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 마스터 가문의 이름을 걸고 만든 위스키, "러셀 싱글배럴(Russell's Reserve Single Barrel)'

한 때는 오픈런을 주도했던 인기 버번 위스키의 대명사 러셀 싱글 배럴 이야기

2025.01.19 | 조회 1.53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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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의 술장

위스키에 대해 하고 싶은 말 하는 주간 레터

구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Sara 입니다. 

한주가 잘 지내셨나요? 꽤 추운 날씨가 이어졌던 한 주였는데요, 저는 이번주도 바쁜 한 주를 보냈습니다. 업무도 개인적인 일도 바빠서 한주가 유독 짧게 느껴지는 요즘인데요, 정신 없는 만큼 얻어가는 것이 있는 시간들을 보내고 있는 것이길 바래봅니다. 다음주 한주만 지나면 긴 연휴가 기다리고 있는데요, 다음주 한 주도 바쁘겠지만 빠르게 흘러가길 바라며, 얼른 달콤한 연휴가 오길 손꼽아 기다립니다.ㅎㅎ 

오늘 위스키 뉴스레터의 주인공은 너무나 유명한 위스키, 한 때 한국에서 오픈런을 주도 했었던 인기 버번 위스키인 "러셀 리저브 싱글 배럴"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a.k.a 러싱배 라고도 불렸던 이 위스키는 달짝지근하니 버번의 특징을 잘 담고 있는 맛에, 그리 비싸지 않은 접근성 좋은 가격으로 인기가 상당히 많았습니다. 그래도 요즘은 예전보다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긴 한데요, 그래도 엄청난 인기 덕분에 5-6년전과 비교하면 전반적인 시세가 조금 오른 느낌입니다. 

러셀 리저브 싱글배럴, 이 위스키는 미국의 "와일드 터키" 증류소에서 만들어진 위스키 입니다. 와일드 터키, 어디서 많이 들어본 위스키 이름이지요? 와일드터키는 소위 버번 3대장(메이커스 마크, 버팔로 트레이스, 와일드 터키)이라고 불리는 위스키 중 하나인 위스키 입니다.

와일드 터키 증류소는 미국 켄터키 주에 있으며, 1869년에 만들어져 15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명실상부 아메리칸 버번 위스키의 대표격인 위스키 브랜드이자 증류소 입니다. 이 와일드터키가 지금과 같이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버번 위스키가 된 데에는 전설적인 마스터 디스틸러가 있었습니다. 바로 "지미 러셀"이라는 사람인데요, 그는 위스키 업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마스터 디스틸러이자 버번의 전설이라고 불리는 사람입니다. 1954년부터 와일드터키에서 디스틸러로서의 커리어를 시작하여 무려 70년동안 와일드터키의 역사를 만들어낸 사람이지요. 그는 전통적인 스타일을 지키는 것으로 유명하며, 단순히 와일드터키에만 한정된 것이 아닌 버번 위스키 산업 자체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스타 중의 스타 마스틸러 입니다. 

그의 아들 "에디 러셀"은 아버지를 따라 1981년부터 와일드터키에서 디스틸러로일을 하게 되었고, 2015년 마침내 마스터 디스틸러가 됩니다. 2대가 같은 증류소의 마스터 디스틸러가 되다니 정말 대단할 일이지요? 

지미 러셀과 에디 러셀 부자(父子)
지미 러셀과 에디 러셀 부자(父子)

오늘의 주인공 "러셀 리저브 싱글배럴" 위스키는 바로 이 러셀 가문의 이름을 따서 만든 위스키 입니다. 더 정확하게는 1998년 에디 러셀이 아버지인 지미 러셀의 와일드터키 증류소 45년 근속을 기념하여 스몰배치 버번 위스키를 만들었고 이 것을 "러셀 리저브(Russell's reserve)"라고 불렀습니다. 

그 후 이 위스키 라인을 다양하게 발전시켜오다가 2013년, 오늘의 주인공인 러셀 리저브 싱글배럴(Russell’s Reserve Single Barrel Bourbon)을 출시하게 되었지요. 

오늘날의 와일드터키를 만든 러셀 가문의 이름을 따서 만든 이 위스키는 버번 애호가들한테 큰 사랑을 받았지만 대중적인 인기를 바로 얻은 것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싱글배럴이라는 소량 생산의 희소성과 평론가들의 훌륭한 평가가 이어지며, 점점 더 대중적으로도 큰 인기를 끌게 되었습니다. 

이쯤되면, 스몰배치? 싱글배럴? 이런 말들에 대한 궁금증이 생기실 것 같습니다. 이런 캐스크, 배럴 용어에 대한 정리는 4번째 뉴스레터에 정리를 해드린 적이 있는데요! 기억이 가물가물 하실 수 있으니, 스몰배치와 싱글배럴에 대해서만 간단히 정리해보겠습니다. 

우선 스몰배치는 자주 쓰이긴 하지만 공식적인 용어는 아니라는 말이 많습니다. 마케팅 목적으로 쓰는 용어라는 이야기가 많은데요, 그 이유는 스몰배치라는 말의 의지에 있습니다. 스몰배치는 엄선된 몇몇 배럴(캐스크) 즉, 특별하게 골라낸 오크통의 위스키만 담아내었다라는 의미입니다. 즉, 좋은 품질의 배럴(캐스크)만을 섞어 만든 프리미엄 위스키라는 의미인데요, 여기서의 맹점은 증류소마다 이 스몰배치에 사용되는 배럴(캐스크)의 수가 정해져 있지 않고, 엄선된 기준이 명확하지 않다는 데에 있습니다. 그래서 보통 스몰배치라고 하면 대략 프리미엄으로 만든 괜찮은 품질의 위스키 정도로 인지하곤 합니다. 

반면 싱글배럴은 명확한 기준이 있는 공식적인 용어 입니다. 싱글배럴(싱글캐스크)은  하나의 배럴(캐스크)에서만 숙성된 위스키 원액을 다른 배럴(캐스크)에서 숙성된 원액과 섞지 않고 그대로 병입했을 때만 쓸 수 있는 용어 입니다. 왜 이 것이 특별한 지에 대해서는 위 링크를 걸어둔 4번째 뉴스레터의 이야기를 조금 인용해보면 이해가 쉬울 것 같습니다. 

"일반적으로 동일한 증류소에서 같은 시간을 숙성한 위스키라도 오크통의 위치나 여러 조건에 따라 맛이 조금씩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여러 오크통에서 숙성한 위스키를 배합하여 동일한 맛과 향을 내는 위스키로 생산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렇다보니, 하나의 통에서 나온 위스키를 다른 친구들과 섞지 않고 바로 병입 하는 것은 특별한 일이지요. 말하자면, 하나의 캐스크에서 숙성된 위스키 원액에 물만 섞어 맛과 향, 도수 등 맞추어 내는 것이 바로 싱글캐스크(싱글배럴) 입니다. "

그리하여, 싱글배럴(싱글캐스크) 위스키는 일반 위스키보다 좀 더 특별한 의미를 지닐 수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러셀 싱글배럴, a.k.a 러싱배의 맛은 어떨까요? 

러셀 싱글배럴 바틀. 이제 겨우 한잔 남았다..
러셀 싱글배럴 바틀. 이제 겨우 한잔 남았다..

위의 러싱배 병은 지금 제가 소장하고 있는 바틀입니다. 이 바틀 속의 찰랑찰랑.. 한잔 겨우 남은 위스키가 보여주듯 러셀 싱글 배럴은 맛있습니다! 너무 답이 정해져있는 느낌인가요?ㅎㅎ 

러셀 싱글 배럴은 버번의 장점을 아주 잘 갖추고 있는 위스키라고 생각합니다. 바닐라와 메이플 시럽이 떠오르는 달달함을 시작으로 살짝 계피의 느낌이 오묘하게 섞여 훌륭한 맛을 내는데, 개인적으로는 수정과의 맛과 향과 살짝 비슷하게 느꼈습니다. 특히, 살짝 입 안에 머금고 있으면 이런 묘한 수정과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더 잘 느껴집니다. 아마 이 느낌이 약간의 씁쓰리한 맛과 바닐라, 메이플 시럽 느낌이 어우리지면서 묘하게 이런 맛을 느끼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런 리저브 싱글배럴의 맛의 훌륭함은 너무나 유명합니다. 버번 특유의 특징들을 모두 잘 담아내면서 55도라는 높은 도수에도 불구하고 거부감 없이 쉽게 넘어가는 목넘김의 느낌까지! 부족함이 없는 훌륭한 위스키가 아닐 수 없습니다. 

저는 이 위스키를 위린이를 벗어나 이제 막 위스키를 한창 즐기는 분들께 추천 드립니다. 사실 위스키를 처음 접한 분들이 마시기엔 도수가 조금 높기도 해서 위스키를 이제 점점 폭넓게 즐기고자 하는 그런 분들에게 추천드리며, 꼭 한번은 마셔봐야하는 위스키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오늘의 위스키 뉴스레터는 여기까지 입니다. 오늘의 주인공은 너무나 유명한 위스키인지라 오히려 더 긴장하면서 뉴스레터를 썼는데요, 구독자 여러분께서 재밌게 읽으셨기를 바래봅니다. :) 내일부터 또 영하의 날씨가 이어진다고 하는데요, 감기도, 독감도, 미끄러운 길도 조심하시면서 평온한 한주가 되시길 바랍니다. 저는 다음주에 또 더 재밌는 위스키 이야기로 다시 찾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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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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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우스리의 프로필 이미지

    제우스리

    0
    11 months 전

    비공개 댓글 입니다. (메일러와 댓글을 남긴이만 볼 수 있어요)

    ㄴ 답글
  • hoonkoo의 프로필 이미지

    hoonkoo

    0
    11 months 전

    유익한 정보 감사합니다. 보틀 디자인이 이쁘네요. 소장각입니다.

    ㄴ 답글
  • SSJ의 프로필 이미지

    SSJ

    0
    11 months 전

    제 최애 위스키 중 하나입니다! 10만원 미만으로 구할 수 있는 바틀 중에서 와일드터키 12랑 함께 탑급 가성비 바틀인 것 같아요 😋 스몰배치에 대한 정보도 얻어갑니다 👏

    ㄴ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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