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과삶] 강점을 한 문장으로 표현한다면?

스트렝스 파인더 2.0으로 바라본 나

2024.11.16 | 조회 1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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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삶의 주간 성찰

일하고 배우고 느낀 성찰을 나눕니다

누군가 《위대한 나의 발견 강점혁명》을 읽고 당황스러웠단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스토리가 있는 에세이나 자기계발서를 기대했나 봅니다. 갤럽은 40년 동안 1,000만 명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한 결과, 34가지 유형으로 인간의 강점을 구분했습니다. 스트렝스 파인더 2.0(StrengthsFinder 2.0, 클리프턴 스트렝스)은 이 연구에 기초해서 타고난 개인의 강점 다섯 가지를 찾아주는 진단 도구입니다. 책을 구매하면 1회 진단권을 받으므로 무료 진단을 할 수 있어요. 진단 결과를 신봉하기보다는 다섯 가지 강점의 설명을 살펴보면서 자신의 강점이 맞는지 검토하는 게 더 중요합니다. 책은 34가지 강점을 설명하므로 참고서처럼 활용하면 됩니다. 

저는 《위대한 나의 발견 강점혁명》 개정판이 나오기 전 스트렝스 파인더로 진단했는데, 매우 정확한 결과가 나와 공감했습니다. 이후 자신이 잘하는 것을 찾길 원하는 사람에게 소개해 이 책의 홍보대사가 되었는데요. 학습자(learner, 배움), 성취자(achiever, 성취), 책임(responsibility), 질서(discipline, 체계), 매력(woo, 사교성)의 다섯 가지가 저의 강점이었고 괄호 안의 용어는 개정판의 번역본입니다.

학습자(learner, 배움)

학교 다닐 때는 그저 부모님과 선생님의 칭찬에 목말라 범생이로 살았는데요. 진정한 학습의 즐거움을 대학생이 되어 찾기 시작했습니다. 성큼성큼 올라가는 영어 실력에 흥미를 느껴, 6권의 영어책을 30여 개의 테이프와 함께 두 번 완독했어요. 직장인이 되며 코딩을 배웠는데 이 또한 신기해서 전공자만큼의 실력을 쌓았고요. 도서관 책 도장 깨기와 같은 무모한 독서도 했지요. 배우는 게 좋아 직무를 교육 담당으로 바꾸고 교육학 박사학위까지 받았어요. 글을 쓰며 알게 된 사실은 제 삶의 모든 원동력이 학습이라는 점입니다. 책을 읽거나, 글 쓰는 것, 일을 하는 것도, 그리고 사람을 만나는 행위도 모두 기승전 학습 때문이었습니다. 들으면 재수 없다고 여기겠지만 학습이 정말 좋아요.

성취자(achiever, 성취)

MBTI에서 T성향이 강했던 저는 저도 모르게 사람들을 강하게 드라이브했습니다. 학창시절 학습성취가 강했기에 일에서도 성취욕이 있습니다. 아마도 남에게 인정받고 싶은 욕구 때문 같아요. 인정의 욕구도 크지만 비난을 피하고 싶은 욕구가 더 큽니다. 실수에 대한 두려움이 무척 컸어요. 완벽하게 뭐든 해내야 한다는 강박이 컸습니다. 저 혼자만 그러면 되는데 다른 사람들까지 몰아붙이니 문제가 되었어요. 아이들에게도 그랬고요. 이런 강박을 풀려고 노력해서 현재는 F로 바뀌었습니다만 아마 성취욕구는 여전하겠죠?

책임(responsibility)

성취와 책임이 한 세트가 아닐까 싶습니다. 실수와 비난에 대한 두려움이 책임감으로도 연결되니까요. 부모님의 영향도 큽니다. 최선과 책임감을 입에 달고 사셨어요. 늘 자녀에게 "최선을 다해라. 책임을 다해라. 잘해라."고 강조하셨죠. 저에게 맡기면 책임감 있게 결과물을 내기에 신뢰를 얻는 것 같아요. 대부분의 모임에서 회장이나 총무 역할을 하는 게 이 책임의 강점 때문입니다. 책임이 성취의 결과를 가져오는 것 같기도 해요.

질서(discipline, 체계)

전 체계적인 걸 무척 좋아합니다. MBTI의 J성향이 매우 높아요. 체계를 좋아하니 창의력이나 미래 지향성이 조금 떨어지긴 합니다만, 체계를 추구하기 위한 아이디어는 잘 냅니다. 엑셀 마니아인 이유도 이 체계 때문입니다. 일기를 꾸준하게 쓴 것도, 독서 메모, 독서 목록 정리 등 각종 기록을 엑셀과 노션에 하는 이유도 질서를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코딩을 빠르게 배운 거나 혹은 논리적인 글쓰기가 가능한 것도 체계의 강점에 덕분입니다. MBTI의 다른 성향을 시간에 따라 바뀌었지만 J성향은 극단에 있어요.

매력(woo, 사교성)

woo라는 단어는 이 책으로 처음 알게 되었어요. MBTI의 E성향 때문이겠죠? 남에게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매력으로 드러난 게 아닌가 싶습니다. 과거에는 소심해서 말도 못 했는데 신기하게도 성격이 바뀌어 처음 보는 사람에게도 편하게 다가갑니다. 오랜 직장생활로 사회화되었거나 혹은 원래 사교적인 성향이 있었는데 몰랐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약점을 보완하기보다는 강점에 집중하라고들 말하는데요. 저는 "책임감을 가지고 참여자들이 원하는 바를 얻도록 체계적인 관리로 매력적인 학습경험을 제공합니다." 이게 저의 강점이었는데요. 최근 다시 검사해 보니 조금 바뀌었습니다. 4, 5위에 머물렀던 질서와 매력이 밀리고 개별화와 수집이 3위와 5위가 되었어요.

개별화(Individualization)

개별화는 각기 다른 사람의 고유한 능력을 알아차리고 함께 시너지를 낸다는 의미인데요. 최근 제가 ID&E(포용, 다양성, 형평성)에 관심을 가지고 활동하고 또한 맞춤화 서비스를 중요하게 여겨서 그런 것 같습니다. 이직과 관련된 칼럼을 쓰는데요. 특정한 개인의 상황이 아닌 일반적인 내용으로 글을 쓰려니 여간 어려운 게 아닙니다. 제 개별화의 강점 때문인가 봅니다.

수집(Input)

아이디어, 정보, 자료를 모으고 수집하는 강점이 정말 저에게 있죠. 그러니 책도 꾸준히 읽고, 엑셀과 노션으로 자료를 정리합니다. 최근 하루의 사진까지 기록하니까요. Input이 없으면 Output이 없다는 신념이기도 하지만 제 취미이기도 합니다. 수집의 욕심을 누가 말릴 수 있을까요?

모은 걸 정리는 질서와 모으려는 노력의 수집이 같이 어우러져 순위를 오가는 것 같고, 다른 사람에게 발산하는 매력이 각각의 개성에 맞춘 개별화로 이루어지는 거겠죠. 고유한 저의 특성 "학습, 성취, 책임의 성향에 객관적인 자료수집과 정리, 사람과의 관계 측면에서 개별화와 매력 발산" 이게 저의 강점입니다. 저를 정말 잘 나타내는 문장입니다. 

여러분의 강점은 무엇인가요? 이렇게 한문장으로 강점을 표현해 보시길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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