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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뉴스레터는 가천대학교 장대익 교수의 유튜버 '장대익의 하드커버' 중 [이데올로기 뇌와 극단주의의 탄생]을 기반으로 작성된 글입니다.
당신의 인사이트 : 우리는 전혀 다른 세상을 살고 있다
온라인을 통해 다양한 음모론이 퍼집니다. 여러분들은 그런 적 없으신가요? 아무리 그것이 틀리고 인과관계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생각을 철회하지 않는 것. 그런 상황들을 여러 번 겪게 되면 마치 우리는 다른 세상을 살고 있는 것 같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러다 보니 왜? 우리의 정치적 성향은 다른가? 하는 질문을 하게 되고 관련한 연구들이 진행되었고, 관련 책들이 최근 5년 동안 많이 나왔습니다.
그중 하나는 '어른의 문답법(피터 버고지언, 제임스 린지)'이라는 책이 있습니다. 이 책은 정치 성향의 차이를 각자가 세계를 바라보는 인식의 차이가 크고 설득하기 어려운 것은 객관적인 것보다 믿음의 영향이 크다는 것이라고 합니다. 가령 진보적인 사람은 퀴어와 관련된 정책이 인류 보편적인 권리이고 그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반면 보수적인 사람은 종교적인 이유로 그것이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서로의 믿음이기 때문에 설득이 어렵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생각을 조금 더 과학적으로 연구한 책이 있습니다. 바로 '바른마음(조너선 하이트)'이란 책입니다. 이 책은 굉장히 두껍기도 하고 내용도 방대하여 이 뉴스레터에서 다 요약하기는 어렵지만, 핵심은 이렇습니다. 인간이 가치판단을 내릴 때 논리적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직관적으로 판단하고 이후 그 판단에 이유를 붙인다고 주장하였습니다. 그리고 뇌에서의 반응에 따라 진보적인가 보수적인가로 나뉩니다. 참고로 여기서 이야기하는 것은 정파적인 것을 이야기하기보단 생활태도에 대한 차이를 이야기합니다
조너선 하이트는 인간의 도덕성이 진화 과정에서 형성된 6가지 기본적 심리 기제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진보는 주로 이 중 일부에 집중하고, 보수는 더 넓은 범위의 도덕적 가치를 중요하게 여긴다는 것이 핵심입니다.
인간의 6가지 기본적 심리 기제
- 돌봄/피해 (Care/Harm):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약자를 배려하는 것.
- 공정성/기만 (Fairness/Cheating): 정의롭게 자원을 분배하고 공정한 거래를 중시하는 것.
- 충성심/배신 (Loyalty/Betrayal): 자신이 속한 집단에 대한 충성과 배신을 구별하는 것.
- 권위/복종 (Authority/Subversion): 사회적 위계질서와 권위에 대한 존중.
- 고결함/모독 (Sanctity/Degradation): 정신적, 육체적 순수함과 숭고함을 지키는 것.
- 자유/억압 (Liberty/Oppression): 집단 내의 강제와 억압에 저항하는 것.
진보는 주로 '돌봄'과 '공정성'을 중요시하는 반면, 보수는 이 여섯 가지 도덕적 기초를 모두 포괄적으로 사용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합니다. 이는 곧, 보수적인 사람들이 다양한 이슈에 더 먼저 자극을 받고 판단을 내리게 된다는 뜻입니다.
쉽게 말하면, 진보는 특정 이슈 중심으로 반응이 집중되고, 보수는 전체적인 이슈에 골고루 반응하게 된다고 합니다. 그렇기에 뇌과학적으로는 진보적인 사람보다 보수적인 뇌 기질을 가진 사람이 더 많으며, 이로 인해 보수 정당이 더 쉽게 다수를 이루어 집권하게 된다고 이야기합니다.
‘바른 마음’의 경우 더 세부적으로 다뤄야 하지만, 분량이 길어지기에 이와 관련해 자세히 알고 싶다면 아래 영상 두 개를 참고하세요.
직관이 우리의 도덕판단을 지배한다!? - 장대익의 하드커버
보수vs진보, 무엇이 같고 다른가? - 장대익의 하드커버
서론이 길었습니다. 그럼? 이번 뉴스레터의 본론인 내용으로 들어갈까요? 아래는 영상의 도움을 받아 AI를 활용해 요약한 내용입니다.
📽️ 『이데올로기 뇌와 극단주의의 탄생』 요약
1. 주제: 정치적 극단주의의 원인은 '인지적 경직성'이다
- 내용 요약: 이 책은 레오르 즈미그로드 라는 젊은 여성 정치학자의 책 [이데올로기 브레인]을 소개하는 영상입니다. 기존 연구는 집단성과 사회적 환경에 의해서 극단성이 발현된다고 했지만, [이데올로기 브레인]은 정치적 극단주의의 원인을 사회적 요인보다는 개인의 심리적 특성, 특히 **'인지적 경직성'**에서 찾습니다. 즉 극단성은 인식의 과정의 결과이고, 주목해야 하는 것은 사람들이 어떻게 그 인지적 과정을 거치는 지가 중요하다 라고 이야기 합니다.
- 사례: 저자인 레오르 즈미그로드(Leor Zmigrod)는 2015년 런던 여학생들이 IS(ISIS)에 가담하기 위해 시리아로 떠난 사건에 충격을 받고 이 연구를 시작했습니다. 그녀는 이러한 극단주의자들이 과연 어떤 심리적 특성을 공유하는지 탐구하고자 했습니다.
2. 핵심 개념: 인지적 경직성과 유연성
- 인지적 경직성: 기존의 규칙이나 신념을 고수하려는 심리적 성향입니다. 새로운 정보나 상황이 주어져도 기존의 틀을 바꾸는 것을 매우 어려워하며, 불확실성을 회피하려는 경향이 강합니다.
- 인지적 유연성: 새로운 규칙을 적극적으로 탐색하고, 기존의 믿음을 수정하는 데 거리낌이 없는 성향입니다. 이러한 특성은 주로 온건하거나 중도적인 성향을 가진 사람들에게서 나타납니다.
- 실험 사례: 인지적 경직성을 측정하기 위해 **'위스콘신 카드 분류 테스트'**가 사용되었습니다. 이 테스트는 피실험자가 여러 기준에 따라 카드를 분류하도록 한 뒤, 갑자기 규칙을 변경합니다. 이때 규칙이 바뀌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전 규칙에 따라 카드를 분류하려는 경향을 보이는 사람이 있고, 규칙이 변화했다면, 변화된 규칙을 찾으려고 하는 사람들로 나뉜다고 합니다.
- 이 책은 극좌와 극우 모두 이러한 특성을 공유한다고 주장합니다. 즉 각 정치적 성향이 가진 생각이 문제라기 보다는 그것을 어떻게 인식하고 인지하는 지가 중요하다고 합니다.
3. 그렇다면 인지적으로 유연하다는 것은?
영상에서는 에고 네트워크를 통해 인지적 유연성을 설명합니다. '에고 네트워크(Ego Network)'는 영상에서 사회적 고립 상태를 설명하기 위해 사용된 개념입니다.
에고 네트워크란?
- 사회적 관계망: 에고 네트워크는 자신을 중심으로 형성된 사회적 관계망을 의미합니다. 자신(에고)과 직접적으로 연결된 사람들의 집단, 그리고 그들과의 관계 강도를 포함하는 개념입니다.
에고 네트워크 밀도가 높은 경우, 내가 속한 집단의 사회적 압력을 받아 내 생각을 유연하게 변화시키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즉 이럴 경우 인지적 경직성이 높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 사례: 내 주변의 친구들이 서로 서로 알고 있음.
반면 에고 네트워크가 낮은 경우 인지적 유연성이 높을 수 있습니다.
- 사례: (극단적으로) 내 주변의 친구들이 서로 모르는 경우
인지적 경직성과의 연결: 주변 사람들이 서로서로 알고 있을 경우, 나에게도 비슷한 비슷한 정보들이 들어올 가능성이 높습니다.반면 서로가 모를 경우 다양한 배경을 가지고 다양한 관점들을 접할 가능성이 큽니다.
⚠️ 인지적 경직성과의 연결: 주변 사람들이 서로서로 알고 있을 경우, 나에게도 비슷한 비슷한 정보들이 들어올 가능성이 높습니다.반면 서로가 모를 경우 다양한 배경을 가지고 다양한 관점들을 접할 가능성이 큽니다.
5. 책의 비판점과 보완점
비판점:
- 인과관계의 모호성: 인지적 경직성이 극단주의의 원인인지, 아니면 극단주의에 빠진 결과로 나타나는 것인지 명확한 인과관계가 밝혀지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극단적 이념에 깊이 몰입하는 과정에서 인지적으로 더욱 경직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보완점:
- 해결책의 부재: 이 책은 인지적으로 경직된 사람들을 변화시킬 수 있는 구체적인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합니다. 이 책을 읽는 독자는 이미 인지적으로 유연한 사람들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실제로 변화가 필요한 사람들에게는 메시지가 닿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따라서 인지적 경직성을 완화하고 건강한 소통을 이끌어낼 수 있는 구체적인 사회적, 교육적 프로그램에 대한 보완이 필요합니다.
🧠 이 영상에서 발견할 수 있는 인사이트
정보의 다양성은 극단적 경향성을 낮출 수 있지 않을까?
스레드 등 다양한 SNS를 통해 극단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 온라인 토론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다 보면 결론은 상대방에 대한 비하, 특정인에 대한 비난 및 혐오로 끝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들의 주장에서 말이 되지 않는 부분에 대해 설명을 요구해도 마찬가지입니다. 처음에는 당당하게 설명할 수 있다고 하다가, 결국에는 특정인에 대한 비난과 혐오, “네가 알아봐라”로 끝나버립니다. 이들과의 대화에서 그들의 사고 과정이 매우 경직되어 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이 콘텐츠에서 이야기하는 ‘인지적 경직성’을 가진 이들은 증거와 근거, 논리적 모순을 지적받아도 자신의 믿음을 수정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상대를 비난하며 방어적인 태도를 보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정치적 성향이나 종교적 성향이 자신과 다르면 대화를 하지 않으려 합니다. 대화가 통하지 않는다고요. 하지만 저는 그런 의견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정치적으로 다르고, 종교적으로도 다른 이들 중 ‘인지적 유연성’을 지닌 사람들과는 충분히 대화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에게 부족한 것은, 서로가 이야기하는 말은 모두 거짓말이라고 생각하는 편견 때문이라고 확신합니다. 가짜 뉴스의 경우에도 그 전부가 거짓인 경우보다는, 일부 사실을 과대해석하거나 왜곡하는 경우가 많습니다.그러한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대화하게 될 경우 서로 평행선만 달리게 됩니다.
그렇기에 대화에서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서로 합의할 수 있는 내용은 무엇인가?”를 찾는 것입니다. ‘인지적 유연성’이란 바로 이런 태도를 말합니다. 문제는, ‘인지적 경직성’을 가진 이들은 그런 합의점을 찾으려는 의지가 없다는 점입니다.
어떻게 하면 인지적 유연성을 기를 수 있을까?
요즘은 생성형 AI가 매우 빠르게 발전하고 있으며, 구글을 통한 검색보다 AI 챗봇(GPT, 제미나이 등)을 통해 정보를 검색하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합니다. AI의 발전에 대한 많은 우려가 있지만, 정보의 공론장에서 AI 챗봇은 ‘인지적 유연성’을 갖고 싶어 하거나 이미 갖고 있는 이들에게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습니다.
생성형 AI의 가장 큰 문제는 ‘할루시네이션’입니다. 즉, 헛소리를 한다는 뜻인데, AI 개발사들은 이러한 오류를 방지하기 위해 실제 온라인상의 방대한 검증된 기사들을 중심으로 정보를 제공합니다. 또한, 특정 정치 세력으로부터 신뢰성 문제 제기를 받지 않기 위해 매우 중립적인 태도와 논리적인 사고로 답변을 구성합니다. 이러한 AI를 활용하여 지인들과 특정 주제에 대해 토론을 할 경우, 생성형 AI의 도움을 받아 각자의 주장을 검증하고, 제시된 증거에 대해 팩트체크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물론 온라인상에서 익명의 상대와 토론을 하게 되면, ‘인지적 경직성’을 가진 이들은 AI 자체를 문제 삼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들이 자신의 주장이 옳다고 우기기 어려운 상황을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AI는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상대의 말에도 일리 있는 말 혹은 사실인 것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하기
원활하고 생산적인 토론을 위해 반드시 갖춰야 할 태도가 있습니다. 상대의 말이 모두 거짓이 아닐 가능성도 있다는 점을 인지하는 것입니다. 물론 모든 주장이 거짓일 수도 있지만, 다양한 책을 읽고 여러 주장들을 접해본 경험에 비추어 볼 때, 나와 생각이 다른 주장이라 하더라도 각자의 합당한 이유가 있기 때문에 그런 이야기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전처럼 TV나 특정 신문을 통해 정보를 접하던 시기를 지나, 이제는 알고리즘을 통해 자신이 직접 정보를 선택하고 습득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이런 환경에서는 서로가 합의할 수 있는 사안들이 점점 줄어들게 됩니다. 그렇다면 대화가 어려워지고, 합의에 이르기도 힘들어집니다.
이 [인지적 경직성, 인지적 유연성]이라는 개념을 통해, 우리가 어떻게 하면 서로 대화할 수 있을지를 고민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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