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현상

TV 시청률 0%의 시대

과거와 달라진 TV 사용방식

2025.05.06 | 조회 838 |
0
|
트렌디로깅의 프로필 이미지

트렌디로깅

격주 화요일마다 생각해보면 좋을 트렌드와 브랜드 이야기를 전달드립니다.

첨부 이미지

💡 무슨 내용인가요?

 - TV 프로그램 시청률 0%가 빈번하게 등장하고 있습니다. 도대체 왜 그럴까요?

❓ 누가 보면 좋은가요?

 - 최근 TV로 프로그램을 시청한 경험이 있는 분들

 - TV로 OTT(넷플릭스 등)나 게임 등을 활용하신 분들

🔑 주목할 포인트는 뭔가요?

 - TV는 이제 콘텐츠의 시작점이 아닌 종착점에 가까워졌습니다.

 - TV 시청률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건 노년층입니다.


0% 시청률이 흔해진 세상

어느덧 5월 휴일 마지막 날이 되었습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실 시점에는 이미 출근하셨을 수도 있겠지만, 긴 휴일 동안 저는 밀렸던 책과 영상을 몰아봤습니다. 그 중 '대환장 기안장'을 즐겁게 시청하면서 흥미로운 상황을 마주했습니다.

기안84님을 주인공으로 한 또다른 예능인 ENA의 기안이쎄오가 있다는 것과 시청률 0%대를 기록해 아쉽게도 종영했다는 사실을요.

반면에 대환장 기안장은 넷플릭스 글로벌 10위권 진입 및 한국 프로그램 1위를 일정 기간 차지했습니다. 같은 캐릭터를 바탕으로 비슷한 포맷을 보였음에도 성적이 극명하게 갈렸는데 이런 현상은 다른 예능이나 드라마에서도 쉽게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대환장 기안장은 사람에 따라 거북할 수 있습니다 ㅎㅎ;; 시청주의 ㅎㅎ;;
대환장 기안장은 사람에 따라 거북할 수 있습니다 ㅎㅎ;; 시청주의 ㅎㅎ;;

배우의 힘으로도 커버 불가

최근 들어 시청률 0%대를 기록한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이 늘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넷플릭스와 같은 OTT가 등장해 TV 프로그램이 망했다고 주장하는 보고서도 있었습니다.

물론, OTT가 시청에 큰 영향을 준 것은 맞습니다.

실제로 스마트 TV로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하는 비율은 38%에 달하는 반면, 케이블과 지상파 시청 비율은 각각 30%, 20%에 불과합니다. 이런 수치를 보면 시청 패턴이 변한 것에 대해서는 반박할 여지가 없긴 합니다.

보라색이 스트리밍인데 점점 지분이 늘고 있다 보시면 됩니다. 출처 : 한국저작권위원회
보라색이 스트리밍인데 점점 지분이 늘고 있다 보시면 됩니다. 출처 : 한국저작권위원회

그렇다면 OTT가 활성화되기 전에는 TV 프로그램들의 성적이 전반적으로 좋았을까요?

아뇨, 그 당시에도 시청률 0%대를 기록한 프로그램은 분명히 있었습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시청률 0%대 시청률을 기록한 프로그램의 수가 눈에 띄게 많아졌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예를 들어, 무한도전을 연출한 김태호PD가 제작한 <My Name is 가브리엘>은 전 회차 모두 시청률 1%대를 넘지 못했습니다. 드라마 부문에서는 KBS의 <킥킥킥킥>과 MBC의 <바니와 오빠들>이 있습니다.

그 외에도 <어서와>, <너에게 가는 속도>, <순정 복서> 등이 시청률 0%대를 기록했습니다. 이런 현상은 이제 드문 일이 아니라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출연진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고 물어볼 수 있겠지만, 이 작품들에 참여한 배우진을 살펴보면 그런 의문은 쉽게 사라질 겁니다.

신예은, 이상엽, 채종협 등, 나름대로 인지도 있는 배우들이 출연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최근에는 배우 이동욱이 출연한 <이혼보험>은 시청률 3%에서 시작해서 1%까지 추락했습니다.

첨부 이미지

도대체 뭐가 문제일까?

이런 시청률 0% 현상은 드라마나 예능에만 국한된 이야기가 아닙니다.

2024년 올림픽 파리개막식도 0%의 시청률을 보였습니다. 보다 정확히 말하자면 KBS, MBC, SBS 3사의 합산이 3%라고 말할 수 있지만, 이게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2020년 도쿄 올림픽 개막식의 지상파 3사 합계 시청률은 17%나 나왔는데 말입니다.

물론, 한국에서 인기 있는 종목이 본선에 진출하지 못한 영향도 있긴 합니다. 하지만 2020년 이후 방영된 TV 프로그램에서 0% 시청률이라는 재앙이 빈번하게 등장하고 있다는 사실을 부인하기는 어렵습니다.

근데 주의할 점이 있다면 0% 시청률이라고 해서 정말 대한민국 전체 인구 중 아무도 시청하지 않았다고 해석해서는 안 됩니다.

이 백분율은 닐슨코리아가 조사하는 패널 표본을 기준으로 계산합니다. 0% 시청률을 다른 말로 하자면 닐슨코리아가 조사한 패널 중 해당 프로그램을 시청한 가구가 한 명도 없다는 뜻입니다. 그렇기에 닐슨코리아가 놓친 데이터가 있다는 겁니다.

그런데 그건 정말 일부의 사례에 해당하겠죠.

TV 프로그램을 TV로 시청하지 않고 있다는 전제에는 큰 변함이 없다는 겁니다. 그렇다면 왜 이런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요?

어떤 사람은 “예능이나 드라마가 유튜브 콘텐츠보다 재미없다”고 이야기할 겁니다.

또 어떤 사람은 “TV를 보는 대신 넷플릭스 같은 OTT 콘텐츠를 시청하는 게 더 이득”이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뻔한 말이지만 TV와 달리 OTT는 언제든지 내가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 시청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졌기 때문에 TV를 잘 시청하지 않게 되는 것이 당연하다고 할 수 있을 겁니다.

그런데 이 모든 상황을 고려해서 상세히 조사한 케이스를 찾아보기 어려워 한 번 알아봤습니다.

TV 시청률 0%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는 사람들의 생활 패턴과 시청 습관에 대해 말이죠.

파편화된 자료는 많은데 정리된 게 없더라고요
파편화된 자료는 많은데 정리된 게 없더라고요

TV는 여전히 잘 쓰는 중

다만, 과거와 다른 사용방식

TV 시청률 0%가 발생한 원인을 확인하기 전 체크할 사항이 있습니다.

바로, 가정 내 TV 보급 현황과 TV를 실제로 이용하는 비율에 대해 파악하는 것이겠죠. 순전히 제 궁금증일 수 있겠지만, 예전에는 100명이 TV를 사용했다면 지금은 50명밖에 사용하고 있지 않을까에 대한 의문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질문에 대해서는 TV 사용에 대해서는 큰 변화가 없다고 답변할 수 있습니다. 2012년 기준 TV를 한 대 이상 보유한 가구의 비율은 96.7%였고 23년의 TV 보유율은 99.1%나 됩니다. 아무래도 스마트 TV 보급에 따른 상승이 아닐까 싶지만, 중요한 건 집마다 TV 한 대는 있다는 겁니다.

첨부 이미지

그렇다면 TV 시청시간은 어떨까요?

시청시간은 줄지 않았을까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TV 프로그램의 시청은 줄었어도 TV 사용에는 큰 변화를 찾기 어렵습니다. 2012년의 TV 시청시간은 3시간 9분(189분)이었고 23년의 TV 시청시간은 2시간 18분(138분)이라고 합니다. 이걸 보면 1시간이나 넘게 차이 나는데 변화가 있지 않냐고 말할 수 있지만, TV를 이용해 OTT를 시청하는 시간을 한 번 더해볼까요?

24년 기준 OTT 평균 이용시간은 1시간 10분입니다.

이를 합산하면 TV를 이용하는 비율은 여전히 준수하다는 겁니다. 아무래도 TV를 주요 시청기기로 활용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실제로 넷플릭스를 시청하는 기기로 TV가 31%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이 데이터를 종합해보자면 이리 해석해볼 수 있습니다.

집에 TV가 있지만, 그 사용 방법이 과거와 달라졌다. TV 프로그램만 집중해서 시청하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TV를 라디오처럼 활용하는 비율도 높아졌습니다. TV 프로그램 시청 방식을 물어본 질문에서는 TV와 스마트폰을 함께 이용하는 비율이 높게 나타났습니다.

결국 전체적인 TV 이용과 시청시간에는 변화가 없겠지만, TV를 온전히 이용하지는 않는다고 봐야 합니다. 그렇기에 측정된 데이터 또한 이런 오차범위를 반영하면 참고지표 정도는 되겠지만, 전적으로 신뢰하기는 어렵다는 거죠.

첨부 이미지

케이블 TV와 IPTV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서, TV 방송에 대해 규정해볼까 합니다.

TV 방송은 크게 케이블 TV와 IPTV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케이블 TV는 말 그대로 케이블을 통해 방송 신호를 보내는 방식입니다. 그래서 이 신호를 수신할 수 있는 셋톱박스가 반드시 필요하고 케이블이 설치된 지역에만 셋톱박스를 설치할 수 있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반면에 IPTV는 인터넷을 이용해 실시간 방송 및 VOD를 제공해주는 서비스입니다. 그래서 넷플릭스 같은 OTT 서비스를 IPTV 셋톱박스를 통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결합상품도 시중에 많이 나와 있습니다. 그래서 케이블 TV의 셋톱박스만으로는 넷플릭스나 디즈니+같은 OTT 프로그램을 이용하지 못 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만약 케이블 TV인데 가능하다고 하시면 아마도 TV 기종이 스마트 TV라서 내장된 앱을 통해 실행한 것이 아닐까 싶네요. 좌우지간 케이블 TV는 제약이 많아 가입자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상황입니다.

온전히 TV를 이용하던 과거에 중요했던 것은 TV 채널의 숫자였습니다. 그래서 케이블 TV는 국내 최다 채널 보유를 주된 마케팅 키워드로 활용했지만, 시간이 점차 지날수록 사람들은 이 채널 숫자에 연연하지 않게 됐습니다.

보다 재미있고, 보다 편하게 시청하고 싶은 욕구로 바뀐 것이죠.

그래서 OTT나 유튜브같은 서비스가 사람들한테 사랑받기 시작했습니다. 케이블 TV에서 제공하는 수많은 채널을 실제로 이용하지 않는데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출처 : KCA
출처 : KCA

TV를 시청하는 사람은 누굴까?

절대적인 법칙은 없습니다

결국 변화한 사람들의 패턴을 요약하자면 과거에는 방송을 보기 위해 TV를 사용했다면 지금은 큰 화면에서 다양한 콘텐츠를 시청하기 위해 TV를 활용하고 있다는 겁니다.

근데 이 법칙이 절대적이라고 말하기에는 어렵습니다.

콘텐츠에 따라 이 법칙은 손쉽게 뒤집히거든요. TV에서 방송하는 프로그램이 재미있다면 사람들은 기존의 패턴을 벗어난 채 TV 앞에 모여 방송 프로그램을 시청합니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으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있습니다. 드라마 우영우의 1화 시청률은 0.9%로 소위 말하는 0%의 드라마로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우영우와 관련된 클립과 짤방이 유튜브와 같은 외부 플랫폼에 노출되기 시작하면서 시청률이 급상승하기 시작했습니다. TV를 이용하지 않던 사람들도 본방을 사수하기 위해 TV 앞으로 모이기 시작한거죠.

그덕에 마지막화에서 17%라는 성적을 거두며 ENA 채널을 사람들에게 널리 알리는 데 성공했습니다.

그렇다면 TV 프로그램을 성공시키기 위해 우영우의 전략을 똑같이 따라하면 될까요?

그게 먹혔으면 모든 프로그램이 대박이 났겠죠. 외부 플랫폼을 통한 클립 노출 전략은 이미 대부분의 방송사와 제작진이 꾸준히 실행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유튜브에서 높은 조회수가 나온다고 해서 곧바로 본방 시청률 상승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극히 드뭅니다.

김태호 PD가 연출한 My Name is 가브리엘도 0%였고, 맛있는 녀석들 그리고 토요일은 밥이 좋다는 여러 개편을 진행했음에도 0% 성적을 얻게 됐습니다. 이 프로그램들 모두 외부 플랫폼 노출하는 전략을 취하지 않았을까요?

그럴 리가 없겠죠?

모든 프로그램 모두 각자의 노력을 하고 있다는 겁니다
모든 프로그램 모두 각자의 노력을 하고 있다는 겁니다

시청률에 큰 영향을 주는 노년층

그러면 TV 시청률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건 콘텐츠의 퀄리티 문제일까요?

이 질문은 너무 단순한 접근일 수도 있습니다. 상당히 원론적인 이야기지만 재미는 개인마다 느끼는 바가 다릅니다. 시청률은 결국 개인적인 취향이 모여 구성된 통계 수치입니다. 여기서 우리가 먼저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이 시청률 통계의 산정 방식과 시청 집단의 특성입니다.

TV 시청률은 TV 수상기를 통해 실시간으로 방송을 시청한 사람을 기준으로 합니다. 이때 OTT나 유튜브, VOD와 같은 외부 플랫폼에서 시청한 이력은 전혀 포함시키고 있지 않습니다. 심지어 IPTV의 VOD 시청조차 포함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즉, 시청률은 “누가 언제 채널을 선택해 실시간으로 유지했는가”만을 측정하는 전통적인 방식의 지표라는 겁니다. 그리고 이 시청률 통계의 주요 대상은 60대 이상 고연령층입니다.

10대에서 30대는 실시간 방송을 거의 보지 않는다고 봐야 하며, 이들은 대부분 유튜브와 넷플릭스와 같은 플랫폼에서 원하는 콘텐츠를 편하게 즐기는 행동 패턴을 보입니다.

자, 다시 돌아가서 최근 0% 시청률을 기록한 콘텐츠를 볼까요?

  • 2020년 “어서와” 시청률 0.8%
  • 2022년 “너에게 가는 속도” 시청률 0.9%
  • 2023년 “순정 복서” 시청률 0.9%
첨부 이미지

그 외 다른 예능까지 나열하면 수도 없이 많겠지만, 이 프로그램을 60대 이상의 시청자가 실시간으로 시청했을 비율은 얼마나 될까요?

지금 만들어지고 있는 다수의 콘텐츠는 핵심 시청자로 2049세대를 타겟으로 잡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사람들은 앞서 확인한 것처럼 방송 프로그램 시청을 위해 TV를 사용하고 있지 않습니다. 설사, 이용하는 사람이 있다고 하더라도 본방을 사수할 만큼의 콘텐츠가 아니면 굳이 TV를 이용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나중에 재방이나 유튜브 요약을 보면 되잖아요?

그래서 My Name is 가브리엘의 유튜브 조회수를 보더라도 콘텐츠당 조회수 몇십만이 나오고 있음을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우리가 명확하게 짚고 넘어가야 할 사실은 다음과 같습니다.

시청률 0%의 콘텐츠가 무조건 재미없는 콘텐츠라고 규정할 수 없다는 거죠.

여러 방송 프로그램들 조회수 모두 유튜브에서는 꽤 높게 나오고 있습니다
여러 방송 프로그램들 조회수 모두 유튜브에서는 꽤 높게 나오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상황을 어떻게?

방송은 반드시 만들어야 함

TV 프로그램한테 주어진 제약은 굉장히 부조리합니다.

TV 프로그램을 재미있게 만들어야 하지만, TV를 주로 시청하는 사람은 노년층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노인 세대만 맞춰 프로그램을 만들 수도 없습니다. 젊은 세대도 여전히 TV라는 시청기기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죠.

그렇다면 이런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프로그램 제작을 줄이고 잘 나가는 콘텐츠 재방송 위주로 편성하면 되잖아!

이건 현실적으로 어려운 선택입니다. 방송 채널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일정 비율 이상의 자체 제작 콘텐츠를 반드시 만들어야 하며, 주간 편성 내 반드시 방영해야 합니다. 결국 방송 사업을 유지하는 한, 프로그램 제작은 피할 수 없는 숙제인 거죠.

그렇다면 이런 상황을 어떻게 해야 해결할 수 있을까요?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뾰족한 해결책이 생각나시나요?

재미있는 콘텐츠를 만들면 되지 않을까라는 막연한 생각이 들 수 있겠지만, 솔루션으로 보기에는 어려울 겁니다. 설령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만든다 해도 그게 영원하지는 않을 겁니다. 그래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방송 채널에 구조적인 접근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바로 채널 브랜딩입니다.

요런 느낌이라는 거죠
요런 느낌이라는 거죠

TV는 이제 콘텐츠의 종착점

풀어서 말하자면 비슷한 결을 가진 콘텐츠를 주로 제작한다는 겁니다. 맛있는 녀석들로 유명한 코미디TV가 제작한 24년의 예능은 돈쭐, 맛짱뜨러 왔습니다와 최강식탁이 있습니다. iHQ가 리브랜딩하면서 여러 예능을 제작하긴 했지만, 결국 음식과 먹방이라는 갈래로 좁혀지게 됐습니다.

우영우로 유명해진 ENA는 tvN 스타일의 포맷을 참고한 프로그램 편성을 보였습니다. 여행 프로그램과 기안을 필두로 한 예능을 방영하고 있으며 언더커버라는 음악 프로그램도 방영했습니다. 그리고 신병과 같은 다양한 포맷과 주제로 드라마도 제작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신병 시즌 4 제작까지 확정했네요.

이런 전략은 단순히 프로그램 단위의 성공을 우선한다기 보다는 시청자에게 어떤 채널인가를 인식시키려는 시도로 볼 수 있습니다. 그와 동시에 OTT나 유튜브 등 외부 플랫폼을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채널에 대한 인지도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재구성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TV가 콘텐츠 소비의 시작점이었다면, 이제는 TV로 도착하게 만드려는 구조로 설계되고 있다는 뜻입니다. 일반적으로 퍼널의 각 단계를 넘어갈 때마다 70% 이상의 이탈이 발생한다고 합니다. 종착지가 TV로 바뀐 이상 0%의 시청률은 이제 당연한 현상으로 받아들여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가족이나 노인 대상의 프로그램은 제외하고요.

TV가 이제 끝에 있는 것이 아닐까요?
TV가 이제 끝에 있는 것이 아닐까요?

시청률은 전통적인 통계지표

저도 TV를 라디오처럼 쓰고 있는 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났습니다. 가끔 축구 경기나 꼭 봐야 할 프로그램이 아닌 이상 시청에 큰 의의를 두고 있지 않습니다. 오히려 시청보다는 게임으로 활용하는 경우가 더 많았던 것 같습니다.

저만 이러고 있는 것이 아니라면 사람들은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선택하지 않고 방치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프로그램을 시청하기 위해 TV를 꼭 보는 것이 아니라 적막한 집을 활기차게 만들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하는 것처럼 말이죠.

배우 신예은님이 더 글로리 이후 0% 시청률에 대해 직접 이야기한 인터뷰가 있었습니다.

안 좋은 결과가 나오면 자기가 다 잘못한 것 같고 자기 때문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거죠. 그 외에도 여러 이야기가 있지만 정말 이 0%가 배우나 스태프의 잘못으로 봐야 할까요?

저는 TV 시청만 주요 지표로 삼는 것이 시청률 0%의 더 큰 문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TV 시청률은 0%라고 하더라도 외부 플랫폼에서 생긴 조회수나 시청시간도 시청이라는 행동으로 규정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그래서 실제로 시청률 조사에 대한 방식 변경에 대한 연구도 다수 진행 중에 있습니다. 이 방법이 명확해지기 전까지는 어쩔 수 없이 TV 시청률에 의존해야겠지만, 시청률 0%라는 결과가 콘텐츠의 실패가 아닌 이용 방식의 변화가 주는 기여도가 더 크다는 것을 이야기해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2049 시청률만 별도로 뽑는 경우도 많습니다. 다른 방식도 많고요.
그래서 요즘은 2049 시청률만 별도로 뽑는 경우도 많습니다. 다른 방식도 많고요.

Appendix

12분 12초부터 관련된 내용이 있습니다. 시간되시면 한 번 보는 건 어떨까요?

영상 버전은 아래 버튼을 통해 만나보세요 :D

 

다가올 뉴스레터가 궁금하신가요?

지금 구독해서 새로운 레터를 받아보세요

✉️

이번 뉴스레터 어떠셨나요?

트렌디로깅 님에게 ☕️ 커피와 ✉️ 쪽지를 보내보세요!

댓글

의견을 남겨주세요

확인
의견이 있으신가요? 제일 먼저 댓글을 달아보세요 !
© 2025 트렌디로깅

격주 화요일마다 생각해보면 좋을 트렌드와 브랜드 이야기를 전달드립니다.

메일리 로고

도움말 자주 묻는 질문 오류 및 기능 관련 제보

서비스 이용 문의admin@team.maily.so

메일리 사업자 정보

메일리 (대표자: 이한결) | 사업자번호: 717-47-00705 | 서울특별시 성동구 왕십리로10길 6, 11층 1109호

이용약관 | 개인정보처리방침 | 정기결제 이용약관 | 라이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