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공자가 브랜드를 준비하면서 느낀 점

봉제도 처음이던 에디터가, 제 무릎에서 브랜드를 시작했어요 | 컨티뉴런(CONTINURUN) 브랜드 런칭기

2026.09.29 | 조회 1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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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파운시스입니다.

오늘은 조금 특별한 이야기를 하려고 해요. 매주 다른 창업가의 이야기를 전해드렸는데, 이번에는 제 이야기예요.

창업가 인터뷰를 정리하다 보면 자주 듣는 말이 있어요.

"제가 필요해서 만들었어요."
"그 일을 오래 하다 보니 보이더라고요."

듣고 쓸 때마다 고개를 끄덕였어요. '역시 창업은 내가 잘 아는 곳, 내가 불편했던 곳에서 시작되는구나.'

그러다 어느 날 저도 직접 해보게 됐어요. 러닝용 무릎보호대 브랜드, 컨티뉴런을 준비하면서요.

와디즈에서 10월 7일까지 펀딩 중이랍니다🏃‍♀️
와디즈에서 10월 7일까지 펀딩 중이랍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그 말은 맞았어요. 다만 그 뒤에 이렇게 한 줄을 덧붙이고 싶어졌어요.

'잘 아는 문제에서 시작해도, 모르는 건 여전히 산더미다.'

오늘은 그 산더미를 하나씩 넘으면서 알게 된 것들을 솔직하게 나눠볼게요.


EP 1. 시작은 제 무릎이었어요

저는 너무 생각이 많고 머리가 복잡할 때면 퇴근하고 나서 헤드셋을 착용하고 한강변을 달리곤 해요. 
러닝은 제게 취미라기보다 하루를 정리하는 자기관리 루틴이에요.

그런데 퇴근 후에 달리니까 거의 늘 해가 진 뒤더라고요. 
어두운 길을 달릴 때면 두 가지가 신경 쓰였어요.

'차나 자전거가 나를 잘 볼까?'
'오늘도 무릎이 버텨줄까?'

특히나 생리 전, 호르몬 변화로 관절이 약해지는 시기가 오면 평소와 똑같이 달려도 무릎에 통증이 느껴졌어요.

그래서 보호대를 사서 차봤는데, 달리다 보면 자꾸 흘러내려서 멈춰 서서 다시 조여야 했어요. 
땀도 차고 답답했고요.

결국 그 보호대는 서랍으로 들어갔어요.

그 서랍을 보다가 생각했어요.

'제대로 만든 보호대가 있으면, 더 오래 달릴 수 있지 않을까?'

아이디어는 대단한 고민 끝에서 나오지 않았어요. 매일 반복되는 일상을 들여다보니까 보이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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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 2. 몰라서 용감했어요

여기서부터가 진짜 이야기예요.

저는 실물 제품이 처음이었어요. 무형서비스, 무형상품만 만들어봤지, 정작 손에 잡히는 물건은 한 번도 만들어본 적이 없었거든요. 봉제 작업도 처음이었고요.

그리고 그땐 몰랐어요. 실물 제품에도 난이도가 있다는 걸요.

무릎보호대는 생각보다 까다로운 제품이었어요. 늘어나는 원단, 여러 겹의 소재, 패드, 반사 소재, 스트랩이 하나로 합쳐져야 해요. 게다가 달리는 내내 몸에 딱 맞게 버텨줘야 하고요.

과정을 몰랐기 때문에 첫 제품으로 하필 난이도가 높은 걸 고른 거죠.

몰랐기 때문에 용감했어요. 그런데 몰랐기 때문에 모든 과정이 더 어려웠어요.

  • 원단과 부자재를 구하는 것부터 쉽지 않았어요.
  • 어느 공장에 연락해야 하는지도 몰랐어요.
  • 제품이 어떤 순서로 만들어지는지도 하나하나 새로 배워야 했어요.

늘어나는 원단 위에 반사 필름을 붙였더니, 원단이 늘어날 때마다 필름이 쭈글쭈글 울어버린 적도 있어요. 그때는 정말 머리를 싸맸어요.

혹시 첫 실물 제품을 준비하고 계신다면 이것 하나는 꼭 물어보셨으면 해요.

'이걸 만들려면, 내가 처음 해보는 과정이 몇 개나 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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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처음부터 난이도가 높은 걸 선택해서 비교적 다른 제품을 만들 때 심리적인 부담감은 덜 하겠지만, 지금까지의 과정을 거치면서 눈물과 땀에 젖어 살았습니다…^^


EP 3. 제일 어려울 줄 알았던 게 제일 쉬웠어요

시작하기 전에는 제품 개발이 제일 어려울 줄 알았어요. 
그런데 막상 해보니 제일 쉬운 과정이었어요.

생각해보면 당연했어요. 무엇을 만들어야 하는지는 이미 알고 있었거든요. 
보호대가 왜 서랍으로 들어가는지, 제가 직접 겪었으니까요.

어려운 건 따로 있었어요. 
그 설계를 실물로 만들어줄 사람과 재료를 찾는 일. 그리고 다 만든 걸 세상에 알리는 일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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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아는 문제에서 시작하면, 적어도 '무엇을 만들지'에서는 헤매지 않아요.
이게 제가 몸으로 확인한 첫 번째 이유예요.


EP 4. 발로 뛰어야 보이더라고요

공장은 직접 찾아가서 만나고 비교했어요.

공장 리스트업은 많이 했지만, 샘플 제작업체와 양산 공장 7군데 정도 미팅해보니 ‘여기다!’ 싶은 공장이 바로 보이더라고요.

다녀보니 알겠더라고요. 
기준점이 없으면 처음 받은 견적이 비싼 건지 적당한 건지조차 판단이 안 돼요. 
여러 곳을 직접 보고 비교해야 비로소 보이기 시작해요.

비용을 아끼는 힘은 협상 기술보다, 비교할 수 있는 기준점에서 나오는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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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도 정말 실감했어요. 상대방은 이 일을 오래 해온 전문가고, 저는 이제 막 시작한 사람이잖아요. 
그 차이를 빨리 좁히는 방법은 하나밖에 없었어요. 
많이 보고, 직접 굴러보는 거요.

그래서 창업은 공부를 다 끝내고 시작하는 게 아니더라고요. 배우면서 동시에 실행하는 과정이었어요.

그리고 의외의 발견도 있었어요. 찾아보면 무료로 쓸 수 있는 자원이 은근히 많다는 거예요.

제품 촬영을 위한 스튜디오 무료 대관, 봉제 교육 등 모르고 지나쳤으면 전부 돈을 내고 했을 것들인데 자금이 부족하니 발품을 더 많이 판 거 같아요.


EP 5. 사람, 사람, 사람

제품을 만들면서 제일 많이 만난 건 결국 사람이었어요.

원부자재 사장님, 공장 사장님, 그리고 이 제품을 써주실 고객분들까지요.

작은 브랜드는 큰 주문을 약속할 수 없어요. 그러니 결국 태도와 신뢰가 일을 움직이더라고요.

쓰는 사람을 생각할 때도 똑같았어요. '땀이 차서 답답하다'는 말은 기능 이야기이기 전에, 한 사람의 불편이잖아요.

사람이 만들고 사람이 쓰는 제품이니까, 만드는 사람이 조금 더 다정해야 한다는 걸 배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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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 6. 결국은 마케팅이다

제품 만드는 데 푹 빠져 있을 때는 그 과정이 가장 쉬운 과정이였다는 걸 몰랐어요. 
아무리 잘 만들어도 사람들이 봐주지 않으면 아무 의미가 없다는 걸요.

상세페이지를 아무리 기깔나게 만들어도, 제품을 아무리 좋게 만들어도, 정작 아무도 모르면 의미가 없더라고요.

유입 자체가 적으면 구매전환율이 아무리 높아도 매출이 얼마 안되는 거 같아요.
그래서 요즘은 콘텐츠도 더 많이 만들고 고객 유입을 늘리는 게 중요하다는 걸 많이 느껴요.

예산이 부족한 작은 브랜드일수록,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알리는 방법이 필요하다는 걸 느껴요.


EP 7. 마감이 저를 살렸어요

컨티뉴런은 창업 지원 프로그램과 크라우드펀딩 일정에 맞춰 준비했어요. 
정해진 날짜가 지나면 바꿀 수 없는 것들이 있었어요.

솔직히 말하면, 마감이 없었으면 지금보다 훨씬 늦어졌을 거예요.
'조금만 더 다듬고…'를 몇 번이고 반복했겠죠.

그리고 이건 꼭 말씀드리고 싶어요. 
실물 제품 런칭은 예상한 시간보다 두 배는 더 걸린다고 생각하세요. 
정말이에요.

욕심을 내려놓는 법도 배웠어요.넣고 싶은 것도, 해보고 싶은 것도 많았어요. 
하지만 시간 안에 끝내려면 대세에는 지장 없지만 내 욕심인 것들은 과감히 포기해야 했어요.

완벽주의보다 완료주의가 필요해요. 
완벽하게 준비만 하는 것보다, 일단 끝까지 해낸 경험이 다음 버전을 만들어주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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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 8. 제 슬로건이 저한테 하는 말이 됐어요

컨티뉴런은 'Continue'와 'Run'을 합친 이름이에요.

슬로건은 이거예요. '더 빨리보다, 더 오래.'

제가 만드는 무릎보호대는 더 빨리 달리게 해주는 제품이 아니에요. 
더 오래 달릴 수 있게 도와주는 제품이에요. 

그래서 브랜드도 속도가 아니라 '지속'을 이야기하고 싶었어요.

그런데요.. 준비하는 동안 이 문장을 제일 많이 되뇌인 사람은 저였어요.

빠른 실행은 분명 중요해요. 그런데 빨리 가는 것에만 매달리면 번아웃이 오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이렇게 정했어요. 내 속도대로 가되, 포기만 하지 말자.

1인 사업, 스몰브랜드일수록 더 그래요. 아직 시스템이 안잡힌 상태에서 내가 멈추면 브랜드도 같이 멈추거든요.

그래서 멘탈 관리와 체력 관리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예요.

자기관리 브랜드를 만들면서, 창업이야말로 가장 큰 자기관리라는 걸 배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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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배운 것을 요약해봤어요

  1. 아이디어는 일상을 들여다볼 때 보여요.
  2. 실물 제품에도 난이도가 있어요. 첫 제품이라면 꼭 따져보세요.
  3. 제품 개발은 제일 어려워 보이지만, 제일 쉬운 과정일 수 있어요.
  4. 직접 발품을 팔아야 비용을 아낄 기준점이 생겨요.
  5. 아는 만큼 보여요. 많이 보고 직접 굴러보는 게 가장 빨라요.
  6. 창업은 배우면서 동시에 실행하는 과정이에요.
  7. 무료로 쓸 수 있는 자원이 생각보다 많아요.
  8. 사람이 만들고 사람이 쓰는 제품이니, 더 다정해야 해요.
  9. 결국은 마케팅이에요.
  10. 마감이 있어야 늦어지지 않아요. 그리고 일정은 두 배로 잡으세요.
  11. 완벽주의보다 완료주의예요. 포기하는 것도 과정이에요.
  12. 내 속도대로 가되, 포기만 하지 마세요.
  13. 1인 사업일수록 멘탈과 체력 관리가 필수예요.

제 첫 브랜드는 거창한 아이디어에서 시작하지 않았어요. 
퇴근 후 어두운 길에서 무릎이 느낀 불편함과 불안감에서 시작됐어요.

봉제도, 공장도 몰랐어요. 그래서 용감했고, 그래서 더 어려웠어요. 그래도 멈추지 않았더니 여기까지 왔어요.

그래서 오늘은 이 질문을 드리고 싶어요.

요즘 매일 불편해하면서도 '원래 그렇지' 하고 넘기는 게 있으신가요? 
그리고 그걸 시작하는 데, 지금 꼭 다 알아야만 할까요?


파운시스 특별호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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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변에 저녁마다 달리는 분이 있다면 → 이 글을 전달해주세요

💬 그냥 응원하고 싶으시다면 → 답장 한 줄이 정말 큰 힘이 돼요

 

이제 시작하는 단계라 산 넘어 산이겠지만 멈추지 않고, 저의 속도로 이어가볼게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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