위해 박물관을 찾는 사람들도 있다고 합니다.

소장 욕구를 자극하는 대표 인기 굿즈들

MU:DS의 굿즈가 인기 있는 이유는 ‘디자인’만이 아닙니다. 그 안에 이야기가 있고, 의미가 있고, 쓸모까지 있기 때문이죠. 대표적인 상품을 함께 살펴볼까요?

1. 반가사유상 미니어처

국보 제83호인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을 정교하게 모델링해 만든 굿즈로 MU:DS 굿즈 열풍의 시작을 알린 상징적인 아이템이에요.

2. ‘취객선비 3인방’ 변색 잔 세트

단원 김홍도의 <평안감사향연도> 속 술 마시는 선비 모습을 담은 잔이예요. 차가운 액체를 부으면 선비의 얼굴이 붉게 변하는 재치 있는 디자인으로, 단일 품목으로만 15억 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3. 단청 기계식 키보드

2024 대한민국 관광공모전 수장작으로, 한국 전통 건축의 아름다운 단청 문양을 매일 사용하는 키보드에 접목했어요. 국립민속박물관이 소장 중인 단청문양과 이철경 선생의 궁체를 활용하여 제작하였습니다. 실용성과 독창적인 디자인으로 출시되자 큰 화제를 모았던 상품이에요.

MU:DS 외에도 구매 욕구 자극하는 다른 곳의 굿즈들도 있는데요! (광고 아님)

대표적으로 리움미술관은 오랜 시간 수준 높은 문화 상품으로 명성을 이어오고 있어요. 특히 2022년 공예트렌드페어에서 선보인 ‘Good Luck Fish(명태 인형)’은 귀여운 디자인과 상징성으로 큰 인기를 끌었고, 지금도 다양한 굿즈로 제작되어 온라인에서 판매되고 있죠.

또 다른 예로 환기미술관은 케이스티파이와 협업해 김환기 작가의 작품을 폰케이스에 담은 제품을 출시했답니다. ‘휴대폰 속 미술관’ 또는 ‘내 손 안의 미술관’ 이라는 새로운 감상 방식이 포인트라고 할 수 있겠네요. 😊

이미 증명되었던 문화예술상품의 성과 & 해외사례

MU:DS의 성공은 갑작스러운 반짝 유행이 아니에요. 해외로 시야를 넓혀 보면 여러 문화예술기관에서 굿즈는 충분히 ‘사고 싶은 상품’이자 ‘자랑하고 싶은 문화적 기호’로 자리 잡고 있었죠.

뉴욕 현대미술관 (Museum of Modern Art, MoMA), 미국

세계 3대 미술관 중 하나로 손꼽히는 MoMA는 디자인 스토어와 다양한 리테일 활동을 통해 2023년 기준 약 3,709만 달러의 수익을 기록했습니다.

MoMA의 상업적 성공은 단순한 굿즈 판매를 넘어, 현대 미술의 정체성을 유지한 채 디자이너들의 작품을 성공적으로 상품화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어요. 서적, 문구류, 주방용품 등 일상 속 다양한 카테고리로 확장된 굿즈들은 소비자들에게 ‘예술을 곁에 두는 삶’이라는 선택지를 제안하고 있죠.

베이징 고궁박물원 (Palace Museum, Beijing), 중국

베이징 고궁박물원은 이미 2017년, 단 1년 동안 문화 창의 상품 판매로 약 15억 위안(약 2억 2,0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문화 유산이 효과적으로 상품화될 경우 엄청난 상업적 잠재력을 가질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예요. 특히 젊은 층을 타깃으로 한 감각적인 상품 디자인과, 타오바오 스토어를 포함한 강력한 유통 채널 구축은 이들의 성공을 더욱 뒷받침했어요.

우리가 박물관 굿즈에 지갑을 여는 이유들

이쯤 되면 궁금해집니다. 우리는 왜 박물관과 미술관 굿즈에 빠져들게 된 걸까요? 단순히 ‘힙해서’만은 아닙니다.

1. 예쁜데 심지어 쓸모도 있다!

과거의 기념품과 달리 요즘 굿즈는 세련된 디자인에 실용성까지 겸비했습니다. 키보드, 주방용품, 문구류 등 일상에서 유용하게 쓸 수 있는 아이템들이 ‘소장용’이 아닌 ‘사용할 물건’ 으로 제작되며 구매 욕구를 자극하죠. 디자인에 담긴 이야기까지 더해져 진정성마저 느껴지기도 합니다.

2. 나의 취향과 세계관을 표현해주니까!

박물관&미술관 굿즈는 단순한 물건을 넘어서 내가 어떤 역사와 문화를 경험하고 그 가치를 지지하는지에 대한 의미를 가져요. 특유의 컨셉과 디자인을 통해 개인의 취향과 세계관을 표현할 수 있는 자기표현의 매개체가 된 거죠.

3. 보여주고, 공유하고 싶은 욕망을 자극!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에서는 굿즈 인증샷이나 언박싱 콘텐츠가 넘쳐납니다. 이런 자발적인 공유는 다른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를 더욱 자극하며, 자연스럽게 굿즈가 바이럴되는 마케팅 흐름을 만들고 있어요.

4. 박물관의 역할이 달라졌어요!

과거엔 유물 중심의 정적 공간이었던 박물관이 이제 전시, 교육, 휴식을 아우르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굿즈는 공간의 즐거운 경험을 일상으로 확장시켜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며 ‘문화가 머무는 공간’에서 ‘문화가 이어지는 공간’으로 박물관의 의미를 바꿔놓고 있어요.

이번 ____에 대한 코멘트

박물관과 미술관의 굿즈 인기는 이제 일시적인 유행을 넘어, 하나의 문화적 현상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 작은 상품들은 박물관의 문턱을 낮추고, 어렵게만 느껴졌던 역사와 예술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친근한 매개체가 되었죠.

"왜 굿즈를 사느냐고 묻는다면 - 중앙일보" 포럼을 보면요. 이미 8년 전 포럼인데도 불구하고 미술관 전시 관람 이후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굿즈 판매대의 존재와 K-POP 시장의 굿즈는 소비 시장에 깊게 뿌리를 내리고 있었다는 걸 확인할 수 있어요. 

저희 에디터들 중 "굿즈를 사기 위해 일한다"는 신념을 가진 익명의 에디터가 있는데요. 그 에디터의 말을 빌리면, 굿즈 자체의 실용성보다는 사는 순간의 행복감으로 인해 지갑을 연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그 순간의 기쁨을 또다시 경험하기 위해 다음 구매를 기다린다고 하더라고요. 

결국 우리는 굿즈를 통해 ‘문화적 경험’을 함께 사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아름다운 디자인과 실용성, 그 안에 담긴 이야기 그리고 나의 가치를 표현하는 만족감까지! 이 모든 요소가 어우러져 자연스럽게 지갑을 열게 만드는 것이죠.

주말에 특별한 계획이 없다면 가까운 박물관이나 미술관에 들러 나만의 ‘최애 굿즈’를 찾아보는 건 어떨까요? 😁

함께 보면 좋은 기사 : "내가 사는 굿즈가 나다" 우리는 왜 굿즈에 열광할까 - 노컷뉴스

오늘의 썰을 마무리하며

드디어 여름이 오고 이번달이 지나면 1년의 절반이 또 지나갑니다. 시간 참 빠르죠? 청명한 초여름과 잘 어울리면서 구독자들의 일상 속 스트레스도 조금은 녹여줄 수 있는 가사 없는 잔잔한 브금 띄워드리면서 2025년 6월의 블랭크인 마무리 해보겠습니다. 🙇‍♂️

[팁문철] 마라맛 고민상담 : 과실 비율 판독기 🔍

※ 해당 사례는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가명을 사용하였으며, 일부 내용은 재구성되었습니다.

“다소 공격적인 말투로 말하는 이 사람, 오히려 제가 바로 잡지 않은 잘못이래요.”

안녕하세요. 저는 5년차 프로덕트 디자이너입니다. 최근 팀에 새로운 PM 한 분이 입사하셔서, 서로 소통하고 일하는 방식을 맞춰가고 있는데요.. 새로 오신 PM 분의 커뮤니케이션 스타일로 꽤나 고생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주로 공격적인 피드백을 주시는데, 매번 아주 당황스럽단 말이죠..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서 원온원을 통해서도 힘든 점을 정말 완곡하게 설명했는데도, 본인을 설득하지 못한 제 탓도 있다고 하네요..ㅠㅠ 

엄청 큰 벽에 막혀 오도 가도 못하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이게 PM님 말대로 제 잘못이 큰 걸까요? 팁문철! 판독해 주세요!!  

[유료 멤버십 콘텐츠 안내] 카카오톡 업데이트 내용 살펴보기

그래서 오늘은 지난 해 5월 소개한 [😵 친한 줄 알았는데, 당했다?! - 멀티프로필] 편에 이어서 우리 일상에서 떼놓을 수 없는 카카오톡의 최근 업데이트를 소개해볼게요. 이번 업데이트 심상치않다..!

오늘의 썰풀러 에디터 사이프🐝

오늘의 썰 편집자 에디터 자몽🍋, 에디터 동동🐥

팁스터 유료 멤버십 오픈! (7일 무료 체험 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