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리먼 모멘트?..."중국의 40년 호황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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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int.1] 리먼 모멘트

차갑게 식은 중국 경제가 세계 경제에 걱정거리를 더하고 있습니다.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인 비구이위안(碧桂園ㆍ컨트리가든)의 디폴트(채무 불이행) 위기를 시작으로, 중국 부동산 업계의 돈줄 역할을 해왔던 그림자금융(자산신탁업 등 비은행 금융기관)으로의 부실전이 우려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부동산 위기가 금융 시스템 붕괴까지 이어지는 ‘리먼 모멘트’가 오는 것 아니냐는 진단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중국의 부동산 경기 하락은 중국 경제에 엄청난 부담입니다. 중국 지방정부는 재정 수입의 40%를 토지 사용권 매각을 통해 채워왔습니다. 부동산 경기가 꺾일 경우 수입이 크게 줄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각종 인프라 건설을 위해 막대한 빚을 져 왔던 지방정부에는 날벼락 같은 일입니다. 골드만삭스가 추산한 중국 지방정부 부채 규모는 94조 위안(1경 7100조원)입니다. 경제 컨설팅 회사 로디엄그룹의 로건 라이트 중국 시장 분석가는 “부동산 위기와 지방 정부 부채 위기가 본질적으로 같은 문제”라고 언급했습니다.

부동산 경기가 반등하기도 힘든 상황입니다. 인구 감소, 경기 하강 뿐 아니라, 부동산이 최고의 투자처라는 믿음이 깨진 것이 문제인데요. 그동안 중국 중산층들은 집값이 계속 오를 것이라는 믿음 하나로 부동산 투자를 해왔습니다. 집이 지어지기도 전에 집값 전액을 내는 기형적인 구조도 형성됐는데요. 수많은 빈집이 양산되는 와중에도 개발사들이 건설을 계속할 수 있던 이유였습니다. 그런데 이번 사태로 주택 구매자들이 민간 개발업체들의 만든 집을 사는 것을 더 꺼리게 됐습니다. 자금난을 겪는 개발업체들이 주택을 급매로 내놓아 부동산 가격을 더 끌어내릴 가능성도 커졌습니다.

다만 현재 상황에서는 이번 사태가 리먼 모멘트로 번질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문부호가 붙습니다. 가장 최근인 2021년 헝다(恒大) 그룹의 디폴트 선언 때도 이런 경고가 쏟아졌지만 결국 ‘찻잔 속의 태풍’으로 지나간 상황입니다. 올해 3월 지우 첸 홍콩대학교 금융학과 석좌교수는 ‘중국이 리먼 사태를 계속 미루는 방법(기사보기)’이라는 칼럼을 뉴욕타임즈에 실었는데요. 지우 첸 교수는 “월스트리트, 서방 언론, 경제학자들은 중국 경제에 순수한 시장 논리를 적용하는 근본적인 실수를 저지르고 있다”고 지적하는데요. 중국 정부의 말 한마디에 은행이 손실을 분담하는 등 정부에 무한한 권한이 있는 한 리먼 모멘트가 오지 않을 것이라는 겁니다. 실제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20일 경기 활성화와 지방정부의 부채 위기 극복 등을 이유로 은행에 대출확대를 지시했습니다. 영국 이코노미스트지도 중국 정부가 걱정하는 건 컨트리가든의 부채 문제가 아닌 일반 국민이 정부에 대한 불신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컨트리가든의 디폴트로 올해 말까지 14만4000명의 주택 구매자가 약속된 주택을 받지 못할 경우 이들의 분노가 정부를 향할 수 있다는 겁니다.

중국 경제가 일본과 같은 장기 침체로 빠질 것이라는 우려는 더 커지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일 ‘중국의 40년 호황은 끝났다’는 기사를 게재했습니다. 빚을 내 주택과 고층 빌딩, 도로 등 인프라 투자로 경제를 성장시켰던 중국의 성장 모델이 한계에 봉착해 긴 경기침체가 시작될 수 있다는 게 골자입니다. 그동안 중국 경제의 호황이 평균 GDP의 44%를 차지하는 인프라 등에 대한 국내 투자 덕분이었고, 이런 투자가 가능한 이유는 금융권의 자금 공급이었는데요. 주택 경기 하강, 미ㆍ중 무역 갈등 등으로 중국 제품에 대한 수요 감소, 막대한 규모의 빚 등으로 이런 구조가 지속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합니다. 게다가 인프라 투자의 경기부양 효과도 점점 떨어지는 중입니다. 타개책을 찾자면 미국처럼 민간 소비를 늘리는 방법이지만 쉽지 않아 보입니다. WSJ은 “시진핑 주석과 일부 측근들은 미국식 소비를 여전히 낭비로 생각하고 의심하고 있다”고 전했는데요. 민간 소비를 늘리기 위해서는 개인이 돈을 어떻게 쓸 지에 대해 더 많은 자유와 권한을 줘야 하는 데 이게 마땅치 않다는 겁니다.

중국 경제가 부진에 빠지며 기업들의 고민도 커지게 됐습니다. 블룸버그는 중국에 대한 노출이 많은 업종으로 광산업, 명품 산업, 반도체 산업 등을 꼽았습니다. 이들 산업은 중국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 안팎입니다. 해당 기사에서 라지브 드 멜로 가마 자산운용 글로벌 매크로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유럽 주식, 원자재, 금, 신흥국 통화에 대한 노출을 줄였다”고 설명했는데요. 원화 약세를 비롯해 한국 경제와 증시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이유입니다.

[Point.2] 미술투자

금리 인상기는 미술 투자의 혹한기로 불릴 정도로 미술 투자가 외면받는 시기입니다. 하지만 이런 시장의 침체기는 오히려 괜찮은 작품을 '줍줍(줍고 또 줍는다)' 할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실제 다음 달 2일 시작되는 ‘프리즈 서울 2023’을 앞두고 프리뷰 티켓은 하루 만에 매진되는 등 ‘아트 테크(미술+재테크)’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다시 불붙고 있습니다. 머니랩에서 미술 투자에 관심이 있는 독자를 위해 [아트테크]를 준비한 이유입니다. 첫번째 순서는 미술 투자 전 알아야 할 ‘아트 파이낸스’입니다. 작품 구매를 위해 제공하는 금융서비스인데요. 은행에서 그림을 사고, 그림을 담보로 대출을 받을 수 있습니다.

회계법인 딜로이트의 보고서(2021년 조사)에 따르면 35세 미만의 64%는 투자 수익을 중요한 구매 요인 중 하나로 꼽았습니다. 반면에 35세 이상 구매자의 답변 비중은 30% 수준입니다. 소육영 S2A 디렉터는 “‘미술품 감상의 시대’에서 ‘미술품 소장의 시대’를 거쳐 ‘미술품 투자의 시대’에 접어든 지금 수요와 공급량 측면에서 저변이 확대되고 있다”며 “특히 MZ(20~40대 초반) 세대가 참여하면서 공격적이며 적극적인 투자 문화가 생겨났다”고 진단했습니다.

이런 잠재 수요를 눈치챈 글로벌 갤러리와 국내 엔터테인먼트 회사, 금융회사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세계 5대 갤러리로 꼽히는 영국의 화이트큐브 갤러리와 아시아 주요 갤러리 중 하나인 화이트스톤 갤러리가 다음 달 서울에 지점을 엽니다. 한국 시장도 돈이 된다는 판단한 듯한 분위기인데요.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미술 시장 거래액 규모는 0.02% 수준으로, 선진국 미술 시장 0.1~0.2%보다 작습니다. 그만큼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입니다.

그렇다면 미술투자는 어떻게 하는 것일까요. 크게 보면 ①갤러리(화랑)를 통한 구입 ②경매 응찰 ③딜러를 통한 구입 ④조각 투자 등이 있습니다. ⑤관련 주식(서울옥션ㆍ케이옥션) 매수 ⑥대체불가능토큰(NFT) 투자 등 간접 투자도 할 수 있죠. 최근에는 미술 투자 시장에 새롭게 등장한 곳이 있습니다. 바로 은행인데요. ‘신탁’제도를 활용해 금융사가 동산인 미술품을 신탁받아 처분(판매)까지 완료하는 형태입니다. 현재 국내 은행 중 미술품 신탁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은 하나은행입니다. 갤러리나 작가가 은행과 함께 전시회나 프라이빗 세일 등의 행사를 기획하며 신탁을 설정하고, 구매자가 나타날 경우 신탁재산 처분을 통해 매매하는 형태의 서비스입니다.

그림투자의 문턱을 높이는 요인은 그림을 팔지 않는 한 자금을 유동화하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그림을 담보로 대출을 받는 서비스도 생기고 있는데요. 현재 가장 활발히 미술품 대출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은 미술품 경매 회사인 서울옥션인데요. 담보 대상은 ‘경매가 가능한 미술 작품’으로 근현대 미술품과 고미술품(중국 도자기 제외)입니다. 대출 한도는 작품 평가액의 50%까지 가능합니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한도 등에 포함되지도 않죠. 다만 이자율은 연 12%로 센 편입니다.

은행에서도 하나은행이 미술품 담보 대출을 시작했습니다. 아레테큐브 골드클럽에서는 현재까지 4건의 미술품 담보 대출(150억원 규모)을 실행했습니다. 아테레큐브 골드클럽은 기존 금융 자산 관리 서비스에 더해 고액 자산가의 수요가 많은 미술품 관련 서비스를 전문적으로 제공하는 특화 영업점입니다. 미술투자는 세제혜택 등 따져야 할 부분이 많은데요. 김경진 에디터가 미술 투자를 하기 전 알아야 할 다양한 금융상식을 소개하고 작품을 구매할 때 꼭 필요한 전략을 소개해드립니다. 

미술품, 난 은행에서 사! 게다가 그걸로 담보대출도

[Point.3] The JoongAng Plus

“몇 천 넣고 수억 벌었대” 부동산 경매, 시작은 등본

금기어였던 줄기세포 부활…파미셀ㆍ차바이오텍 또 어디? 

[Point.4] Bite the dust

Feat. 2021년 밈 주식으로 뜨거웠던 미국 영화체인 AMC의 지난주 추가 급락에 대해 “또 다른 밈 주식이 사라졌다”고 언급하며. 그로스는 미국 10년물 금리가 4.5%(현재 4.2%)는 되어야 한다고 주장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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