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레 공공기관의 업무가 그렇듯이 반복이다. 비슷한 양식에, 비슷한 내용에 금액이나 기간만 바뀌어 진행되는 일들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전년도 문서를 복사-붙여넣기 후 숫자를 바꿔서 결재를 하는 일이 잦다. 크게 틀을 벗어나지 않는다면 더할 것도, 뺄 것도 없다.
그런 종류의 문서였다. 7년 동안이나 반복되어 온 일이라서, 문서는 작년과 달라질 게 없어서, 게다가 팀장도 며칠이나 붙잡고 고쳐댄 서류라서. 그래서 더 이상 고칠 것 없는 보고서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나 보다. 결재상신 후 팀장의 승인을 거친 문서가 국장에게 가더니 다시 돌아왔다.
내용이 더 중요하기는 하지만
형식도 더 신경 써주시면 좋겠네요.
국장이 손 본 내용들을 살폈다. 팀장이 고쳐댄 곳들이었다. 갑자기 기분이 안 좋아졌다. 이번엔 내게 다이렉트로 꽂힌 메시지였다. 지금까지는 팀장이 피드백 받아서 신나게 고쳐댔는데 말이다...
(*전문은 - 아래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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