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인사이트 갈무리]는 한 주 휴식을 가졌습니다.
매주 같은 시간에 여러분의 메일 인박스에 한 칸을 채우는 것이 [인사이트 갈무리]의 책무이기도 한데, 그 책무를 제대로 다하지 못했던 점에서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씀 먼저 전합니다.
제가 쓰는 글, 제가 전하는 레퍼런스들이 여러분께 작게나마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강한 책임감으로 전환시켜 앞으로 좋은 콘텐츠 전달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 오늘의 메인
다양한 관점에서 쓴 글로 더현대서울 톺아보기
클럽하우스 열풍이 훅 하고 지나간 듯 합니다. 클럽하우스를 하면서 얻고 배운 점은 너무도 많습니다만, 그 중 한 가지는 하나의 대상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는 것이죠. 명절 연휴 즈음 가장 클럽하우스가 핫했을 때, 그 반대편에서는 수 많은 사람들이 너도나도 클럽하우스에 대해 글을 쓰고 영상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앞다투어 '내가 경험한 클럽하우스는 이러했다'와 '클럽하우스가 이렇다더라', '앞으로 클럽하우스는 이렇게 될 것이라더라'에 대해 생각을 전한 셈이죠. 사람마다 느낀 고객경험은 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그 갭이 큰 것에 대해 '호불호가 갈렸다'라고만 생각하기보다, 그 갭을 조금 더 세심하게 들여다보면 흥미로운 점들을 많이 발견하게 됩니다. 진짜 제 뉴스레터 타이틀처럼 '인사이트 갈무리'하게 돼요.
클럽하우스 열풍이 지나가고 또 이런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바로 올까 했는데요, 왔습니다.
마침 딱 2주가 지났네요. 서울 여의도 속 쇼핑 파라다이스, 더현대서울이 지난 24일 사전개장, 26일 정식개장을 하고 첫 주 매출 약 370억원을 기록했다고 합니다.
저도 가야지, 가야지 하면서도 몰린 인파를 인스타그램으로 보며 아직 엄두를 못내고 있는데요, 원래 직접 몸으로 경험하기 전에 온갖 소스들로부터 정보를 얻기 마련이잖아요? 더현대 서울에 대해서 많이 찾아봤었습니다. 하지만 직접 찾아보는 것 외에 제가 읽는 뉴스레터, 제가 구독한 영상들에서도 모두들 더현대서울을 이야기하고 있더군요. 신기하고 재미있었습니다.
더현대서울이 궁금한 분들을 위해 몇 가지 글을 가져왔습니다.
1. 스토리젠터 채자영님의 글
더현대서울이 왜 떴을까. 왜 성공한 모델일까에 대해서 분석해놓은 기사들이 참 많습니다. 숱한 기사들이 2주간 쏟아져 나왔어요. 하지만 시의성을 고려하여 큰 고민을 하지 않고 발행한 기사들에서 내는 분석은 크게 매력적이지 않았습니다. 매출에 대한 정보와 같이 정보 자체를 보는 것 이외에는 도움이 된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어요. 하지만 채자영님의 글은 다릅니다. 이 분, 스토리젠터에요. 스토리를 만들고 프레젠팅하는 것에 특출난 능력을 가진 분이십니다.
2. 뉴스레터 'trend-lite'
트렌드라이트에서는 더현대서울을 마냥 칭찬만 하지는 않습니다. 한계와 우려에 대해서도 짚어주고 있죠.
대표적으로, 사람은 많았지만 쇼핑백을 들고 다니는 모습은 거의 없었다는 것.
아무리 둘러봐도 여긴 정말 물건 사기에 좋은 곳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과연 더현대서울이 쇼핑이 주가 되는 공간을 표방하는지, 엔터테인먼트 공간을 생각하고 있는지는, 몇 개월이 더 지나봐야 알 것 같습니다. 엔터테인먼트 공간을 지향한다면, 특히나 MZ세대 타겟팅과 현 시대의 트렌드까지 고려해봤을 때 사실 쇼핑백에 대한 걱정은 기우일 수도 있죠. 하지만 지속 가능한 공간이 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고민이 필요해 보이긴 합니다.
대중적이지도 않고, 럭셔리하지도 않다.
하지만 저는 이 점에는 크게 동감하지 않습니다. MZ세대를 타겟팅했다는 것이 입점브랜드에서도 드러났다고 생각해요. SPA 브랜드와 편집샵 기반 중소형/개인 브랜드 중 MZ세대가 어떤 쪽을 더 선호할까라고 묻는다면 답은 명확합니다. 무신사에서의 고객 경험을 인스타그래머블한 공간과 함께 여의도에서 할 수 있다면, MZ 세대들에게 이 곳은 마치 어린이들에게 뽀로로파크 같은 공간이 아닐까요? 저는 THISISNEVERTHAT에 들렀다가 STILL BOOKS와 POINT OF VIEW를 들른 뒤 르프리크에 가서 치킨 버거를 하나 먹고 오고 싶어서 가고 싶은데 말이죠.
참고 : HYPEBEAST 여의도 '더현대서울'에서 가장 많이 팔린 브랜드는 어디?
3. 디에디트
디에디트의 아티클을 보고 나면, 5층과 지하1층, 지하2층에 안 가볼 수가 없습니다. 디에디트스럽게 소비욕구를 가득 자극해주는 글입니다. 이번에는 더현대서울을 소비하라고 디에디트스럽게 권장하고 있군요!
백화점 : 한남동에 살 것 같고 럭셔리하고 세련되지만 빈틈이 없고 심심한 사람
더현대: 한남동에 살지만 성수동을 더 좋아하는 멋쟁이 같은 느낌
역시 표현은 디에디트가 찰떡입니다.
🌟번외.이지만 저에겐 메인과도 같은
토스 다큐 혹시 보셨나요?
47분 45초짜리 다큐멘터리. 시사회까지 진행했던 토스의 '각 잡고 하는 마케팅'.
유튜브에 올라와 있지만, 기업의 다큐멘터리를 47분동안이나 보고 있기에는 다른 봐야할 것들이 너무나도 많죠.
하지만 적어도 제 뉴스레터를 읽고 계신 분들은 한번 봐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토스의 이야기이긴 하지만, 핀테크 혁신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고, 더 넓게는 '틀을 깨는 실행'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블라인드, 잡플래닛 같은 채용 플랫폼에 토스를 검색해보면 직원들의 평가가 극명하게 갈리는 것을 볼 수 있어요. 토스는 국내에서 넷플릭스스러운 조직문화를 추구하는 것으로 유명하죠.
넷플릭스 조직의 모든 것에 대한 책, [규칙없음]을 읽어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넷플릭스의 조직문화 역시 모두에게 합리적이고 좋다고 느껴지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누구에게는 '도대체 저런 데를 왜 가려는 거야?!'라고 물을 만한 곳이지요. 토스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토스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분명하게 느꼈던 점은, 구성원들 간에 공동 목표에 대한 합의와 공감이 형성되고, 토스가 중요시 하는 투명한 공유의 가치가 실현되었을 때, 조직이 얼마나 큰 에너지로 달려나갈 수 있는가에 대한 점이었습니다.
오늘도 레쓴런 가득한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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