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유하는 유부

[팀이란 무엇인가?] 둘만 모여도 단체생활!

허상만 있는 팀워크에 대하여

2026.04.17 | 조회 1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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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구독자. 부유하는 유부입니다. 어느 덧 4월 중순, 봄이 왔구나 싶었는데 어느 새 여름인건가 싶은 더위가 찾아왔네요. 밖에서 일하는 시간이 많아지다 보니 자연스레 날씨를 확인하는 것이 습관이 되어 기온 변화에 더욱 예민해지는 것 같습니다. 이런 예민함은 자연스럽게 환경에 대한 걱정으로 이어지는데요.

무엇이든 내게 영향을 끼치거나, 일이 되면 그제서야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같습니다. 오늘의 주제도 평소에는 크게 신경 쓰고 있지 않다가, 사소한 불편함이 생기면 존재감이 더없이 커지는 것 같아요.(물론 그 사소한 불편함이 자주 반복되기도 하니 문제지만요 ㅎㅎ) 이번 저희 레터의 주제는 바로 팀이란 무엇인가?’입니다. 조직에서 일하다보면 어쩔 수 없이 맞지 않는 누군가와도 팀으로 묶여 운명공동체가 되곤 하는데요. 과연 세 에디터는 이 질문에 대해 어떻게 답하게 될지 저조차도 궁금해집니다. 임시 조직에 속해 있지만 보단 혼자서 고군분투하는 요즘, 제 일상에서의 가장 긴밀하게 연결된 팀을 떠올려 봤습니다.

다양한 튤립들이 모여 봄 정원을 이루고 있습니다. 조화로운 팀이란... 이런 것이겠지요?ㅎ
다양한 튤립들이 모여 봄 정원을 이루고 있습니다. 조화로운 팀이란... 이런 것이겠지요?ㅎ

“둘만 같이 살아도 단체생활이예요.”

김하나황선우 작가의 저서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에서는 성인 두 명이 함께 사는 것을 이렇게 이야기한다. 이 문장을 처음 만났을 때, 결혼 생활의 지표로 삼겠다고 다짐했다. 혈연이 아닌 선택으로 만들어진 유일한 가족, 남편과 나는 건강하게 잘 살아보기라는 공통의 목표 아래 나름의 팀워크를 발휘하며 10년째 함께하고 있다. 남편과 아내는 왠지 고정된 역할이 있는 것 같기도 한데, 결혼도 결국 단체 생활이고 부부라는 팀에 속해 있다고 생각하니 그 책임이 좀 가벼워진다. 물론 나만의 의견이고, 남편의 생각은 다를 수 있다.

과거 홍보팀에서 근무하면서 사내용 콘텐츠를 만들 때 가장 많이 쓰던 말이 원팀이었다. 역설적으로 그만큼 원팀이 되기는 쉽지 않다. 아무리 프로젝트의 달성 목표에 원팀이라는 단어를 끼워 넣고, 인사말에 실어도 그 말을 적는 주체마저 관성에 젖어 쓸 뿐이다. 회사에서는 하나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해도, 그 업무에 참여하는 각자의 속사정은 다르고 회사를 다니는 이유도, 그에 따른 회사 내 추구미도 모두 제각각 이기에 하나의 목표는 그저 상징일 뿐이다. 그래서 자주 하는 말이 다 내 맘 같지 않다아닐까?

물론 결혼 생활에서도 비슷한 대목을 마주하는데, 그래도 우리의 궁극적 목표가 건강하게 잘 살기라는 것에 또 잘 살기에 대한 정도도 비슷하기에 갈등에 있어 비교적 합의가 쉬운 편이다. 또 회사에서는 책임을 다른 사람에게 넘길 수 있다면 넘기면 끝이지만, 가정에서의 책임 회피는 결국 내게로 돌아오기에 회피할 수도 물러설 수도 없다. 때때로 둘의 입장이 다르지만 싸워서 상대를 피곤하게 하면 내 생활에도 타격이 오기에 싸움은 길게 가져가지 않는 것이 여러모로 합리적이다. 진짜 갈라설 것이 아니라면 결국 필요한 건 해결이니까. 그리고 부부라는 단체생활에서의 갈등은 대체로 둘이 합의하면 해결되는 일이 대부분이다. (아직까지 나의 부부생활은 그러한데 더 살아봐라라고 훈계한다면 그 말도 맞을 것이다 ㅎㅎ)

처음으로 토요일에 근무를 하는 요즘, 나는 우리의 팀워크가 곳곳에서 발휘되고 있음을 느낀다. 혼자 집을 사용하는 남편의 토요일 루틴은 밀린 빨래와 청소로 채워진다. 퇴근 후 말끔히 비워진 쓰레기통을 볼 때, 욕실에서 뽀송하게 건조되어 접힌 수건을 발견할 때 감탄하게 된다. ‘~ 팀워크가 빛나는구나!’ 같이 살면 당연한 거 아니야? 할 수 있지만 말하지 않아도 알아서 집안의 미션들이 해결된 모습을 감동을 자아낸다. 일이 잘 굴러가는 팀에서는 여기서 하면 저기서 하는 호흡이 있다는데, 그런 호흡을 비로소 느껴 보는 중이다.

지난주 하자보수 때문에 책장을 옮겨야 했는데, 야밤에 둘이 책을 착착 나르며 모종의 협동심을 발휘해봤다.
지난주 하자보수 때문에 책장을 옮겨야 했는데, 야밤에 둘이 책을 착착 나르며 모종의 협동심을 발휘해봤다.

결혼 초반부터 집안일을 누가할 것인지 크게 나누지 않았다. 다만 각자 더 하기 싫은 일을 상대가 하는 방향이었다. 요리의 필요성을 못 느끼는 남편 대신 내가 식사를 준비했고, 자연스레 설거지는 남편 몫이 됐다. 음식물 쓰레기 처리를 싫어하는 나 대신해 남편이 담당했고, 냉장고 청소에 스트레스 받는 날 보며 남편이 먼저 손을 걷어 부쳤다. 청소는 못 견디는 사람이 먼저 나서 한번씩 청소기를 돌리는 수준이다. (다행이 둘다 엄청 깨끗하지는 않다 ㅎㅎ)

아이 없이 둘만 살아서 이런 소꿉장난 수준의 집안일 분담이 가능하다는 것을 충분히 알고 있다. 하지만 말하지 않아도 생활이 순조롭게 돌아가기 위해 필요한 일을 알아서 하고, 다른 한 사람은 본인의 일을 대신해 준 상대에게 고맙다고 인사를 빼놓지 않는다. 이런 것이 팀을 돈독하게 하는 자세 아닐까? 바로 이상적인 회사와 조직에서 볼 수 있는 혹은 꿈꾸는 그런 태도 말이다. 서로 책임을 전가하기에 몰두하고, 때때로 요청하지 않은 일까지 나서서 하면 칭찬과 함께 더 많은 일이 찾아오는 광경을 자주 목격한다. 그렇기에 소위 짬이 차면 조직 내에서 소극적으로 변해가기 십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의 일터에서도 앞으로 만나게 될 미지의 조직에서도 집에서처럼 알아서 착착 돌아가는 팀워크를 느껴보고 싶다. 어떤 의견도 일단은 그럼 같이 해볼까?’하고 같이 으쌰으쌰 하며, 각자의 몫을 알아서 나눠보는 동화 같은 소망. 이런 감정은 일류여성워크숍 때 종종 느끼곤 한다. 덕분에 4년째 뉴스레터를 발행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AI의 등장으로 1인 기업 늘어나고 있다는 요즘. 그래도 일을 꾸준히, 재밌게 하기 위한 동력으로 호흡이 착착 맞는 팀에 소속되고 싶다는 원대한! 꿈을 가져본다.😆

글과 상관없이 요즘 제 기준 가장 예쁜 '서부해당'으로 마무리합니다. 
글과 상관없이 요즘 제 기준 가장 예쁜 '서부해당'으로 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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