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세에 자산 1.8조원이 된 스케일AI 공동창업자가 사업하는 방법

억압에서 찾은 재능

루시 궈의 이야기는 흔한 ‘천재 개발자’ 신화와는 다릅니다. 그는 태어날 때부터 코딩을 잘하는 아이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루시의 첫 ‘개발’은 부모의 감시를 피하기 위해 시작됐습니다.

루시는 중국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이민을 왔습니다. 루시의 부모님은 이민 1세대라 늘 불안감이 있었고, 자식의 성적에 대한 학구열이 높았습니다. “미국에서 성공하려면 공부밖에 없다.”이 말은 매일 저녁 식탁 위에 올랐고, 집 안에는 늘 교과서와 참고서가 쌓여 있었습니다.

어느 날, 부모는 루시의 컴퓨터에 ‘키로거(keystroke logger)’라는 감시 프로그램을 설치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키보드에 입력하는 모든 내용을 기록하여, 아이의 온라인 활동을 모니터링하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대부분의 아이들이라면 짜증을 냈을 테지만, 루시는 달랐습니다. 오히려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이걸 삭제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지?”

루시는 구글에 ‘remove keylogger’를 검색하고, 영어는 아직 서툴렀지만 포럼 글과 코드 조각을 붙잡고 사전을 찾아가며 읽었습니다. 며칠 밤을 새운 끝에, 루시는 직접 코드를 수정해 키로거를 삭제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그 순간 루시는 깨달았습니다.

초등학교 2학년, 첫 수익을 벌다

키로거 사건 이후 루시는 컴퓨터 앞에 앉는 시간이 늘어났습니다.
게임을 할 때도 단순히 즐기는 것이 아니라, “이걸 더 잘, 더 쉽게 할 방법이 없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학년이 되던 해, 루시는 자신이 즐기던 온라인 게임에서 ‘자동 채집 봇’을 만들었습니다.
게임 속 재화를 자동으로 모아주는 프로그램이었죠. 루시는 이를 온라인 포럼에서 팔기 시작했고, 첫 수익을 벌었습니다.

금액은 크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 경험은 인생을 바꾸었습니다.
“내가 만든 게 다른 사람에게 가치가 있고, 그 가치를 돈으로 받을 수 있구나.”

해커톤에서 배운 ‘보여주는 힘’

대학에 진학한 루시는 컴퓨터공학을 전공했습니다. 이 시기에 루시는 제한된 시간 안에 팀을 꾸려 아이디어를 개발하고 발표하는 대회인 ‘해커톤’을 접하게 됩니다.

특이하게도, 루시는 단순한 개발자가 아니었습니다.
루시는 기술 + 디자인 감각 + 발표력을 모두 갖추고 있었습니다.
그 덕에 루시가 해커톤에서 만든 프로젝트들은 주목을 받았고, 상을 휩쓸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루시는 실리콘밸리의 투자자와 창업가 네트워크에 발을 들이게 됩니다. 그중에는 억만장자 투자자 피터 틸도 있었습니다.

‘틸 펠로우십’과 대학 중퇴

피터 틸은 20세 미만의 젊은 창업가들에게 10만 달러를 지원하는 틸 펠로우십을 운영했습니다.
루시는 이 펠로우십에 선정되며 대학을 중퇴하고 본격적으로 창업에 나섭니다.

첫 번째 프로젝트는 대학가를 타깃으로 한 초고속 배달 앱 ‘노밋(Nomit)’이었습니다.
15분 이내 배달을 무기로 빠르게 성장했지만, 음식 위생 규제에 막혀 서비스는 중단됩니다.

이 경험은 루시에게 중요한 깨달음을 줍니다.
“속도는 중요하지만, 규제와 시장 환경을 무시하면 오래 가지 못한다.”

1~2주 안에 실패 확인하기

노밋 이후 루시는 다양한 아이디어를 시도합니다.클럽 입장 구독 서비스, 여성 건강 관리 앱, 익명 대화 플랫폼 등. 그는 시장성이 없다고 판단되면 1~2주 만에 미련 없이 접었습니다.

“아이디어에 감정적으로 매달리는 순간, 사업은 위험해집니다.” – 루시 궈

역사적인 스케일 AI의 탄생

2016년, 루시는 AI 모델 학습에 필요한 데이터 라벨링 과정을 API처럼 제공하는 아이디어를 떠올립니다. 그것이 바로 스케일 AI였고, 루시는 스케일AI의 공동창업자로 합류합니다.
스케일AI는 출시 직후 자율주행 기업 크루즈와 계약을 맺으며 빠르게 성장했습니다.
루시는 필리핀에 원격 데이터 라벨링 팀을 세우고, 복지 제도를 도입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비용 절감이 아닌,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전략이었습니다.

공동 창업자와의 결별

하지만 사업이 커질수록 공동 창업자와의 비전 차이가 커졌습니다.
루시는 직원과 파트너에게 공정한 보상을 중시했지만, 회사는 매출과 영업 확장에 집중했습니다.
결국 루시는 회사를 떠나기로 결심했습니다.
아쉬움은 컸지만, 그는 “사람 선택이 전략의 절반”이라는 교훈을 얻었습니다.

두 번째 창업) Passes: 크리에이터의 회사를 만든다

스케일 AI 이후 루시는 Passes를 창업합니다. Passes는 크리에이터가 팬덤을 기반으로 수익을 만들 수 있도록 돕는 플랫폼입니다. 라이브, 1:1 통화, 굿즈 판매, AI 가격 책정 등의 기능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루시는 크리에이터가 에이전트나 플랫폼에 의존하지 않고 ‘자신의 회사’를 운영할 수 있는 구조를 제공합니다.
이처럼 루시는 새로운 도전으로 또 한번의 기회를 노리고 있습니다.

루시 궈의 창업 철학

📌 루시 궈의 창업 스토리에서 우리가 배울 점 4가지

1️⃣ 불편함과 호기심이 최고의 출발점이다
루시 궈가 코딩을 시작한 이유는 부모의 키로거 감시 프로그램을 삭제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거창한 목표가 아니라도, 일상 속 불편함과 궁금증이 혁신의 씨앗이 될 수 있습니다.

2️⃣ 빠르게 시도하고, 빠르게 실패하라
루시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1~2주 안에 테스트하고, 가능성이 없으면 미련 없이 접었습니다.
실패를 줄이는 방법은 ‘시작을 미루는 것’이 아니라 ‘빠른 검증’입니다.

3️⃣ 사람 선택이 전략의 절반이다
스케일 AI에서 공동 창업자와의 비전 차이로 결별하며, 루시는 ‘함께하는 사람’이 사업의 성패를 좌우한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아이템만큼 중요한 것이 ‘누구와 하는가’입니다.

4️⃣ 기술은 문제 해결의 도구다
루시는 Passes를 통해 크리에이터들이 팬덤을 기반으로 독립적인 비즈니스를 운영하도록 지원했습니다.
기술이란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사회적 문제와 기회를 해결하는 수단임을 보여줍니다.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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