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찬 밥 신세가 된 전복?

둔화된 수산물 소비 현황

2025.11.25 | 조회 71 |
0
|
트렌디로깅의 프로필 이미지

트렌디로깅

격주 화요일마다 생각해보면 좋을 트렌드와 브랜드 이야기를 전달드립니다.

물고기를 알아야 물고기를 잡응께요. 홍어 댕기는 길은 홍어가 알고, 가오리 댕기는 길은 가오리가 앙께요.

영화 <자산어보>
첨부 이미지

💡 Today's Comments

  • 최근에 물고기를 드신 적이 있으신가요? 있다면 육류와 곡류랑 비교했을 때 얼마나 자주 드시는 것 같나요? 저는 주 1회 정도만 먹는 것 같네요.
  • 많이 드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수산물 소비 추세가 둔화되었다는 지표가 다수 등장하고 있습니다. 그 배경에는 육류의 공급 변화, 입맛의 서구화, 후쿠시마 원전, 수산물 손질 불편함 등 다양한 요인이 언급되고 있습니다.
  • 반면 현지에서는 수산물 과잉생산으로 위판가 급락 및 폐기 처분 등의 사고도 벌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도대체 왜 이런 일들이 발생하고 있는 걸까요?

위축된 수산물 소비

바다의 황제 또는 바다의 웅담이라 불렸던 전복의 출하 가격이 50%나 줄었다고 합니다. 2014년에는 1kg에 4만 6천 원이었지만, 2025년 9월 기준으로는 2만 3천 원까지 떨어졌다고 합니다. 이렇게 된 원인으로는 양식 도입 후 생산량 증가와 고수온 피해가 적었던 점이 꼽히는데요.

그렇다면 정말 생산이 많이 된 탓에 가격이 떨어진 걸까요?

현장에서는 수산물 소비 심리가 위축된 영향이 더 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출처 : 한국경제
출처 : 한국경제

둔화된 것 맞는데 그래도 세계 상위권

저부터 일주일치 식사를 복기해보니 수산물보다는 곡물이나 육류를 더 많이 먹은 것 같습니다.

저만 그런 게 아닌지 1인당 수산물 소비량이 둔화되었다는 지표가 있는데요. 23년 기준 국민 1명당 수산물 소비량은 60kg이었는데 2014년에도 비슷한 수준이었습니다. 아래 차트를 보면 알겠지만 곡류와 육류는 다이나믹한 변화를 보여준 반면에 수산물의 변화는 미미하다고 보는 게 맞겠죠?

그렇다면 우리나라 사람들의 수산물 소비가 바닥에 있냐?

이렇게 따지면 좀 머쓱한데요. 왜냐하면 소비가 둔화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세계를 기준으로 놓고 보자면 최상위권에 속하거든요. 자료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글로벌 기준 1인당 연간 수산물 소비량은 20.7kg이라고 합니다.

이걸 기준으로 한국과 비교하면 세계 평균보다 약 세 배 가까이 많이 먹는 수준이며, 고등어로 유명한 노르웨이의 인당 평균 수산물 소비량이 53.3kg인 걸 보면 얼마나 많이 먹는지 체감될 거라 믿습니다.

하지만 국내 수산물 소비만 놓고 보자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육류 소비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나 수산물은 정체되거나 일부 감소 추세가 관측됩니다.

국내로 한정했을 때 수산물의 소비가 예전만 못하다는 거죠.

1인당 소비랑 : 하늘색 - 곡류, 노란색 - 수산물, 보라색 - 육류
1인당 소비랑 : 하늘색 - 곡류, 노란색 - 수산물, 보라색 - 육류

수산물이라서 싫다니깐?

그렇다면 왜 수산물 소비가 줄었냐?

수산물은 다른 재료에 비해 외부 이슈에 대한 민감도가 높습니다.

대표적으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사건이 있죠. 해당 사건이 발생된 이후 수산물 소비를 줄였다는 인터뷰가 많았으며, 실제 통계를 보더라도 2021년 이후 수산물 소비 감소 추세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원전 사고 이후 일본의 수산물 소비량 감소도 주목해볼 만하고요.

음식 측면에서 보자면 번거로운 비늘, 뼈 손질이나 비린내 때문에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수산물 인식 조사에서는 육류 대신 수산물을 먹겠다고 답한 비율이 10%였다는 결과도 있었습니다. 

그런 탓일지는 몰라도 선호하는 수산물도 새우, 고등어, 연어, 대게 등 수산물 특유의 비린내가 나지 않는 걸 선호했습니다. 멍게나 해삼처럼 향이나 식감이 강한 건 꺼린다는 거죠. 어른이야 소주 안주로 좋아할지는 몰라도 싫어하는 애들이 많다는 것도 사실이죠.

그래서 수산물을 싫어하는 이유로 주로 나온 건 맛이 없다(44%)는 것과 특유의 냄새(비린내)가 싫다(30%)는 답변이 대다수였습니다. 생선에서 생선 냄새가 나는 게 당연한데 그게 싫다는 거죠. 그런데 이건 어른이나 애나 비슷합니다.

물론 이것 말고도 문제는 많습니다.

그중에서도 육류 공급 구조의 변화가 대표적인 요인으로 꼽히지만, 수산물 소비 감소의 이유를 단순히 육류로 단정 지을 수는 없겠죠? 그래서 오늘은 수산물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여러 측면에서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육류를 더 선호한다는 걸 알 수 있죠
육류를 더 선호한다는 걸 알 수 있죠

고기반찬이 나는 좋아~

육류 소비량의 급상승

사람이 하루에 먹을 수 있는 양은 정해져 있습니다.

한계치 이상으로 먹을 수도 있지만 기초대사량이 괜히 있는 게 아니잖아요?

먹을 양이 제한적이라는 말은 한 번 먹을 때 제대로 먹고 싶은 욕구를 자극시킬 수밖에 없습니다.

다만, 걸림돌이 있다면 가격과 공급이겠죠?

우리나라는 전쟁 이후 식량 자급이 좋지 않았습니다.

1950년대 후반까지 기아 발생 빈도가 높았으며 하루 칼로리 섭취량이 1,500 kcal 미만인 사례가 다수였습니다. 1960년대 이후 국제 원조와 농지 복구로 곡물(쌀) 공급량이 증가했습니다.

안정화가 되기 전까지 단백질과 지방은 어림도 없었겠죠?

출처 : 사례뉴스
출처 : 사례뉴스

특히 축산 공급이 가장 안 좋았다고 보는 게 맞지만, 반대로 해산물은 비교적 풍부했습니다. 그래서 곡물, 수산물, 육류 순으로 섭취를 했던 시절이 있었는데 1970년대부터 1990년대 후반을 지나면서 육류 생산과 소비가 압도적으로 증가했습니다.

이게 다 축산업이 산업화로 전환되면서 공급이 늘어난 덕분인데요.

과거 우리나라의 축산은 가내 사육이라 대량 공급이 어려웠습니다. 그런데 1970년대 이후부터 산업형 축산업이 등장하기 시작하면서 대대적인 변화가 발생했습니다. 한우도 이때쯤 본격적으로 개량되기 시작했으니 사실상 육류가 우리 식탁에 제대로 자리 잡은 지는 100년도 되지 않았다는 겁니다.

그리고 이 고기들 중에서 폭발적인 생산량을 자랑한 건 돼지였습니다. 수입 사료 등으로 돼지 키우는 비용이 줄어들었고 소랑 비교했을 때 훨씬 빨리 성장하는 돼지가 더 경제적이었죠. 저렴한 돼지고기를 바탕으로 삼겹살 문화가 우리 삶에 들어오면서 육류 소비에 큰 변화를 만들었죠.

그렇게 변화한 육류 소비량은 다음과 같습니다.

  • 1970년 소 1.2kg , 돼지 2.6kg , 닭 1.4kg
  • 1997년 소 7.9kg , 돼지 15.3kg , 닭 6.1kg
출처 : 동아일보
출처 : 동아일보

메뉴 선택 시 뒷전

늘어난 수요만큼 음식을 선택할 때의 사고방식에서도 많은 변화가 있었는데요.

먹고 싶은 음식을 생각할 때 우리는 음식의 종류나 재료를 먼저 떠올립니다.

한식이냐? 양식이냐? 아니면 중식이냐? 일식이냐?

혹은 돼지고기냐? 소고기냐? 닭고기냐?

이렇게 1차적으로 큰 범주의 그룹을 선택한 뒤, 그 안에서 구체적인 메뉴를 고르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런데 한 논문(한국의 육류·어패류 LA/AIDS 소비 분석)에 따르면 한국 소비자는 생선 종류만 비교해서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생선 전체를 육류와 같은 상위 선택지의 하나로 인식한다는 겁니다.

풀어서 설명하자면 육류와 수산물은 재료 선택의 상위 계층에 있습니다.

그런데 메뉴를 고민할 때 육류와 수산물을 같은 단위로 비교해서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아래처럼 고기는 세부적으로 쪼개고, 생선은 하나로 묶어서 판단한다는 거죠.

  • 소고기, 닭고기, 돼지고기, 양고기, 생선(광어, 고등어, 새우 등등)

이런 구조라면 생선이 선택될 확률은 현저히 낮아지겠죠?

수산물 수요가 떨어지면 육류 소비가 골고루 상승하지만, 육류 소비가 줄어든다고 해서 수산물 수요에 바로 반영되지 않는다는 겁니다. 소비자는 먼저 육류 내에서 대체제를 고민하고 난 다음에서야 수산물로 넘어가게 된다는 거죠.

이 패턴이 바뀌지 않는 한 수산물에 대한 소비 변화는 크게 없을 것으로 보이고요.

출처 : 한국경제신문
출처 : 한국경제신문

수산물이 매력없는 이유

음식은 예민할 수밖에

음식을 먹을 때 우리가 가장 신경 쓰는 건 당연히 위생일 겁니다.

음식에 머리카락이 나온다거나, 자주 시켜먹던 배달집의 주방 위생이 안 좋다는 걸 알게 되는 순간 우리는 수저를 내려놓게 됩니다. 이건 꼭 음식점만 해당되는 게 아니라 재료에서도 비슷한 문제가 발생합니다.

외부 이슈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는 거죠.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소고기로 먼저 예시를 들어보자면 2003년에 정부가 미국산 소고기 수입을 전면 중단한 적이 있습니다. 미국 정부가 소(홀스타인 품종)로부터 BSE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보고했거든요.

아, BSE가 뭐냐고요?

2000년대와 소라는 단어를 결합해보면 뭐 떠오르는 거 없으신가요? 슬슬 짐작하셨을 거라 생각하는데 광우병(Bovine Spongiform Encephalopathy)입니다. 이후 벌어진 광우병 사태는 거대한 태풍이었죠. 지금에서야 일부 보도에 허위가 포함되어 있었다는 게 밝혀졌지만, 당시 소고기 소비는 급격하게 줄어들었습니다.

출처 : 중앙일보
출처 : 중앙일보

사람이 먹는 음식이라 예민할 수밖에 없죠.

그게 당연한 거죠.

근데 이건 꼭 육류만의 일은 아닙니다. 수산물도 외부 안전 이슈에 영향을 크게 받으며, 그 민감도는 육류보다 훨씬 높습니다. 최근 사례로 후쿠시마 원전 사태를 떠올리면 이해하기 쉬울 것 같네요.

2011년 3월 11일에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하면서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원자로 1~3호기에서 멜트다운이 발생했고, 수소폭발까지 일어난 후쿠시마 원전은 오염수를 해양에 방류하는 계획을 세웠고 2023년 8월 24일에 방류를 시작했습니다.

사고 발생 이후 한국과 일본의 연간 수산물 소비량 변화는 꽤 인상적인데요. 한때 한국과 자웅을 겨루던 일본의 수산물 소비량은 50%나 감소했습니다. 섬 국가라는 게 무색할 정도로 줄어든 소비량과 더불어 우리나라도 후쿠시마를 비롯한 8개 현 식품 수입까지 전면 금지했습니다.

안전하다고 말하는 조사 결과도 있지만, 불안감을 희석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따른 수산물 소비 의향을 물어본 질문에서도 72%에 달하는 사람들이 수입 여부와 상관없이 소비를 줄이겠다고 답변했으니깐요.

첨부 이미지

손질 및 조리의 불편성

외부 민감도가 높은 것도 문제지만, 수산물이 가진 큰 문제는 따로 있습니다.

바로, 먹기 불편하다는 겁니다.

육류나 곡물에 비해 손질에 대한 거부감이 증가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의 1인 가구 비중은 점점 늘고 있습니다. 1인 가구는 직접 요리하기 보다는 시켜먹는 경우가 많은데 배달 음식점 역시 초밥집이나 횟집이 아닌 이상 대부분 육류, 곡류에 해당합니다.

그래서 집에서 생선을 먹지 않거나 한 달에 한 번 미만으로 먹는다는 응답이 2013년부터 꾸준히 나왔고요.

그렇다면 2인 가구 또는 4인 가구라고 해서 생선을 자주 먹을까요?

귀찮음이 사라지지 않는 한 불가능하겠죠?

생선을 사먹는 가구(72%)들은 대부분 손질된 형태로 구입한다고 합니다. 여러 보고서에서도 수산물을 구매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인으로 신선도와 손질 및 조리의 편의성을 언급하고 있으니깐요.

그래서 손질이나 뒷처리 필요 없는 회나 초밥이 사랑받는 게 아닐까 싶기도 하네요.

수산물 업계에서도 이 문제를 인지하고 있어 전자레인지만 돌리면 먹을 수 있는 생선구이와 같은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게 시장에 큰 성과를 거두고 있는지는 판단하기 어려운 실정입니다.

CJ제일제당의 비비고 생선구이가 600만 개 판매되었다는 뉴스도 있었지만 기사 발행 년도를 기준으로 HMR 시장 전체 규모는 7조에 달했기 때문에 시장 지분은 그리 크지 않다고 해석되거든요.

참치로 유명한 동원F&B의 23년 사업보고서를 보면 HMR의 매출이 -5% 줄었다는 내용이 있었으며, 최근 사업 보고서 내용을 보더라도 HRM을 생산하는 광주공장의 생산량은 현상을 유지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일부 기업 사례로 상황을 단정할 순 없지만 수산물 비선호의 흐름은 아직 지속되는 것 같습니다.

편한 건 알겠는데 고기보다 비싼 게 아쉽죠
편한 건 알겠는데 고기보다 비싼 게 아쉽죠

양식장은 늘고 있다고?

정확히는 통폐합

수산물 내수 소비가 줄고 있는 상황에서 신기하게도 양식장 면적은 늘고 있다고 합니다. ETIR 저널을 보면 한국의 양식 면적이 증가했다고 하는데 2010년 기준 141,015ha였던 양식 면적이 2018년에는 161,320ha로 증가했다고 합니다.

그러면 소비와 생산이 따로 놀고 있는 것이 아니냐?

이런 생각이 들 수도 있겠지만 양식장 면적이 늘어났을 뿐 규모 자체는 줄었다고 봐야 합니다. 왜냐하면 양식장 업체와 수산물 산업 종사자들은 꾸준히 줄고 있거든요. 24년 어로어가 수는 2만 9,613가구에 인구는 5만 8,939명이라 합니다. 그런데 2000년과 비교하면 각각 47.8%, 66.5%나 급감했다는 통계 자료가 있었습니다.

산업 종사자 대부분도 한국인이 아니라 외국인 근로자가 대체되는 중이고요. 이런 상황 속에서 양식장 면적이 넓어졌다는 것은 조금 어폐가 있죠?

정확히 말하자면 규모가 큰 양식장 위주로 통폐합되고 있다는 것과 해외 수출이 많이 되는 일부 품목에 한해서는 양식장이 증가하고 있다고 합니다.

출처 : 동아일보
출처 : 동아일보

수출 식품만 늘어났네요

대표적으로 김이 있는데요.

13년 동안 7배나 성장한 김 수출 시장은 김 양식장 증가를 부추겼습니다. 늘어난 해외 소비를 감당하기 위해 진행된 프로젝트였으나 과잉생산이라는 다른 문제를 야기했죠. 김의 원재료인 물김의 위판가 급락으로 인해 대규모 처분이 발생했습니다.

물김 가격이 전년 대비 -50% 정도 줄었다고 하지만 소비자 가격은 20 ~ 30% 증가했다고 합니다. 생산 가격이 줄어든다고 해서 소비자 가격이 줄어드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으니까요. 그래서 가격을 지키기 위한 방법으로 물김 처분이라는 고육지책을 선택한 것이고요.

이처럼 수출에 유리한 항목만 양식장이 늘었을 뿐, 다른 양식장들은 규모 축소 중에 있습니다.

전라남도의 신규 양식장 면허 신청 면적은 급감했으며, 지난해 신청 면적의 24%에 그쳤다고 합니다. 이건 전라남도만의 사정은 아니고 충청남도, 전라북도 등 전국 각지에서 비슷하게 벌어지고 있습니다.

규모와 금액만 놓고 봤을 때 양식과 수산업은 생산량이 증가된 것처럼 보이지만 그 내실을 들여다 봤을 때 특정 품목에 집중되어 있으며 그 품목마저 현지에서는 이득을 취하지 못하고 있는 거죠.

이런 수산물 판매가 문제는 어종을 가리지 않고 나타나고 있습니다.

장어값이 역대급으로 폭락해서 양식장 절반이 도산 위기에 처했다는 뉴스가 나왔습니다. 장어는 바다에서 잡히는 만큼만 키울 수 있는데 올해 유달리 많이 잡히는 탓에 가격이 폭락했다고 합니다.

이 모든 문제는 너무나도 많이 생산된 탓이라고 하는데 그렇다고 해서 사람들의 수산물 소비가 늘어날까요?

가격 하락으로 연결되지 않는 한 그럴 일은 없을 겁니다.

당장 장어집 가격만 보더라도 1kg에 6~7만원을 유지하는 곳이 수두룩하며, 수산물에 대한 소비 인식이 긍정적인 상황도 아니잖아요.

물김 가격이 참... 그렇긴 합니다
물김 가격이 참... 그렇긴 합니다

따지고 보니 허들이 많네요

저는 요리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가능하면 재료도 완제품보다는 원재료를 구매하는 걸 선호하고요. 삼겹살도 7~8kg짜리 통으로 구매해서 원하는 스타일에 맞춰 손질하는 편입니다.

그런데 생선은 일부 품목을 제외하고는 쉽게 시도하지 못하는 중입니다.

예를 들어 광어를 구매한다고 치면 광어 1마리를 사서 손질하기에는 조금 버겁다고 해야 할까요?

구매가 고기보다 편한 것도 아니고 막상 손질하고 난 다음 얼려두기에도 애매하고 다 먹기에도 양이 많으니깐요. 물론, 빠르게 소비만 할 수 있다면야 샀겠지만 그러기 어려운 탓에 고등어나 가자미처럼 작은 생선을 선호하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점점 손질이 용이한 재료(소고기나 돼지고기)를 선호하고 수산물은 가끔 용기 내서 시도하는 상황까지 온 거죠. 요리를 좋아하는 저도 선뜻 수산물에 용기가 생기지 않는데 요리를 하지 않는 사람들이 이런 상황에 마주했을 때 어떨까 상상해봤는데 참 애석한 미래가 떠올랐습니다.

여기에 더해 수산물을 구매하기 어려운 것도 장애물로 크게 작용하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다른 재료에 비해 생각보다 허들이 너무 많은 수산물을 쉽게 접근할 날이 올까요?

저는 이 질문에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오늘의 이야기도 마무리하겠습니다.

직접 만든 새우완자전골을 공유하며 마무리해봅니다 ㅎㅎ
직접 만든 새우완자전골을 공유하며 마무리해봅니다 ㅎㅎ

Appendix

크리스마스 캐롤이 알고리즘에 등장했습니다. 저마다 좋아하는 캐롤 노래는 다르겠지만 저는 10년 전 출시한 겨울고백을 좋아합니다. 가수 박효신님 구간이 진짜 최고인데 이 캐롤, 저 캐롤 들으면서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면 어떨까요?

 

*참고 서적

보고서 - 제146호(미래 수산물 구매 세대, 청소년의 수산물 소비행태 및 인식 조사결과) (2019). 한국해양수산개발원

논문 - 이계임, 김성용, 최지현, & 임소진. (2003, 3월). 수산물 수급실태 분석과 중장기 전망에 관한 연구 (보고서 번호 C2003-7).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논문 - Jung, J., & Koo, W. W. (2002). Demand for meat and fish products in Korea. Journal of Rural Development, 25(4), 133–152.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영상 버전은 아래 버튼을 통해 만나보세요 :D

 

다가올 뉴스레터가 궁금하신가요?

지금 구독해서 새로운 레터를 받아보세요

✉️

이번 뉴스레터 어떠셨나요?

트렌디로깅 님에게 ☕️ 커피와 ✉️ 쪽지를 보내보세요!

댓글

의견을 남겨주세요

확인
의견이 있으신가요? 제일 먼저 댓글을 달아보세요 !
© 2025 트렌디로깅

격주 화요일마다 생각해보면 좋을 트렌드와 브랜드 이야기를 전달드립니다.

메일리 로고

도움말 자주 묻는 질문 오류 및 기능 관련 제보

서비스 이용 문의admin@team.maily.so

메일리 사업자 정보

메일리 (대표자: 이한결) | 사업자번호: 717-47-00705 | 서울특별시 성동구 왕십리로10길 6, 11층 1109호

이용약관 | 개인정보처리방침 | 정기결제 이용약관 | 라이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