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년 째 이어지는 응원가, 시작되는 연인들을 위해

2026.01.18 | 조회 1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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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자님,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편지를 보냅니다.

어느덧 2026년 1월이 절반이나 흘러갔네요.구독자님의 새해는 어떻게 흘러가고 있나요?

저는 화구가 여섯개쯤 있는 가스레인지에서 얼레벌레 요리를 하고 있는 기분이에요.

흘러 넘치고 튀고 난리도 아니네요. 

그래도 제게 허락된 프로젝트가 많다는 사실을 기쁘게 생각하면서 

어떻게든 잘 만들어보려고 애쓰고 있답니다.

마음 한 켠에 얼른 새로운 이야기를 전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어요. 그런데 편지 보내지 않은 날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더 거창한 이야기를 해야할 것 같은 생각에 아무것도 보낼 수가 없었네요.  할 일이 정신없이 들이닥친다고 생각하니 쉼터가 필요했던 걸까요. 할 게 제일 많은 이때, 낭만 장아찌를 보내고 싶어졌어요. 

오늘 저녁엔 일 열심히 할거라고 7시에 커피를 사들고 와서 편지를 쓰고 있습니다. 도망갈 지면이 있다는 게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어요. 오랜만에 구독자님의 메일함에 담겨있을 이 편지를 반갑게 읽어주세요.

아직 여기 계셔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보낼 편지는 노래에 관한 이야기예요.

며칠 전에 아빠랑 앨범 구경하다 찾은 사진이에요. 
며칠 전에 아빠랑 앨범 구경하다 찾은 사진이에요. 

이 노래를 처음 들은 건 라디오도 텔레비전도 아닌 노래방이었어요. 엄마아빠의 애창곡이었거든요. 어린 시절의 추억을 생각해보면 엄마아빠가 동네 아줌마, 아저씨들이랑 노래방에 가는 일이 잦았던 거 같아요. 현란한 미러볼 아래, 저는 노래방 의자에 누워 반쯤 잠들어 있었고요. 엄마 아빠는 무대 중앙에 서서 이 노래를 열창했어요. 잘했던 거 같진 않고 열창은 하셨던 기억이 납니다. 

 

이 사진도 앨범에서 찾았는데요. 저 진짜 엄마랑 비슷하네요(당연한 소리)
이 사진도 앨범에서 찾았는데요. 저 진짜 엄마랑 비슷하네요(당연한 소리)

앞서 소개한 노래는 이원진의 시작되는 연인들을 위해입니다.

1994년에 발표된 이 곡은 당시 20대 후반, 30대 초반이었던 우리 엄마아빠를 비롯한 많은 이들에게 사랑 받았습니다.

이원진 1집 커버사진
이원진 1집 커버사진

가요톱텐 1위 후보에도 올랐었다고 하네요. '시작되는 연인들을 위해'가 수록된 앨범은 가수 이원진의 첫 앨범이었습니다. 1집으로 큰 사랑을 받았던 만큼 이듬해인 1995년엔 2집을 발표했고 1997년엔 3집 앨범을 준비중이었다고 하는데요. 준비 과정에 미국에서 돌연 사망하면서 90년대 추억 속에 박제된 가수가 되었습니다. 

 

논란의 중심에 선 노래

유명곡 중엔 표절시비가 따르는 노래들도 많지요. 이원진의 '시작되는 연인들을 위해' 역시 표절논란이 뜨거웠던 곡인데요. 여타 표절시비와 다른 점이 있다면, 이 노래가 다른 노래를 베낀 게 아니라 다른 노래가 이 노래를 베꼈다는 의혹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는 점입니다. 

표절의혹이 있는 곡들 역시 홍콩, 미국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곡들인데요. 얼마나 비슷한지 들어보실래요?

표절의혹을 샀던 곡 중엔 홍콩 4대천왕 중 한명인 장학우와 레진이 부른 in love with you가 있습니다. 시작하는 연인들을 위해의 작곡가 황영철은 자신의 곡과 in love with you의 비슷한 지점이 상당 부분 있음을 문제 삼았다고 하는데요. 저작권에 대한 중요성이 오늘날 만큼 중요하게 여겨지던 때가 아니라 그랬을까요. 관련한 결론을 찾을 수 없는 것으로 보아 뾰족한 답을 내지 못하고 공방이 끝난 것으로 보입니다.

월마다 돈을 쓸어모으는 머라이어 캐리의 곡중에도 시작하는 연인들을 위해를 표절해서 만든 곡이라는 논란이 있었습니다. 예리한 네티즌들에 의해 표절이슈가 뜨겁게 제기되었지만 이 역시 법적으로 깔끔한 답이 나지는 않았습니다.

 

당신의 새로운 사랑을 32년 째 응원하는 노래

니가 아침에 눈을 떠 처음 생각나는 사람이 언제나 나였으면, 내가 늘 그렇듯이

좋은 것을 대할 때면 함께 나누고픈 사람도 그 역시 나였으면, 너도 떠날 테지만

그래, 알고 있어, 지금 너에게 사랑은 피해야 두려움이란

불안한 물었지 사랑이 짙어지면 슬픔이 되는 아느냐고

하지만 모른 거야 모를 슬픔이 때론 살아가는 힘이 되어주는

니가 힘들어 지칠 위로받고 싶은 사람이 바로 내가 됐으면, 내가 그렇듯이

너의 실수도 따뜻이 안아줄 거라 믿는 사람 바로 내가 됐으면, 너도 떠날 테지만

그래, 알고 있어, 지금 너에게 사랑은 피해야 두려움이란

불안한 물었지 사랑이 짙어지면 슬픔이 되는 아느냐고

하지만 모른 거야 모를 슬픔이 때론 살아가는 힘이 되어주는

이제는 걱정하지 한땐 나도 너만큼 두려워한 적도 많았으니

조금씩 너를 보여줘, 숨기려 하지 말고 내가 가까이 있도록

 

<시작되는 연인들을 위해>가 오랜 시간 사랑 받는 까닭에는 선율 만큼이나 아름다운 가사도 한 몫 한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연인을 품는 것 같은 제목이 플레이리스트에 뜰 때마다 참 따뜻해요. 그러고 보니 특정 연인을 위하는 곡들이 좀 있네요. 힘겨워 하는 연인들을 위하던 넥스트, 주저하는 연인들을 위하던 잔나비처럼요.

이 곡이 발표된 지도 어느덧 32년의 시간이 흘렀네요. 긴 세월 사이에도 변하지 않은 게 있다면 여전히 지구 어딘가엔 수줍게 시작되는 연인들이 있다는 점 아닐까요. 제목이 낭만적이라 그런지 축가로도 많이 불린다는 노래이지만 가사를 곱씹어보면 마냥 아름다운 얘기만 하는 건 또 아니더라고요.

어쩌면 이 노래의 진짜 제목은 다시 시작되는 연인들을 위해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한 사랑이 피고 지는 걸 경험한 사람이 또 비슷하게 끝날지 모를 선택을 한다는 건 과연 응원이 필요한 일이겠네요. 이전과 비슷할지도 모를 사랑을 또 다시 시작하려는 연인들을 32년 째 응원하고 있는 이원진의 <시작하는 연인들을 위해>

2026년 1월 제가 가장 많이 듣고 있는 노래예요. 

-ᅠ

2026년의 첫 편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늦었지만 복되고 행복한 새해 되세요!

원하는 일을 향해 힘차게 달려가는 한해 되세요.

그럼 또 편지 하겠습니다.

그때까지 안녕히 계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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