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이 좋아 이번 주는 산책을 많이 했다. 오슬로로 이사 오고 난 후 적어도 하루에 30분 이상 산책은 하고 싶어 애들 픽업갈 때 조금 일찍 집을 나와 먼 거리를 둘러서 학교에 가곤 했는데 사실 새해 들어 잘 지키지 못했다. 이번 주는 좋은 햇살을 받으며 일주일에 세 번이긴 했지만 1시간 이상은 산책했다.
이른 아침 해가 떠오르는 아침햇살을 받으며 하는 산책은 경이로운 순간이 있다. 한주 내내 머릿속에 얽혀있던 이런저런 복잡함들이 교통정리가 되고. 따뜻한 햇살이 얼굴에 내려앉아있는 순간은 긍정이란 세포들이 온몸에 포득포득 올라오는 기분마저 든다. 이 긍정 세포들을 꼬옥 안아서 저장해둔 다음 다음주 겨울방학 때 쓰일 소중한 에너지원으로 써야겠다.
여름엔 저곳에서 아이들이 점핑을 하면 놀던 바닷가였는데 얼음이 꽁꽁 얼어 걸어서 섬과 섬 사이를 오갈 수 있다니... 빙판 위에 뿌려져있는 눈 소리는 뽀드득, 밟을 때마다 괜찮다 괜찮다 괜찮다.. 서정주의 시 내리는 눈발 속에는 시의 첫 세 줄이 생각난다. 한걸음 한걸음 걸을 때마다 마음의 위안이 되었던 산책길.
★이번 주 내가 나에게 고마운일
산책을 자주 나가줘서 고마워.
겨울을 좋아하기 시작한 네가 참 대견해. 그래, 겨울이 온다고 이젠 슬퍼하지 말자.
방과 후 활동으로 갑자기 늘어난 업무로 그리고 학교 이벤트 때문에 바빴던 한주였는데 가족들한테 친절함?을 유지한 네가 고마워
★다음 주 너에게
무리하지 말자 - 겨울방학 쒼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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