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의 긴 일정을 마치고 드디어 이번주에는 다시 샌프란시스코로 돌아갑니다. 도쿄에 있는 팀원들과도 긴밀하게 일을 할 수 있었고 또 업계의 많은 분들과 매일매일 의미있는 교류를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 중에는 지금까지 Zoom을 통해 몇 번이나 이야기를 나눈 분들과 처음으로 만나 뵐 수 있는 기회도 여럿 있었는데요, 관계를 만들어 감에 있어서 실질적으로 만나는 것이, 최소한 저에게 있어서,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서울에도 앞으로 가급적 자주 올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1999년, 제가 만 15살 때 아버지로부터 LG전자와 포스코의 주식을 받았습니다. 그 주식을 거래하기 위해서 지금은 없어진 대우증권의 용산 어딘가의 지점에 가서 제 계좌를 열었습니다. 그다음 종이 용지에 필요 사항을 기입하고, 번호표를 뽑은 후, 제 차례가 된 후에는 창구에서 그 용지를 전달하고 주문을 접수하였습니다. 그러고 나서 3일 후 다시 그 지점을 찾아가 주문이 실행되었는지의 여부를 확인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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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은 수익도 냈습니다. 하지만 돈보다는 주식시장이라는 것을 직접적으로 경험해 본 것은 저에게 있어서 매우 좋은 공부가 되었습니다. 결국 이 경험은, 대학 졸업의 첫 취직처로서 투자은행을 선택한 자신의 결단에도 중요한 영향도 주었습니다.
지난 4월 26일 Copper는 시리즈 A 라운드에서 $29M(≒340억 원)을 조달했습니다. 10대를 대상으로 디지털 뱅킹과 같은 FinTech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입니다. 또한, 암호화폐 거래 등의 투자 기능도 제공합니다. 10대들은 이제 자신의 휴대폰으로 주식이나 암호화 자산을 아주 쉽게 거래할 수 있는 것입니다.
사실 10대들에게 암호화폐 거래 기능을 제공하는 FinTech 스타트업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이미 300만 명 이상의 사용자를 보유한 10대들을 위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Step도 쉽게 암호화 자산을 거래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10대들을 위한 암호화 자산 서비스는 늘어나고 있고, 이들은 암호화 자산 네이티브 세대의 탄생을 뒷받침하고 있는 것입니다.
암호화 자산이 얼마나 익숙한지는 세대에 따라 다릅니다. 미국의 경우 전체 인구의 16%가 암호화 자산에 에 투자한 적이 있는데, 18세~29세 남성의 경우 그 숫자는 43%까지 올라갑니다. 아래 차트에서 나타낸 것처럼 젊은 세대일수록 암호화 자산에 대한 투자경험이 있는 사람의 비율이 높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암호화 자산 네이티브 세대의 많은 젊은 사람들이 사회에 유입되면서 당연히 이러한 사람들이 우리 주위에도 많아질 것입니다. 암호화 자산, 특히 스테이블 코인을 사용해 친구에게 돈을 보내거나 즐겨 쓰는 메타버스에서 좋아하는 게임 아이템 등을 구입하거나 하는 것은, 앞으로 우리들 일상생활의 일부가 될 것입니다.
저명한 VC인 Redpoint Ventures의 Tomasz Tunguz의 최신 기사 "The Critical Question Facing Web3 Infrastructure Startups"에서도 잘 설명되어 있듯이, 블록체인 기술의 보급을 위해 넘어야 할 장애물은 아직 많이 있습니다. 어떠한 것이 너무 복잡하면, 사람들 사이에 멀리 퍼지기가 정말 힘듭니다. 암호화 자산은 아직 너무 복잡합니다.
그러나 위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젊은 세대의 사람들이 속속 암호화 자산의 세계로 유입되고 있습니다. 얼마 전, 성공한 스타트업 창업자를 아주 많이 배출한 실리콘밸리의 명문학교인 버클리대 캠퍼스 벤치에 앉아 있을 일이 있었는데요, 주변에 있던 대학생들이 암호화 자산 프로젝트에 대해 얘기하고 있는 게 들렸습니다. 정확히 어떤 내용을 이야기하고 있었는지는 들리지 않았지만, 자신들의 암호화 자산 프로젝트의 새로운 기능에 대해 엄청 흥분했다는 것만은 충분히 전달되었었습니다.
Axie Infinity (엑시 인피니티)는 아마도 가장 큰 인기를 끌었던 웹 3 Play to Earn(플레이 투 언) 게임이긴 하지만, 게임으로서는 별로 재미없다는 얘기를 많이 듣습니다. 그러나 저는 이것이 암호화 자산 및 웹 3에 관해서 큰 문제가 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25년 정도 전에 페르시아의 왕자라는 게임을 하면서 자랐습니다. 게임으로서는 엑시보다 낫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요즘 게임에 비하면 너무 단순합니다. 하지만 이런 게임이 최신 게임의 토대가 되었다는 것은 틀림없습니다. 암호화 자산 네이티브 세대가 앞으로 25년 동안 어떤 게임과 서비스를 만들어 갈 것인지 보는 것이 매우 기대됩니다. 어쩌면 25년이나 기다리지 않아도 될지도 모릅니다.
References:
16% of Americans say they have ever invested in, traded or used cryptocurrency - https://www.pewresearch.org/fact-tank/2021/11/11/16-of-americans-say-they-have-ever-invested-in-traded-or-used-cryptocurrency/
Teen-focused fintech app Copper raises $29M, grows to over 800,000 users in less than a year - https://techcrunch.com/2022/04/26/teen-focused-banking-and-investing-app-copper-raises-29m-grows-to-over-800000-users-in-less-than-a-year/
The growing, lightly controversial industry teaching kids crypto - https://www.vox.com/the-goods/23020971/crypto-kids-nfts-web3-education-summer-camp?cdlcid=61c123866e1a1d1211772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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