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님, 안녕하세요. 잘 지내고 계시는가요? 프라하는 연말에 비하면 제법 해가 길어졌습니다. 동지 무렵엔 오후 4시부터 해가 지기 시작해서 새카만 밤이 되기까지 채 20분도 걸리지 않았어요. 늦잠이라도 잔 날은 해를 한 줌도 보지 못했답니다. 그럴 때면 크리스마스 때 시크릿 산타에게 받은 비타민D를 씹어 먹었어요.
1월 26일, 일요일 오후 5시경의 하늘입니다. 밤은 파랗게 찾아오는군요. 다른 채도의 파랑이 고여 검게 쌓이는 걸까, 생각하게 되는 모양새였어요. 두터운 파랑이 구름처럼 쌓여 밤하늘을 이루는 것 같았습니다. 오늘은 사흘 만에 밖에 나왔습니다. 겨울엔 일이 별로 없어서 사흘 연달아 휴무일 때가 있거든요. 오늘도 집에 박혀 아무것도 하지 말아야지 생각했는데요. 다가오는 설 연휴 내내 일을 해야 한다는 게 떠올랐지 뭐예요. 게다가 몇 주 전, 옆방에 이사 온 플랫메이트가 예상보다 이르게 귀가해서 더더욱 나가고 싶어졌어요. 계획이 없어서 일단 카페로 가야지 생각했는데요. 하늘이 예사롭지 않아서 산책로를 따라 무작정 걸었습니다. 부지런히 달리던 사람마저 걸음을 멈추고 하늘 사진을 찍더라고요. 멋진 석양을 보니까 오늘 나오길 잘했다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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