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는 유튜브 콘텐츠 중 '누구나 가슴 속에 찌질함 한 스푼쯤 품고 살잖아요'를 즐겨 보고 있습니다. 영상의 간략한 설명으로는 어느 한 주제를 두고 네명이 돌아가며 서로의 경험을 떠올리고 풀어냄과 동시에 깨닫고 이해하는 과정을 담은 일종의 팟캐스트 입니다. 이제 겨우 4화가 공개 되었지만 회차마다 분명히 느껴지고 사유하게 되는 부분이 있는 꽤 흥미로운 영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주제 중 하나를 떠올리며 오늘의 사유를 풀어보겠습니다. 가장 큰 맥락은 '사랑'입니다. 사랑 없이는 세상이 굴러가지 않을 정도로 대다수의 사람들은 사랑을 사랑합니다. 저 또한 그것을 중요하게 여기지만 사랑이란 무엇인가를 먼저 떠올리게 됩니다. 사랑이란 무엇일까요? 사랑에 정해진 기준이란 게 있을까요. 우리는 모두가 다른 시간 속에서 다양한 형태의 사랑이라는 양분을 받고 지금까지 자라왔습니다. 또는 자라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각자 상상하고 경험한 사랑이라는 모양은 셀 수 없을 정도로 다채로운 모양을 지니고 있습니다. 어쩌면 그것들이 모여 세상을 굴려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런 다채로운 사랑이 서로의 세계에서 나와 다른 세계로 들어가는 일은 생각보다 거대한 작업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경험해본 적 없는 것을 새롭게 마주하고 몸과 마음을 통해 흡수되는 시간을 흔히 알아가는 단계라고 표현한다면, 본격적으로 서로가 서로의 역할을 대신하기로 시작하는 것은 흡수된 사랑을 자기 방식대로 풀어나가는 일입니다. 이 과정에서 일어나는 마찰은 불가피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면으로 맞서 해결을 위해 충분한 대화가 필요합니다. 용기도 필요하겠네요. 내가 이 사람을 있는 그대로 볼 줄 아는 용기와 나와 다름을 과감하게 인정할 용기. 과연 이게 어울리는 단어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생각보다 많은 일에는 용기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용기를 얻었다면 이제 그것을 언어로 풀어내는 일이 남았습니다. 내 안에 차곡차곡 쌓여있는 사랑을 언어로 치환하여 상대에게 전달할 때 오해라는 양의적인 단어가 함께 따라옵니다. 언어로서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한다면 오해는 관계 속 사랑의 파이를 더욱 키워줄 수 있지만, 그 반대의 상황으로 흘러간다면 모두가 알고 있듯이, 마치 본능적으로 이미 각인되어 있는 것처럼 예상하던 결말을 마주할 수 있습니다. (당연히 그런 결말을 바라는 마음이나 지향점을 가진 것은 아닙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서로 다른 언어로 사랑하는 일은 용기로부터 시작되는 모험과 가깝습니다. 언어의 종류는 다양합니다. 정신적 언어, 물질적 언어, 행위적 언어 정도로 구분 지을 수 있습니다. 사실 언어를 나누고 그 안에서 이해하고 인정하는 것을 혼자 생각하고 그것을 결론인 것처럼 말하는 일이 조금은 모순적으로 느껴지기도 합니다. 세상의 모든 사랑을 경험하지 않고 그런 뉘앙스를 풍기는 것만큼이나 사랑을 아는 체 하는 일이 또 있을까요. 정답이 없는 건데 어느샌가 제가 정답을 정해두려는 걸 느꼈습니다.
결론적으로 내가 가진 언어로 사랑을 나누는 일은 아름답습니다. 그것이 전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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