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뭐해?
남자 : 정말 뭐하냐고 물어본거임
여자 : 나 뭐하는지 안궁금해?
* 안자고 뭐해
남자 : 정말 뭐하냐고 물어본거임
여자 : 빨리 자
* 나 화 안났는데?
남자 : 정말 화 안났음
여자 : 왜 화났는지 몰라?
‘남자친구 언어 풀이법’, ‘여자친구 언어 해석’
같은 콘텐츠를 보면
정말 어떻게 이렇게 다를 수 있나 싶다 😂
이렇게 짧은 말도
사람에 따라, 상황에 따라
그 의미가 달라지는 걸 보면
새삼 누군가의 진심을 헤아리는 게
참 어려운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 부부는 사랑을 표현하는 방식이 많이 달랐다.
나는 직접적인 말로 애정을 표현하는 반면,
남편은 주로 장난으로 표현했다.
나도 장난을 좋아하지만,
장난과 애정 표현은 별개라고 생각했기에
남편을 이해할 수 없었다.
사실, 이해하고 싶지 않았다.
전적으로 나에게 맞춰주길 바랐고
남편이 틀렸다고 생각으니까.
심지어 어리석게도 남편이 나를
별로 사랑하지 않는다는 생각까지 했었다.
그러나 많은 대화의 과정을 거치면서
남편에 대해 더 깊이 알아가고,
내 방법만이 옳다는 고집을 내려놓기 시작하니
진심이 들리기 시작했다.
‘나에게 하는 장난들이 진짜 다 애정표현이었다고..?
장난 진짜 자주 치는데…?’
그제야 내가 매 순간 사랑받는 아내였다는 걸 알게 되었다.
(물론 남편도 나의 애정 표현 방식을
이해하고 노력해 준 덕분에 가능했던 일이었다.)
그리고 최근에 참석한 기도회에서
내가 남편을 대하듯 하나님을 대하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성경의 모든 이야기가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 고백이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으면서도
내 마음에 들지 않는 방법으로
하나님이 일하실 때면 괜히 혼자 삐뚤어지곤 했다.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라’
라는 말씀을 읽으면서
‘아니 어떻게 저렇게까지 사랑할 수가 있어.
나는 못해’라고 생각했던 것처럼 말이다.
근데 기도회를 인도하시던 간사님이 이렇게 말씀하셨다.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라고 하신 주님,
주님께서 먼저 우리를 이렇게 사랑하고 계심을 믿습니다.’
수없이 들어온 말씀이었지만,
한 번도 저렇게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하나님을 사랑한다고 고백하면서도
정작 하나님 진심은 제대로 들어볼 생각을 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냥 내 입장에서만 생각하고, 혼자 오해하고, 퉁명스럽게 굴었다.
그러나 하나님은 이런 나조차 무한한 사랑으로 안아주셨다.
그래서 오늘도 하나님 앞으로 나아간다.
‘하나님, 저 이 말씀이 이해가 안 돼요.
주님의 크신 사랑을 다시 한번 저에게 알려주세요.
주님을 더 사랑하게 해주세요.’
우리를 절대 포기하지 않으시는 주님께 다시 한번 나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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