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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시장 당선자 맘다니가 걸어야 할 길

2025.11.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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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평등-혐오 없는 사회, 새로운 솔루션을 찾는 활동가-연대자를 위한 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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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무슬림 사회주의자 조란 맘다니의 뉴욕 시장 당선은 트럼프의 폭정에 지친 전세계 사람들에게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맘다니의 당선은 여러 각도로 화제가 되었는데, 특히 향후 미국의 사회주의자들이 활동할 방향을 제시한 글이 급진좌파 사이트 <자코뱅>에 올라와서 이를 비판적으로 소개하려 합니다.

 

우선 이 글은 미국에서 민주적 사회주의(Democratic Socialism)의 인기가 올라갔다는 설문조사 결과를 제시합니다. 특히 미국 민주당 안에서 더욱 그렇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 민주당원의 74%가 민주사회주의를 호의적으로 보고 있는데, 이는 2016년의 40%보다 훨씬 증가한 수치입니다. 마찬가지로, 이 조사에 참여한 민주당원들은 슈머, 제프리스, 전 하원의장 낸시 펠로시와 같은 당의 주요 인물들보다 오카시오 코르테스, 샌더스, 맘다니[같은 민주적 사회주의자]를 20%p 차이로 선호했습니다(53%:33%)."

 

이 글은 민주당원 혹은 민주당의 지지자들 사이에서 민주적 사회주의를 숨길 필요 없이 적극적으로 내세워야 한다는 결론을 이끌어냅니다. 아울러 노동계급과 유색인종 사이에서도 민주적 사회주의가 유의미한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을 제시합니다.

다만 민주적 사회주의는 지지층을 확장하려고 할 때에는 여전히 자본주의를 선호하는 대중의 벽을 만난다고 합니다. 지역적으로 보았을 때 도시 유권자와는 달리 농촌과 교외에서는 자본주의에 대한 선호도가 훨씬 높게 파악됩니다. 즉 아직 확장성이라는 측면에서 민주적 사회주의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는 것입니다. 이 글의 필자는 민주적 사회주의의 확산을 위해서 양극화된 이슈에 대한 신중한 접근을 취하자면서 경제 문제에 집중할 것을 주문합니다.

 

후보자들이 트랜스젠더의 시민권이나 팔레스타인 권리에 대해 침묵하지 않고 옹호하는 발언을 했을 때, 소폭(3~4포인트)의 호감도 하락이 있었습니다. … [이런 현상이 곧 민주적 사회주의자들이] 중도 유권자들에게 영합하거나 우리 시대의 핵심적인 쟁점에 대해 침묵을 지켜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는 양극화된 이슈에 있어 선거 운동을 전개할 때에는 지역별로 정치적, 사회적 맥락의 급격한 차이를 고려함으로써 잘 계산된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는 것을 뜻합니다. 특히 민주당 지지층을 넘어 무소속, 심지어 공화당 지지층까지 포괄하는 것이 승리의 관건인 상황에서는 효과적인 쟁점의 순서와 프레이밍이 매우 중요할 것입니다.

 

하지만 이 대목에서 우리는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트랜스젠더의 시민권이나 팔레스타인 연대와 관련된 사안에서 “지역별로 정치적, 사회적 맥락의 급격한 차이를 고려”한 “잘 계산된 접근 방식”이라는 것이 실제로는 단순한 캠페인의 후퇴로 이어지는 경우를 한국에서도 많이 보았기 때문입니다. 잘 알려진 차별금지법 제정에 대해서 현재 한국의 민주당이 보이는 그런 태도 말입니다.

 

트럼프가 맘다니를 향해 끊임없이 공산주의자라고 부르는 데에는 그 나름의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민주적 사회주의라는 브랜드는 분명 낡은 공산주의와는 달라보이는 효과를 냅니다. 그리고 그 단어가 사람들에게 어필하는 매력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좌파들은 기꺼이 이를 반길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민주적 사회주의가 의미하는 바가 정확히 무엇이든, 그 말이 얻는 인기는 좌파들에게 정치적 기회, 주장하고 조직하고 운동을 더 급진적인 방향으로 움직일 기회가 펼쳐지고 있음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정치를 선거 승리로만 좁게 접근해서는 민감한 이슈에서의 주장과 실천을 “조정”하고 기성정치와 타협해야 한다는 압력에 스스로를 노출시킬 것입니다. 이 글의 필자가  의도했는지는 불분명하지만, 선거에서 승리한다는 것이 곧 사회 진보를 보장한다는 발상은 실제로는 많은 사람들을 투표장에 나와 표만 찍는 수동적 대상으로 여기는 태도로 발전해왔습니다. 맘다니의 선거운동은 사실 정확히 그 반대였습니다. 유권자들이 직접 수많은 자원봉사자들이 되어, 일일이 뉴욕시를 가가호호 훑어가며 적극적으로 투표에 독려하는 모습을 보여줬기에 맘다니는 기적과도 같은 승리를 거머쥐었습니다.

 

민주적 사회주의라는 기치에 환호하면서도 정작 여기에 환호하는 사람들을 주변화하지 않고 능동적인 일부로 남길 수 있으려면 “잘 계산된 접근 방식”에 앞서 이 사람들의 요구와 열의를 최대한 살려야 합니다. 맘다니는 투표에서의 숫자 득실보다, 예민한 문제에서도 서슴없이 정의와 행동을 생각하는 이들을 중심에 두고 활동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노동계급이 직접 정치에 참여하기 위한 투쟁에 나설 수 있게 고무하는 정치를 펴야합니다. 팔레스타인 폭격 반대 시위가 트럼프에 맞선 No Kings 시위의 가장 중요한 자양분 중 하나였다는 점, 그리고 바로 그 No Kings 시위가 맘다니를 시장으로 밀어올린 가장 큰 힘이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맘다니의 당선은 그의 말처럼 시작입니다. 다시 노동자, 이민자의 도시로 돌아가겠다는 맘다니의 포부를 응원합니다.[V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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