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패션업계 독보적 TOP…너무 오른 주가는 부담스럽다

구독자님, 오늘도 건강한 주식 맛집, 앤츠랩입니다. :)

연말 보너스를 기대했고, 지금도 하고 있으나. 아무래도 쉽지 않을 듯합니다. 오미크론의 공습은 예상보다 강력하고, 세계 경제는 다시 한 번 ‘결과를 모르는 불안감’과 전쟁에 돌입. 아직 열흘 정도 남았지만 확실히 산타 랠리에 대한 기대감보다는 공포가 우위에 있는 듯합니다. 국내외 모두!

이번 주엔 놀라운 일이 하나 있었는데요. 중국 인민은행(중앙은행)이 1년 만기 대출우대금리(LPR)를 0.05%포인트 내리기로 한 것. LPR은 중국에서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데요. 중국이 LPR을 인하한 건 지난해 4월 이후 1년 8개월 만입니다. 아시다시피 전 세계 각국이 금리 인상을 시작하거나 앞두고 있는 상황인데 거꾸로 간 거죠.

경기 둔화 상황이 예사롭지 않다는 판단으로 보입니다. 중국 사회과학원의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5.3%. 우리 수준에서 보면 대단한 거 아니냐 싶지만 코로나 직격탄을 맞은 2020년을 빼면(2.3%) 30년 만에 가장 낮은 성장률입니다. 전력 대란, 원자재 수급난, 그 와중에 헝다 사태까지 요즘 중국의 상황이 심상치 않은 건 사실인데요.

보통 금리 인하는 정부의 경기 부양 의지를 나타내 시장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만 이번엔 발표를 하자마자 아시아 증시가 요동! 중국 정부의 다급함을 보면서 불안감이 더 커졌기 때문이 아닐까 싶네요.

전혀 놀랍지 않은 일도 있었습니다. 한국전력이 또 다시 전기요금을 동결하기로 결정했거든요. 구독자 ‘alrisc****@naver.com’님이 게시판에 한전을 분석해 달라며 글을 남겨주시기도 했는데 사실 긍정적인 언급을 하기가 너무나도 어렵습니다.

한전은 전기를 팔아 먹고 사는 회사니까 전기요금을 제대로 받아야 합니다. 땅 파서 장사하는 것도 아니고 전기를 생산하는데 드는 비용, 즉 연료값은 나와야 하는 거죠. 그런데 20일 한전은 내년 1분기(1~3월) 전기요금 연료비 조정 단가를 킬로와트시(㎾h)당 0원으로 책정. 안 올린다는 얘기죠.

원래 한전이 산정한 조정 단가는 ㎾h당 29.1원. 유가 상승 등으로 연료비가 많이 올랐기 때문인데 분기별 인상 한도가 있어 최소 3원만이라도 조정해 달라고 정부에 요청(사실 간청!!)했죠. 그러나 역시 거절. 전기요금 인상 여부를 최종 결정하는 건 어차피 정부! ‘연료비 연동제를 하겠다’고 한전이 약속해봐야 지켜질 리 없죠.

지난 6월 25일 레터에 한전에 대해 이렇게 예언했습니다. “그 와중에 대선이 코 앞. 여든 야든 전기요금 올리자고 당당하게 주장할 확률? 제로에 가깝습니다.” 예언은 맞았으나 하나도 기쁘지 않네요. 한전은 이런 회사입니다. 앞으로도 정부의, 정치의 입김에 휘둘릴 거고요. 시총 30위권 상장회사가 이렇게 운영되고 있다니 시장 참여자로서 참으로 서글프네요.

중국 덕에 여기까지 하지만, F&F

·MLB 앞세워 중국 본토 공략 대성공
·올해 매출·영업이익 신기록 확실시
·테일러메이드 인수 효과는 길게 봐야

지난 주말 첫눈이 내렸습니다. 겨울이 왔다는 건 본격적인 배당 시즌이 시작됐다는 뜻이기도 하죠. 배당 많이 주는 종목을 골라 사두는 센스가 필요한 시점! 올해 장이 열리는 마지막 날은 30일. 배당금을 받으려면 28일까지 주식을 매수해야 합니다. 그래서 배당금은 언제 주는 거냐 묻는 분들이 많은데요. 보통 배당금은 이듬해 주주총회가 끝나고 3~4월쯤 지급됩니다.

겸사겸사 오늘은 올해 주당배당금(DPS)이 아주 많이 뛸 것으로 보이는 종목을 하나 골라봤습니다. F&F입니다. 원래부터 섬유·의복 업종 중에선 배당성향(순이익 중 배당금의 비율)이 좋은 편이었는데요. 지난해 주당배당금은 1000원. 올해는 3000원대로 급등할 전망입니다. 배당은 한 해 농사의 결과물을 나누는 것. 지난해보다 많이 준다는 건 올해 실적이 참 좋았다는 거겠죠.

그럴 만했습니다. F&F의 올 3분기 매출은 3289억원. 전년 동기 대비 106%나 증가한 건데요. 3분기까지 장사한 거로 이미 지난해 연간 매출을 넘어섰습니다. 많이 팔기만 한 것도 아닌 게 영업이익은 무려 659%나 증가한 957억원이었는데요. 3분기 영업이익률(29.1%)은 역대 최고 기록입니다. 옷 파는 회사의 영업이익률이 이 정도라니!

F&F의 출발은 1992년입니다. 사업 초기 베네통, 시슬리 같은 해외 브랜드를 국내에 들여와 꽤 성공했으나 외환위기에 직면. 1998년 김진용 회장(최대주주인 김창수 F&F 회장의 형)이 경영하는 삼성출판사와 합병했죠. 2002년 다시 분리해 지금의 이름으로 새 출발! 현재 주력 브랜드는 MLB와 디스커버리입니다. MLB는 미국 프로야구, 디스커버리는 미국의 다큐멘터리 채널인데요. 패션과 무관한 브랜드의 IP를 사서 패션 브랜드로 재탄생 시키는 전략을 잘 써서 지금까지 성장!

꾸준히 성장해왔지만 소위 대박이 터진 건 2021년, 바로 올해! 3분기까지 내내 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는데 비결은 중국에서의 폭발적 성장. 올해 중국 현지와 면세 매출이 지난해의 약 3배에 달할 전망인데요. MLB는 2017년 홍콩 몽콕에 1호점을 내면서 중화권으로 진출! 생각보다 얼마 안 됐지만 중국 본토 내 오프라인 매장이 올해 약 400여개로 급증했습니다.

따이공(도매상) 즉, 면세 채널(물론 면세도 지난해보다 훨씬 잘 됨!)에만 의존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현지 매장을 늘린 게 주효한 거죠. 덕분에 F&F는 올해 처음으로 해외 매출 비중이 50%를 넘어설 전망인데요. 의류업체의 성수기(겨울옷이라 비싸고, 연말 판촉 행사도 많기 때문)라는 4분기 실적이 아직 남았습니다. 사상 첫 매출 1조원을 돌파는 물론! 1조4000억원대 매출과 39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이 예상됩니다.

이쯤 되면 증권사들이 우호적 전망을 내놓는 게 당연하죠. 줄줄이 목표주가를 올리면서 황제주(1주당 가격이 100만원 이상, 지금은 LG생활건강이 유일) 등극 가능성을 언급하는 중입니다. 목표주가 최대치는 무려 130만원!

전망의 근거도 나름 합리적인데요. 일단 탄탄한 브랜드력을 확보했다는 평가입니다. MLB나 디스커버리나 가격대를 보면 중간 정도라고 볼 수 있는데요 국내에선 ‘예쁜데 엄청 비싸진 않은’ 제품군에서 성공적인 포지셔닝을 했습니다. 각각 매년 3000억원 정도의 안정적인 매출을 올리고 있죠. MLB키즈 역시 조만간 매출 1000억원대 진입이 유력!

중국에서 드라마틱한 성공을 거뒀다고 했는데 사업 구조도 좋습니다. 대리점 중심이라 고정비와 재고 부담이 적죠. 이례적으로 높은 영업이익률(올해 26~27% 전망)의 비결이기도 한데요. 지금도 매장을 계속 늘려가고 있기 때문에 내년이면 중국 본토 매출만 5000억원을 넘길 거란 전망!

사실 국내 의류 브랜드가 상표권 판매 말고 중국에 직접 진출해 성공한 사례가 매우 드문데요.(화장품은 많지만) 현재로선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아가는 중이라고 보는 게 맞을 듯!

이렇게 좋은데, 다 좋은데 한 가지 걸리는 게 있습니다. 주가가 너무 많이 올랐기 때문이죠. F&F는 지난 5월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F&F와 F&F홀딩스로 분리. 사업회사인 F&F가 재상장할 때 기준가는 18만원. 첫날 시초가는 36만원이었습니다. 이게 약 90만원까지 치솟았죠. 100위 밖이던 시총 순위도 50위권으로 껑충! 증권가의 낙관적 전망에도 불구하고, 주가란 건 너무 많이 오르면 언제나 피곤한 법입니다.

또 하나 우려할 만한 포인트! 중국 덕에 여기까지 왔지만 중국 비중이 너무 큰 건 어떤 측면에서 약점일 수 있습니다. 사업의 핵심인 MLB의 중국 비중(면세 포함)이 절반 이상이니 중국 시장 분위기와 정치·외교적 상황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데요. 사드 사태와 그 잘 나가던 아모레퍼시픽의 부진을 되새겨보면 걱정스러운 부분이 있습니다.

게다가 의류의 경우 화장품보다 브랜드 로열티가 낮은 편이고, 유행 주기가 빠르기 때문에 브랜드력이 약해지면 급격한 실적 악화의 원인(하나금융투자)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죠. 최근 중국의 경기 둔화, 소비 감소 움직임도 잘 체크해봐야 할 지점입니다.

테일러메이드 인수 효과도 장기적으로 볼 필요가 있습니다. F&F는 지난 8월 사모펀드 운용사 센트로이드PE와 테일러메이드를 인수! 테일러메이드는 세계 3대 골프용품 브랜드지만 클럽을 제외하면 볼과 패션 쪽에선 인지도가 좀 약합니다. 패션 쪽을 확 키워보겠다는 게 F&F의 구상인데요.

당장은 코로나 덕에 실적이 좋지만 경쟁이 워낙 치열한 시장이라 결과는 좀 지켜봐야할 듯. 6000억원에 가까운 돈을 투입했기 때문에 재무 부담이 커진 것도 체크 포인트!

결론적으로 6개월 뒤:

너무 잘 하고 있지만, 좀 부담스럽다?

쑥쑥 크는 구독경제, 펀드로 투자해볼까?

언젠가부터 구독경제란 말을 참 많이들 씁니다. 대단한 신개념 비즈니스 모델 같지만 사실 어렸을 때 우유나 신문 같은 걸 구독해 본 경험, 누구나 있잖아요. 엄청 새로운 건 아니지만 IT의 급격한 발전, 비대면 거래의 활성화, 매우 간단해진 결제시스템 등이 영향이 큰 듯합니다.

물(생수) 구독 서비스만 해도 과거엔 상상하기 어려줬는데 쿠팡 같은 쇼핑몰이 생기고, 버튼 몇 개만 누르면 결제가 되고 그러다 보니 아주 일상적인 사례가 됐죠. 최근의 구독경제라 하면 디지털 플랫폼 안에서 제품, 콘텐트나 서비스 등을 개인 맞춤형으로 소비하는 것 정도로 정리할 수 있겠네요.

아무래도 소비자는 편한 걸 찾게 되는 법. 기업 입장에서도 참 매력적입니다. 일단 충성도 높은 고객을 확보, 유지할 수 있죠. 꼬박꼬박 돈이 들어오니까 안정적인 현금 창출도 가능. 전 세계 많은 기업이 이 시장에 뛰어들면서 쑥쑥 크고 있는데요. 마이크로소프트나 아마존, 애플, 어도비 같은 IT 업체도 있고 넷플릭스나 디즈니 같은 콘텐트 기업도 구독경제에 힘을 싣고 있습니다.

글로벌 투자은행 UBS에 따르면 지난해 6500억 달러 규모의 세계 구독경제 시장이 2025년 1조5000억달러까지 커질 전망! 이런 기업에 주로 투자하는 ETF나 펀드도 등장. 오늘 소개할 펀드가 그런데요. ‘키움 글로벌구독경제 펀드’입니다. 지난해 만든 아직은 따끈따끈한 신상! 주식 비중이 약 90%인 주식형 펀드, 미국 비중이 78%인 글로벌 펀드입니다. 국내 기업에도 투자하지만 비중은 5% 미만으로 낮은 편.

‘구독 비즈니스를 도입한 기업 중 미래 성장성이 뛰어나고 적정한 주가 수준을 가진 기업에 집중 투자’한다는 게 전략인데요. 포트폴리오를 보면 애플이나 마이크로소프트, 어도비 등이 눈에 띄네요.

마이크로소프트는 일찌감치 자사 소프트웨어에 구독 모델을 도입했죠. 포토샵이나 일러스트레이터 같은 소프트웨어로 잘 알려진 어도비(Adobe)는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판매에 초점을 맞췄는데 어려움을 겼었죠. 그러다 클라우스 서비스 형태의 구독 모델로 전환하면서 다시 한번 고속 성장 중입니다.

가장 큰 비중으로 투자하는 건 인튜이트. 사실 국내엔 덜 알려져 있지만 미국에선 개인 재무관리 소프트웨어도 잔뼈가 굵은 회사. 주로 중소기업이 소상공인, 개인 고객을 상대로 재무 관리, 세금 신고, 결제, 자산 관리 솔루션 등을 제공하는 핀테크 업체입니다. 올해 들어서만 주가가 70% 이상 상승!

두 번째로 비중이 큰 이팸 역시 기업 대상 컨설팅 업체입니다. 건축 자재 유통업체업체 로스 캐나다, 서바이벌 슈팅 게임 ‘포트나이트’로 잘 알려진 에픽 게임즈 등을 주요 고객으로 두고 있죠. 국내에선 구독모델의 고전 코웨이에 투자하고 있다네요.

투자를 하고 있긴 한데 우리에게 구독의 상징과도 같은 넷플릭스가 상위 10개 종목에 포함되지 않은 건 약간 의아하네요! 수익률도 괜찮습니다. 1년 수익률(A클래스 기준)이 15.5%, 설정 이후는 45.48%. 최근 3개월은 -5.02%로 좀 부진했네요. 구독경제의 성장 흐름이 앞으로도 이어질 거라면 장기투자처로도 괜찮지 않을까 싶은!!

by.앤츠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