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세트 테이프는 이제 구시대의 유물이 된 지 오래입니다.
영상과 음악 등 다양한 데이터를 저장하던 매체였지만, 디지털 시대로 접어들면서 그 수요와 공급은 자연스럽게 줄어들었죠.
하지만 그래서일까요? 카세트 테이프는 과거를 회상하거나, 추억하기에 최적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스마트폰이 나온 지 벌써 2000년보다 더 오래된 지금, 그 카세트 테이프의 감성을 앱으로 느낄 수 있다면 어떨까요?
이번 왓더앱은 Cassette입니다.
Cassette: 홈 비디오 플레이어
Cassette는 앨범 속 영상들로 추억을 불러 올 수 있도록 하는 앱입니다.
앨범 속에 있는 사진이 아닌 '영상'을 마치 홈 비디오처럼 볼 수 있도록 한 앱이죠.
앱 화면도 정말 간단합니다.
처음 영상들을 연도별로 정리해주고, 그 연도를 선택하면 마치 카세트 테이프를 집어넣듯 해당 해의 영상을 볼 수 있죠.
인터렉션도 마치 진짜 카세트 테이프를 데크에 넣듯 신기하기도 합니다.
앱 이름처럼, 카세트의 감성을 그대로.
앱의 영상을 보여주는 방식또한 인상적입니다.
'Take Me Somewhere' 버튼을 누르면 랜덤한 연도의 임의 시점으로 이동해, 잊고 있던 순간들을 다시 마주할 수 있죠.
더욱 흥미로운 점은 영상 재생을 조작하는 인터페이스입니다. 실제 카세트 데크의 버튼들을 그대로 재현해 놓았거든요.
재생, 일시정지, 되감기, 빨리감기... 모든 조작이 물리적인 카세트 플레이어를 만지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심지어 테이프가 돌아가는 애니메이션까지 구현되어 있어, 마치 진짜 카세트를 다루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킵니다.
기능적 편의성도 편의성이지만, 앱을 사용하는 순간만큼은 아날로그 카세트 테이프를 사용하는 느낌을 그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에디터의 주저리
레트로 열풍이 불면서, 카세트 테이프와 같은 '아날로그' 방식의 물건들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습니다.
혹자는 레트로 열풍이 과거의 것을 추억함과 동시에 새로운 것에 대한 동경이 결합된 것이라고도 합니다.
요즘의 시대상을 보면, 정말 맞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세대가 공존하는 지금, 이전의 것을 그리워하는 사람들도 있고, 그 시절을 경험하지 못해서 오히려 '새롭다'고 느끼는 사람들도 있죠.
하지만 그 모든 것을 관통하는 건, 각자가 저마다의 추억과 기억을 소중히 여긴다는 사실입니다.
Cassette 앱이 보여주는 랜덤한 과거의 순간들처럼, 우리 모두에게는 문득 돌아가고 싶은 그때가 있을 거예요.
어떤 시대든 상관없어요. 영상을 남겼다는 것 자체가 그 순간을 기억하고 싶었다는 증거니까요.
그래서 이런 경험과 추억을 회상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앱들이, 꼭 필요하지는 않은 앱이더라도 울림을 줄 때가 있는 것 같아요.
제가 기억하지 못했던 2019년의 어느 장면이 그 때의 시끄러운 소리들과 함께 재생되었을 때, 정말 특별하게 느껴졌거든요.
그리고 지금 이 순간도 언젠가는 지금 느끼는 2019년처럼 6년 전이 되겠지요.
어쩌면 Cassette와 같은 앱이 주는 건 단순한 추억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도 언젠가는 그리워할 시간이 될 것이라는 깨달음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 오랜만에 추억에 잠겨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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