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밥먹기 시작!
소프트웨어 개발계에는 재미있는 용어가 있다. 바로 '개밥먹기(Dogfooding)'. 개발자가 자신이 만든 제품을 직접 사용하면서 검증하는 것. (1988년 마이크로소프트의 폴 매리츠가 처음 사용했다고 한다.)
이번에 만드는 웹툰 에이전시 툴로 직접 웹툰을 그리면서 '개밥먹기'를 실천해보려 한다. 개발자이자 창작자로서 두 가지 시각으로 도구를 검증할 수 있는 재미있는 실험이 될 듯!
장르는 연애물
사실 내 최애 장르는 'Universe 巫(무)'라고 이름 붙인 한국 전통신앙 세계관이다. 무당과 도깨비가 등장하고, 세계의 운명이 걸린 이야기!
전통 복식의 고증 문제부터, AI 학습 데이터셋 구축까지... 첫 프로젝트로는 다소 버거운 편. 그래서 시작은 현대물. 그중에서도 연애물로 잡았다.
현대물 배경 소스도 꽤 많이 보유하고 있기도 하고, 딱히 AI학습을 안해도 되고, 나름 상업성(?)도 있는 장르니까.
그리고....개인적으로 애착이 가는 장르기도 하다. 왜냐면...
첫번째 단편 G-Fresh
2002년도 그렸던 내 첫번째 단편 역시 현대 연애물이었기 때문. 당시로도 상당히 파격적이었던 100% 디지털 작업 + 배경 역시 3D을 사용한 작품. 스케치업도 없던 때라 3D Max로 전 배경을 제작했었다. 지금은 사라진 기가스라는 출판만화 잡지에서 '은상'을 받은 작품이기도 하다. (금상이 없어서 사실상 가장 높은 상이었다.)
비록 단편이긴 했지만, 애정을 담았던 작품. 당시 만들었던 캐릭터들은 오랬동안 내 안에서 울고 웃으며 서로 엮여갔더랬다.
목표는 G-Fresh의 리메이크
내가 애정하는 그 캐릭터들을 다시 부활시키기로 마음먹었다. 단편으로 끝났던 이야기의 그 이후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 할 예정. AI와 웹툰 에이전시툴을 이용해 혼자서도 연재할 수 있는 수준을 만들고, 실제로 연재를 해볼 예정이다. 이왕이면 네이버/카카오 등의 웹툰 플랫폼에 올라가도 좋겠고.
재미있게 진행해보자!
20년 전 그렸던 G-Fresh 원고는 아래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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