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둔자

[팀이란 무엇인가?] ‘TEAM 출판’도 팀이잖아요?

부제: 외주자도 크루니까요.

2026.05.01 | 조회 15 |
0
|

구독자님  안녕하세요, 은둔자입니다. 오늘은 함께 일하는 팀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해요. 말씀드렸다시피 저는 팀의 정의를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제가 하는 일의 특성상 외주자와의 작업이 참 많습니다. 번역자, 외주 디자이너, 외주 편집자 등. 손발을 많이 맞추다 보면 회사 밖에 있는 사람들과도 어느 정도 팀을 이루게 돼요. 출판계 이야기가 딱히 궁금하지 않으실 수 있지만, 오늘은 회사 밖에서 일하는 사람들과 팀을 이루게 되는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국립국어원에서 정한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팀’이란 ‘같은 일에 종사하는 한 동아리의 사람’이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팀이란 표현이 영어여서 표준국어대사전에 등록되었다는 것이 어색할 수 있으나 엄연히 외래어도 한국어의 한 갈래이니까요. 아무튼, 그 정의에 따르면 같은 일에 종사한다는 것 즉 기획자들끼리의 모임이라는 개념으로 생각한다면 회사 내부에 있는 팀이 제 소속팀인 것만은 확실합니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회사조차 팀에 같은 직군만을 배치하지 않는다는 것을 아실 겁니다. 제 직종의 예를 들면 기획자+마케터 조합이 한 팀인 경우도 있고 시절이 좋았을 때는 기획자+디자이너+마케터 조합이 한 팀이었던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팀이 아니었냐면 당연히 팀이었지요. 한 해의 공동 매출 목표를 향해 달리는 사람들이었으니 직군이 다르다 해도 분명 팀이 맞습니다. 

 

그래서 제 생각에 팀이란 같은 일을 한다기 보다는 같은 목표를 향해 집중하는 사람들의 무리를 팀이라고 보는 것이 맞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의미에서 한 권의 책을 출간하기 위해 함께 일하는 사람들 역시 팀이 맞지요. 

 

앞에서 설명한 것처럼 제게는 함께 일하는 외주자들이 있습니다. 요즘은 내부에 디자이너를 두고 있는 출판사가 정말로 적은 편입니다. 다양한 회사의 책을 하고 싶다는 디자이너들의 소구도 있을 것이고 내부에 인력을 두는 것보다 각 책마다 외주를 주는 것이 인건비면에서 이득이 되는 회사의 재무구조 탓도 있겠지요. 

 

저는 총 다섯 군데의 회사를 다녔는데 내부에 디자이너가 있는 회사는 세 군데였고 그 중 한군데는 그나마도 저희 팀과 일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었습니다. 그러니 저는 사실 제 전체 경력 중에 외주 디자이너와 일한 시간이 훨씬 더 깁니다. 디자이너마다 조금씩 특성이 있어 책의 성격에 맞게 나눠서 작업 요청을 드리는데 자주 작업하는 디자이너는 3~4명쯤 됩니다. 

 

1년에 평균 5~6권쯤 기획하고 4~5권을 출간하려면 적으면 3교, 많으면 5, 6교도 보게 되는 편집에 계속 시간을 들일 수가 없게 됩니다. 그래서 보통 2, 3교를 외주 교정자에게 맡기는 편입니다. 문장을 정리하는 방식이나 보조용언 처리 등 저와 자주 손발을 맞추고 있는 외주 편집자들도 2~3명 정도 있고요. 

 

저는 회사를 평균 3년에 한 번 이직했는데 함께 일한 외주자들과의 기간을 생각해 보면 길게는 10년부터 짧게는 3~4년 정도가 되었습니다. 그러니 사실 제가 소속된 회사와 팀은 계속 바뀌더라도 실질적으로 저와 작업을 하는 외부 크루는 더 오래 함께하고 있는 셈입니다. 그래서 종종 저는 제가 외부팀 소속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회사 사람들보단 오히려 외주자가 제 속을 더 깊이 이해할 때도 있으니까요. 

 

물론 마냥 팀이라고 생각하기엔 회사에서 경영난이 생기면 제일 먼저 줄이는 것이 외주입니다. 저와 함께 작업하는 외주자들이 이 글을 본다면 어떤 팀이 팀원을 그렇게 쉽게 줄이겠냐고 하실 수도 있겠어요. 그 말도 분명 맞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제 생각으로는 외주자들을 소모품처럼 대하지 않으려고 최대한 노력하고 있습니다. 함께 오래오래 일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요. 

 

출판계에는 이런 말이 있어요. ‘모든 인하우스 직원의 미래는 외주자다’ 경력이 길어질수록 관리자의 수는 줄어드니까 회사에 남는 사람은 적어지고, 결국 자신의 브랜드를 창업하거나 외주자가 되어 회사 밖에서 출판 일을 하게 된다는 것이죠. 그 말은 모두가 언제든 나의 팀이 될 수 있는 사람들이라는 말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생각보다 출판인들끼리는 사이가 돈독한 편이라고 생각해요. 어디든 인간관계의 갈등이 없는 것은 아니나 회사 소속끼리 경쟁한다기보다는 서로가 언제든 함께 일할 수 있는 사람들이라고 여기는 것이죠. 

 

거기서 느껴지는 느슨한 연대감이 있습니다. 저는 그것을 참 좋아하고요. 일을 잘하는 어떤 사람들과는 언제든 함께 일해보고 싶다는 꿈을 꾸기도 합니다. 외부 상황이든 내부 상황이든 녹록치 않은 업계지만 전 ‘TEAM 출판’ 사람들을 늘 응원하고 있어요!

 

추천! 

그런 의미에서 요즘 출판계에 새롭게 떠오르는 인플루언서! 민음사의 ‘강민경 편집자’님께서 출연하시는 ‘머니그라피’ 채널의 콘텐츠를 추천합니다. 트렌디한 분들은 이미 알고 계실 ‘허간민’ 조합에서 전 유독 강민경 편집자님께 마음이 가더라고요. 최근 깔깔 웃을 일이 필요하다 싶으셨던 분들은 머니그라피의 ‘영화 월드컵’ 시리즈를 꼭 보시길 바라요!  

 

 

 

 

 

 

✅이번 주 일류여성 뉴스레터 어떠셨나요??

 

만족스럽거나 아쉬운 점이 있다면 자유롭게 남겨주세요. 여러분의 의견이 더 깊고 나아진 일류여성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됩니다.

 

다가올 뉴스레터가 궁금하신가요?

지금 구독해서 새로운 레터를 받아보세요

✉️

이번 뉴스레터 어떠셨나요?

일류여성 님에게 ☕️ 커피와 ✉️ 쪽지를 보내보세요!

댓글

의견을 남겨주세요

확인
의견이 있으신가요? 제일 먼저 댓글을 달아보세요 !

다른 뉴스레터

[올해의 OO] 올해의 책

최악의 일은 이미 지나갔다. 구독자님 저의 오늘 글은 올해의 사건인지 올해의 책인지 모를 글인 것 같습니다. 원래는 분명 올해의 책이었는데 말이지요. 어처구니가 없는 사건이 일상을 흔들고 있는데 하필 제

2024.12.20·은둔자·조회 285

57. 또 한 명의 전업 작가가 떠났다

모두에게 가욋일이 되어 가는 나의 일. 구독자님 잘 지내고 계신가요? 날씨가 더운 탓인지 저는 요즘 자주 무기력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제가 일을 미룬다고 누군가 제 일을 다시 해주지는 않겠죠? 오늘은 조금 투덜거

2024.08.02·은둔자·조회 437

[선배 시간 괜찮아요?] 첫번째 인터뷰_프롤로그

우다정 작가 인터뷰집 ≪작지만 또렷하게 빛나는≫ 리뷰. 안녕하세요 구독자님. 일류여성입니다. 올해 초부터 저희는 귀한 경험을 공유해줄 선배님을 찾아 왔는데요, 지난 6월, 곰자자족이 레터에 살짝 언급한 것처럼 그 첫번째 선배님 과

2025.08.22·팀 일류여성·조회 369

[시작] 직장인에서 직업인으로

완벽하지 않더라도 지금의 나를 데리고 간다. . 구독자님, 안녕하세요. 곰자자족입니다. 새해가 밝아온 지도 어느 덧 열흘 가까이 되었네요. 어떤 마음으로, 어떤 하루를 보내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특별한 이벤트가 없더라도 무

2026.01.09·곰자자족·조회 163
© 2026 일류여성

세 여자가 전하는 '일'에 관한 모든 이야기

메일리 로고

도움말 자주 묻는 질문 오류 및 기능 관련 제보

서비스 이용 문의admin@team.maily.so 채팅으로 문의하기

메일리 사업자 정보

메일리 (대표자: 이한결) | 사업자번호: 717-47-00705 | 서울특별시 송파구 위례광장로 199, 5층 501-8호

이용약관 | 개인정보처리방침 | 정기결제 이용약관 | 라이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