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입산 트렌드 vol. 12] 글로벌 시청자를 사로잡은 ‘K-Pop 데몬 헌터스’ 매력 톺아보기 🧐

어느덧 뜨거운 열기가 느껴지는 7월이 다가왔습니다. 한여름의 뜨거운 열기 만큼 현재 글로벌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해외 트렌드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7월 첫째주 수입산 트렌드 바로 들어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

1️⃣ 글로벌 시청자를 사로잡은 ‘K-Pop 데몬 헌터스’ 매력 톺아보기 🧐

K-pop의 열풍이 전 세계에 한국 문화를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사실에 이견을 제기할 사람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K-pop은 언어와 국경을 넘어 전 세계 사람들을 하나로 이어주는 힘을 보여주었죠. 이런 흐름에 더욱 힘을 실어줄 넷플릭스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영화, 바로 “K-pop 데몬 헌터스”(이하 데몬 헌터스)가 6월 20일에 공개되었습니다.

이 작품은 미국 소니 픽처스 애니메이션에서 제작했지만, K-pop과 한국 문화를 주요 소재와 배경으로 삼고 있어 더욱 주목받고 있는데요. 공개 직후 26개국에서 넷플릭스 영화 부문 1위를 차지하며, 글로벌 콘텐츠 성공 신화를 새롭게 써 내려가고 있죠. 이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다시 한 번 뜨겁게 달아오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번 뉴스레터에서는 데몬 헌터스의 어떤 부분이 글로벌 시청자의 마음을 훔쳤는지 살펴보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Soundtrack, K-pop 팬이 아닌 사람도 홀리다

데몬 헌터스가 이처럼 큰 관심과 기록적인 시청률을 달성할 수 있었던 데에는, 기존 K‑pop 팬들뿐만 아니라 비(非)팬층의 마음까지 사로잡은 매력이 분명 존재할 텐데요. 글로벌 커뮤니티 플랫폼 “레딧”에서 시청자들의 반응을 살펴본 결과, 데몬 헌터스가 이렇게 중독적일 수 있는 이유에 대해 모두 입을 모아 “노래”라고 답변했어요.

출처: 래딧

이렇게 노래가 좋을 수밖에 없는 이유는 바로 실제 K-pop을 이끌고 있는 제작진의 참여 덕분인데요.

BTS, BLACKPINK 등 세계적인 K-pop 스타들과 협업한 프로듀서들이 직접 곡에 참여했다고 해요. 대표적으로 블랙핑크의 노래 대부분을 프로듀싱한 Teddy가 “Golden”을 맡아 제작했죠.

출처: 넷플릭스

여기에 영화 흐름과 캐릭터들의 심리, 그리고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메시지와 잘 어울리는 따뜻하고 공감어린 가사들이 합쳐져, 지금의 중독적이지만 사랑스러운 데몬 헌터스의 노래들이 탄생했습니다.

실제로 데몬 헌터스 Soundtrack 앨범은 현재 빌보드 차트 200에서 10위 안에 들었어요. 이는 2025년에 Soundtrack 앨범이 빌보드 차트 200에서 최초로 Top 10에 진입한 사례라고 하는데요. 그만큼 데몬 헌터스의 음악이 세계적으로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데몬 헌터스의 “디테일”은 K-pop 팬들을 미치게 해

물론, 데몬 헌터스의 노래 덕분에 대중들의 귀와 마음을 사로 잡을 수 있었다는 사실은 변치 않지만, K-pop 팬들은 영화에 등장한 평소에 자신들이 사랑한 K-pop과 K-culture의 디테일에 열광하고 있어요. 쉽게 말해, 기존의 K-pop 팬으로서 많이 알수록 더 즐길 수 있는 요소가 많이 있는 것이죠.

출처: 넷플릭스

먼저, 앞서 언급한 ‘K‑Pop 데몬 헌터스’ 노래를 듣다 보면, 갑자기 한국어 가사가 들리는 순간들이 있는데요. 요즘 K‑pop 노래들은 영어와 한국어가 자연스럽게 섞여 있는 경우가 많고, 팬들도 이런 스타일에 익숙해져 있죠. 이처럼 영어와 한국어가 자연스럽게 섞인 디테일은, K‑pop 다운 감성을 제대로 살려줍니다. 만약 모든 곡이 영어 가사로만 구성되었다면, 오히려 팬들에게 이질감과 실망감을 주었을 것 같아요.

또한, OST 중 하나인 “Take Down”은 트와이스 멤버들이 직접 불렀으며, 트와이스의 기존 곡 ‘Strategy’도 그대로 삽입되며 기존 팬들의 흥미를 더욱 끌어올렸죠.

출처: 넷플릭스 (왼 - 평소 조이/ 오 - 무대 조이)

뿐만 아니라, 데몬 헌터스는 ‘K‑pop 팬들의 ‘입덕 모먼트’까지 세밀하게 분석해, 이를 주인공들의 캐릭터성과 퍼포먼스에 잘 녹여냈습니다.

예를 들어, K‑pop 팬들이 열광하는 요소 중 하나는 외모와 캐릭터 간의 반전 매력입니다. 가장 귀여운 멤버가 의외로 낮은 목소리를 갖고 있거나, 팀의 사랑둥이 막내가 무대에서는 강렬한 래퍼로 변신하는 설정은 그동안 수많은 팬들의 입덕 포인트가 되어왔죠.

데몬 헌터스 역시 이 공식을 그대로 따랐습니다. 주인공 그룹 ‘헌트릭스’의 분위기 메이커이자 막내인 조이는, 무대 위에서는 파워풀한 랩 퍼포먼스로 반전 매력을 보여줍니다. 또한, 헌트릭스와 대립하는 남자 그룹 ’사자 보이즈’의 멤버 베이비 역시 귀여운 외모와 순한 활동명과는 달리, 그룹 내에서 가장 낮고 묵직한 저음 보컬을 맡고 있어 팬들에게 신선한 인상을 남깁니다.

이처럼 K‑pop 팬들이 열광하는 반전 캐릭터 공식을 놓치지 않은 점도 데몬 헌터스만의 매력 중 하나입니다.

출처: 넷플릭스

퍼포먼스 면에서도 디테일이 돋보입니다. 사자 보이즈는 데뷔곡 “Soda Pop”에서는 청량한 매력을, 후속곡 “Your Idol”에서는 퇴폐적인 콘셉트를 선보였는데요. 이를 본 팬들은 “청량으로 데뷔하고 퇴폐 섹시로 돌아오는 거, K‑pop 공식 잘 아네”라며 공감 어린 반응을 보였습니다.

특히 “Your Idol” 무대에서는 진우의 눈빛 연기, 애비의 이른바 ‘삿갓끈 돌리기’ 포즈가 실제 K‑팝 스타들의 입덕 모먼트 포징을 연상케 하며 주목을 받았고, 이를 계기로 캐릭터 팬덤이 형성되기도 했죠.

데몬 헌터스가 남긴 것들

이러한 데몬 헌터스의 성공은 단순히 콘텐츠의 성공만으로 끝나지 않는데요. 벌써 다양한 방식으로 소비되고, 관련하여 새로운 콘텐츠가 생겨나고 있죠.

출처: TXT 공식 유튜브 채널

벌써 사자 보이즈의 안무를 따라하는 댄스 챌린지 영상이 퍼져나가고 있습니다. 반대로, 사자 보이즈의 퍼포먼스를 연상케 하는 기존 K-pop 퍼포먼스 영상들 역시 주목받고 있죠. 최근에는 인기 보이 그룹 “투머로우바이투게더”가 예전에 촬영해놨던 댄스 퍼포먼스 영상을 “데몬 헌터스 버전”으로 업로드 했어요.

사자 보이즈 덕분에 한국 전통 의복을 입고 퇴폐미 있는 퍼포먼스를 가지는 것에 대한 관심이 급증했는데, 과거 할로윈 기념으로 찍은 해당 영상이 사자 보이즈의 “Your Idol”을 연상케 하는 것이죠.

이렇듯 K-pop씬은 데몬 헌터스 인기에 올라타 더 많은 관심과 팬층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출처: 넷플릭스

또한, 갓, 도포, 일월오봉도, 민화에서 튀어나온 듯한 호랑이과 까치 등 데몬 헌터스에는 한국적인 요소가 많이 담겨있는데요.

특히, 까치와 호랑이 주제의 민화 “호작도”에서 튀어나온 듯한 데몬 헌터스의 호랑이, 더피 캐릭터의 인기가 치솟고 있습니다. 데몬 헌터스 제작진들에게만 나누어 준 더피 인형을 보고, 해외 팬들의 팔아달라는 요청에 못 이겨, 26일부터 넷플릭스는 더피 인형을 예약 판매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영화 뿐만 아니라 그 영화에 나온 모든 요소들이 큰 사랑을 받고 있어요.

K-pop을 넘어 K-culture 전반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 올려준 데몬 헌터스,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글로벌 영향력을 만드는 다양한 활동이 전개되어 세계적으로 더 큰 유대감을 형성하게 된다면 좋겠습니다.

🍌KICK 코멘트

데몬 헌터스의 성공을 보며 필자가 가장 좋아하는 마케팅 명언이 떠올랐는데요.

“If you try to appeal to everyone, you appeal to no one.” 모두를 만족시키려 하지 말고, 한 사람에게 집중하라는 저명한 마케팅 전문가인 세스 고딘의 조언입니다.

데몬 헌터스는 K‑pop이라는 명확한 타깃을 가진 소재를 중심에 두었습니다. 표면적인 활용에 그친 것이 아니라, K‑pop 팬들이 실제로 무엇에 열광하는지 깊이 연구하고, 고정관념 속의 한국이 아닌, 진짜 한국의 문화와 미학을 담아내는 데 집중했죠.

덕분에 영화 곳곳에 녹아든 디테일은 전 세계의 K‑pop 팬들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았고, 이 세밀한 공감이 결국 대중의 사랑을 이끌어낼 수 있는 단단한 기반이 되어주었습니다. 결국 데몬 헌터스의 성공은 디테일에서 비롯되었고, 그 디테일은 “누구를 위해 만들 것인가”에 대한 명확한 정의에서 나왔다고 생각합니다.

마케팅의 기본은 타깃을 정확히 설정하고, 그들이 무엇을 좋아하고, 왜 좋아하는지를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중요하다는 사실을 데몬 헌터스가 증명해 주었어요.

2️⃣ 이번 여름에는 “Tan Lines” 췌엨 ✔️

아름다움과 건강의 상징, 태닝

서구권에서 유명한 연애 리얼리티 쇼인 “Love Island” 프로그램을 아시나요?

해당 프로그램은 미국, 영국, 호주 세 국가에서 반영되고 있으며, 남녀 참가자들이 나와 진정한 사랑을 찾는 프로그램입니다. 한국의 연애 프로그램처럼, 해당 프로그램 역시 외적으로 매력적인 사람들이 참가자로 등장하는데요.

여기서 흥미로웠던 부분은, 대부분의 백인 참가자들이 태닝한 피부를 하고 있었고, 이상형을 말할 때도 빠지지 않고 “탄 피부”를 언급한 점이었어요. 이처럼, 서구권의 아름다움에는 태닝이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어요.

출처: love island USA 인스타그램 계정

왜 태닝이 미의 기준으로 자리 잡게 되었을까요?

과거에는 하얀 피부가 실내에서 여유롭게 지내는 상류층의 상징이었지만, 현대에는 오히려 흰 피부보다 태닝한 피부가 외부 액티비티를 즐기며 여름 휴가를 즐길 수 있는 여유로움의 상징이 되어 미의 기준이 되었습니다. 더불어, 에어로빅, 요가 등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주목도가 커지면서 “태닝한 피부 + 탄탄한 몸매”가 매력적인 외관으로 자리잡게 된 것이죠.

Tan Lines, 태닝러들의 바디 악세서리

출처: 틱톡

이러한 태닝 문화가 보편적으로 자리를 잡았다보니, 한국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색다른 뷰티 트렌드가 있습니다.

보통 여성들은 태닝을 할 때 비키니를 입는데요. 이때, 비키니 라인을 따라 하얗게 태닝이 되지 않은 부분을 Tan Lines라고 부릅니다.

현재 서구권의 MZ들 사이에서는 이러한 Tan lines가 하나의 바디 악세서리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어요. 틱톡에서는 Tan Lines를 만드는 팁을 설명하는 영상이 여름을 맞이하여 크게 바이럴이 되고 있습니다.

출처: 틱톡

심지어, 실제 자외선 없이 피부를 탄 것처럼 보이도록 만들어주는 다양한 태닝 제품 역시 유행을 하고 있습니다.

원래는 햇빛이 강한 시간대를 피해, 선스크린과 태닝 오일을 듬뿍 바르고 태닝을 진행했었는데요. 이제는 다양한 fake tanning 제품을 통해, 자외선으로 인한 피부암을 걱정할 필요 없이 건강하고 아름다운 태닝 피부를 얻고 있죠. 한 번 뿌리는 것만으로 2-3일 동안 태닝한 것과 같은 효과를 내는 스프레이 뿐만 아니라, 매일 꾸준히 바르기만 하면 점진적으로 피부 톤이 어두워지는 태닝 로션까지 등장하고 있어요.

이러한 태닝 방식은 “Fake tanning”, “Self tanning” 으로 불리며 틱톡에서 크게 바이럴되고 있어요. 이렇듯 태닝을 둘러싼 다양한 뷰티 트렌드가 날마다 진화하고 있고, 많은 서구권 사람들이 태닝한 피부를 미의 기준으로 삼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어요.

🍌 KICK 코멘트

한국에서는 하얀 피부가 오랜 시간 미의 기준으로 자리잡아 왔다면, 호주, 영국, 미국 등 서구권에서는 햇볕에 그을린 건강한 피부 톤이 매력의 상징으로 여겨집니다. 이처럼 미의 기준 자체가 문화권에 따라 다르다는 점은 마킥 에디터들에게도 흥미로운 관찰 포인트였죠.

특히 뷰티 산업 종사자라면, 단순히 제품을 현지화하는 것을 넘어 그 나라의 미적 취향과 라이프스타일 맥락까지 파악하는 감각이 필수적일 텐데요. 태닝이 여름철 하나의 ‘셀프케어 루틴’이자 사회적 매력 코드로 작용하는 서구권 시장에서는, 이를 이해하는 것만으로도 타깃 소비자에게 훨씬 정서적이고 직관적인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습니다.

"왜 그들은 피부를 태우는가?"라는 질문은 결국, "그들은 무엇을 아름답다고 느끼는가?"라는 본질로 연결되기 때문에, 글로벌 뷰티 마케터라면 태닝 문화에 대해서 한번 깊게 들여다보시는 것을 추천해드립니다.

오늘의 마킥: 수입산 트렌드는 어떠셨나요?

이번 뉴스레터에서는 K-pop 데몬 헌터스의 글로벌 성공 요인과 한국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서구권의 뷰티 트렌드 태닝 문화에 대해서 살펴보았습니 . 본 뉴스레터가 구독자 여러분께서 마케팅 전략을 구상하시는 데 작은 보탬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귀한 시간 내어 이번 뉴스레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유익한 수입산 마케팅 트렌드를 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마킥 에디터 제이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