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드디어 '나비의 작은 날갯짓이 가져온 변화'라는 제목으로 강연을 했습니다. 그냥 퇴근하고 저녁에 가서 발표하면 되겠지 생각했던 가벼운 도전이었는데 4시에 리허설이 있다는 말에 부담으로 다가왔습니다. 지난주부터 설렘이 긴장과 두려움으로 바뀌면서 일상이 멈추었습니다. 매일 1시간 정도 하던 독서도 최소한으로 바뀌고 집안도 엉망진창이 되었습니다. 스피치 학원을 두 번 다녀오고, 원고도 다섯 번이나 고쳐 썼습니다. 몇 번을 연습했을까요? 적어도 50번 정도는 반복한 것 같은데요.
5분 분량의 영어 스피치 연습을 할 때와 비슷하게 준비했습니다. 영어의 경우 구조를 잡고 그 안에 들어갈 키워드를 적은 후 녹음하며 스피치 연습을 했습니다. 영어로 말하고 녹음한 것을 다시 들으며 더 좋은 표현을 찾아가며 자연스럽게 외웠습니다. 영어 스피치 역시 수십번 반복합니다. 그런데 15분 분량의 한글은 잘 외워지지 않더군요. 마찬가지로 구조를 잡고 연습하며 매번 다른 버전의 스피치를 했습니다. 그리고 전체 원고를 녹음본을 들으며 받아 적기도 했습니다. 15분의 분량이니 연습에 절대적인 시간이 필요하고, 내용이 길어 잘 외워지지 않았어요. 머릿속에 순서가 잘 들어갔나 확인해보려고 백지에 키워드를 순서대로 적어보기도 했습니다.
지난 주말 내내 정말 쉴 틈 없이 바빴네요. 강연 준비하며 이번 주에 있을 원데이 독서 토론을 준비했고, 아티스트 웨이, 마이 웨이 2기 모집 공지글도 써야 했습니다. 늘 이런 바쁜 상황이 되면 우선순위는 알아서 조정됩니다. 조금 순위가 밀리는 것은 자동으로 숨어버려 꼭 해야 할 것에 집중하게 도와줍니다.
다행히 강연은 잘했습니다. 두려움과 긴장은 강연 하루 전 부터 '될 대로 돼라', '아님 말고'라는 포기에 가까운 자신감으로 바뀌었고 당일에는 안정감이 저를 감쌌습니다. 물론 리허설하면서 약간 떨긴 했는데 실전에서는 그냥 했습니다. 다른 연사님들이 저에게 실전에 강하다고 말씀 주셨는데요. 유튜브 다시 보기로 보니 생각보다 잘해서 저도 만족스러웠습니다.
본 강연에 앞서 잠시 쉬는 시간에 젊은 연사 한 분이 저를 포함해 비교적 나이가 있는 다른 연사님께 질문을 던졌습니다.
"어떻게 그렇게 도전을 할 수 있으세요? 정말 대단하세요. 전 좀 망설여지기도 하는데요."
다른 연사 중 한 분은 50이 넘어 심리학 학사, 석사, 박사를 시작해서 다 마치고 이제는 무료 강연이라는 나눔을 실천하시고, 저 역시 도전의 흑역사를 넘어 계속 도전하는 삶을 누리고 있으니 말이죠.
"나이를 먹으면 더 도전하기 쉬워요. 더 잃을 게 없거든요. 인생의 과업을 다 마친 후라 불안하지 않으니 더 쉽게 도전할 수 있어요. 오히려 젊은 분들은 미래에 대한 불안 때문에 도전이 망설여질 것 같아요."
즉석에서 대답했는데, 곰곰이 생각해봐도 맞는 말 같아요. 강연을 마치고 집에 와서 바로 또 다른 도전을 했습니다. 우선 강남라이프 명예기자 지원서를 작성했습니다. 얼마 전 도전해볼까 생각했다가 샘플 기사를 써야 한다는 걸 보고 귀찮아 덮어두었는데요. '샘플 기사 하나 써보지'라는 관대한 마음으로 강톡 리허설과 강연에 관한 기사를 썼습니다. 결과의 여부에 상관없이 성취감을 느꼈습니다. 온라인 실시간 중계 강연이라는 대사를 치르고도 자정까지 기사 원고와 씨름한 저를 칭찬합니다.
또 다른 도전은 일일 DJ 신청입니다. '내 글에서 빛이 나요' 모임의 문우인 지소영 작가님의 글 '오늘은 내가 DJ'를 읽고 '막연하게 부럽다, 나도 한번 해보고 싶다.' 생각했는데요. 공지를 보니 올해 12월까지만 받더군요. 매주 금요일 3시에만 할 수 있는 건데 제가 참여가능한 날짜가 11월 5일 금요일이라는 것을 알아차렸습니다. '바로 다음 주인데, 이제 강연 끝나 한 숨 돌리고 싶은데, 과연 준비할 수 있을까?'라는 살짝의 망설임이 있었지만 신청서를 그냥 냈습니다. 바로 다음 날 아침 선정되었다는 메일이 왔습니다. 이번 주말 내내 대본작성과 선곡을 해야겠네요. 이 또한 신나는 삶의 이벤트입니다.
아직 원고를 쓰지 않았지만 음악을 잘 모르는 저는 독서와 글쓰기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나를 찾아가는 글쓰기 주제가인 옥상달빛의 ‘그대로도 아름다운 너에게(Beautiful as you are)'는 꼭 넣으려고요. 독서와 글쓰기가 어떻게 우리 삶에 위안과 용기를 주는지 들려주려고 해요. 책에서 좋은 글도 인용하여 낭독하고, 실시간 채탕으로 소통하고, 글쓰기의 즐거움도 나누려 합니다. 30분으로 부족할 것 같네요 .
지금 이글을 다듬기 바로 전 책을 읽으며 가슴이 뛰기 시작했는데요. 바로 어제 회사에서 참여한 워크숍때문입니다. 강사양성과정을 받으면 저도 강의할 수 있는데요. 무료 워크숍을 공개적으로 진행려고 합니다. 한 달에 한 시간은 낼 수 있지 않을까요? 자신감이 부족한 분과 함께 용기와 에너지를 만들어가는 워크숍인데요. 조금 더 구체화하면 알려드릴게요.
문득 제가 도전 홀릭, 도전 중독자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좀 쉬어가야 하는데 너무 과한 게 아닌가 생각도 들다가 그래도 좋은 것 어쩌나?' 이런저런 생각이 오고 갑니다. 도전할 만하니까 하겠죠? 너무 힘들면 제가 알아서 멈추겠죠? 강톡 나간 후엔 세바시 나갈 거라고 선언했는데 이제 세바시에 도전해야 하나요? ㅎㅎ 아무튼 시간 되시는 분들 11월 5일 금요일 3시 낙원 FM 유튜브 생중계 라디오로 만나요.
'일과삶의 주간 성찰' 뉴스레터 주변에 소개하기 📣
주변 사람들에게 '일과삶의 주간 성찰'을 추천해 주세요. 아래 링크를 지인에게 알려주세요. https://bit.ly/3bkTHTN
오늘 글은 어떠셨나요? 피드백을 댓글로 주세요.
댓글 2개
의견을 남겨주세요
김영학
글을 볼 때마다 느끼지만, 삶에 대한 뜨거운 열정이 문자를 통해 고스란히 저에게 전달됩니다. 그래서 저 또한 글을 통해 도전을 받습니다. 많은 분들에게 글을 통해, 모임을 통해, 또 도전을 통해 '선한 영향력'을 미치시는 작가님의 인생을 응원합니다~ :)
일과삶의 주간 성찰
잘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열정과 선한 영향력이 글로 전달된다니 신기하고 고마운 일입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