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3일이나 지각하여 찾아온 Sara 입니다.
우선 지각 사태에 대한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리며.. 약간의 변명을 하자면 저의 업무와 관련된 신규 서비스가 곧 출시 될 예정이라 출시 전 준비를 위해 막바지 작업을 하며 지난주 내내 야근을 하느라 위스키 뉴스레터를 미처 완성시키지 못했답니다..ㅠㅠ 그리하여 주말을 활용하여 이제서야 레터를 완성 후 여러분께 보내드리게 되었습니다. 목요일 밤에 혹시라도 오늘 뉴스레터가 왜 안오지? 하며, 기다리셨던 구독자 분들이 계시다면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사실 야근을 이어가며, 뉴스레터 발행 요일을 주말로 변경해야하나.. 고민을 했었는데요, 요 부분은 제가 좀 더 고민해보고 결정하여 구독자 여러분들께 공지드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늦은 뉴스레터에 사죄의 인사를 드립니다..ㅠ_ㅠ
그리하여 지각생 Sara가 가져온 이번주 주제는 무엇인고 하니, 여러분들께서도 한번쯤은 들어보셨을 법한 정말 유명한 위스키, 바로 조니워커(Johnnie Walker)에 대한 이야기를 가져왔습니다.
아마 위스키를 잘 모르는 분들이시더라도 조니워커는 한번쯤은 들어보셨으리라 생각되어요. 조니워커라는 위스키가 있고 이 위스키는 색깔로 등급을 나누더라 하는 정도는 워낙 잘 알려져 있는 사실인데요, 이 조니워커의 등급을 자세히 살펴보고 조니워커에 대한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들을 같이 나눠보려고 합니다.
가끔 저에게 감사한 분께 위스키를 선물하고 싶은데, 고급 위스키 중 선물용으로 좋은 위스키를 추천해달라고 물어보면 항상 "조니워커 블루 라벨"을 추천합니다. 그 이유는 우선 조니워커 시리즈 중 가장 고급 라인인데다가, 위스키를 매니아적으로 즐기지 않는 분들도 편하게 즐길 수 있을 만큼 부드럽고 달달한 향과 스모키한 향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어서 선물받아 집에 두고 한잔씩 마시기에 너무나 좋은 고급 위스키이기 때문입니다. (가격은 약 20만원 중반대!)
조니워커 블루라벨 위스키 바에서 마시기엔 부담스럽지만 선물받아 마시기엔 너무나 좋은 그런 위스키인데다가 누구나 아는 위스키라는 것이 선물하기에 가장 좋은 위스키 중 하나로 꼽힐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이렇게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위스키 중 하나인 조니워커 위스키의 시작은 증류소에서 시작하는 다른 싱글몰트 위스키와는 달리 식료품점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조니워커 역사의 시작은 1800년대 초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1800년대 초 "존 워커"라는 사람이 농장주 아들로 태어납니다. 농장주 아들로 꽤나 넉넉한 집안에서 태어났던 존 워커는 10대 중반에 아버지가 돌아가시게 됩니다. 농장을 물려받은 존 워커는 일단 농장을 다 팔아버리고 농장을 팔아버린 돈으로 스코틀랜드의 킬마녹이라는 지역에서 식료품점을 차리게 됩니다. 식료품점이라고 하지만, 식료품이나 와인이나 위스키를 다 모아서 팔던 오늘날의 마트 같은 곳이었기에 당연히 위스키도 취급했었고 이 때 위스키를 좋아하던 고객들의 이야기를 듣던 존 워커는 고객의 니즈에 맞게 위스키를 섞어(블렌딩하여) 고객들이 원하는 맛으로 구현하여 위스키를 팔곤 했었지요. 그 당시에는 몰트 위스키는 몰트 위스키끼리, 그레인 위스키은 그레인 위스키끼리 섞어야 했고 이 둘을 섞어파는 것은 불법이었기 때문에 살짝살짝 몰트끼리, 그레인끼리 섞어 "워커스 위스키"라는 이름을 붙여 식료품점에서 절찬리에 판매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존 워커가 사망하고 그의 아들인 알렌산더 위스키가 이를 물려 받으면서 이 "워커스 위스키"도 지속적으로 판매하게 되는데요, 1860년 즈음 드디어 그레인 위스키와 몰트 위스키를 섞어 파는 것이 합법화 되게 됩니다. 그리하여 지금 우리가 이야기하는 "블렌디드 위스키"가 제대로 시장에 나오게 되는데요, 이 때 조니워커는 지금의 조니워커의 상징적인 요소들을 갖추게 됩니다.
첫번째로는 바로 조니워커만의 상징인 사각병을 도입하게 되는데요, 사실 사각병 도입의 목적인 브랜딩이였다기보다는 사각병이 박스에 더 많이 들어가고 덜깨지기 때문에 선택했던 것인데, 이 사각병이 조니워커의 아주 중요한 상징 중 하나가됩니다. 그리고 두번째로는 바로 비스듬히 기울어진 라벨입니다. 조니워커 위스키를 보면 라벨이 모두 약간 비스듬히 기울어져 있는데요, 이 라벨은 24도 정도 기울어져 있는데, 이 비뚤어진 라벨은 조니워커만의 상징이 되어 어디서든 라벨의 기울어짐만으로도 조니워커 위스키를 알아볼 수 있게 하는 중요한 요소가 됩니다. 그렇게 존 워커의 아들과 손자들이 "워커스 위스키"를 발전시키고 몇몇 증류소는 직접 인수하면서 핵심 몰트 원액을 안정적으로 수급하게 되며, 점점 크게 성장하게 됩니다.
1900년대 초 워커스 위스키는 라인업을 가다듬어 아래와 같은 라인업을 갖추게 됩니다.
- 5년 숙성 - 워커스 올드 하이랜드 위스키
- 9년 숙성 - 스페셜 올드 하이랜드 위스키
- 12년 숙성 - 엑스트라 스테셜 올드 하이랜드 위스키
이렇게 라인업을 확장하며, 승승장구하던 이 때에 워커스 위스키를 좋아하던 만화가 톰브라운이 위스키 브랜드를 위한 캐릭터를 하나 그려주게 됩니다. 바로 이 캐릭터가 조니워커의 상징 "스트라이딩 맨(Striding man)" 입니다.
이 스트라이딩 맨은 처음에는 왼쪽으로 걸어가는 형태로 그려졌었습니다. 그러다가 2000년대 초 이 스트라이딩 맨의 걷는 방향으로 오른쪽으로 바꾸게 됩니다. 이는 새로운 미래를 향해 걸어간다는 느낌을 주기 위한 변화였는데요, 이 미래를 향한 새로운 걸음이 의미가 있었던 것이었는지 스트라이딩맨이 오른쪽으로 걷기 시작하면서 조니워커는 글로벌 1위 스카치 브랜드로 등극하게 되기도 합니다.
이렇게 스트라이딩 맨이라는 새로운 상징을 얻게된 "워커스 위스키"는 본격적으로 "조니 워커(Jonnie Walker)"라는 위스키 브랜드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게 되고 기존의 라인업 또한 색상을 통한 등급 구분 형태로 바꾸게 됩니다. 그리하여, 기존의 라인업은 아래와 같이 바뀌게 되죠.
- 5년 워커스 올드 하이랜드 위스키 → 6년 조니워커 화이트 라벨
- 9년 스페셜 올드 하이랜드 위스키 → 10년 조니워커 레드 라벨
- 12년 엑스트라 스테셜 올드 하이랜드 위스키 → 12년 조니워커 블랙라벨
이렇게 우리가 아는 조니워커가 지금까지도 글로벌 최고의 위스키 브랜드로 성장하게 됩니다. 여담으로 위의 "화이트 라벨" 위스키는 1차 세계대전 시절에 단종되게 되고, 레드라벨과 블랙라벨은 지금까지도 그 명맥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현재 조니워커의 오피셜 공식 라인업은 총 7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 즉, 스페셜판이나 한정판이 아닌 정기적으로 공급되는 라인업이 바로 아래와 같습니다.
조니워커 위스키를 색상별, 등급별로 나눠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위에서 아래 순으로 비싸지는 위스키이며, 오른쪽은 숙성 연한입니다.
- 조니워커 레드라벨 - NAS(숙성연한 미표시)
- 조니워커 블랙라벨 - 12년
- 조니워커 더블블랙라벨 - NAS(숙성연한 미표시)
- 조니워커 그린라벨 - 15년
- 조니워커 골드 리저브 - NAS(숙성연한 미표시)
- 조니워커 18년 - 18년
- 조니워커 블루 - NAS(숙성연한 미표시)
생각보다 조니워커 시리즈가 많지요? 여기서 각 위스키별 특징적인 부분을 살펴보자면 우선, 레드 라벨의 경우에는 3만원대로도 충분히 구입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니트로 마시기보다는 하이볼로 마시기 좋다고 생각하는 라인입니다. 윈스터 처칠이 이 레드라벨을 좋아했다고 해서 또 유명하기도 합니다.
블랙라벨과 더블블랙라벨은 스모키의 정도 차이로 이해하시면 좋습니다. 블랙라벨보다 더블블랙라벨이 좀 더 스모키한 위스키입니다. 블랙라벨부터는 니트로 마셔도 괜찮은 위스키라고 생각합니다. 가격도 4~5만원 선으로 부담없이 데일리로 마시기에도 좋은 위스키이지요.
그린라벨은 조니워커 라인중 유일하게 블렌디드 몰트 입니다. 즉, 그레인 위스키를 섞지 않고 몰트 위스키로만 혼합된 위스키 인데요, 아주 인기가 많고 평가가 좋은 위스키 입니다. 키 몰트에 쿨일라, 탈리스커 같은 스파이시함과 스모키함 그리고 피트가 특징인 원액들이 있어 피트를 좋아하시는 분들이 특히나 만족할 수 있는 라인입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인기있는 조니워커 라인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조니워커 골드 리저브는 과거의 골드 라벨과는 다른 위스키로 새롭게 나온 조니워커 라인업 입니다. 약간의 피트향이 있긴하지만 달달한 바닐라 향과 짭짤한 맛의 조화가 좋은 위스키 입니다. 부드러움을 특징으로 하고 있는데, 그린라벨보다 높은 등급이긴하나 그린라벨 인기가 더 좋다보니 종종 그린라벨보다 싸게 파는 경우도 보입니다.
조니워커 18년은 예전의 골드라벨 15년이 플래티넘으로 변경되었다가 18년으로 변경된 라인업 입니다. 저는 예전버전인 조니워커 플래티넘을 보유했던 적이 있는데요, 이 위스키는 익어가는 위스키라고 생각합니다. 처음보다 뚜따 후 시간이 지난 후에 훨씬 향이 풍부해졌었거든요. 이 위스키는 고소하고 달달함에 스모키가 한방울 가미된 맛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만족하면서 마셨던 위스키이긴한데, 가격이 그리 저렴한 편은 아니라 바틀 구입을 해보려 하신다면 바에서 한잔 먼저 시음 후에 구입하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마지막으로 블루라벨은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정말 좋은 위스키입니다. 발란스가 아주 좋고 언제 누가 마셔도 만족도가 높을 만한 고급 위스키이지요. 아마 어떤 분들은 이렇게 고급 위스키인데 왜 숙성연한을 미표시하는지 궁금하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위스키의 숙성연한은 해당 위스키에 들어간 가장 "어린" 위스키를 기입합니다. 조니워커 블루라벨은 15년 숙성 위스키부터 60년 숙성 위스키까지 블렌딩 된 위스키 입니다. 무려 60년 숙성 위스키가 들어가는데, 이 위스키를 15년 숙성연한으로 기입하는건 상당히 억울한 면이 있을 수 있지요. 그래서 블루라벨은 숙성연한을 미표시한 상태로 출시 됩니다. 60년 숙성 위스키가 들어가서인지, 블루라벨 가격이 주는 무게감때문인지 블루라벨 위스키를 마시면 상당한 깊이가 느껴집니다. 묵직하고 부드러운 향이 입안에서 맴도는 것이 상당히 매력적이지요. 20만원이 훌쩍 넘는 가격에 사실 접근성이 좋은 위스키는 아니지만 어디에선가 마셔볼 기회가 있다면 빠르게 다가가 한잔 마셔보는 것이 이득인 위스키 입니다.
오늘의 위스키 뉴스레터, 조니워커에 대한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조니워커 위스키에 대해서 조금 더 알게되는 시간이 되셨나요? 조니워커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스카치 위스키 중 하나인데, 글로벌 탑이라는 것은 저는 그 이유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수억병의 판매량은 많은 사람들이 인정하는 무언가가 있다는 는 것이겠지요. 조니워커 위스키는 라인업이 다양하니 궁금한 라인업의 위스키 한병을 사서 뚜따 후의 맛의 변화를 느껴면서 즐겨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날이 정말 많이 쌀쌀해졌습니다. 구독자 여러분 모두 쌀쌀한 날씨에 감기 조심하시고 다음주도 좋은 일 가득한 한주 되시길 바라며, 저는 다음주에 더 재밌는 위스키 이야기로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댓글 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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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nkyu81
왜이리 댓글 쓰기 어려운 구조인가요?ㅠ 다른 sns있으시면 메일로 주소부탁드려요 글 읽고 완전 팬되었어요. 진심 감사합니다.
사라의 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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