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부동산

두바이로 향하는 부자들 (but 한국은 다름)

세금은 누가 내냐?

2025.11.11 | 조회 1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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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주 화요일마다 생각해보면 좋을 트렌드와 브랜드 이야기를 전달드립니다.

젊을 때는 인생에서 돈이 가장 중요하다고 여겼다. 나이가 들고 보니 그것이 사실이었음을 알겠다.

오스카 와일드(Oscar Wil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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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 이민을 고려하는 자산가들이 증가한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도 그 순위권에 포함되어 있지만 희망하는 이민 국가에서는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두바이를 선호하는 사람들과 미국을 선호하는 사람들로 나뉘거든요.
  • 두바이의 외국인 비율은 85~90%나 됩니다. 우리나라의 외국인 비율이 5%인 것과 비교하면 거주자 대다수가 외국인이라는 걸 가늠해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들이 전부 부자인 건 아니고 이민 노동자가 인구의 대다수를 차지합니다.
  • 두바이는 석유 의존도가 낮은 도시입니다. 그렇지만 중동의 핵심 물류 허브를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인프라 유지를 위해 필요한 노동력과 자본을 유입시키고자 외국인 유입 정책을 의도적으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자본가 대상의 세금 0%도 그런 정책 중 하나고요.

국가를 선택할 수 있는 사람들

부자들이 태어난 조국을 떠나고 있습니다. 영국이 1만6500명으로 1위를 차지했으며, 한국은 2400명으로 4위를 차지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전세계 부자들이 향하는 곳은 어딜까요?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부의 도시 두바이로 향한다고 합니다.

참고로 이 수치는 전망치에 해당하며, 일부 오류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이 부분은 마지막 엔딩 파트에서 자세히 설명드리겠습니다.

출처 : 이투데이
출처 : 이투데이

글로벌은 두바이, 한국은 미국

전세계 부자들이 선호하는 곳은 두바이지만, 한국은 조금 다릅니다. KB에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 부자들은 두바이보다는 미국, 캐나다, 호주를 우선으로 고려하고 있습니다. 100억원 이상의 한국 자산가들은 두바이를 이민국으로 전혀 고려하지 않는 중이고요.

왜 이런 차이가 발생하는 걸까요?

한국 자산 보고서와 부자 이탈 보고서를 비교해보면 글로벌 부자들과 한국 부자들의 성향 차이가 존재합니다. 시민권을 포함한 이민을 고려하는 경우와 세금으로부터 자산을 보호하고 싶은 경우로 나눠볼 수 있다는 거죠.

글로벌 부자들은 여기서 후자에 속합니다. 그리고 그들이 선호하는 1순위 국가는 미국이나 캐나다가 아닌 두바이라는 겁니다.

모두가 알다시피 두바이는 세금을 내지 않는 국가로 유명합니다.

법인세도 없고, 상속세도 없고, 자본이동에도 큰 제약이 없습니다.

물론, 최근에는 법인세(9%)를 일부 도입하긴 했습니다. OECD를 중심으로 글로벌 기업의 조세회피 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신뢰도를 확보하기 위한 조치였고 소득이 적거나 자격을 갖춘 자유지대 법인은 여전히 0% 혜택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세금을 그리 많이 낸다고 볼 수 없겠죠.

그래서 전세계를 기준으로 백만장자가 가장 많이 유입된 국가는 두바이고 그 다음 순위는 미국이었습니다.

미국으로 떠난 이유 중 가장 많은 답변으로 나온 것은 비즈니스 확장 목적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의 부자들은 비즈니스도 중요하지만 자녀 교육도 중시하기 때문에 영어를 사용하는 환경을 선호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두바이보다는 미국과 비슷한 영어권인 캐나다와 호주, 뉴질랜드를 고려하고 있고요.

근데 학구열이 강한 우리나라를 떼놓고 생각해보자면 부자들의 대다수는 두바이를 선호하고 있다는 겁니다.

두바이가 도대체 뭐길래 그렇게 좋아하는 걸까요?

출처 : KB금융지주
출처 : KB금융지주

두바이는 부자만 살까?

두바이는 특이한 도시입니다. 

인구 분포부터 일반적인 도시와 다른데 전체 인구의 85~90%가 외국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외국인 비율이 5%라는 것과 비교해보면 얼마나 차이나는지 이해되지 않나요? 왜 이렇게 외국인 비율이 높을까요? 혹시 이 외국인들 전부 백만장자일까요?

그럴 리가 없겠죠.

두바이의 외국인 대부분은 이주 노동자입니다. 이들은 인도, 파키스탄 등에서 넘어와 일자리를 위해 저렴한 노동력을 제공합니다. 한편, 두바이의 시민들과 부유층은 이들이 제공하는 노동력을 바탕으로 도시의 인프라와 편의를 누리고 있습니다.

아랍에미리트에 거주하는 외국인 비율은 정확히 88.5%라고 합니다.
아랍에미리트에 거주하는 외국인 비율은 정확히 88.5%라고 합니다.

다른 국가들은 외국인에게 귀화나 시민권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정착을 유도합니다. 하지만 두바이는 이 외국인 비율을 의도적으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두바이는 외국인에게 시민권을 제공하지 않습니다. 두바이 골든비자라고 해서 기업가나 투자자, 전문직 대상으로 발급하는 비자가 있는데 이 비자는 최대 10년간 두바이에 거주할 수 있는 자격을 제공합니다.

투자를 통한 시민권 프로그램이 있는 국가와 다른 부분은 여기에 있습니다. 투자자가 아랍에미리트의 부동산(7억 이상)이나 아랍에미리트 은행에 최소 7억 이상을 유치해야만 발급 가능한 이 비자는 거주의 자유는 제공하지만 이민은 허가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두바이의 인구 구조는 완벽한 피라미드 형태를 갖추고 있습니다.

가장 바닥에는 이주 노동자 그 중간에는 해외 부자들, 그 위에는 두바이 시민.

얼핏 보면 프랑스 혁명이라도 일어나야 할 것 같은 구조지만, 이 시스템은 자본이라는 이름 아래 완벽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두바이(아랍에미리트)의 출산률은 계속 줄고 있지만, 인구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니깐요.

그래서 오늘은 왜 부자들이 두바이로 향하는지 그리고 도시라고 보기에는 뭔가 특이한 두바이에 대해 자세히 한 번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두바이의 인구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두바이의 인구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두바이의 매력은 도대체 뭘까?

역시 세금이죠!

글로벌 부자들은 두바이를 왜 좋아할까요?

고액 자산가를 자문해주는 회사 대표에 따르면 ‘성공이 부채처럼 느껴진다.’고 답변한 백만장자들이 적지 않다고 합니다. 돈을 많이 벌수록 내야 할 세금은 늘고, 더 많은 세무조사가 발생하고, 복지에서는 제외되는 경우가 많다는 겁니다.

성공했으니깐 더 많은 책임을 져야 한다는 거죠.

이런 구조는 글로벌에만 해당되지 않고 국내도 비슷합니다.

직장인 3명 중 1명은 소득세를 전혀 내지 않는 면세자에 해당하며, 상위 10%의 고소득층이 전체 소득세의 70% 이상을 부담하고 있으니깐요. 고소득 중심의 세금 부담은 근로자가 아닌 기업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납니다. 성공을 했지만, 그 성공을 온전히 누리지 못한다는 겁니다.

출처 : 경향신문 (2019년 자료)
출처 : 경향신문 (2019년 자료)

전 세계의 세금 및 상속 규정을 날이 갈수록 복잡해지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성공을 할수록 사회 부채를 느끼는 부자들이 많다는 겁니다. 얼마 전 최연소 뉴욕시장으로 조란 맘다니(34세)가 당선되었습니다. 맘다니는 5세 무상보육, 무료 시내버스, 임대료 동결 등 복지 정책을 내세웠는데 이걸 추진시키기 위한 재원으로 부자 대상의 세금 증설을 언급했습니다.

뉴욕의 법인세 인상을 피해 부자들이 텍사스주나 플로리다주와 같은 곳으로 이동한다는 이야기가 동시에 나타났고요. 과거에는 태어난 장소를 벗어나기 쉽지 않았지만 작금의 시대는 거주와 이민의 자유가 주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불리한 상황이 생기면 얼마든지 국가를 벗어나는 사람들이 많다는 거죠.

영국에서도 2016년 브렉시트 투표 이후 영국 백만장자들의 이탈이 가속화되었습니다. 당시 영국은 자본 이득세와 상속세를 크게 인상했고 가족 재산 구조를 바꾸는 등의 조치를 취했거든요.

25년에는 거주 기준 과세로 제도를 바꾸기도 했습니다. 외국에서 발생한 소득, 자산도 영국 거주자라면 과세되도록 제도를 바꾼 거죠.

자본은 이런 압력을 버티지 않고 도망치는 전략을 추구합니다.

그래서 부를 자유롭게 누릴 수 있는 두바이로 이동하는 부자들이 많다는 겁니다. 두바이에서는 부를 드러낼 수록 환영받거든요.

좋은 일이 꼭 모두에게 좋다고 장담하기는 어렵죠 - (사진) 조란 맘다니
좋은 일이 꼭 모두에게 좋다고 장담하기는 어렵죠 - (사진) 조란 맘다니

돈이 많은데 아무도 나를 모름

두바이를 향하는 이유가 오로지 사회적 압박이냐?

그 외에도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대중에게 자산이 공개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우리나라만 보더라도 고위 공직자는 자신의 자산을 공개해야 합니다. 재산 신고를 거쳐야 하는데 이것으로 인해 국토교통부의 1차관이 면직한 전적도 있습니다. 본인은 갭투자를 통해 차익을 실현했지만, 집값이 떨어지면 그때 사라는 실언을 했기 때문이죠.

자산이 공개되지 않았다면 이런 일이 발생했을까요?

나중에 밝혀질 수도 있었겠지만, 이처럼 빠르게 진행되지는 않았을 겁니다. 이건 상장 법인을 가진 경우에도 비슷하게 적용됩니다. 상장한 법인은 주기적으로 사업보고서를 제출해야 하고 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를 받아야 합니다. 그리고 필요한 경우 대대적인 세무조사가 발생할 수도 있죠.

그런데 두바이에서는 자산을 공개할 필요가 없습니다.

23년 이후 법이 개편되어 재무제표를 정부에 보고해야 한다고 하지만, 일반 대중이나 언론에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법인의 실제 소유자 정보를 정부에 제출하긴 하지만 모든 정보는 범죄자가 아닌 이상 공개되지 않는다는 거죠.

다른 말로 하자면 회계 투명성은 요구 받더라도 공시 투명성은 요구받지 않는 거죠.

내 정보를 모든 이가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사실은 누구에게나 불편할 수밖에 없습니다. 심지어, 그게 자산이라면 더욱 불편하겠죠?

그런데 두바이에서는 이 정보는 감춰지며, 경우에 따라 세금 지불 의무도 짊어지지 않게 됩니다.

아무도 나를 모르고 돈이 많으면 좋겠어요.

이런 말이 있었죠.

이걸 정말 실천하고 있다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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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는 도시가 맞을까?

플랫폼 서비스가 아닐까?

고소득자의 불만은 비슷한 결을 가지고 있습니다. 복지 대상에서는 제외되는데 왜 세금 부담을 많이 하냐는 거죠. 그런데 그들이 불만을 가져도 어쩔 수 없던 것은 그 나라에 태어났고 종속되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 굴레를 벗어날 수 있는 선택지가 주어진다면 어떨까요?

두바이는 이런 이들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에 가깝습니다. 어떤 서비스라도 고유의 BM(비즈니스 모델)이 있습니다. 모바일게임에는 가챠가 있고, 쿠팡에는 멤버십 구독이 있는 것처럼 말이죠. 두바이도 부자를 대상으로 비즈니스를 한다는 겁니다.

돈만 가지고 오면 마음 편하게 살게 해주는 프리미엄 서비스를 말입니다.

그리고 이 서비스는 저렴한 이주 노동자의 노동으로 유지됩니다.

두바이의 인구 구조는 기형적입니다.

두바이 시민과 부자들은 소수이며 인구의 대부분은 이주 노동자가 차지하고 있습니다. 두바이의 출산률은 1.4명대로 점점 줄고 있지만, 인구는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습니다. 24년과 25년을 비교하면 인구 증가율이 10%나 된다고 합니다.

물론, 출신국으로 따지면 인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필리핀 등 두바이가 아닌 국적의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 게 함정이긴 하죠. 일을 하기 위해 두바이로 도착한 이들은 농촌이 아닌 도시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전체 인구의 88%가 도시에 거주하고 있으며, 농촌 인구는 거의 없다고 봐야 하며 도시화가 극단적입니다. 그리고 그 인구 중 25~54세의 청장년층이 64%나 되기 때문에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간단히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해외 이주 노동자(청년층)가 떠받치는 도시.

인구 분포 참 신기하게 생겼죠?
인구 분포 참 신기하게 생겼죠?

탈석유화를 완성한 두바이

근데 이건 두바이가 처음부터 의도한 방향이었습니다.

두바이는 석유로 부자가 된 도시라는 인식이 있지만, 실제로 석유 의존도가 매우 낮은 도시입니다. 1980년대쯤 두바이의 석유는 이미 고갈되었습니다. 그래서 1970년대부터 두바이는 탈석유화를 추진하기 시작했습니다.

석유를 통해 만들어진 자본으로 항만, 금융, 부동산, 관광, 물류 중심지에 투자한 거죠. 제벨알리 항만은 아랍권 최대 규모의 인공 항구로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를 잇는 중동의 핵심 물류 허브가 되었습니다.

이런 인프라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가 계속 공급되어야 합니다.

바로, 인력과 자본이죠.

그래서 두바이는 도시의 인프라를 유치하기 위해 외국인 노동자를 받아들이기 시작했고 백만장자들로부터 부동산 구매를 유도하게 됩니다. 두바이 골든비자를 얻기 위해 존재하는 부동산 구매 또는 예금 조건이 그래서 있는 거죠.

일반적인 국가라면 내국인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산업을 추진하겠지만, 두바이의 모델은 프리미엄 멤버십 구매와 같은 형태로 발전하게 됐습니다. 비용만 지불한다면 모든 세금을 면제시켜주겠다는 아주 매력적인 상품을 파는 곳으로 말이죠.

이 비즈니스 모델 덕분에 두바이는 부자와 노동자가 같이 증가하게 됐고 출산 없이 성장하는 도시가 되었습니다. 그런 과정에서 물류 허브라는 지리적 이점도 효과적으로 작용했고요.

두바이의 제벨 알리 항구입니다. 규모가 어마어마하죠?
두바이의 제벨 알리 항구입니다. 규모가 어마어마하죠?

왜 한국 부자들은 두바이를 좋아하지 않을까?

자산 이동보다는 자녀 교육

글로벌에 인기가 많은 두바이를 한국에서는 조금 다르게 받아들입니다.

사실만 말하자면, 두바이 이민에 별로 관심이 없습니다

한국자산보고서에 따르면 고액 자산가 3명 중 1명은 해외 이민을 고려하고 있다고 합니다. 해외 이주를 고려하는 주요 이유 중 하나로 높은 상속세와 증여세 부담이 등장하긴 했지만, 세금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인으로 호의적인 사업환경과 거주환경 개선이 언급되었습니다.

두바이는 자유로운 자산 이동 및 부자 생활을 누리기에는 적합할 수 있지만 시민권이 부여되지 않습니다. 한국 부자들의 이주는 단순히 돈을 옮기는 것을 넘어 가족 거주, 자녀 교육, 사업 영위 등 복합적으로 고려하는 사항이 많다는 겁니다. 선호하는 이민 국가로 미국, 캐나다, 호주가 있는데 자녀 교육을 위한 영어권 환경을 고려한다는 답변도 많았다고 합니다.

미국이나 캐나다는 투자 이민 후 시민권이나 영주권을 획득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부자들을 대상으로 영주권을 70억에 판매하는 정책을 시행한 것처럼 말이죠.

돈만 있으면 얼마든지 그 국가의 시민이 될 수 있습니다. 이민을 결심하게 되면 보유한 자산만 신경쓰는 것이 아니라 가족의 삶도 고려할 수밖에 없는데 우리나라는 가족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해석해볼 수 있죠.

아니면 아랍권 생활이 불편할 수도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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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책임을 다하도록!

그렇다면 다시 원래 질문으로 돌아와서 왜 한국 부자들은 한국을 떠나려고 할까요?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은 이거라고 단정짓기는 어렵습니다. 환율이 문제일 수도 있고, 사업 목적으로 떠날 수도 있으니깐요. 하지만 사회적 인식으로 제한해보자면 부자로 살기 불편한 부분이 많습니다.

사회적 책임에 대해서는 이야기했으니, 사회적 시선으로 이야기해볼까요?

우선, 부자를 부정적으로 바라봅니다.

부를 이뤘으니 도덕적 책임과 의무를 다하라는 시선을 보낸다는 겁니다.

부자에 대한 인식 조사에서 부자를 존경하지 않는다고 답한 이유로 ‘사회적 특권의식 많다.’와 ‘모은 부를 사회에 환원하지 않음’이라는 답변이 나왔습니다. ‘금수저를 물고 태어났다’와 ‘불법 또는 탈법으로 돈을 모았다.’는 답변도 있었지만, 은 자산을 사회에 환원하지 않는다는 답변은 점점 증가하고 있다는 겁니다.

너는 돈을 많이 벌었으니 이 사회에 더 기여하라는 주장이죠.

단순히 돈이 많기 때문에 더 부담하라는 건데 이미 많이 부담하고 있는 중입니다.

한국의 법인세율은 24%로 OECD 평균 21%를 넘어선 세계 최고 수준이며, 기업 상속세는 최고세율 50%에 최대주주 주식 20% 할증을 더해 60%나 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시민 중 40%는 소득세가 0%이며, 대다수의 세금을 부자가 지불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25년 국세 수입을 보면 법인세는 14조나 증가했고, 소득세는 7조나 증가했습니다.

석유를 가지고 있던 두바이마저 자본 유입을 위해 세금 0%를 광고하고 있는데 더 내놓으라고 강요하면 남아 있을 사람이 있을까요?

떠날 수 있다면 당장 떠나지 않을까요?

세금을 올리면 도망갈 사람들도 있다는 거죠
세금을 올리면 도망갈 사람들도 있다는 거죠

수치는 검증이 필요해요

부자이동과 관련된 보고서를 내놓은 건 헨리앤파트너스라는 회사입니다. 영국 부자들이 이탈률 1위라고 명시했는데 영국의 Tax Policy Associates라는 비영리 회사에서 부자이동 보고서는 조작된 것으로 의심된다는 아티클을 발행했습니다.

숫자 패턴이 만들어진 것처럼 보인다거나, 공식 데이터는 헨리앤파트너스의 수치와 완전히 상반된다고 말이죠. 그 외에도 의심되는 정황을 바탕으로 해명 요구를 했으나 별다른 답변이 없는 상태라고 합니다.

문서 신뢰성을 바탕으로 주장이 오고 가고 있으나, 부자들의 이탈 자체는 부정하지 않았습니다. 인원수의 차이가 있을지는 몰라도 부자들이 세금을 피해 떠나고 있다는 거죠.

영국의 OBR(Office for Budget Responsibility, 재정책임청)도 일부 자산가들은 떠날 거라 예측했고 Tax Policy Associates에서 별도로 인터뷰한 자산 관리사들에 따르면 2,000명 정도는 이탈했을 거라 보고 있습니다.

문서의 신뢰 여부와 상관없이 부자들의 이동은 조금씩 이뤄지고 있다는 거죠.

자본은 항상 효율적인 곳으로 이동하게 됩니다. 부자들의 부가 사회의 도움으로 이룩했다고 하더라도 자본은 세율, 규제에서 자유로운 곳을 찾아 떠날 수밖에 없는 생물입니다.

국가의 선택 기준이 태어난 이유를 넘어 거주 효율성을 기준으로 바뀌고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확대 해석일 수 있지만, 새로운 도시 형태에 대해 고민해보시기를 바라며 오늘의 이야기도 여기서 마무리합니다.

디지털 노마드의 원조가 아닐까 싶기도 하네요
디지털 노마드의 원조가 아닐까 싶기도 하네요

Appendix

이번주 목요일이 수능이라고 합니다. 시간이 참 빠르다는 걸 새삼 느끼게 됩니다. 그런김에 과거 제 머릿속을 괴롭힌 링딩동이 떠올라 공유해봅니다. 

 

*참고 서적

보고서 - 황원경, 김남경, 긴진성. (2024). 2024 한국 부자 보고서 - KB금융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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