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달 초부터 위드코로나 정책이 시작되면서, 유통가가 보복 소비의 영향을 제대로 받고 있습니다. 백화점 업계 또한 투 트랙 전략(two track)을 활용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보이고 있는데요. 하나는 명품 소비, 플렉스(flex) 트렌드에 맞춘 명품관 확대/VIP 제도 개편/VIP 맞춤 서비스 제공 등 프리미엄 콘텐츠 강화 전략입니다.
두번째는 바로 오늘 소개해드릴, 오프 프라이스 스토어(Off-Price Retailer) 확대 전략입니다.
🎁오프 프라이스 매장이란?
오프 프라이스 매장은 유명 브랜드의 상품을 백화점이 100% 직매입해 아울렛보다 높은 할인율로 물건을 판매하는 곳입니다. 2000년대 초반 미국에서 시작되었으며, 최근 몇 년간 국내 주요 백화점들이 눈독 들이고 있는 사업인데요.
실제로 현대백화점은 2019년 아울렛 사업의 경쟁력 향상을 위해 오프 프라이스 매장 브랜드 중 하나인 오프웍스(OFF WORKS) 1호점을 개장한 후, 최근 3호점 오픈을 앞두고 있습니다.
고급진 분위기, 명품, VIP로 잘 알려져 있는 백화점 업계가 가격 경쟁력을 강점으로 하는 오프 프라이스 매장 사업을 추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황금알을 낳는 오프 프라이스 매장 : 높은 매출 신장률/젊은 층 유입/아울렛 성장
사실 오프 프라이스 매장은 몇년 전부터 백화점 3사가 시작했던 사업입니다. 롯데백화점은 2015년 탑스(TOPS)로 가장 먼저 시작해, 현재 40개의 매장을 운영 중입니다. 신세계백화점 또한 2017년 '팩토리 스토어(FACTORY STORE)라는 이름으로 시작해 현재 13개의 매장을 운영 중입니다.
롯데백화점은 2019년에 580억 원의 매출을, 2020년에는 코로나 팬데믹임에도 불구하고 800억 매출을 달성했습니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매장 내 2030 세대 비중이 전 세대 중 40% 이상을 차지하는 등 젊은 층의 백화점 유입을 높였습니다.
현대백화점은 타사처럼 오프 프라이스 매장을 백화점에 입점시키는 대신, 전국의 아울렛 매장 8곳에 입점시키는 차별화를 선택했습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전체 구매 고객 중 신규 고객의 비중이 3~40%일 정도로 오프웍스는 아울렛 점포에서 고객들을 끌어모으는 앵커 테넌트(Anchor Tenant; 핵심 점포)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다"며 차별화 이유를 전했습니다.
🎁백화점의 투 트랙 전략이 가능한 이유
백화점의 고가 명품과 특가 제품의 판매 전략이 어떻게 동시에 이뤄질 수 있을까요? 그동안 백화점은 오픈런, 리셀테크 등 명품 소비 트렌드를 보여주었는데요. 최초 판매가 대비 4~70% 할인하는 오프 프라이스 매장은 특가 매장이기 때문에 서로 상반되기 때문입니다.
이는 명품 매장과 오프 프라이스 매장의 타겟층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가능합니다. 명품 매장이 VIP 고객, 프리미엄을 추구하는 고객을 공략한다면, 오프 프라이스 매장은 '해외 신(新) 명품 브랜드에 관심도와 구매력이 높은 2030 세대'를 적극 공략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오프 프라이스 매장의 고객 구성비율에는 2030이 앞서는 편입니다. 롯데백화점의 탑스는 2030이 전체 매출의 36% 이상, 신세계백화점의 팩토리 스토어의 2030 매출 비중은 45%에 달합니다.
이번에 오픈 예정인 현대백화점의 오프웍스 3호점의 경우, 기존 명품 브랜드 대신 '메종 마르지엘라', '메종 키츠네' 등 신(新) 명품이라 불리는 브랜드 물량을 2배 이상 늘릴 예정이라고 합니다. 또한 직접 제품을 만져보고 착용해 볼 수 있도록 하는 고객 체험을 강화할 예정입니다.
💬백화점 업계는 오프라인 매장만의 경쟁력(다양한 브랜드 직접 체험)에 온라인 매장의 경쟁력(저렴한 가격)이 더해진 오프 프라이스 매장 사업이, 침체된 유통 시장에 새로운 돌파구가 되기를 기대하는 모습입니다. 앞으로 더 다양한 브랜드, 다채로운 고객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백화점에서 어떻게 구현될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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