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현상

패배를 피할 수 있을까요? - 승패 없는 운동회

여기에는 승자도 패자도 없습니다.

2026.05.05 | 조회 4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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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패배하도록 만들어지지 않았어. 박살이 나서 죽을 수는 있을지언정 패배를 당하진 않아. "

책 <노인과 바다>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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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oday's Comments

  • 의도치 않게 어린이날에 승패 없는 운동회라는 주제를 골랐습니다. 쓰다보니 오늘이 공휴일이었다는 것을 깨달았고 그게 5월 5일 어린이날이라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 승패 없는 운동회는 민원 때문에 생겼다고 하지만 잘 생각해보면 민원은 결과적 행동으로 봐야 합니다. 무언가 불편하게 있어서 문제를 제기한 거니깐 그 문제가 무엇인지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 패배를 경험시키고 싶지 않은 일부 학부모들의 민원으로 생긴 현상으로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인생에 있어 무수히 등장할 패배를 마냥 외면할 수 있을까요?
  • 원래는 공휴일에 뉴스레터 발행을 안 하는 편인데 제 착각으로 이번 뉴스레터 발행을 진행하게 됐습니다. 그런 까닭에 다음 발행은 한 텀 쉬었다가 6월 2일에 발송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승자도, 패자도 없는 운동회

승패 없는 운동회라고 들어보셨나요?

최근 초등학교에서 승부를 가리지 않는 운동회를 운영하고 있다고 합니다. 운동 능력이 부족한 아이들의 경우 이 축제에서 소외될 수 있기 때문에 모두가 참여 가능한 운동회를 만들기 위해 승패를 없앴다고 합니다.

일부 학교 사례에 불과한 것이 아니냐고 반문할 수도 있겠죠?

부산교육청에 따르면 부산 내 초등학교 303개교 중 약 10%인 30개교가 승패 없는 운동회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전국으로 확장하면 제법 숫자가 될 겁니다.

이와 유사한 논의는 해외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는데요.

QUORA 사이트에서도 비슷한 스레드가 있었는데요. 학교 대회에서 이기지 못했을 경우 참가상 개념으로 트로피(혹은 다른 보상)를 주는 것이 적절한지를 두고 이어진 논쟁이었습니다.

이 논쟁 역시 의견이 분분했는데요.

누군가는 아이에게 패배를 가르쳐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누군가는 노력에 대한 보상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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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원은 결과적 행동

누군가는 승패 없는 운동회가 일부 학모들의 악성 민원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고 합니다.

이 역시 하나의 원인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잘 생각해보면 민원이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민원은 어떤 불편함에서 비롯된 ‘결과적 행동’에 가깝기 때문입니다.

그 불편함을 파헤쳐보자면 ‘내 아이에게 패배를 경험시키고 싶지 않다.’는 감정이 자리하고 있다고 느껴졌습니다.

학교 현장에서도 비슷한 의견이 있었는데요.

운동회를 하면 운동 능력이 좋거나 체격이 좋은 아이들만 주인공이 되기 때문에 승패의 결과가 무의미하다는 것이죠. 우리가 기대하는 것은 치열한 노력 끝에 결정되는 승부지만 실제로는 시작부터 결과가 어느 정도 정해진 경기처럼 느껴진다는 것이죠.

어떤 아이는 발육이 빠르고 어떤 아이는 성장이 느릴 수 있으니 자연스러운 현상이겠죠?

사람은 누구나 패배를 두려워 합니다.

저 또한 패배를 싫어하지만 항상 승리할 수 없다는 사실 또한 알고 있습니다. 어쩌면 모든 과정이 패배(이하 실패와 혼용해서 사용합니다.)의 연속이라고 볼 수도 있겠네요.

우리는 어떤 일을 하더라도 실패 → 피드백 → 수정 → 재도전의 과정을 반복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실패를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그 과정에서 배움이 있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요?

누군가에게 실패가 좋은 경험이 될 수 있지만 누군가에게는 단 한 번의 실패가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외나무 다리일 수도 있습니다.

운동회에 참여한 아이의 입장에서 보자면 한 번의 실패가 ‘나는 못하는 사람이다’라는 자기능력 고정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단순한 실수를 넘어, 존재에 대한 평가로 확장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합니다.

출처 : 마음소풍
출처 : 마음소풍

실패는 거절할게요

패배에는 긍정적인 효과와 부정적인 효과가 동시에 존재합니다.

패배가 성장의 밑거름이 될 수도 있지만 돌이킬 수 없는 상처로 남을 수도 있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패배 이후의 경험을 어떻게 해석하고, 어떻게 가르치냐입니다. 하지만 승패 없는 운동회는 이러한 경험 자체를 제거하려는 시도에서 나온 결과로 보입니다.

물론 이게 다수의 의견은 아닐 겁니다.

이러한 민원을 제기하는 집단은 일부에 불과할 겁니다. 실제로 정보공개청구 354만 건 중 82만 건이 상위 10명에 의해 제기되었다는 뉴스가 있었습니다. 학교 현장 역시 유사한 상황일 수 있습니다.

패배를 경험시키고 싶지 않은 일부 학부모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행정 부담을 줄이기 위해 승패 없는 운동회를 선택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런 흐름은 소풍(수학여행) 없는 학교까지 만들고 있으니깐요.

이런 상황을 이해하고 있으면서도 여전히 하나의 질문이 남아 있습니다.

왜 그들은 패배를 경험시키고 싶지 않을까?

저는 그 이유가 아이들의 자존감을 지키고자 하는 마음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의 승부는 생각보다 유치하고 단순하며 직설적입니다.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조롱이나 비교는 개인의 능력 평가를 넘어, 존재 자체에 대한 평가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실패가 실제로 아이에게 도움이 되는지에 대한 확신이 부족하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을 겁니다.

그래서 오늘은 이 승패 없는 운동회를 바탕으로 실패에 대해 조금 더 깊이 파헤쳐볼까 합니다.

출처 : 동아일보
출처 : 동아일보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가 맞을까?

도전했기에 누적된 실패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다.

토머스 에디슨의 명언으로도 유명한 말이죠. 이번 주제를 정하면서 가장 처음 마주한 문장이기도 합니다. 이 문장을 몇 번이고 썼다 지우기를 반복하다 보니, 한 가지 의문이 생겼습니다.

정말 실패가 성공을 만드는 걸까요?

세상에는 수많은 성공과 함께 실패가 존재합니다. 실패에서 성공이 태어날 수 있으나 어디까지나 확률의 문제입니다. 많은 실패와 도전이 누적된다고 해서 반드시 성공으로 귀결되지 않는다는 거죠.

실패가 성공을 만드는 게 아니라 성공한 사람은 실패한 경험이 많다는 쪽에 더 가깝습니다. 수많은 시도 끝에 우연에 가까운 성공을 얻어낸 것이고 그 과정에서 실패가 필연적으로 누적될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이 지점에서 저는 생존자 편향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토스의 창업주이자 대표이신 이승건님의 강연이 있었는데요.

이승건님은 이 강연에서 99%가 운 때문에 성공하고 운 때문에 실패한다고 합니다. 또한 한 번 실패한 사람이 다시 사업을 하고 있을 확률 또한 8%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여기에 더해 살아남기 위해서는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수준의 끈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렇다면 이 끈기는 실패로부터 탄생하는 걸까요?

생존자 편향의 오류에 관하여

미국 스타트업 업계에는 다양한 성공 전략들이 공유됩니다. 그 사례를 모아 책이나 팟캐스트를 통해 널리 퍼지는데, 책 <콜드 스타트>에서는 네트워크 효과를 핵심 전략으로 제시합니다.

  자급자족하는 단일하고 작은 네트워크를 만들어야 한다. ….<중략>…. 신제품들은 첫 시장 진입에 실패하면 사라진다. 그들의 네트워크는 시작도 하기 전에 붕괴하고 만다. 그렇기에 원자 네트워크가 답이다.

책 <콜드 스타트> 中

이 이론은 충분한 사용자가 이탈하지 않을 최소 단위의 네트워크를 먼저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하지만 이것이 지금도 유효한 전략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과거에는 경쟁 서비스가 적었고 초기 사용자 확보 비용이 낮아 네트워크 효과만으로도 시장을 빠르게 점유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이미 강력한 네트워크를 구축한 플레이어들이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사용자들은 여러 플랫폼을 동시에 사용하는 데 익숙해져 있습니다.

즉, 네트워크 효과만으로는 과거처럼 강력한 결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환경이 됐습니다.

비슷한 맥락에서 블리츠 스케일링도 있는데요. 블리츠 스케일링(Blitzscaling)은 스타트업이 불확실한 환경에서 효율성보다 속도를 최우선으로 하여, 압도적인 규모로 시장을 빠르게 장악하는 고위험·고수익 성장 전략입니다.

하지만 이런 전략들 역시 성공했기 때문에 남은 것일 가능성이 큽니다. 수많은 실패 사례 위에서 살아남은 일부의 전략이, 마치 보편적인 성공 공식으로 해석되고 있는 것이죠.

그래서 저는 이런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우리가 정말 실패로부터 배우고 있을까요?

아니면 수많은 실패 위에 남겨진 결과를, 사후적으로 ‘교훈’ 또는 ‘경험’이라고 해석하고 있는 걸까요?

그리고 이 질문에 대한 대답에 앞서 또 다른 질문이 떠올랐습니다.

만약 실패가 항상 배움을 보장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실패를 어떻게 다뤄야 할까요?

그래도 책 자체는 추천합니다! 500페이지인 게 함정 ㅎㅎ
그래도 책 자체는 추천합니다! 500페이지인 게 함정 ㅎㅎ

실패에는 유통기한이 있다

운동회는 1년에 한 번

워런 버핏의 평생 파트너이자 버크셔 해서웨이의 부회장이었던 찰리 멍거는 투자에서 저지르는 최악의 실수 중 하나로 엄지손가락 빨기를 언급했습니다.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상황에서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우유부단하게 시간만 흘려보내는 태도를 말합니다.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지만 실패를 해결하는 것과 방치하는 건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입니다.

결과는 행동을 통해서만 수정됩니다. 따라서 실패 여부와 관계없이 이를 고치고 다시 반영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운동으로 예를 들면 장비를 바꾸거나 연습 시간을 늘리거나 자세를 교정하는 방식이 될 수 있습니다.

스타트업이라면 마케팅 전략을 수정하거나 프로덕트 UI/UX를 바꾸는 등의 방법으로 비교적 빠른 대응이 가능할 겁니다.

하지만 학교 이벤트는 다릅니다.

운동회 달리기 시합을 가정해보죠. 결승전 직전에 넘어져 꼴찌를 한 학생이 있습니다. 이 친구가 실패를 수정하고 다시 반영하고 다시 같은 기회를 얻기까지에는 1년을 기다려야 합니다.

운동회는 매일 또는 매달 등장하는 이벤트가 아니니깐요.

여기에 망각곡선 개념으로 적용해보면 문제는 더욱 선명해집니다. 실수를 교정하려면 기억이 유지되어야 하지만 아쉽게도 이런 경험은 시간이 지나면서 빠르게 휘발됩니다.

실패에서 배울 수 있다고 하지만 그걸 즉각 반영하기 위해서는 유통기한이 존재한다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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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이 개입되어야 오래 남는다

승패 없는 운동회를 주장하는 측의 논리는 대부분 긍정적인 방향에 있습니다.

학생 간 경쟁을 완화시킨다.

낙오자 없이 모두가 참여할 수 있다.

학교 행사에 즐거운 경험을 제공한다.

비교로 인한 스트레스가 줄고 모두가 즐길 수 있는 환경이 될 거라고 말이죠. 이 장점들이 실제로 얼마나 효과를 낼지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다만 이게 지속된다면 단순히 경쟁이 사라진 것이 아니라 패배를 해석할 기회 자체가 줄어들었다는 점이 더 중요한 문제로 보였습니다.

경쟁이 있는 환경에서는 결과가 명확하게 드러납니다. 그리고 그 결과의 원인 또한 비교적 뚜렷하게 드러납니다.

빨리 출발했는가? 뛰는 자세가 잘못되었는가? 전날에 잠을 제대로 못자서 피로했는가?

다양한 원인을 찾고 이걸 바탕으로 교정에 돌입할 수 있습니다. 비록 즉각적인 실행이 어렵더라도 개선의 경험은 감정과 함께 기억에 남게 됩니다.

하지만 승패의 개념이 사라지면 그 결과 또한 흐릿해집니다. 잘했는지 못했는지 판단할 기준도 없고 성취와 실패 사이의 구분도 모호해집니다.

신경과학에서도 일반 기억보다 감정이 개입된 기억이 더 오래 남는다고 합니다. 기쁘거나 불쾌한 사건은 중립적인 사건보다 더 잘 기억된다는 연구도 있는데요.

감정이 자극되면 편도체가 활성화되고 활성화된 편도체가 해마를 자극해 기억 저장을 강화시킵니다. 그래서 감정 기억은 장기 저장에 더 강한 모습을 보이고요.

그래서 어떤 실패를 겪더라도 그것을 그대로 흘려보내는 것이 아니라 나름의 의미를 부여하고 감정을 결합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그래야만 실패가 단순한 사건이 아니라 이후 행동을 바꾸는 경험으로 작동할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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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배를 받아들이는 것에 대해

놀리는 아이들

지금까지는 긍정적인 측면을 중심으로 이야기했으니 조금 다른 방향으로 이야기해볼까요?

제 입장에서 어릴 때의 실패(운동회 등)가 인생에 도움이 되었냐고 따져보면 도움됐던 기억은 거의 없었던 것 같습니다. 실패를 받아들이고 해석하는 방식과 태도 또한 학교에서의 경험보다는 사회에서의 경험이 더 크게 작용했던 것 같고요.

왜 그럴까 한 번 돌이켜봤을 때 학생 간 경쟁(시험 제외)이 과연 유의미한지에 대해 의문이 생깁니다.

운동회처럼 많은 사람이 모인 자리에서의 실수는 격려보다는 조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예를 들어 청군과 백군으로 나뉘어 경기를 한다고 가정해보죠. 내 실수로 팀이 패배했다면 쉽게 집단적인 비난이나 놀림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 상황을 견뎌내는 아이도 있겠지만, 그렇지 못한 아이가 더 많을 가능성이 큽니다.

아닌데요? 저는 어린 시절의 그런 경험이 큰 도움이 됐는데요?

이럴 수 있는데 그게 패배로부터의 개선 경험인지 아니면 사후 확증 편향으로 이루어진 임의 판단일지에 대해 구분이 어렸습니다.

인간은 결과를 바탕으로 기억을 재구성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감정으로 남은 기억은 시간이 지나면서 정당화되기도 하고, 때로는 책임 회피나 자기 합리화의 형태로 재해석되기도 합니다.

출처 : 딩고
출처 : 딩고

내가 무너질 수도?

패배는 최악의 실패가 아니다. 시도조차 하지 않은 것이 진짜 실패다.

아니면 시도하지 않으며 아무 것도 얻을 수 없다.

이런 류의 문장은 흔하게 접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결과는 도전을 통해서만 나타나기 때문에 인과관계를 놓고 보면 행동하는 것이 맞는 선택처럼 보입니다. 예전에는 이 말에 꽤나 동의했는데 요즘은 오히려 견적보고 시도하는 게 더 좋은 선택이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에 대해 나름의 가설을 가지고 있습니다.

나는 이 정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나는 이런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

이렇게 각자 가능한 범주의 단계를 정하는데 실패는 이 가설을 붕괴시킵니다. 이는 단순한 결과의 문제가 아니라 자아(자기개념)의 붕괴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독일의 과학저술가 ‘크리스티아네 취른트’는 모든 실패의 공통점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실패의 결과는, 내가 누구인지,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내가 무엇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한 지금까지의 생각을 바꿔버린다.”고 말이죠.

나는 느긋하게 사색을 즐기는 걸 좋아하는 사람인 줄 알았는데 겪어보니 도전을 즐기고 쉽게 좌절하지 않는 사람이라는 걸 알 수도 있고 반대의 경우일 수도 있다는 겁니다.

다만 이러한 비교와 판단이 의미를 가지기 위해서는 충분한 경험이 전제되어야 합니다. 경험이 많으면 많을수록 더 효과적으로 비교할 수 있을 거고요. 그렇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어릴 때 다양한 실패를 경험해보는 것이 어떻겠냐는 의견에 대해서는 동의합니다.

물론 그전에 나에 대한 판단과 비교 기준이 명확할 경우에 한해서요. 만약 어린 나이라면 그걸 가이드해줄 수 있는 어른 또한 반드시 필요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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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한줌단이 아닐까?

메인 주제였던 승패 없는 운동회로 돌아가보자면 실패에 대한 경험 그리고 전반적인 태도에 대해서는 사실 큰 연관성을 찾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실패에 대해 휘황찬란하게 말했는데 무슨 소리냐?

이렇게 물어볼 수 있지만 승패 없는 운동회, 소풍 없는 학교 등이 만들어진 배경에는 불안한 부모의 마음도 같이 공존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죠.

그리고 민원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공공기관의 한계에 대해서도 공감하고 있고요. 재미있게도 높은 민원 비율이 발생하는 학교는 초등학교이며 중, 고등학교는 상대적으로 적다고 합니다.

대입 문제가 엮여 있는 고등학교의 경우 더더욱 적고요.

나이가 들수록 아이가 학교에서 겪는 일을 부모에게 말하지도 않고 부모가 나서면 아이에게 부담이 되는 상황이 생기는 것도 원인이겠죠?

그래서 실패를 떠난 승패 없는 운동회는 소수의 한줌단이 만들어낸 괴기한 현상이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해보면서 마무리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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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endix

민원을 자주 검색하다보니 이 영상이 떠올랐습니다. 대본없이 애드립으로 진행했다는 영상이라는데 웃기면서도 요즘 생각해보니 참 슬프기도 하네요 ㅎㅎ 말그대로 웃프네요 ㅎㅎㅜㅜ

 

*참고 서적

책 - 앤드루 첸. (2023). 콜드 스타트 - RHK

책 - 박소령. (2025). 실패를 통과하는 일 - 북스톤

논문 -  Hamann, S., Ely, T., Grafton, S. 외. 쾌락 및 혐오 자극에 대한 기억력 향상과 관련된 편도체 활동. Nat Neurosci 2 , 289–293 (1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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