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구독자님!
요즘에는 아침 8시는 되어야 밝아지더라고요. 같은 아침 7시여도 여름의 파란 아침과 겨울의 칠흑 같은 아침은 느낌이 아주 다르죠.
해 뜨기 직전이 가장 어둡다는 말, 많이 들어보셨죠? 밤이 가장 긴 동지가 지나 하지까지는 해가 길어질 날만 남았네요. 혹시 지금 깜깜한 터널을 지나느라 앞이 보이지 않는다면, 그리고 새해에 기대하는 것조차 버겁다면, 오늘의 뉴스레터가 힘이 되기를 바라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이렇게 사용해요
동지. 1년 중 밤이 가장 긴 날. 어둠이 가장 깊어 빛이 숨은 날. 역설적이게도 동지가 지나면 죽은 듯했던 빛이 되살아난다. 밤이 길어 '장야(長夜)'나 '극야(極夜)'로도 불리지만, '회양(回陽)', 즉 빛이 돌아오는 날이기도 하다.
겨울의 나무도 그렇다. 잎을 모두 잃은 나목은 멈춘 듯 보인다. 비어 있고, 마른 가지뿐이다. 하지만 삶을 이어가기 위한 준비로 분주하다. 가을 동안 모아둔 당분을 뿌리에 저장하고, 봄에 틔울 꽃의 설계를 마친다. 활기를 굴복시키는 추위에 무리하게 성장하지 않는 대신, 준비하는 쪽을 택한다. 드러나지 않는 생명의 바퀴들이 겨울을 넘기는 힘이 된다.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아무 일도 없는 것은 아니다. 아직 빛도, 화려한 꽃도 드러나지 않았을 뿐이다. 지금의 두려움과 초라함에 머물지 않으려 애쓰다 보면, 아주 조금이라도, 노루 꼬리만큼은, 앞으로 나아가고 있을지도 모른다.
벚꽃부터 나목까지. 2025년의 나무들.
어지러운 벚꽃, 빽빽한 초록 숱, 반질반질 열매, 울긋불긋한 새 옷, 겨우내 꿋꿋할 솔잎 위로 떨어진 낙엽, 그리고 나목.
지나간 올해를 추억하며, 감사하게도 반복될 내년의 풍경을 기약하며 사진첩에서 나무를 찾아봤어요.



지난주 낯선 단어: 헤일 메리(Hail Mary)
마지막이라는 말에는 이상한 힘이 있다. 붙잡아 두었던 계산을 내려놓게 하고, 그동안 미뤄왔던 마음을 앞으로 밀어낸다.
헤일 메리는 그래서 멋진 성공담보다 조용한 결심에 가깝다고 느껴진다. 잘될 거라는 확신보다, 지금 이 순간을 그냥 지나치고 싶지 않다는 마음.
던지는 순간까지도 손은 떨리고, 공이 어디로 갈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래도 그 선택 하나로 스스로에게는 분명히 남는다. 도망치지 않았다는 기억.
언젠가 돌아보면 결과보다도 그때 왜 던질 수밖에 없었는지가 더 선명해질 것 같다. 헤일 메리는 그런 사람에게 허락되는 이름이다. — by. 한번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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