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과삶] 세상을 둘러보고 사각지대를 찾기

낯익은 것을 낯설게, 책과 함께 한 시드니 여행

2023.10.14 | 조회 744 |
0
|
첨부 이미지

이번 주는 시드니에 있었습니다. 10번째 방문이라 약간은 심드렁햇습니다. 출장 가면 바쁜 게 일상이기에 짬이 나면 헬스장에 가서 러닝머신이라도 달리려고 운동복을 챙겼습니다. 하지만 머무른 나흘 동안 헬스장을 갈 시간이 없었습니다.

모든 공식 일과를 끝낸 목요일 저녁 6시, 혼자 저녁 식사를 해야 했는데요. 살짝 고민되었습니다. 간단히 저녁을 먹고 헬스장에 다녀올 것인지 아니면 헬스장 대신 산책 겸 달링하버를 가는 건 어떨지 말이죠. 산책도 운동이라 달래며, 다녀온 후 시간이 되면 운동해도 된다고 생각하고 일단 나갔습니다. 

머리가 너무 복잡했습니다. 출장 오면 늘 그렇습니다. 종일 영어로 미팅하고 저녁엔 한국에서 온 메일을 확인해야 합니다. 2시간 시차가 있다 보니 더 바쁘게 돌아갑니다. 해외에 오면 핸드폰 배터리가 빨리 닳듯이 제 체력도 빠르게 고갈됩니다. 충전이 필요했어요!

머무른 호텔이 달링하버 근처라 출근하며 보는 풍경이지만 조금 낯설게 보고 싶었어요. 찬찬히 둘러봤습니다. 《알고 있다는 착각》의 질리언 테트가 저에게 실제 세계를 더 어슬렁거리고 스스로의 사각지대를 찾으라고 영감을 줬거든요. 

달링하버
달링하버

조금 넓게 둘러보니 오스트레일리아 국립 해양 박물관 (Australian National Maritime Museum)도 있고 텀바롱 공원도 있더군요. 문득 덴마크 헬싱괴르에 있던 해양 박물관도 생각났습니다. 시드니의 하늘도 덴마크의 하늘 만큼이나 높고 푸르더군요. 하버 근처라 물멍하기도 좋고요. 강가를 바라보며 저녁을 시키고, 음식이 나오는 동안 풍경을 바라보다가 핸드폰으로 전자책을 읽었습니다. 외국 카페에서 차 마시며 책 읽는 게 제 로망이었는데 '지금, 이 순간이 가장 행복하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감사가 올라왔습니다.

저녁을 먹고 좀 더 여유를 즐기려고 책을 보며 시간을 보내는데 갑자기 소나기가 왔습니다. 밝은 하늘에 날벼락이었어요. 다행히 10분 정도 있다 멈추어서 식당에서 나왔습니다. 이 또한 추억의 페이지로 남을거로 생각하니 웃음이 나왔습니다.

출장을 다니며 즐기는 것 중 하나가 비행기에서 책 읽는 것인데요. 이번에 무라카미 하루키의 《시드니》를 읽으며 왔어요. 제가 몰랐던 시드니를 하루키가 알려주길 바랐죠. 책에서 달링하버와 시드니 수족관도 언급합니다. 시드니 수족관은 6년 전 딸과 방문했는데 책을 읽고 갔다면 좀 더 자세히 봤을 것 같더군요. 

시드니 공항 31번 게이트 앞 여자 화장실에서 나오는데 서점이 있더군요. 원서를 가끔 국내 온라인 서점에서 주문하는데 가격이 비쌉니다. 서점 가판대에 한 권을 사면 다른 한 권을 50% 할인하는 행사 (Buy 1 Get 50%)를 하길래 봤더니 정가로 산 《Atomic Habits》도 있더군요. 비행기 탑승까지 10분 남아 두 권을 재빠르게 골라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Lessons in Chemistry 레슨 인 케미스트리》는 워낙 유명하고 읽고 싶던 책이라 빠르게 찜했는데 나머지 한 권을 선택하기 어려웠어요. 

두 블록쯤 떨어진 곳에서 할인 서점을 찾아서, 오스트레일리아 작가의 소설을 한꺼번에 샀다. 오스트레일리아 작가의 책은 일본에서는(혹은 미국에서도) 좀처럼 살 수 없어서, 이곳에 있는 동안 좀 사기로 마음먹었다. 재미있는지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적당히 골라서 사야지. - 《시드니》 중에서

저도 하루키를 따라 국내 온라인 서점에 없는 오스트레일리아 작가의 책을 골랐습니다. 일단 책이 예뻤고요. 책을 설명하는 문구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The pleasure & power of giving ourselves permission to create (우리에게 창의성을 허락하는 즐거움과 힘)" 최근《Permission to Feel》을 읽고 있는 중이라 permission 이라는 단어에 끌렸나 봅니다. 찾아보니 저자 홀리 링랜드 (Holly Rinland)의 소설 《앨리스 하트의 잃어버린 꽃》이 국내에 번역서로 소개되었네요. 

오스트레일리아 국립 해양 박물관, 텀바롱 공원, 공항에서 산 책
오스트레일리아 국립 해양 박물관, 텀바롱 공원, 공항에서 산 책

짧은 출장 동안 세상을 둘러보고 사각지대를 찾아본 작은 여유가 저에게 소중한 추억 여행과 힐링의 시간이었습니다. 이번 주말 여러분에게 새로운 관점을 찾을 기회가 있길 소망합니다.

'일과삶의 주간 성찰' 뉴스레터 주변에 소개하기 📣

주변 사람들에게 '일과삶의 주간 성찰'을 추천해 주세요.
주변 사람들에게 '일과삶의 주간 성찰'을 추천해 주세요.

오늘 글은 어떠셨나요? 피드백을 댓글로 주세요.

일과삶의 브런치에서 다양한 글과 소식을 접할 수 있습니다. 

 * 중요 공지사항
안녕하세요? 일과삶의 주간성찰 뉴스레터 구독자가 546명이나 되었습니다. 여러분의 성원에 감사드립니다. 뉴스레터를 발행하는 플랫폼인 메일리의 정책변경으로 무료 플랜으로는 월 1,000건만 발행이 가능합니다. 이제 무료 레터는 월 1회 발행하려 합니다. 매주 뉴스레터를 받고 싶은 분은 '구독중'이라는 버튼을 눌러 월간 멤버십이나 연간 멤버십으로 변경하시면 됩니다. 감사합니다!

 

다가올 뉴스레터가 궁금하신가요?

지금 구독해서 새로운 레터를 받아보세요

✉️

이번 뉴스레터 어떠셨나요?

일과삶의 주간 성찰 님에게 ☕️ 커피와 ✉️ 쪽지를 보내보세요!

댓글

의견을 남겨주세요

확인
의견이 있으신가요? 제일 먼저 댓글을 달아보세요 !

다른 뉴스레터

[일과삶] 주간 성찰 - 6월 결산

지난 한 달간 글과 저의 활동을 정리해서 한 편의 글로 정리해 주간 성찰로 보내드립니다. 나를 사랑하는 하루 청소할 때 음악을 들으면 노동이 가볍게 느껴집니다. 청소 후의 개운함

2025.06.24·조회 448

[일과삶] 주간 성찰 - 8월 결산

지난 한 달간 글과 저의 활동을 정리해서 한 편의 글로 정리해 주간 성찰로 보내드립니다. 나를 사랑하는 하루 영화 속에서 도시락을 열며, 엄마의 쪽지를 보고 환하게 웃는 아이의 모

2025.08.23·조회 639

[일과삶] 자원봉사와 기부에 전념하는 삶

참어른 덕분에 우리의 삶이 안전하고 따뜻하다. 작년엔 서울도보해설관광을, 올해는 한강역사탐방을 즐기는 중입니다. 그동안 많은 해설사 선생님을 만났는데요. 오늘 A 해설사님을 만나 역사 이야기와 개인의 삶을 듣고 일상의 고수로

2024.11.02·조회 567

[일과삶] 가을 자락에서, 배우고 즐기며

곡식처럼 익어갑니다. 올 10월에는 유난히 휴일이 많았습니다. 첫 주는 징검다리 휴가에 두 번째 주에는 한 주의 중심인 수요일이 한글날이었죠. 9월 말까지만 해도 더워서 땀 흘렸는데, 이제는 제법 선선

2024.10.19·조회 648

[일과삶] 위키드가 부린 마법

영화 위키드 후기. 2015년에 운 좋게 영국 런던 출장을 갔습니다. 처음 유럽으로 가는 거라 신났는데요. 소심했던 전 겨우 앞뒤로 하루만 휴가를 내었습니다. 출장 하루 전에는 영국 박물관을 동료와

2024.11.30·조회 528

[일과삶] 갓 구운 빵 냄새 좋아하세요?

베이커리를 둘러보아요. ** 중요 공지사항 ** 안녕하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일과삶의 주간성찰 뉴스레터 구독자가 549명이나 되었습니다. 여러분의 성원에 감사드립니다. 뉴스레터를 발행하는 플랫폼

2025.01.04·조회 524
© 2026 일과삶의 주간 성찰

일하고 배우고 느낀 성찰을 나눕니다

메일리 로고

도움말 자주 묻는 질문 오류 및 기능 관련 제보

서비스 이용 문의admin@team.maily.so 채팅으로 문의하기

메일리 사업자 정보

메일리 (대표자: 이한결) | 사업자번호: 717-47-00705 | 서울특별시 송파구 위례광장로 199, 5층 501-8호

이용약관 | 개인정보처리방침 | 정기결제 이용약관 | 라이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