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번아웃 덕분에(?) '나를 찾아가는 시간(나찾시)'를 만들었습니다. 신기하죠? 부정적인 건 나쁘니 없애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때로는 원동력이 됩니다. 번아웃으로 피폐한 마음을 새로운 이벤트로 다잡고, 분노 때문에 정의를 실현합니다. 두려움 때문에 방어를 준비하고 슬픔으로 마음을 돌봅니다. 코로나는 우리에게 죽음을 안겨 줬지만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강행했습니다. 지금 여기의 소중함도 깨우쳐 주었죠.
번아웃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저를 알아차리고 싶어 에너지 레벨을 기록했습니다. 당시에는 5점 만점에 3점 혹은 4점인 날이 2주 정도 지속되었습니다. 나찾시 이벤트를 준비하며 5로 올라왔고 이후로 쭉 5점을 매깁니다. 이제는 기본값으로 5점을 넣고 수정이 필요할 때 바꿉니다.
작년 나찾시를 진행하며 즐거웠기에 일 년에 한 번 정도는 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1년이 다가오던 5월쯤에 제2회 나찾시를 해야 할지 망설였습니다. 딱히 번아웃도 없고, 덴마크 여행 준비로 바쁘고, 어떤 연사를 모셔야 할지도 고민되었으니까요. 6월에 《나를 찾아가는 글쓰기》가 나온다니 겸사겸사 진행하면 좋겠다고 판단했어요.
나를 찾아가는 글쓰기로 청출어람을 보여주신 분들이 꽤 있습니다. 책을 내어 2쇄를 찍은 분도, 논문을 써서 직업적으로 성과를 낸 분도 계십니다. 눈에 보이게 탁월한 성과를 내는 것도 중요하지요. 성공스토리도 중요하지만 시작점과 과정에 있는 분도 모시면 좋겠더라고요. 후보자 몇 분께 연락하여 흔쾌히 승낙받기도 하고, 거절도 당했습니다.
드디어 강사진과 제2회 나찾시 일정을 정했습니다. 발표를 여러 번 해본 분도 있지만, 처음으로 대중 앞에서 발표하는 거라 떨린다는 분도 계셨어요. 제2회 나찾시 강사진 단톡방을 만들어 신청자 현황을 공유하고, 발표 자료도 공유하며 서로 피드백했습니다. 작년에는 일정이 맞지 않아 제가 따로 리허설을 봐줬는데요. 이번에는 시간이 맞아 일주일 전 같은 시간에 모두 리허설에 참여했습니다. 리허설 후 자료를 조금씩 더 손봤고요.
저는 영어로도 한 번 더 리허설했습니다. 회사 영어 동호회 발표자가 급히 필요해서 겸사겸사 리허설 한 번 더 한다는 마음으로 영어로 연습했어요. 회사 동료에게 다른 방식으로 설명하며 추가할 핵심 부분을 발견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언젠가'가 '지금 당장'으로 바뀐 부분과 어려움을 견디어 내는 방법인 성공한 모습을 상상하는 제 습관을 강조하는 게 좋겠더라고요. 마음이 한결 편해졌습니다.
지난 토요일에 드디어 제2회 나찾시를 열었습니다. 신청자는 28분이었지만 실제 참석은 강사를 제외하고 10분이었어요. 반 정도 올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았지만 실망하지 않았습니다. 강사진에게도 미리 말씀드렸고요. 어차피 유튜브에 올릴 것이니, 참석자가 적어도 유튜브 제작한다는 마음으로 강의해 달라고 했죠. 녹화영상을 보니 제가 무척 신나서 즐겁게 발표하더군요.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저를 포함하여 3명의 강사진에게 기억에 남을 즐거운 추억의 이벤트를 함께 만들었으니까요. 그래도 애써 시간을 투자했으니 유튜브로 감상하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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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나찾시는 어떤 주제로 누구와 준비할지 한 해 동안 열심히 고민하겠습니다. 내년에 제3회 나찾시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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