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졸 워킹맘에서 1000억대 사업가로 변신한 킴 바카렐라(Kim Vaccarella), 그는 누구인가?
킴은 창업가가 아니었습니다. 킴은 두 아이의 엄마이자, 부동산 금융 분야에서 9~17시까지 일하던 평범한 워킹맘이었습니다.
남들처럼 MBA를 나온 것도 아니고, 학위라곤 고등학교 졸업장이 전부였습니다.
킴은 직장에서 숫자와 싸우며, 집에서는 아이들을 돌보고, 때때로 부수입을 올리기 위해 벼룩시장이나 이베이에서 물건을 팔았습니다.
킴은 늘 '어떻게 더 효율적으로 돈을 벌 수 있을까' 고민하던 사람이었고, 사업 아이디어에 대한 관심도 컸습니다. 아이를 키우며 겪는 불편함, 여성의 삶에서 느껴지는 문제의식이 그의 주요 영감이 되었죠.
“어릴 적에는 데이지 꽃을 뽑아 동네를 돌며 팔았어요. 중학생 땐 껌을 개당 25센트에 팔기도 했죠.”
킴 바카렐라
킴의 머릿속에는 늘 '창업의 가능성'이 돌아다녔습니다.
하지만 제대로 된 아이디어, 자신이 진짜 '하고 싶은 일'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던 2008년의 어느 날, 평범한 가정에서 겪는 불편함이 아이디어로 구체화되기 시작했습니다.
일상에서 느낀 불편함이 아이디어가 되다
킴은 아이들과 함께 해변에서 하루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햇볕 아래에서 놀고, 모래에 구르고, 젖은 수건과 간식, 장난감을 한가득 담은 커다란 가방을 끌고 돌아오던 길.
킴은 운전석에 앉아 뒷좌석을 힐끔 쳐다보았습니다. 모래가 흩어지고 물이 흘러내리며 차 안은 난장판이 되어 있었습니다.
그 순간 킴은 생각했습니다.
“이 상황을 조금이라도 덜 번거롭게 만들 수는 없을까?”
킴은 단순히 물건을 많이 담을 수 있는 가방을 원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물이 빠지고, 모래가 털리고, 젖은 수건도 부담 없이 넣을 수 있는, 그리고 무엇보다 세척이 쉬운 가방이 필요했습니다.
이 단순한 니즈가 바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Bogg Bag의 시작이었습니다
욕실 매트를 보며 영감을 얻은 그녀는, 폼 재질(EVA)로 만든 가방이 해변용으로 완벽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가볍고 방수되고, 오염이 쉽게 닦이고, 스스로 형태를 유지할 수 있는 그런 가방이 필요하다는 직감을 믿었죠.
스케치 한 장, 실행의 시작
킴은 예술 전공자도 아니었고, 제품 디자인 경험도 전무했습니다. 제조 경험이나 가방 판매 경험이 전혀 없고, 풀타임 직장과 육아를 하고 있는 킴에게 Bogg Bag을 출시한다는 것은 엄청난 도전이었습니다.
그래도 킴은 이 아이디어가 자신에게 꼭 필요한 것이고, 낯선 분야에 발을 들여놓는다는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이를 시도해 보기로 결심합니다.
하지만 킴은 처음부터 이걸 사업으로 할 생각은 아니었습니다.킴은 이 아이디어를 ‘직접 만들겠다’기보다는 ‘누군가에게 팔겠다’는 목표로 접근했습니다. 당시 크록스(Crocs)가 지비츠(Jibbitz) 회사를 1,000만 달러에 인수한 뉴스를 보고, 자신은 이 아이디어로 5,000만 달러를 받고 팔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킴은 처음에는 Bogg Bag 컨셉에 대한 특허를 취득하고, 제조 과정의 복잡성을 피하면서 아이디어를 유명 브랜드에 판매하는 것이 목표로 잡았습니다.
킴은 아이디어를 스케치하고 커다란 EVA 폼 시트로 시제품을 만들었습니다.
조악하지만 나름 구상한 이미지에 맞는 프로토타입 가방을 들고, 유명 브랜드를 찾아다녔지만 모두 거절당했지만, 킴은 포기 하지 않았습니다.
킴은 남들이 만들어주지 않는다면, 직접 만들기로 결심합니다.
킴은 특허를 출원하고, 프로토타입 제작을 위해 해외 제조사들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킴은 아이디어를 생각한지 2년 만인 2010년에 Bogg Bag 가방 특허를 받고, 중국 공장으로부터 시제품을 받았습니다. 킴의 첫 시제품 수량은 300개의 밝은 분홍색 가방이었고, 시제품이 만족스러웠던 킴은 뉴저지 지역 부티크 매장에 입점 제안을 하기 시작했습니다.또 킴은 사업에 대해 알아보고 잠재적인 소매업체를 찾기 위해 무역 박람회에도 참석하기 시작했습니다.
첫 번째 성공, 그리고 치명적인 실패
킴이 제작한 첫 번째 가방은 상상 이상의 반응을 얻었습니다.
사실 킴은 당시 가격을 정하는 것도 매우 까다로웠다고 합니다.
처음 판매한 가방의 가격은 60달러.
사업의 경험이 전무하던 킴은 60달러라는 가격을 ‘즉흥적’으로 정했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도매 가격과 소매 가격이 뭔지 몰랐어요. 그냥 즉흥적으로 가격을 정했죠.”
“이제는 한 개당 얼마의 원가가 들어가는지 대충 짐작은 했지만, 보통은 원가의 두 배를 정하고, 또 (원가X2배)에서 두 배를 내야 한다는 걸 알게 됐죠.”킴 바카렐라
운이 좋게도 킴의 첫 시제품 300개는 입점한 매장에서 바로바로 소진했고, 고객들은 "이건 어디서 산 거냐"고 묻기 시작했습니다.
킴은 Bogg Bag의 필요성에 대한 확신을 가지게 되었고, 더 큰 주문을 결심했습니다. 이번엔 600개를 생산했고, 이 또한 빠르게 완판 되었습니다.
킴은 이를 계기로 Bogg Bag의 사업성을 발견했고, 진짜 사업으로 만들겠다고 결심합니다.
2012년, 킴은 그때까지 모아둔 자녀들의 대학 학자금을 모두 투자해, 1,200개의 가방을 한 번에 주문합니다. 그녀 인생의 가장 큰 도박이었습니다.
″저희(킴과 남편)가 초기에 했던 것 중 하나는 아이들 대학 비용을 모으기 시작한 거예요. 남편과 저는 둘 다 대학에 가지 않았기 때문에 그게 중요했어요.
사실, 저는 아이들의 돈을 가지고 도박을 한 셈이죠.”
자녀들의 학자금으로 모았던 큰 돈으로 대량 주문한 배송물이 도착했을 때, 킴은 좌절감을 느꼈습니다.
밝은 노란색이어야 할 가방에 검은 줄무늬가 가득 묻는 불량품이 제작되어 도착했습니다.
킴은 Bogg Bag을 명품 가방처럼 생각했던 사람으로서, 불량품을 팔 수 없고, 불량품의 검은 줄무늬를 고칠 방법도 없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제조사는 책임지지 않았고, 상품 보험도 없었고, 법적 대응도 쉽지 않았습니다.
킴은 제품과 자금, 모든 것을 잃은 채, Bogg Bag 가방 사업을 접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세상이 무너지는 기분이었어요. 아이들의 미래도, 나의 믿음도 다 무너졌죠.”
이로부터 킴이 다시 Bogg Bag을 판매하기까지 4년이 걸렸지만, 더 큰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끝’이라고 생각한 그때, 허리케인이 몰고 온 희망
킴이 불량품과 함께 자금을 잃은 시기로부터 몇 달 후, 허리케인 샌디가 미국 동부를 강타했습니다.
이때 킴은 집에 있던 불량 가방에 구호 물품을 담아 허리케인 피해 지역에 기부했습니다.
이 당시만 해도 킴은 Bogg Bag 사업을 완전히 접을 생각이었습니다.
하지만 몇 개월이 지나고 피해 지역이 회복되면서, 킴은 SNS와 이메일, 심지어 전화로 기부에 대한 감사 내용과 함께 더 많은 가방을 어디서 구매할 수 있는지 묻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이를 계기로 킴은 다시 Bogg Bag 가방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킴은 첫 번째 실패를 경험했기 때문에, 두 번째 시도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습니다.
다행히도 킴의 주변 사람들은 그를 응원했고, 킴은 가족의 친구에게 12만 달러의 투자를 받습니다. 킴은 중국의 새로운 제조사를 찾고, 품질 검수를 강화하고, 부티크와 거래를 재개했습니다.
킴은 실패로부터 4년 후, 2016년부터 다시 Bogg Bag 주문을 받기 시작했고, 이는 꾸준히 성장했습니다.
당시에도 킴은 풀타임으로 부동산 업계에서 일하며, 퇴근 후와 주말에 Bogg Bag 사업을 했습니다.킴은 2018년 당시 Bogg Bag 사업 규모가 100만 달러를 돌파했고, 더이상 여가 시간에 운영하기에는 어렵다는 판단 하에, 26년 간 일했던 부동산 업계에 사직서를 제출하고, 전업 창업 모드로 Bogg Bag 사업 영역을 전국으로 확장하는 데 집중합니다.
위기를 기회로, 팬데믹, 입소문, 그리고 SNS 대폭발
Bogg Bag은 꾸준히 성장했습니다. 2019년에는 매출 400만 달러를 달성했지만, 엄청난 성장의 가속화는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 19가 전 세계를 봉쇄했을 때, 오히려 킴과 Bogg Bag에는 엄청난 성장의 기회가 되었습니다. 의료진과 교사들이 Bogg Bag 가방을 '방수되고 항균되며 쉽게 세척되는 제품'으로 소개하며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죠.
킴은 당시를 생각하며, Bogg Bag의 새로운 용도를 발견했다고 합니다.
“우리는 그것이 정말 다양한 용도로 쓰일 수 있다는 걸 금방 알아냈고, 코로나19는 그런 용도가 실제로 많이 실현되는 걸 본 그런 시기 중 하나였어요.”
틱톡과 인스타그램을 통해 응급실 간호사, 교사, 젊은 엄마, 유아동 브랜드, 유튜버 등에 의해 자연스럽게 콘텐츠로 소개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때를 틈타, 킴은 크록스처럼 Bogg Bag도 액세서리를 활용할 수 있도록 제작했습니다.가방에 부착할 수 있는 장식 뿐만 아니라 칸막이, 핸드폰 보관 포켓, 스탠리 컵을 넣을 수 있는 컵홀더 등 트렌드에 맞춰 발빠르게 부가 상품을 창출했습니다.
그 덕분에 Bogg Bag의 2023년 매출 5,400만 달러를 벌어들였고, 2024년 매출은 1억 달러 돌파를 예상했습니다.현재 Bogg Bag은 공식 스포츠 팀 로고가 새겨진 가방 출시를 위해 스포츠팀과 계약을 체결했고, 미국 내 중서부와 서부 해안 지역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킴은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Bogg Bag을 궁극적으로 자체 매장 오픈과 국제적인 입지를 확보할 거라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계획대로 되지는 않았지만,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신나고 보람 있는 여정이었다.”
사업 경험이 없었던 킴은 자신이 사업을 하면서 얻은 교훈을 이야기 했습니다.
“저는 셀 수 없이 많은 실수를 저질렀고, 만약 제가 그 실수들을 겪지 않았으면, 아마 저는 울고 있었을 겁니다.
창업자로서 사업을 처음부터 시작하면, 아주 많은 실수를 하게 될 겁니다.
하지만 그 실수를 어떻게 처리하느냐가 성공을 좌우할 겁니다.
저는 ‘성공했다고 스스로를 속여라(fake it to you make it)’는 말을 믿고, 스스로를 너무 혹독하게 대하지 말라고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
“초기에는 많은 책을 읽었지만, 제가 사업을 시작하는 그 특정 단계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은 없었습니다.
모두 비슷해 보였습니다. 아이디어를 생각해 내고, 특허를 내고, 백만 달러를 버는 것까지 이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책은 없었어요.
제가 임신했을 때 읽었던 책에서는 임신했을 때 생기는 몸의 변화를 알려줬기 때문에, 첫째 아들을 임신했을 때 몸에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을 때 이미 그 사실을 알 수 있었죠.
현재 저는 이러한 전제를 바탕으로 책을 쓰고 있는데, 제가 누군가에게 과거의 저와 같은 고민을 해결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킴은 사업을 하면서 자신이 느낀 교훈 두 가지를 공유했습니다.
📍‘첫 번째는 천천히 꾸준히 나아가는 것이 승리한다는 것입니다.’
제 생각에는 자신의 속도에 맞춰 나아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두 번째는 직감을 믿는 것입니다.’
사업을 처음부터 시작할 때는 배워야 할 것이 많고, 각 단계를 향해 나아갈 준비가 되어 있다는 자신감이 필요합니다.
킴은 Bogg Bag을 단지 가방 파는 회사가 아니라,
‘많은 것을 감당하는 사람들을 도와주는 브랜드’라고 정의했습니다.
“We help those who care a lot, carry it all.”
킴은 팬데믹 기간 중 사업 파트너 부티크를 돕기 위해 공급 물량을 일부러 유지하거나, 간호사 대상 이벤트를 열어 기부와 고객의 삶을 돕는 일을 지속했습니다.
킴은 이제 다른 여성 창업가들에게 멘토링을 하고 있으며,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책도 집필 중입니다.
📌 Bogg Bag 창업 스토리에서 우리가 배울 수 있는 점 4가지
1️⃣ 일상의 불편함이 가장 강력한 아이디어가 된다
킴은 아이들과 해변을 다녀올 때마다 흠뻑 젖은 비치백, 모래투성이 가방을 치우며 불편함을 느꼈습니다.
그 경험이 바로 ‘물이 빠지고, 튼튼하고, 세척이 쉬운 가방’이라는 Bogg Bag의 시작이 되었죠.
✅ 매일 불편하게 느끼는 것, 모두가 참고 있는 문제에서 아이디어를 찾아보자
2️⃣ 느리더라도 흔들리지 말자
킴은 처음엔 아이디어만 팔고 싶었지만, 모두가 거절했습니다.
그래서 직접 제품을 만들고, 지역에서 하나하나 반응을 살폈죠. 초기엔 퇴근 후, 차고에서 포장하고 밤마다 박스를 접는 삶이었지만, 그녀는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Slow and steady wins the race(느려도 흔들리지 말고 간다)”를 삶의 모토로 삼으며, 수년간 성실하게 쌓아온 신뢰와 제품력이 지금의 Bogg Bag을 만들었습니다.
✅ 속도보다 방향이 중요하다. ‘이게 맞다’는 확신이 있다면, 느리게 가도 결국 도착한다
3️⃣ 실패는 끝이 아니라 리셋 버튼이다
킴은 자녀의 대학 학자금을 모두 투자했다가 불량품을 받고 전량 손실을 경험합니다.
하지만 그 가방들을 허리케인 피해자에게 기부했고,
킴의 기부 가방을 받았던 사람들이 다시 “이 가방 어디서 사요?”라고 물으며 사업은 되살아났습니다.
✅ 실패해도, 사람들에게 가치가 있다면 다시 살아날 기회는 온다
4️⃣ 브랜드는 ‘사람들을 돕는 이유’에서 시작된다
킴은 단순히 가방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많은 걸 감당하는 사람들을 도와주는 도구”를 만든다는 생각으로 Bogg Bag을 키워왔습니다.
그 철학이 교사와 간호사, 부모들에게 신뢰받는 브랜드가 된 원동력이었죠.
✅ 당신의 제품이 ‘누구의 어떤 삶을 돕는지’에 대한 답이 있을 때, 진짜 브랜드가 된다
당신의 불편함이, 다음 Bogg Bag이 될 수 있다
킴 바카렐라는 예술가도 아니고, 디자이너도 아니며, 제조업 경험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불편함을 관찰하는 능력, 직감을 실행으로 옮기는 용기, 실패를 견디는 끈기는 누구보다도 강했습니다.
킴은 말합니다.
“지금 당신이 매일 겪는 불편함 속에, 세상을 바꿀 아이디어가 숨어 있어요.”
그리고, “Slow and steady wins the race.”
오늘도, 물건을 쏟고, 모래투성이 가방을 들고 귀가 중이라면…
다음 Bogg Bag의 주인공은, 바로 당신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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