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Sara 입니다.
지난주 꿀같은 휴가를 마치고 2주만에 다시 뉴스레터로 돌아왔습니다. 구독자 분들도 긴 연휴와 지난 한주 모두 잘지내셨나요? 추석 연휴만해도 너무 덥고 습한 날씨가 이어져서 정말 가을이 없는건가 싶었는데, 갑자기 날이 선선해지더니 이제는 긴팔을 입고 다녀도 될만큼 선선한 가을이 된 것 같습니다. 아기다리고기다리던 가을이 오니, 매일의 높은 하늘과 날씨가 새삼 감사하게 느껴집니다.
저는 지난주에 말씀드렸던 대로 짝꿍과 같이 발리로 늦은 신혼여행이자, 휴가를 다녀왔는데요, 태어나서 발리는 처음 가보았는데 정말 아름답고 청량하고 평온한 천국같은 곳이더라구요. 매일 햇살을 듬뿍 받으며, 수영도 하고 태닝도 하고 책도 읽고 낮잠도 자며, 정말 오랜만에 시계를 보지 않는 생활을 거진 일주일동안 누리다가 왔습니다. 위스키 이야기를 하기 전에 발리 사진을 조금 보여드리면서 저의 즐거웠던 휴가를 살짝 자랑해보겠습니다.
정말 너무 아름답지요? 구독자 여러분께서도 쉼을 주제로 여행을 떠나신다면 꼭 발리를 가보시기를 추천 드리며, 저희 휴가 자랑은 이정도로 마치고 본격적으로 다시 위스키 이야기를 시작해보겠습니다.
오늘의 주제는 벌써 3개월차가 되는 "데일리샷"과 함께하는 위스키 소개입니다. 7월부터 시작했으니 벌써 3번째인 데일리샷을 통한 위스키 소개인데요, 제가 주로 구매해보지 않던 위스키도 데일리샷을 통해서 접하게 되고 즐길 수 있게 되어 매달 어떤 위스키를 다루게 될 지가 매달 기대가 됩니다.
이번 9월의 위스키는 색다르게 "하이볼"로 마셔도 좋은 버번 위스키라는 특징으로 소개드릴 위스키인데요, 니트로 마셔도 맛있지만 하이볼로 마셨을 때도 매력이 상당한 위스키입니다. 오늘의 위스키는 바로 "켄터키 워커 스트레이트 버번" 입니다.
이번에 데일리샷을 통해 켄터키 워커 스트레이트 버번을 받았을 때, 가장 놀랬던 것은 사진과 같이 엄청난 패키지가 함께 왔다는 것이었습니다. 켄터키 워커로 하이볼을 많이 마신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대놓고 하이볼 세뚜를 구성해서 제공하다니!
패키지를 하나하나 뜯어보면 위스키와 하이볼 전용잔 그리고 동그란 위스키 얼음을 만들 수 있는 아이스메이커가 있습니다. 아주 실속있는 구성에 가격도 4~5만원대로 상당히 합리적입니다. 아이스 메이커는 하나쯤 집에 있으면 온더락 위스키를 먹을 때 아주 유용하게 쓸 수 있습니다. 여담으로 저는 아래와 같이 생긴 온더락 전용잔도 가지고 있는데, 종종 재밌는 느낌으로 활용하며 한잔씩 마시곤 합니다.
다시 켄터키 워커 스트레이트 버번 위스키 이야기도 돌아와서 패키지가 짱짱하게 구성되어 있어서 뭔가 꼭 하이볼로 마셔야만 할 것 같지만, 사실 켄터키 워커 스트레이트 버번은 니트로 마셔도 꽤나 훌륭한 위스키 입니다. 왜 이 위스키가 니트로 마셔도 괜찮은가에 대해서 설명하기 위해, "매쉬빌"이라는 개념에 대해서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지난번에 버번 위스키 "엔젤스 엔비"를 소개드렸던 레터에서 버번 위스키의 조건에 대해서 말씀드렸던 적이 있습니다. 내용을 기억하시나요? 아마도 가물가물하실테니 다시 한번 버번 위스키의 조건을 리마인드 시켜드리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 미국에서 생산
- 곡물 원재료 중 옥수수의 비중이 51% 이상
- 까맣게 불에 태운 새 오크통(참나무)을 사용할 것
- 증류 할 때, 알콜 도수가 80도(160proof) 이하 일 것
- 병입 할 때, 도수는 40도(80proof) 이상 일 것
- 물 이외의 어떠한 색소, 첨가물 등을 넣지 않을 것
다시 봐도 요건이 꽤나 많지요? 이 중에서 "매쉬빌"이라는 개념을 소개하기 위해 연관된 내용은 두번째 요건 입니다. 즉, 버번 위스키는 최소 옥수수 비중이 51% 이상이어야 합니다. 다시 말하면 51%의 옥수수 외의 나머지 49%의 재료에 대해서는 자유롭게 원재료 구성을 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가령, 아주 유명한 버번 위스키인 와일드 터키의 경우 옥수수 75%, 호밀 13%, 보리 12%의 원재료 구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옥수수 51% 이상의 조건을 맞춘 뒤 나머지의 비율은 자체적으로 구성한 것이지요. 여기서 말하는 "옥수수 75%, 호밀 13%, 보리 12%"와 같은 버번 위스키의 원재료의 비율을 "매쉬빌"이라고 부릅니다.
매쉬빌이 위스키의 맛과 향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맞지만 절대적인 요인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같은 매쉬빌이라도 숙성 과정이나 환경 등에 대해서 위스키의 맛과 향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지요. 증류소 마다 매쉬빌을 하나만 쓰기도 하고 여러 가지의 매쉬빌을 쓰기도 하며 매쉬빌을 모두 공개하기도, 또 공개하지 않기도 합니다. 제가 예시로 들었던 와일드 터키는 매쉬빌을 공개한 케이스이고 오늘의 주인공인켄터키 워커 스트레이트 버번 같은 경우에는 매쉬빌을 공개하지 않는 위스키입니다.
그렇지만 매쉬빌을 공개하지 않는다고 해서 맛의 힌트를 얻을 수 없는 것은 아닙니다. 오늘의 주인공 켄터키 워커 바틀을 한번 자세히 살펴봅시다.
아래 하단에 자세히 보면 HIGH CORN MASH BILL 이라고 적혀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요, 이 말인 즉슨 매쉬빌을 모두 공개하지 않지만 옥수수 비율이 상당히 높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비록 켄터키 워커는 매쉬빌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옥수수 비율이 높다는 것을 명시했기 때문에 이 위스키가 버번 특유의 달달함 즉, 카라멜 향과 같은 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는 것이지요.
실제로 켄터키 워커를 니트로 마셔보면 마시기도 전에 코끝에서 버번 특유의 향이 강하게 느껴집니다. 그리고 한모금 마셔보면 역시 버번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만큼 달달한 카라멜향이 올라오지요. 버번치고는 도수가 43도로 꽤나 낮아서 목넘김도 상당히 좋습니다. 부담스럽지 않게 버번 위스키가 당길 때 마시기 좋은 캐주얼한 느낌의 맛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설명이 길었지만 그래서 이 위스키는 하이볼이 아닌 니트로 마셔도 상당히 괜찮은 위스키 입니다. 게다가 가격도 매우 합리적인 편이라 부담없이 바틀로 구매해서 사서 마시기도 좋지요. 저는 개인적으로 이 위스키를 위스키를 잘 모르는 분들께 가볍게 집들이 선물로 사주기 좋은 위스키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비싼 위스키를 선물하는 것도 당연히 좋지만 위스키를 니트로 마시기보다 하이볼로 마시는 것이 더 익숙한 분들께는 이런 패키지로 선물을 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저도 한번 이 세트 구성으로 하이볼을 만들어봤는데요, 우선 아이스메이커로 얼음을 만들면 아래와 같이 동그란 얼음이 만들어집니다.
이 얼음을 잔에 넣고 단맛이 없는 탄산수와 위스키를 함께 활용해 하이볼을 만들어 봅니다. 저는 하이볼을 자주 마시진 않지만 보통 하이볼을 마신다고 하면 탄산수와 위스키 비율을 3:1 정도로 배합해서 마시곤 합니다.
이렇게 모아서 한번 하이볼을 만들어 봅니다.
큰 잔에 하이볼 얼음과 함께 하이볼 한잔을 타니 오늘 하루의 피곤이 사라질 것 같은 마법수 같은 느낌이 듭니다. 저는 달지 않은 탄산수로 하이볼 타는 것을 좋아하는데요, 그러다보니 켄터키 워커 특유의 단맛이 더 잘 느껴져서 위스키 하이볼의 매력이 한층 높아집니다. 각자의 취향에 맞는 배합으로 하이볼을 만들어 한잔 마시면 퇴근 후 한잔을 위해 최고의 선택지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늘의 위스키 이야기는 여기까지 입니다. 이번달도 데일리샷과 함께 재밌는 위스키 이야기를 나눠봤는데요, 다음달에도 데일리샷과 함께 새로운 위스키와 재밌는 이야기를 공유해드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저녁이 되면 상당히 선선해서 그 어느 때보다 위스키 한잔과 밤을 즐기기에 좋은 날씨 입니다. 이번 주말에는 구독자 여러분 모두 선선한 바람과 함께 좋아하는 위스키 한잔 즐기며 가을 바람과 공기를 만끽하실 수 있으시길 바라며, 오늘의 뉴스레터를 마치겠습니다. 저는 다음주에 더 재밌는 위스키 이야기로 찾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해당 리뷰는 주류 스마트 오더 앱 데일리샷으로부터 제품 구입 비용의 일부를 지원 받아 상품을 구입하고 직접 체험한 후 작성했습니다.
* 경고: 지나친 음주는 뇌졸중, 기억력 손상이나 치매를 유발합니다. 임신 중 음주는 기형아 출생 위험을 높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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