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유하는 유부

[남의 떡] 좋은 선배는... 내 사전에 아직 없다

나를 조언해줄 사람 어디 없나

2025.04.04 | 조회 1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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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류여성

세 여자가 전하는 '일'에 관한 모든 이야기

 

안녕하세요 구독자님. 부유하는 유부입니다. 지난 시간 저희의 고민을 들어주시고 또 공감의 메시지를 보내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고민이란 주제는 무겁기도 하고 구독자님께 읽는 부담을 드리는 것은 아닐까 걱정이 된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일 속에서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공유하고 답을 함께 찾아가는 것이 저희 뉴스레터의 방향이 아닐까, 아니 저희 세 에디터의 바람이 아닐까 생각해보며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여전히 방황하고 고민 중인 저희에게 조언해주실 선배님과의 시간은 계속해서 기다리고 있으니 마지막의 캠페인을 참고해주시고요. 2분기 새로운 주제를 여러분께 소개합니다. 바로 ‘남의 떡이 커 보인다!?’입니다. 고민에서 파생된 주제라 할 수 있는데요, 어찌보면 부러운 사람들 혹은 부러운 대상이 무엇인지를 통해 저희의 고민과 욕망을 다시 한번 찬찬히 들여다 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오늘의 레터를 통해 구독자님도 ‘나는 다른 사람의 어떤 점이 부러운가?’ 혹은 ‘나는 어떤 모습이 되고 싶은가?’를 떠올려본다면 왠지 뿌듯할 것 같습니다 ㅎㅎ. 그럼 저의 이야기 지금 시작해보겠습니다.

직장 생활을 어느 정도 하고 나면 좋은 선배 한 명쯤은 만나게 될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한 팀에서 너무 오래 있어서였을까? 누군가 내게 좋은 선배가 누구였냐?라고 물으면 딱히 떠오르는 사람이 없다. 오랫동안 생활했다면 더 끈끈한 것 아니겠냐고 반문할 수 있겠지만 공공의 적처럼 모두가 피하고 싶은 인물은 있었지만, 그 대상이 있다고 다른 팀원들이 똘똘 뭉치지는 못했다. 얕은 수를 계산하며 나부터 보신하기 바빴다. 핑계를 대자면 일단 들어오는 일을 쳐내야 했고, 그러다 보면 팀원을 신경 쓸 체력이 없었다.

많은 직장인들이 그러하듯 일보다 더 힘든 것은 인간관계였다. 그 안에서 실망하거나 놀라운(좋지 못한 쪽으로) 모습을 보여주는 사람들이 있었기에 직장에서의 좋은 선배는 유니콘 같은 존재였다. 한 부서에 오래 있던 내 경우에는 모수가 적기도 했다. 나 뿐만 아니라 팀원들 모두 이동이 적은 부서였기에.

그래서인지 누군가 좋은 사수를 만났다든가, 배울 점이 있는 선배와 일을 한 경험을 말하면 낯설게만 느껴진다. 직장인의 이솝우화랄까. 동시에 저 친구는 무슨 복이 많아서 직장에서 그런 사람을 만났을까?’하는 부러움도 같이 온다. 나 또한 그런 선배를 만났다면 내 직장 생활이 그리 퍽퍽하지만은 않았을텐데라는 헛된 생각도 든다.

앞을 못 보고 선배를 찾아 기웃기웃
앞을 못 보고 선배를 찾아 기웃기웃

내가 생각하는 좋은 선배는 일단 일을 잘하고, (내가 납득 가능한) 합리적인 판단을 하고 책임도 질 줄 아는 사람이다. 써놓고 보니 정말 유니콘이고, 그런 사람이면 내가 근무하던 곳에 있을 리가 없는 것인가 싶기도 하다. 같은 부서에 있던 동료가 다른 팀으로 옮기고 나서 경험을 들려준 적이 있다.

버릇처럼 미안하다말하던 동료에게 그 팀의 선배는 말했다 한다. 같이 일을 하는 관계에서 미안하다고 말할 필요가 없다고. 같이 해결책을 찾으면 된다고. 감탄했다. 또 몹시 부러웠다. 모두 월급을 받는 직장인일 뿐이고 개인에게 피해를 준 것이 아니라면 미안함보다는 일이 되는 방법을 찾는 것이 우선이고 현명한 판단이다. 또 처음부터 무리하게 일을 진행 시키고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고 질책하는 건 전제부터 틀렸다.

물론 좋은 후배에게 좋은 선배의 모먼트를 보여줄 수도 있을 것 같기는 하다. 거기에 더해 이제는 좋은 선배가 없어서 내가 좋은 동료? 선배?가 되지 못했다고 징징 거릴 수도 없는 연차가 되어버렸다. 생각해보면 나 또한 답이 없는 선배였다. 스스로를 의심하다 보니 확신을 주지 못했고, 본인만의 기준은 높아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피곤해 했을 타입이다. 그렇다고 편하게 속내를 털어낼 수 있도록 곁을 주는 사람도 아니니 말이다. ‘나는 일이 너무 많으니 웬만하면 건드리지 말아요를 온몸으로 말하는 사실은 일 못하는 비효율의 선배였을지도.

이제는 내가 겪은 선배들의 ‘정말 싫은 모습만은 닮지 말자라고 다짐한다. 그럼에도 좋은 선배에 대한 로망은 여전해 팟캐스트를 듣고, 인터뷰를 훑고 이리저리 염탐을 해본다. 만약 선배들은 지금 내 상황에서 어떤 판단을 할까? 또 커리어를 전환할 때 새 직업의 어떤 점이 가장 중요할까? 이런 고민들에 단서를 보태줄 그런 선배 한 명을 이제 내 사전에 등재하고 싶다.

 

[코너 속의 코너] 계절산보🚶 목련의 꽃술을 보신 적 있나요?

봄에 꽃을 피우는 목련은 대개 가을 즈음에 가지 끝에 꽃봉오리를 맺기 시작해 보송한 솜털로 감싼 꽃봉오리를 겨우내 가지고 보낸다고 합니다. 그 꽃봉오리가 점점 오동통해지면서 비로소 꽃봉오리가 하나씩 터지기 시작하면, 네 맞습니다. 완연하게 봄입니다. 제가 근무하는 수목원에는 목련숲이 있는데요, 요즘의 주요 일과 중 하나는 목련숲을 둘러보며 오늘은 새로 핀 목련이 없는지 확인하는 것입니다. 세상에는 참 많은 목련이 있더라고요. 볼수록 우아하면서도 화려한 꽃이 목련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여러분께 제가 봤던 목련들을 소개드리려 합니다.
썰렁한 이른 봄을 환하게 만들어주는 목련들
썰렁한 이른 봄을 환하게 만들어주는 목련들

목련의 모습을 조금이나마 가까이 담아보려고 비탈을 타며 산을 오르기도 하는데요, 목련의 숨겨진 속내?를 볼 때면 쾌감도 느껴집니다. 목련은 살아있는 화석으로 불리는 식물인데요, 목련은 백악기 시대 공룡 화석과 함께 발견될 만큼 오래됐다네요. 그리고 그 흔적을 꽃술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맘때쯤 보는 벚꽃이나 매화는 실처럼 길쭉하고 얇은 꽃술은 가진데 반해 목련은 두꺼운 꽃술을 가지고 있는데요. 과거 벌과 나비가 존재하지 않았던 시절 수정을 매개한 딱정벌레를 위한 구조라고 합니다. 딱정벌레가 더 편하게? 들어와 수정을 도울 수 있도록 만들었다는 것이죠. 목련을 자세히 관찰해 본 분이라면 꽃술의 규칙적인 패턴을 발견하셨을 겁니다.

목련 '노르만 굴드', 꽃잎 속 감춰진 꽃술 보이시나요?
목련 '노르만 굴드', 꽃잎 속 감춰진 꽃술 보이시나요?

목련은 찬바람이 불어오는 북쪽을 바라보고 피어난다고 합니다. 목련은 겨우내 꽃봉오리를 키우는데요, 추위를 이기기 위해 뽀송한 솜털을 가득 덮은 채 겨울을 납니다. 작은 꽃봉오리지만 자연스레 남쪽에서 햇살을 받은 꽃잎과 북쪽 꽃잎의 성장은 다르다네요. 겨우내 몸집을 키웠으니 3~4달이나 되는 시간의 차이로 남쪽의 꽃잎은 튼실해 꼿꼿이 설 수 있지만 북쪽의 꽃잎들은 남쪽 꽃잎 힘에 밀려 비스듬히 눕게 된다고 합니다. 결국 북쪽으로 기울어진 형태로 피어나게 되는 것이죠. 만약 길가의 목련들이 한쪽 방향으로 쏠려 피어있다면 그 곳이 바로 북쪽일 거예요. 보통의 꽃들이 남쪽 방향을 바라보는 모습과는 사뭇 다른데 그 다름이 특별하게도 신비하게도 느껴집니다. 부디 오늘은 좋은 소식이 전달돼 이번 주말에는 모두가 마음 놓고 봄꽃 구경을 할 수 있다면 좋겠어요! 🤗

보화목련, 한쪽으로 쏠려서 피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보화목련, 한쪽으로 쏠려서 피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소담한 연꽃같은 모습으로 마음을 홀리던 목련 '투 스톤'
소담한 연꽃같은 모습으로 마음을 홀리던 목련 '투 스톤'
이름까지 예쁜 큰별목련 '발레리나'
이름까지 예쁜 큰별목련 '발레리나'

 

📢[캠페인] 선배 시간 괜찮아요?

- 경험을 나눠줄 선배님의 인터뷰를 기다립니다-

첨부 이미지

이것은 마치 퇴사를 결심한 후배가 꺼내는 클리셰 같은 문장. 후배를 둔 직장인이라면 뜨끔할 이 문장을 구독자 여러분께 던집니다. 어느덧 사회생활 10년이 훌쩍 넘은 경력자들이지만 여전히 머릿속에 물음표를 달고 때론 답답한 마음에 풀리지 않는 분노를 삭혀가며 고군분투 중인데요, 이런 저희에게 본인의 경험담과 생각을 들려주실 귀한 선배님을 찾습니다.

조직생활과 독립에 대한 진솔한 조언부터 육아와 업무를 병행하는 워킹맘의 실전 팁, 커리어 전환의 경험까지 저희에게 들려주실 수 있는 분을 찾습니다. 30! 커피 한잔의 인터뷰 시간을 허락해주신다면 맛있는 커피 한잔 대접하면서 귀한 이야기들을 잘 담고 싶습니다.

얼굴을 마주하고 인터뷰한다면 좋겠지만, zoom, 구글미트를 활용한 온라인 미팅, 서면으로 답변해주시는 것도 모두모두 환영입니다! 선배님의 소중한 경험담을 공유할 모든 통로를 활짝 열어놓을 테니 부담 없이 연락주세요! 함께 나눈 이야기는 세 에디터가 잘 갈무리해서 레터를 통해 구독자님들께 생생히 전달하도록 하겠습니다.

또 이 글을 읽고 있는 지금 이 순간, 내 주변에 이 사람이 생각났다!하는 분이 있다면 자유롭게 추천을 부탁드립니다. 평생해야 할 일이라면 내 일을 좀 더 사랑할 수 있게, 또 본인의 일을 즐기는 사람이 더 많아질 수 있게 함께 고민해보고 싶습니다. 여러분의 회신 기다릴게요~!

smallbigsisters@gmail.com로 편하게 메일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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