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sh your present #6]

이번 주제는 뉴스레터 구독자 재롱님의 사연이에요. 곧 다가오는 친구의 생일 선물 고민을 함께 나눠봤어요. 친구 A의 다양한 키워드가 있었지만 그중 ‘집순이’가 눈에 띄었어요. 집순이지만 요즘따라 집에만 있는 본인에게 변화를 느끼고 있다고 해요. 저도 약속이 없으면 집에만 있고 뒹굴거리기를 좋아하는지라 공감되더라고요. 하루 종일 유튜브, 넷플릭스를 보고 다음 날 뻑뻑한 눈으로 일어나면 그제야 지나간 하루가 너무 아깝게 느껴져요.. 친구 A의 변화를 응원하는 마음 담아, 하루를 알차게 보내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선물 추천드려요. 크게 3가지로 분류했어요. 참고로 가격은 재롱님이 요청한 3만 원대로 알려드려요. 궁금하면 끝까지 읽어주세요!

아, 그리고 선물 고민이 있다면 뉴스레터를 구독한 후 댓글 창에 적어주세요 (*ˊᵕˋ*)ﾉ

To. 하루를 알차게 보내고픈 집순이 A에게

이날 창밖에서 바라본 바다는 몹시 성났더라고요. 야자수가 흔들릴 만큼 바람의 고집이 아주 무시무시했어요. '해와 바람' 이야기처럼 누구 하나 옷을 벗게 하려고 작정한 모양인데 사람들은 오히려 더 꽁꽁 움츠려들뿐이었죠. 재밌는 건 꽁꽁 싼 이들이 성난 바다와 바람 앞에서 사진 찍으며 즐거워하는 거예요. 왜 그런지 궁금하죠? 우선 이불 밖으로 나와 보세요.

🍀 정기 구독 선물

전에 친구 생일 선물로 ‘컨셉진’ 정기 구독을 끊어준 적이 있어요. 매달 잡지가 올 때마다 사진을 찍어 보내주면서 “잊고 있었는데 덕분에 하루가 선물이 되었어.”라며 고마워하더라고요. 이때 선물에 대한 틀이 탁 깨졌어요. 눈에 보이지 않는 하루를 선물할 수 있겠구나. 한 달에 한 번 하루의 기분을 전환시킬 수 있는 거예요. 마치 쉴 새 없이 페이지를 넘기다 잠시 책갈피를 꽂게 되는 순간처럼요.

참, 정기 구독을 어떻게 선물하는지 궁금한 분은 주목하세요! 대개 월 단위로 결제가 되기 때문에 온라인 홈페이지에서 선물해 주고 싶은 개월 수를 끊으면 돼요.(상품마다 정기 구독 방법이 다르니 홈페이지에서 잘 확인하세요.) 제 경우엔 매달 자동 결제되는 게 아니라 1년 12회 치를 미리 결제했기에 해지하거나 선물 받은 이가 나서야 하는 일은 없었어요. 그러니 정기 구독 선물은 미리 한 번에 결제하는 경우가 아니면 서프라이즈보단 직접 의사를 물어보는 걸 권해요!

#철학

전기가오리 이름부터 심상치 않아요. 플라톤의 <메논>에서 메논이 자신의 말문을 잃게 한 소크라테스를 전기가오리에 빗대는 데서 착안해지었다고 해요. 처음엔 철학을 공부하는 모임으로 시작해 번역 원고가 쌓이자 자연스레 출판사로 전환되었어요. 멋있는 건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책을 낸다는 거예요. 지역, 소득, 학력, 젠더 등을 떠나서 누구나 편히 공부할 수 있는 모임을 꾸리기 위해서인데요. 철학 도서를 함께 공부하는 공부 모임, 운영자가 전국 각지를 돌며 철학 공부의 장을 만드는 설명 배달, 전기가오리 출판물에 대한 해설을 담은 설명 좌판 등 다양한 교육 서비스를 펼쳐요. 이외에도 서양 철학서를 번역하면서 영어 텍스트 교육의 필요성을 느껴 영어 공부도 진행 중이에요.

전기가오리_월 13,000원

#영화

영화를 사랑하는 분이라면 월간 금지옥엽 정기 구독을 추천해요. 무엇을 구독할지에 따라 영화 포스터, 영화 서적과 굿즈, OST 바이닐을 보내줘요. 여기에 더한 혜택이 있어요. 첫 구독 시 웰컴 기프트 에코백을 증정하고 영화 행사 소식을 알려주는 월간 뉴스레터 발행과 오프라인 매장 5% 할인, 마지막으로 서울, 목포, 부산, 전주에서 열리는 영화 행사에 초대한다고 해요.

월간 금지옥엽_월 12,900원 / 17,900원 / 57,900원

#책추천

플라이북은 구독자님의 상황과 기분, 관심사에 맞는 책을 매달 한 권 보내드려요. 이 책을 읽을 때 들을 음악과 읽고 나서 볼 영화 등 책이 더 즐거워지는 가이드도 함께 제안해요. 거기에 독서하는 동안 함께 할 음료나 과자 등 작은 선물도 있어요.

플라이북_월 19,900원

#브랜드

제 책장에는 사고 아직 안 읽은 책이 수두룩이에요. 분명 당장 읽을 기세로 샀지만 세월만큼의 먼지가 쌓인 채 그대로 있어요. 그러다 책 정리를 하기 위해 내 품을 떠날 책을 고르다 보면 갑자기 읽고 싶고 아깝고 그러던데 구독자님도 그런가요? 롱블랙은 이런 사람의 심리를 파악해서 오늘이 지나면 사라지는 글을 발행해요. 내용은 비즈니스의 감각을 키우기 위한 브랜드 이야기나 다양한 트렌드를 담고 있어요.

덧붙여서, 29cm에서 단독으로 롱블랙 12개월 멤버십과 24시간이 지나 읽지 못했던 노트를 읽을 수 있는 이용권 샷 10개를 묶어서 판매하고 있어요. 가격은 54,000원. 롱블랙 콘텐츠가 마음에 드는 분에게는 합리적 혜택이라 생각해요.

롱블랙_월 4,900원

🍀 집에서 혼자 알차게 즐기는 방법

얼마든지 집에서도 하루를 알차게 보낼 수 있어요. 사실 '알차게'는 상대적인 것 같아요. 하루 종일 넷플릭스를 봤어도 좋아하는 배우의 필모 깨기로 덕질의 시간을 보냈다면 그걸로 이미 행복하고 알찬 하루가 된 거니깐요. 그래도 집에서 혼자 어떻게 재밌게 지내야 하는지 모르겠다면 제가 몇 가지 제안 드려요.

#포스터미러

사진첩에 셀피가 가득한 분은 재밌게 가지고 놀 수 있는 포스터미러예요. 또 인테리어 소품으로 배치할 수 있어 공간에 변화도 줄 수 있어요.

29cm(포스터샵)_35,150원

#추리게임

추리 게임을 하고 싶은데 방 탈출이나 보드게임은 최소 2-3명이 있어야 진행되기에 아쉬움을 꾹 눌러뒀던 분에게 기쁜 소식 전해드려요. 이제 혼자서도 할 수 있어요. 추리 게임북을 펼치는 순간 당신은 사건 현장에서 범인을 찾게 돼요. 페이지마다 현장의 증거를 찾고, 메모가 필요한 암호를 풀고, 스마트폰을 이용해 단서를 검색해서 사건을 해결해요.

텀블벅에서 펀딩 중이어서 목표 금액에 달성해야 받을 수 있어요. 이 책은 이미 도달했고 3월 31일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해요.

텀블벅_25,200원

#조립

혼자 시간 가는 줄 모르게 푹 빠질 수 있는 놀이 중 가장 난이도가 높을 것 같아요. 3D 목재 모형 조립 키트예요. 조립의 큰 매력은 아무래도 시간과 정성을 쏟은 만큼 얻게 되는 결과물이 아닐까요? 아래 유기어스와 영공방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조립 도전 욕구가 끓어오르는 목재 모형들을 만날 수 있어요. 

poom(유기어스)_22,000원 / 영공방_23,200원

🍀 밖에서 친구와 알차게 즐기는 방법

집돌이, 집순이가 밖으로 나오는 날은 그 하루를 아주 뽕 뽑는 날이죠. 퀘스트 깨기처럼 약속 장소에 가고, 나온 김에 어디 들리고, 그동안 미뤄두었던 거 사고, 해가 지고 집으로 돌아와서 씻고 이부자리에 누우면 임무 완료예요. 하루가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게 보내면 밖에 나간 보람이 느껴지죠. 그래서 제가 아침부터 저녁까지 밖에서 친구와 알차게 즐길 하루 계획을 짜보았어요. 일명 제주 체험 데이! 제주 관광 오는 분에게도 도움이 될 거예요.

#요가명상브런치

아침부터 부지런히 보내면 하루가 더 길고 알차게 느껴져요. 제주901 운동힐링센터에서 하는 프로그램 소개해요. 1인 53,000원이지만 구성이 좋아 넣어보았어요. 한라산이 보이는 센터에서 요가 클래스가 진행되고 마음을 비우는 명상을 한 다음 비건 식사를 하게 돼요. 월, 화는 휴무고 오전 9시와 오전 11시, 2회 운영해요. 2시간 동안 건강한 기운을 듬뿍 얻어 가요.

한라산이 보이는 곳에서 요가, 명상, 비건 브런치_1인 53,000원

#하례점빵

오후에는 제주의 경조사가 있을 때 먹는 상웨빵과 귤청을 만들러 가요. 감귤꽃이 가장 먼저 피어나는 제주 하례리에서 마을 여성들의 일자리 창출과 마을의 선순환을 위해 모인 공동체 하례점빵이 있어요. 하례리의 한라봉을 담은 상웨빵을 직접 만들고 맛볼 수 있는 기회예요. 월요일~토요일 오전과 오후 2번 진행되고, 만드는 데 1시간 30분 소요된다고 해요. 인원은 최대 15명이고 4살 어린이도 참여할 수 있다고 하니 가족과 함께해도 좋을 것 같아요.

제주 전통빵과 귤청 만들기 체험_1인 30,000원

#밀랍초멍

해가 지면 하루를 마무리하는 위로의 시간을 가져봐요. 밀랍초멍이라고 들어봤나요? 활활 타오르는 불멍과는 또 다른 분위기죠. 마음이 차분하고 우아해지는 것 같아요. 버려지는 밀랍을 재사용해 만든 100% 천연 밀랍초에 불을 밝히고, 그날의 음악과 함께 멍 때리는 시간을 가지게 돼요. 목요일 오후 8시나 9시 중 고르면 1시간 동안 머무를 수 있어요. 서로 방해되지 않기 위해 최대 4명 입장 가능해요. 

제주 돌창고, 밀랍초가 주는 위로의 시간_1인 25,000원

+ 속닥속닥

처음엔 원데이 클래스를 찾았는데 가격이 요청한 3만 원대를 훌쩍 넘어서 이것저것 검색하다 로컬 체험을 알게 되었어요. 그러다 이더라운드 홈페이지를 발견했어요. 위에 소개 드린 프로그램 모두 여기서 참여할 수 있어요. 절대 광고 아니에요!! 저도 시간 되면 가보려고요 👀

p.s. 첫 의뢰인만큼 주변에 물어보면서 열심히 찾아봤는데 재롱님의 선물 고민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해요. 무엇보다 제 취지를 이해하고 참여해 주셔서 감사드려요. 다른 분도 선물 고민이 있다면 제가 눈치챌 수 있게 티 내주세요 (ღˇᴗˇ)

선물 고민을 나눠준 재롱님을 생각하며 고른 노래예요. 모두들 따듯한 하루 보내길 바라요✿

From. wish your pres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